기자수첩
기자들이 발로 뛰는 취재 현장의 뒷얘기가 궁금하지 않으십니까. 사물의 앞면 보다는 뒷면이 진실에 더 가까울 수 있기에 기자수첩을 공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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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은행의 올해 기업환경평가(Doing Business) 결과가 발표됐다. 매년 이뤄지는 이 조사에서 우리나라는 183개 국가 중 8위를 기록해 지난해 16위에서 8단계나 상승했다. 30위에 그쳤던 지난 2007년 이후 4년 연속 상승하는 등 현 정부 들어 비약적인 상승세를 나타냈다. 우리나라의 순위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0개 회원국 중 6위, 주요 20개국(G20) 회원국 중 3위, 아시아에서는 싱가포르(1위), 홍콩(2위)에 이어 3위다. 싱가포르, 홍콩이 도시국가란 점을 감안하면 실질적으로 세계은행은 아시아 국가 중 한국의 기업환경이 최고라고 평가한 셈이다. 우리의 기업환경이 이처럼 높은 평가를 받은 것은 규제개혁, 세제개편, 창업지원 등 정부의 체계적 지원이 결실을 맺었기 때문이다. 이명박 대통령이 2008년 집권 이후 추진해온 각종 '비즈니스 프렌들리' 정책의 효과를 국제 사회가 공정성 있는 지표로 인정해준 것이기도 하다. 정부는 11차례 기업환경개선 대책을 마련하
"글로벌 기업인 LG전자가 과연 해외법인에서 일하는 외국인 임직원들에게 '독한 LG'를 제대로 전달할 수 있을까요?" 구본준 LG전자 부회장이 지난해 최고경영자(CEO)로 취임한 이후 '독한 LG'를 강조할 무렵 만난 한 재계 관계자가 던진 질문이다. '독하다'라는 말은 다분히 한국적인 정서를 담고 있어 의미를 제대로 전달할 수 있는 외국어가 많지 않다. 외국인 직원들에게 과연 구 부회장의 의도가 제대로 전달될 수 있을까 하는 걱정에서 나온 물음이다. 실제로 LG전자 해외법인에서는 '독한 LG'를 따로 번역해서 사용하고 있지는 않다. 다만 LG전자의 공식 슬로건이 'Fast Strong&Smart'인 점을 감안하면 '독한'의 의미를 Fast Strong으로 나타내고 있는 셈이다. 하지만 두 단어가 주는 어감은 다소 다르게 느껴진다. 취임 일성으로 강조한 '독한 LG'가 국내용이란 지적이 나오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독한 LG'는 위기의 LG전자를 구할 구원투수로 등판한 구 부회장의
요즘 한 개그프로그램의 '사마귀 유치원'이란 코너가 인기다. 여기에 등장하는 진학상담사 '일수꾼'은 "대기업에 들어가는 건 어렵지 않다"고 조언한다. 그는 "고등학교 졸업 후 이름만 들으면 알 수 있는 3개 대학 중 하나만 가면 되는데 3개나 되니 선택의 폭의 엄청 넓다"고 말한다. 이어 "등록금은 4년 간 적게는 5000만원, 많게는 2억원이 드는데 부모님께 받아쓰거나 편의점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면 된다. 시급 4320원을 받고 10시간 씩 1년을 숨만 쉬고 일 했을 때 1년 학비가 생기며 이렇게 1년 공부하고 1년 아르바이트하기를 반복하면 8년 만에 대학을 졸업하게 된다"고 꼬집었다. 압권은 "대기업에 들어가 10년간 꼬박 일을 하면 그동안 공부했던 본전을 찾을 수 있다"는 대목이다. 어렵게 대학에 들어가 4년 이상의 시간과 적지 않은 등록금을 투자하는 것치고는 결과물이 초라하기 짝이 없는 게 우리 현실이다. 하지만 이런 고비용 저산출의 비효율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한국 사회에서 대
최근 만난 한 애플리케이션(앱) 개발 업체의 대표는 전자장비 기업을 다니다 나와서 창업을 했다. 그가 다닌 회사는 이름만 대면 누구나 알만한 대기업이다. 회사를 그만 두고 나온 이유에 대해 그는 "그 속에서는 하고 싶은 개발을 마음껏 할 수 없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입사 전에는 창의적으로 자신이 생각한 프로그램들을 만들 것이라 생각했지만 경직된 대기업 문화와 정해진 업무 처리에 급급한 분위기 속에서 원하는 것을 만들 여유가 없었다는 설명이다. 그는 처음 창업하고 회사가 자리 잡기까지 어려움도 겪었지만, 지금은 사업도 안정되고 하고 싶은 개발을 하며 현재 생활에 만족하고 있다. 이 업체 뿐 아니라 다른 앱 개발 업체들도 방문해 보면 이 개발자 중 대기업 출신들이 적지 않다. 창업은 다양한 개발 환경을 제공하고 개인적으로 더 성장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한다는 점에서 긍정적이고 장려돼야 할 일이다. 하지만 문제는 창업을 하는 이유 중 하나가 대기업 문화 속에서는 자신의 역량을 충분히
은행, 보험사, 카드사 등 금융사는 참 착하다. 이웃돕기나 사회공헌 같은 착한 일을 참 많이 한다. 문화 공연이나 스포츠행사 후원에도 빠지지 않고 농촌 일손 돕기, 독거노인 돌보기, 다문화가정 챙기기, 이웃돕기 성금 등등. 회사가 알리고 싶어 하는 일이 참 많지만 '이런 좋은 행사를…' 하면서도 다 알려주지 못해 미안할 정도다. 행사에는 돈이 들게 분명하니 찬찬히 따져봐야겠다고 생각한 게 최근 일이다. 요사이만큼 금융사가 욕 먹는 일이 없기 때문이다. 지난 주말에는 여의도에서 금융권의 탐욕을 비판하는 집회가 열렸고 18일에도 식당 주인들이 비싼 수수료율을 들어 카드사를 비난하는 시위를 벌였다. 은행들은 사상 최대의 이익을 내고 있고 카드사, 보험사들도 이에 못지 않다. 영리를 추구하는 회사들이 이익을 많이 내는 것 만큼 좋은 일은 없다. 하지만 문제는 이익의 정당성이다. 금융사들은 제조업체들처럼 기술 개발로 승부를 걸지 않는다. 수출업체들처럼 해외고객들을 겨냥해 시장개척에 나서는 일
이명박 대통령과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은 지난 13일(현지시간) 워싱턴 정상회담에서 양국 현안뿐 아니라 우리의 국익 차원에서 중요한 합의를 이뤘다. 한국이 리비아의 민주화 정착과 경제 재건에 참여하고, 이와 관련해 두 나라가 공조 방안도 모색하기로 했다. 이는 무엇보다 건설업을 중심으로 리비아에 진출한 우리 기업들에게 단비와 같은 희소식이 될 수 있다. 무아마르 카다피의 리비아 정권이 무너진 지금, 한국 기업들에겐 카다피 시절 맺었던 계약을 유지하고 밀린 공사대금을 받는 문제가 절실하다. 한국이 재건지원에 적극 참여한다면 리비아의 새 정부와 좋은 관계를 맺는 데 발판이 된다. 하지만 낙관은 금물이다. 리비아는 재스민 혁명으로 독재자를 끌어내린 주변국과 사정이 다르다. 카다피 정권이 무너졌지만 일부 도시에선 여전히 친카다피 병력이 저항을 계속하고 있다. 이와 관련, 중동 전문가인 서정민 한국외대 국제지역대학원 교수는 리비아의 정치 안정에 시일이 걸릴 것이라며 재건지원에 섬세한 접근이
"5년 동안이나 투자했는데 마이너스 60%가 말이 됩니까? 초등학생이 해도 이거보단 잘 했을 것이오!" 전문가들은 "장기투자만큼 확실한 방법은 없다"고 말한다. 2년 정도면 '장기투자'라고 말해줄만 하다. 한데 5년이나 투자를 했는데 플러스 수익은커녕 투자금액의 절반도 건지지 못한 경우는 어떻게 설명해야할까. 지난 2006년 패쇄형 베트남펀드에 투자했던 투자자들의 얘기다. 지난주 열린 한국투자신탁운용의 베트남 펀드 수익자 총회장에서 투자자들은 실망과 울분을 토해냈다. 2006년 베트남 시장에 대한 전망은 "제2의 중국"이었다. 성장 잠재력이 무한하다는 기대감에만 한국에서만 1조원이 모였다. 당시 베트남 증시의 시가총액이 4조원대에 불과했던 때였으니 4분의 1이 한국 투자자였던 것이다. 하지만 결과는 참담했다. 원금을 회복하기는커녕 최소 10%이상의 마이너스 수익률을 감수하고 있다. 대다수의 펀드들은 마이너스 50%에 넘는다. 증시 꼭짓점에서 대거 투자자들을 모집한 운용사 및 판매사들
# 집안에서 큰 싸움이 났다. 가족들은 서로 자기주장만 내세웠다. 감정의 골이 깊어질 대로 깊어졌다. 벌써 10개월째다. 집안 꼴은 엉망이 됐다. 그러자 이 집안과 아무런 상관없는 이웃 마을 사람들이 나섰다. 제3자가 개입해 이래라 저래라 떠든다. 가세는 더욱 기울어졌다. 이 집안 상황을 잘 알고 있는 옆집 사람들이 보다 못해 "싸움을 빨리 끝내라"며 절충안을 내놨다. 이 집 식구 중 일부는 이를 받아들여 집안싸움을 끝내자고 했다. 하지만 다른 한쪽은 거부했다. 10개월여 동안 진행되고 있는 한진중공업 사태 얘기다. 지난 1월 '직원 부당해고 문제'를 둘러싼 노사 갈등이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다. 노조는 해고 근로자들의 복직을 위해 투쟁했다. 회사는 모르쇠로 일관했다. 희망버스로 대변되는 노동단체와 일부 정치권 개입도 끊임없이 이뤄졌다. 그러나 사태 해결엔 도움이 안됐다. 회사만 점점 망가졌다. 올 상반기 매출액(1조3800억 원)과 영업이익(736억 원)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최근 출장 차 방문한 호주에서 18인승 경비행기를 탑승할 기회가 있었다. 기자는 승객석 맨 앞자리에 자리를 잡았는데, 덕분에 바로 앞 조종실 풍경을 들여다볼 수 있었다. 기장과 부기장 둘뿐인데도 자리가 꽉 찬 조종실은 경비행기임에도 불구, 상당히 복잡한 계기판과 수많은 버튼으로 둘러싸여 있었다. 승객들이 모두 자리를 잡고 부기장이 출입구를 잠근 뒤 조종실로 들어오자 백발이 성성한 기장은 코팅해 놓은 손바닥만한 메뉴얼을 들여다보며 하나하나 10여 개가 넘는 버튼을 순서대로 조작했다. 그리고 반복해서 메뉴얼을 들여다보며 꼼꼼히 순서를 다시 확인하고 계기판을 점검했다. 경비행기를 타본 지인들이 무용담처럼 전해준 위험천만한 얘기에 잔뜩 긴장했던 기자는 비로소 마음이 놓였다. 비행경력 30년은 족히 넘어 보이는 백발의 기장이 여전히 메뉴얼을 꼼꼼히 확인하며 비행기 시동을 걸고, 이륙준비를 하는 모습은 무척 인상적이었다. 지난 13일 대구 팔공산에선 케이블카를 타고 내려오던 40대 남성이 추락
지난 12일 서울시의회에선 황당한 일이 벌어졌다. 상임위원회(교통위원회)에서 의결한 '대중교통 요금 인상안'이 의장 직권으로 본회의에 상정되지 않은 것이다. 통상적으로 상임위의 결정을 존중하는 의회의 관행으로 볼 때 이같은 상황은 납득하기 어렵다는 게 지배적인 의견이다. 시의회의 한 관계자가 "솔직히 말이 안된다"고 말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당초 교통위는 서울시가 제출한 '대중교통 운임범위 조정에 대한 의견 청취안' 중 기본요금 '200원 인상안'과 '150원 인상안' 중 후자를 선택해 본회의에서 처리키로 했다. 운송적자가 눈덩이처럼 증가하는 시점에서 더 이상 운임인상을 미룰 수 없다는 판단에서다. 그런데 하루도 지나지 않아 상황이 뒤집혔다. 이유가 뭘까. 시의회 다수를 점하고 있는 민주당 집행부가 오는 26일로 예정된 서울시장 선거를 앞두고 서민생활과 직결된 버스·지하철요금 인상안을 처리하는데 부담을 느꼈기 때문이라는 분석에 무게가 실렸다. 시의회 한나라당협의회측은 즉각 반발했다
"잔 돈 없어요? 그럼 카드로 결제하는 게 더 좋은데.." 집 앞 도로에서 전철역까지 딱 기본요금 나오는 출근길. 카드 결제가 미안해서 현금 1만원을 내자 택시기사가 한 말이다. 1~2년 전만해도 1만원 미만 결제에 대해 카드를 내밀면 인상이 구겨졌던 것과는 천양지차다. 실제로 서울시가 13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2011년 7월말 현재 서울 택시 이용객 절반이 카드로 요금을 내고 있고, 이 중 71%가 1만원 미만 소액 결제인 것으로 나타났다. 소비자 입장에서는 여러모로 카드를 이용하는 게 유리하다. 잔돈이 생기지 않고, 현금이 부족해서 미터기를 쳐다보지 않아도 되고, 잔돈을 받을까 말까 고민하지 않아도 된다. 혹시 택시에 휴대폰이라도 흘리면 영수증에 찍힌 연락처로 전화해서 쉽게 찾을 수도 있다. 택시기사 입장에서도 영업에 도움이 된다. 카드 결제가 되지 않는다는 이유로 고객을 뺏기지 않아도 되고, 택시 요금을 떼일 우려도 없다. 전산장애로 카드결제가 되지 않아 요금을 못 받게 되
(서울=뉴스1 홍기삼 기자) 연일 언론의 헤드라인을 장식하고 있는 이국철 SLS회장과 신재민 전 문화체육관광부 차관이 13일 검찰에 동시에 출석해 대질조사를 받고 있다. 오래된 친분관계를 유지한 것으로 알려진 두 사람은 이제 검찰에서 금품수수를 둘러싼 사실관계를 두고 공방을 벌이는 사이가 됐다. 검찰에서 두 사람의 대질조사가 마무리되면 어느 정도 이 사건의 실체가 규명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하지만 국민들은 이 회장의 "검사장급 이상 고위간부에게 1억원을 건넸다"는 폭로에 대해 여전히 큰 의구심을 가지고 있다. 이 회장은 지난 2009년 10월 신 전 차관을 통해 사업가 김모씨를 소개받아 당시 창원지검에서 진행한 SLS그룹 수사와 관련된 검사장급 인사에게 1억원을 전달했다고 주장했다. 검찰도 사안의 중대성을 감안해 지난 11일 발 빠르게 김모씨를 전격 소환해 조사를 벌였다. 검찰 조사에서 김모씨는 이 회장으로부터 돈을 받아 사업경비로 썼다고 진술했다. 이 회장과 김모씨의 주장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