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기자들이 발로 뛰는 취재 현장의 뒷얘기가 궁금하지 않으십니까. 사물의 앞면 보다는 뒷면이 진실에 더 가까울 수 있기에 기자수첩을 공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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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시간이 없는데요, 내일 또 와볼 수 있을까요." 머니투데이가 최근 개최한 '우량기업 취업설명회' 첫 날, 한 여학생이 아쉬운 듯 이같이 말했다. 이날 경희대 국제캠퍼스에선 이 행사 외에 LG전자, 삼성SDS, 한화 등 대기업들이 인턴사원 채용설명회가 열렸다. 그는 애초 LG전자 부스를 찾고 있었다. "그곳 보신 후 한번 들러보세요. 전자업종에 우량기업이 많습니다." 기자의 이런 '설득'에 "그럼 딱 1곳만 볼게요"라며 반도체 장비업체 창구에 들렀다. 처음에는 곧 자리를 박차고 일어날 기세였던 그는 기업 인사담당자와 대화를 한 후 진지한 표정으로 바뀌었다. 대화는 20분을 훌쩍 넘겼고 그는 이후 기자에게 "다른 회사도 추천해주세요"라고 요청했다. 이후 추가로 3개 전자회사 인사담당자와 만났다. 1시간 지나고 나서 다시 기자를 찾은 그는 "다른 일정이 있어 떠나야 하는데 혹시 내일까지 진행하나요"라고 되물었다. 경희대를 시작으로 한양대, 건국대, 중앙대 4개 대학에서 진행한
국제금융시장 불안이 장기화되면서 은행권에서 '한국은행 외환보유액을 활용해 달러 자금을 지원해 달라'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은행들이 달러 조달 금리가 올라가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 외환보유액을 쌓아놓고만 있기는 아깝다는 것이다. 외환보유액은 한 나라가 비상시 실탄으로 활용할 수 있는 대외 지급자산을 의미한다. 실제 지불능력이 있고 없고를 떠나 한 나라의 금융시장이 총체적 유동성 위기를 맞을 때, 중앙은행이 사태 해결을 위해 쓰는 것이 바로 이 외환보유액이다. 그래서 중앙은행을 최종대부자(lender of last resort)라고 칭한다. 각 기관이 아무리 비싼 돈을 줘도 자금 조달을 할 수 없을 때 나선다는 얘기다. 은행권의 논리는 기왕에 위기를 위해 쌓아놓은 자금이니 묶어두지 말고 미리 국내 은행을 좀 도와달라는 것이다. 가령 한은이 국내 은행들과 커미티드라인(비상시 달러공급을 사전 약속)을 계약하면 해외 신용도가 높아져 달려 조달비용을 낮출 수 있고 혹 조달을 하지 못해도 한
"잘 몰라서 묻는 건데, 한나라당에서 파견되신 분, 맞죠." 제1야당을 이끌고 있는 손학규 민주당 대표가 소셜네트워크시스템(SNS)에서 조롱의 대상이 됐다. 지난 22일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 동의안 강행처리가 이뤄질 때 무기력한 모습을 보였던 손 대표에 대해 24만명이 넘는 폴로어를 보유한 소설가 공지영 씨는 트위터에 이렇게 일침을 놨다. 민주당은 공씨가 사실 확인 없이 손 대표를 비하한 것이라며 항의했지만 SNS에는 "무엇이 문제인지 민주당이 아직 분간하지 못하는 것 같다"라는 의견이 다수다. 그간 민주당 지도부가 보인 한·미 FTA 반대는 다분히 정략적이라는 인상이 짙었다. 민주노동당 등 다른 야당을 통합의 울타리로 끌어들이기 위한 목적이 첫째였다. 지도부가 한·미 FTA와 관련한 의원총회를 2차례나 열었지만 찬반에 대해 무기명 투표를 하자는 '협상파들'의 요구는 일축한 것도 이런 사정 때문이다. 비준안 저지를 위해 야권 공조에 나서는 것이 아니라, 야권 공조를 깨
"한국업체와 다시는 일하고 싶지 않아요." 지난달 19일 싱가포르에서 만난 현지인 A씨는 한숨을 쉬며 이렇게 말했다. A씨는 국내 한 건설사의 싱가포르 현장 회계팀에서 일한다. 업계에서 흔히 말하는 '로컬(Local) 채용 인력'이다. A씨가 한국업체에서의 일을 힘들어하는 가장 큰 이유는 기업내 군사문화 때문이다. 기업이란 조직의 특성상 어느 정도의 상명하복은 피할 수 없지만 한국업체는 정도가 심하다는 것이다. 특히 본사에서 파견된 직원과 같은 시간을 일하고도 절반 수준의 임금밖에 받지 못한다고 볼멘소리를 했다. 그는 "지금까지 일본, 중국 등 여러 국가의 회사와 일해봤지만 (한국업체가) 가장 힘들다"며 "한국 건설사는 외부에서 보기에는 훌륭해도 함께 일하기는 두려운 존재"라고 말했다. 걱정스런 부분은 이 지점이다. 싱가포르 현지인이 한국 건설사를 기피하면 이는 고스란히 경쟁력 저하로 돌아올 수 있다. 성공적인 프로젝트 수행의 전제조건인 우수인력 확보가 어려워질 수 있어서다. 요즘
한국 의회는 무력(無力)하다. 의회의 제 몫인 갈등 조정 능력도 없지만 때마다 무력(武力)을 아끼지 않는다. 최근 우리 사회의 최대 갈등 현안인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은 의회에서 너무도 무력하게, 사실상 무력으로 비준됐다. 해외 언론도 한국 의회의 무력을 알고 있다. 지난 22일 국회가 한나라당 주도로 한미FTA 비준동의안을 강행처리한 직후 대부분의 보도기사들은 사회·경제적 분석과 평가보다는 국회의 비준안 처리 과정에 주목했다. 여당이 일방적으로 표결을 강행하고 최루탄 소동이 벌어지는 등 혼란 속에서 비준안이 통과됐다고 전한 기사들이 많았다. AP는 한나라당이 내년 총선과 대선을 앞두고 민심 이반을 우려해 당초 비준안 처리를 강행하지 않았지만 결국 야당의 저항을 뚫고 비준안을 처리했다고 보도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한나라당이 물리적 충돌을 피하기 위해 갑작스럽게 표결 일정을 잡아 다수당 지위를 이용해 비준했다고 전했다. 또 외신에 빠지지 않았던 것이 한 야당 의원의 '최루탄 살포
"사실 국토해양부가 나서서 별로 할 일이 없습니다. 공모형 프로젝트파이낸싱(PF)사업도 결국 금융문제인데 소관부처도 아니고, 부처간 협의를 통해 해결할 수 있는 상황도 아닙니다." 시공능력평가순위 40위인 임광토건이 최근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를 신청하는 등 건설업계가 유동성문제로 줄도산 위기에 처했다. 이에 따라 건설업계는 간담회 등 여러 채널을 통해 정부에 건설경기 활성화를 위한 요구사항을 쏟아내고 있다. 업계는 △공공발주물량 증가 △유동성 위기에 대한 대책 마련 △지지부진한 공모형 PF사업에 대한 정부 지원 등을 지속적으로 요구하고 있다. 하지만 현재 정부 내부의 기류를 보면 업계의 이같은 목소리는 '메아리 없는 외침'으로 끝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우선 정부가 편성한 내년 예산안을 보면 사회간접자본(SOC) 예산이 올해보다 오히려 1조6000억원 정도 줄어 공공발주 증가에 대한 업계의 기대는 물거품이 됐다. 자금조달문제도 금융권이 PF대출 조이기에 나선 상황에서 개선될 여지
한국전력이 지난 17일 기습적으로 이사회를 열고 10%대 전기요금 인상안을 의결, 정부에 인가를 신청했다. 주무부처인 지식경제부와 물가당국인 기획재정부가 인상폭을 협의하고 한전 이사회가 이를 형식적으로 의결하는 형태를 취해 온 것을 고려하면 일종의 '쿠데타'인 셈이다. 현재로선 한전의 '쿠데타'가 성공할 가능성은 그리 높지 않아 보인다. 정부도 전기요금 인상 필요성에는 공감하고 있지만 인상폭과 시기를 놓고 망설이고 있기 때문이다. 사실 인상안을 의결한 한전 경영진과 사외이사들도 10%대의 요금 인상이 받아들여지지 않을 것이라는 사실을 알고 있을 것이다. 그런데도 강행한 이유는 무엇일까. 당장 눈앞으로 다가온 겨울철 전력 피크를 앞두고 위기 '신호'를 주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올 겨울 최대 전력수요는 지난해보다 5% 이상 늘어날 전망이다. 하지만 공급은 약 2% 증가하는 데 그칠 것으로 보인다. 특히 강추위가 집중되는 1월 중순에는 예비전력이 적정기준인 400만㎾에 훨씬 못 미치는
더벨|이 기사는 11월16일(11:40) 자본시장 미디어 '머니투데이 thebell'에 출고된 기사입니다.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의 직업 편력은 화려하다. 의사, 최고경영자(CEO), 대학 교수에 이어 최근에는 유력한 대선후보로까지 거론되고 있다. 하지만 그를 벤처캐피탈리스트로 기억하는 사람은 많지 않다. 지난 2005년 초 안철수연구소 대표직을 사임한 후 미국 스탠포드 대학에서 수업을 들으며 일했던 곳이 벤처캐피탈이었다. EIR(Entrepreneur in residence), 즉 상주기업가 자격으로 1년 가량을 보냈다. 그로서는 선진 벤처캐피탈 기법을 배울 수 있는 기회였던 셈이다. 2007년 설립된 사내 벤처 노리타운스튜디오(옛 고슴도치플러스)는 안 원장의 이 같은 역량이 발휘된 결과물이다. ‘정식' 벤처캐피탈리스트로 나선 것은 아니지만 노리타운스튜디오의 이사회 의장으로 참여하며 경영 전반에 걸쳐 멘토 역할을 수행했다. 그는 벤처캐피탈리스트가 되기 위한 필수 덕목으로
"치밀한 지원 전략을 세우면 수능 점수 10점 이상을 만회할 수 있습니다." 최근 한 사설 입시학원이 대입설명회에서 수험생, 학부모에게 강조한 말이다. 수능 점수는 고정된 것인데 1~2점도 아니고 어떻게 10점 넘게 만회가 가능한 걸까. 답은 '복잡한' 입시제도에 있다. 수능 반영 비율만 해도 100% 반영, 80% 이상 반영, 60% 이상 반영, 50% 이상 반영 등 대학마다 제각각이다. 학생부 반영 비율이 또 제각각이고, 면접·구술고사, 논술고사 반영도 제각각이다. 대학입학 전형의 종류는 거짓말 좀 보태 '경우의 수'가 거의 무한대에 가깝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점수보다 지원전략에 따라 당락의 희비가 엇갈리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다. 실례로 자유전공학부가 처음 생겼을 때 배치표 상에는 가장 위에 위치했지만 실제 입시 결과는 합격선이 가장 낮았다. 지난해 A대 경영학과의 경우 '제2외국어 변환표준점수'라는 작은 차이가 당락을 좌우했다. 고교 교사들조차도 어려워할만큼 입시전형이 복잡해지
휴대폰에 들어가는 리니어 진동모터를 생산하는 코스닥 B사는 3분기에 쓰라린 속을 달래야 했다. 올해 초까지만 해도 S전자 납품중이 75%에 달해 '수혜주'로 부각됐지만, 새로 출시된 제품부터는 납품이 중단되면서 3분기 영업이익이 전년동기대비 96.5%, 매출액은 61.6%나 줄었다. 납품이 끊겨 회사가 휘청거릴 정도로 타격을 입게 된데는 '괘씸죄'가 작용했을 것이라는게 증시 애널리스트들의 관측이다. B사가 미국의 애플에 부품을 공급하기로 한 것이 S사와의 계약에 치명적인 타격을 줬다는 것이다. 휴대폰 담당 증권사 한 연구원은 "매출 다각화를 하려다가 기존 납품마저 끊긴 게 아니겠냐"고 추측했다. 국내 IT업계의 먹이 사슬 생태계의 최정점에는 대기업들이 자리잡고 있다. 이들에 대한 납품 실적에 따라 IT 기업들의 실적은 천당과 지옥을 오간다. 단일 매출처에 대한 부담감을 덜기 위해 매출처 다각화를 추진했다가 자칫 B사처럼 '밥줄'이 끊기게 되는 경우가 적지 않다. 다른 코스닥 상장사
애플 '아이폰4S'가 국내에 상륙했지만 예상보다 못한 판매 실적을 보이고 있다. 스티브 잡스의 유작이라는 점과 음성비서 기능 '시리'가 주목을 받고 있지만 연말 기대작들이 출시를 앞두고 있어서란다. 최신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 '아이스크림 샌드위치'가 탑재된 '갤럭시 넥서스'도 있지만 소비자의 관심이 가장 모이는 작품은 삼성전자의 '갤럭시 노트'다. 갤럭시 노트는 스마트폰의 얇고 가벼움을 그대로 유지하면서 11.5센티미터(5.3인치) 대화면 HD 슈퍼 아몰레드를 탑재했다. 특히 'S펜'을 지원, 자연스러운 필기감을 제공한다. 이미 출시된 유럽과 중국, 동남아시아에서는 인기몰이에 들어간 상태다. 국내에서도 갤럭시 노트에 대한 기대가 크다. 특히 옴니아 사용자들은 갤럭시 노트 출시만 손꼽아 기다리고 있다. 옴니아 기변 프로그램 혜택을 받으면 20만원을 지원받을 수 있어서다. 벌써 이동통신사 고객센터에는 갤럭시 노트가 기변 프로그램 대상기종인지에 대한 문의가 끊이지 않고 있다. 갤럭시
"보험사기는 선량한 다수 피해자를 양산하고 경제 사회 질서를 해치는 행위로서 공정 사회 구현을 위해 반드시 근절돼야 한다." 18일 김황식 국무총리가 국가정책조정회의에서 주요 부처에 지시한 말이다. 김 총리가 이같은 발언을 하게 된 것은 강원도 태백시의 보험사기 사건 때문인데, 여기에는 5만여명의 시민 중 1%가 넘는 500여명이 연루돼 충격적인 수준이었다. 김 총리의 지적대로 정상적인 상황이라면 수사기관과 금융당국, 보험사들이 함께 머리를 맞대야 할 상황이다. 하지만 지금 보험사기 수사에 대한 손발은 완전히 묶여 있는 상태다. 이같은 일이 벌어진 기점은 개인정보 보호를 대폭 강화한 개인정보보호법 개정안이 전면 시행된 9월 30일이었다. 태백 사건이 제대로 수사될 수 있었던 것도 9월 이전부터 오랜 기간 수사가 진행됐기 때문이다. 보험사기의 70% 이상은 자동차보험에서 벌어지는데 해당 법 시행으로 사고로 보험금을 수령한 사람에 대한 정보 공유가 불가능해졌다. 또 보험사기를 적발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