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기자들이 발로 뛰는 취재 현장의 뒷얘기가 궁금하지 않으십니까. 사물의 앞면 보다는 뒷면이 진실에 더 가까울 수 있기에 기자수첩을 공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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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일 오후 4시 행정안전부 국정감사장. 최근 사회적 이슈로 불거진 기업형 슈퍼마켓(SSM)과 관련해 국회의원들의 질타가 이어졌다. 증인으로 '빅3' 대형마트 담당자들이 나섰다. 그런데 명패를 보니 이마트와 롯데마트는 각각 부사장과 상품본부장이 '대리 출석'해 있었다. 당초 출석을 요구받았던 각사 대표들은 해외로 떠나고 없었다. 출석 요구를 받았을 때부터 "검토 중"이라며 뜸을 들이더니 결국 모습을 드러내지 않은 것. '해외 출장' 사유서만 내면 면죄부가 부여되는 셈이다. 해당 사측은 '꼭 대표가 참석해야하는 일정'이라고 이유를 댔지만 '꼭 이때'여야만 했는지는 의문이 든다. 요즘 국감장 풍경을 보면 오히려 증인으로 나가는 기업인이 의외의 케이스로 보일 정도다. 나가더라도 여론의 등살에 떠밀려 억지로 나가는 경우가 다수다. 문제는 이런 풍경이 매년 국감시즌의 '레퍼토리'라는 것이다. 국회의원들은 국감장에서 불출석에 대해 고발 등의 조치를 취하겠다며 격노하지만, 시즌이 끝나면 흐
"삼성전자와 LG디스플레이가 중국 LCD공장 건설을 어떻게 할지를 알아야 회사의 생존전략을 세울 수 있습니다. 지금으로선 투자가 당초 계획과 다를 것이란 추측만 있을 뿐 구체적인 얘기가 없어 답답합니다." 최근 만난 LCD장비업체 대표는 "부정적인 상황이 이어지는 LCD시장에서 대기업들이 투자로드맵을 협력사들과 어느 정도 공유해야 인력운용과 사업다각화, 심지어는 구조조정까지 발 빠르게 추진해 살아남을 수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국내 LCD 후방산업에 속한 기업들은 최근 불황에 유일한 먹거리로 떠오른 삼성전자와 LG디스플레이의 중국 LCD공장 투자 향배를 초조한 마음으로 지켜보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 5월 중국 쑤저우에 LCD공장을 착공했으나 장비발주 소식이 아직 나오지 않고 있다. LG디스플레이 역시 광저우에 LCD공장을 건설하려는 계획과 관련해 투자를 크게 축소하거나 아예 철회하는 방안까지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로 인해 LCD 협력사들의 근심도 커지고 있다. 물론 삼성
▲ 스타크래프트2 협의회 공식 로고 스타2 협의회의 공신력이 의심되는 행보가 ‘스타크래프트2(이하 스타2)’ e스포츠로서의 발전에 또 다른 위험요소로 거론되고 있다. 지난 2010년 곰TV의 주관 하에 GSL이 출범하며 스타2는 국내 e스포츠의 신흥종목으로 부상했다. 이에 대한 시장이 형성되고 출전하는 선수 및 팀들이 속속들이 등장하자, 각 관계자들의 공식 단체인 스타2 게임단 협의회가 결성되었다. ‘스타1’을 비롯한 국내 e스포츠를 관할하는 한국e스포츠협회(이하 KeSPA)와 그 성격을 달리하겠다고 밝힌 ‘스타2’ 협의회는 출범 당시부터 보다 개방적인 태도를 취해왔다. 슬레이어스, TSL과 같이 협의회 소속이 아닌 게임단 및 선수들도 GSL 등 대회 출전에 제한을 받지 않는다는 점과 KeSPA와 달리 게이머의 뜻을 대변하는 게이머협의회장을 둔 점 등이 이를 뒷받침한다. 그러나 최근 벌어진 일련의 사태는 ‘스타2’ 협의회의 공신력을 악화시켰다. 한 분야를 대표하는 단체의 중요한 역
미꾸라지를 기를 때 메기를 한마리 넣어야 통통하고 기름진 미꾸라지를 얻을 수 있다고 한다. 잡아먹히지 않으려고 열심히 헤엄치다보면 건강하고 통통한 살집을 가지게 돼서다. 영국 경제학자이자 역사학자인 아널드 토인비 박사가 즐겨 인용한 '메기론'의 요지다. 기업도 마찬가지다. 현실에 만족하고 긴장의 끈을 놓으면 위기가 왔을 때 쇄락을 길을 걷게 된다. 반면 어려운 순간을 이겨낸 기업들은 위기를 기회로 삼아 더 강해진다. LG전자는 휴대폰 사업부문에서 2009년 2분기 사상 처음으로 분기 매출 5조원을 넘었다. 국내 휴대폰 시장 점유율은 30% 이상을 차지했다. 삼성전자마저 넘볼 기세였다. 하지만 이때가 LG폰은 정점이었다. LG전자는 2009년 하반기 '아이폰' 열풍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했다. 이듬해 뒤늦게 스마트폰 '옵티머스'를 내놨지만 변화된 시장 트렌드를 따라잡기엔 역부족했다. 결국 지난해 2분기 LG전자 휴대폰 부문은 적자로 돌아섰다. 사상 최고 실적을 낸 지 1년만이다. 남용
"우리는 '도움'이 필요하지 '강의'가 필요한 것이 아니다" vs "우리가 말한 것은 '강의'가 아니라 '제안'이다" 장 클로드 트리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와 박재완 기획재정부 장관이 지난 22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국제통화기금(IMF) 본부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중앙은행 총재 회의에서 나눈 말이다. 트리세 총재와 박 장관의 이 짧은 대화는 글로벌 재정위기에 대한 선진국과 신흥국의 입장차를 뚜렷이 드러내고 있다. G20이 "강력하고 과감한 국제 공조"를 외치며 지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다시 한 번 '위기 해결사'로 전면에 부상했지만 그 이면에는 서로 다른 셈법이 복잡하게 얽혀 있음을 짐작케 한다. G20이 글로벌 재정위기 해법을 도출하기까지는 험로가 예상된다. 당장 현 위기의 원인과 해법에 대한 선진국과 신흥국의 인식이 달라 단일한 공조정책을 취하기 어렵다. 더욱이 선진국의 문제는 경기후퇴인 반면 신흥국은 인플레이션에 시달리고 있는 등 경제
지난 20일 열린 서울고법 산하 법원들의 국정감사에서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소속 이용희(80) 자유선진당 의원의 부적절한 질의가 나왔다. 질의가 아니라 민원이라고 봐도 손색이 없을 정도다. 이 의원은 청원경찰의 친목모임 '청목회'로부터 불법정치자금을 제공받은 혐의(정치자금법 위반)로 국회의원 6명이 기소된 일명 '청목회 사건'을 심리 중인 서울북부지법의 박삼봉(55·연수원 11기) 원장에게 질문을 던졌다. 그는 "잘못하면 현직 국회의원이 자살하는 사태로 이어질 수 있다"며 "해당 재판부와 논의할 용의가 있냐"고 물었다. "청목회 사건 수사과정에서 검찰의 증거수집이 부적절했다"고 지적한 신지호(48) 한나라당의 질의에 이어 나온 발언. 증거가 허위이니 무죄가 선고돼야 한다는 것이다. "한 국회의원은 '자살하고 싶다'고 말했다"며 "법원장이 재판부를 한번 만나서 얘기해 볼 수 있는 것 아니냐"고도 말했다. 이 의원의 '청목회 발언'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그는 지난달 4일 열린 한상대(
최근 과학기술계는 '정부출연연구기관'(이하 출연연) 문제로 시끄럽다. 같은 연구비를 썼을 때 SCI급 논문수는 대학의 9분의 1, 특허출원은 대학의 3분의 1에 그친다는 '초라한 연구성과'에 대한 조사가 나왔고, 그 원인이 현행 예산지원 방식인 '프로젝트 기반 지원'(PBS) 때문이라는 지적이 일고 있다. 또 이런 것을 개선하기 위해 교육과학기술부 등이 추진중인 '출연연 지배구조 개선'도 제대로 진행되고 있지 않다. 올해 국정감사에서도 이 문제가 주요 이슈로 다뤄졌다. 국회 교육과학기술위원회 소속 위원들은 여야 구분없이 출연연 정책을 주제로 정부의 과학기술 정책에 대해 지적했다. 박영아 의원은 출연연 개편에 대해 현장과 소통이 없다는 것을 꼬집었고, 정두언 의원은 PBS제도가 잘못 시행되면서 오히려 '관치과학', '창의성 없는 과학', 그리고 '기관간 중복된 연구투자'를 만들고 있다고 지적했다. 심지어 이상민 의원 등 일부는 "역대 정부 중 MB정부가 과학정책을 가장 잘못하고 있다는
영업정지 저축은행 예금자에 대한 가지급금이 지급된 첫 날인 22일 고객들은 또 한 번 분통을 터트렸다. 이날 오전 한때 예금보험공사의 홈페이지가 다운되면서 가지급금 신청이 중단됐기 때문이다. 한시라도 돈을 빨리 찾아야 하는 예금자들은 1시간 가량 초조한 마음에 발을 동동 굴려야 했다. 이를 두고 예금보험공사와 농협은 서로에게 책임을 떠넘겼다. 예금보험공사는 "데이타를 농협 부가가치통신망(VAN, 결제대행)에 넘겼는데, 농협 VAN에 이상이 생기면서 처리가 지연된 것"이라며 "당사의 전산망은 정상적으로 작동했다"고 말했다. 동시에 5만명이 접속해도 홈페이지가 다운되거나 과부하를 일으키지 않을 정도로 용량을 늘렸다는 얘기다. 다만 이날 몇 만명이 동시에 접속했는지에 대해서는 아직 집계중이라며 즉답을 회피했다. 이에 대해 농협은 강력하게 반박했다. 지난 4월 사상초유의 전산망 장애로 홍역을 치른 농협은 이번은 절대 농협의 VAN 문제가 아니라고 말했다. 농협 관계자는 "신청자가 한꺼번에
요즘 증시의 화두는 단연 '엔터주'다. 불확실한 시장에서 대안주로 평가 받으며 주가가 고공행진을 하고 있다. 작년 5월 5000원대였던 에스엠 엔터테인먼트의 주가는 4만 1000원, 시가총액은 6794억원으로 껑충 뛰었다. 어떤 기업이 엔터테인먼트 사업에 진출한다는 말만 나와도 주가가 급등한다. 21일 '황마담'으로 알려진 개그맨 오승훈씨가 최대주주로 있는 엔터기술은 엔터테인먼트 신규법인을 설립한다는 소식에 상한가로 치솟았다. '엔터' 라는 말만 들어가면 주가가 급등락 하는 현상을 보이는 셈. 이처럼 증시에서 엔터테인먼트 업체들의 주가가 급등하고 있지만 연예 매니지먼트 기업의 표정은 그리 밝지 않다. "설마 2009년의 악몽이 되살아나는 건 아니겠죠?" 이들의 뇌리엔 2005년부터 불붙기 시작했던 엔터주 가운데 많은 수가 2009년을 전후해 순식간에 아예 '잿더미'가 돼 버린 기억이 아직도 생생하다. 2009년 4월 회계감사 '의견거절'로 상장폐지된 대형 매니지먼트 기업 팬텀엔터테인
지난 3월 발생한 후쿠시마 원전 사고로 형성된 국제사회의 '탈(脫) 원전' 흐름이 변곡점을 지나고 있는 모습이다. 사고 직후 탈원전에 나서는 나라들이 줄이었지만 최근 다시 원전으로 돌아가려는 모습이 곳곳에서 나타나고 있다. 일본에선 새 내각이 흐름을 돌릴 궁리를 하고 있다. 노다 요시히코 신임 일본 총리는 최근 월스트리트저널과의 인터뷰에서 정기점검으로 가동이 중단된 원전을 내년 여름까지 재가동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같은 시간 도쿄 도심에서는 5만명 이상의 시민들이 모여 '사요나라 원전'을 외쳤다.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아마노 유키아 사무총장마저 "많은 나라들이 원자력 에너지 도입을 추진하는 등 원자력에 여전히 관심이 많다"고 말하는 등 탈원전은 지난 이야기가 돼버린 듯하다. 그의 말처럼 최근 아프리카 국가들은 다시 원전 건설에 나서고 있다. 남아프리카공화국은 지난 15일 100억 달러 이상을 들여 새 원전을 건설하겠다고 밝혔으며 같은날 나이지리아 대통령은 아프리카 2위 원전
올해 국정감사에서 외교관 자질을 둘러싼 비판이 거세게 일고 있다. 이른바 '상하이스캔들'로 한 차례 곤욕을 치룬 외교통상부는 되풀이되는 자질논쟁에 난감한 표정이다. 국정감사 첫날인 19일. 외교통상부를 상대로 한 국회 외교통상통일위원회 국감에서는 '매국노' 논쟁이 격하게 벌어졌다. 민주당 김동철 의원은 "지난해 초 안총기 당시 외교부 지역통상국장(현 상하이 총영사)이 미 대사관 관계자를 만난 자리에서 '미국이 대만을 압박하면 우리가 미국산 쇠고기를 수입하겠다'고 말했다고 하는데, 이런 매국노가 어떻게 외교관이냐"고 질타했다. 김 의원은 폭로 전문사이트인 위키리크스에 공개된 주한 미국대사관의 지난해 1월21일자 외교전문을 근거로 제시했다. 외교전문에 따르면 안 국장은 대만 의회가 미국산 쇠고기의 광우병 특정위험물질(SRM) 수입을 금지한 개정 법안을 통과시킨 것과 관련, "미국이 대만에 강력 대응하면 한국에서 미국산 쇠고기 수입 (금지) 관련 법안의 개정 움직임을 누그러뜨리는 데 도움
급기야 손경식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이 국정감사 증인으로 채택되기에 이르렀다. '대한상의 몫'의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 위원을 빨리 추천하지 않아서다. 지난해 4월 말부터 무려 1년 5개월 동안 빈자리로 내버려뒀다. 금통위는 기준금리를 정하고 통화정책 방향을 결정하는 한은 최고의 의사결정기구다. 한은 총재를 포함해 7명의 위원으로 구성된다. 한은법에 이렇게 돼 있다. 그런데 1명의 금통위원 자리가 채워지지 않는 바람에 6명 체제로 운영되고 있다. 금통위원 임명권은 대통령이 갖고 있다. 그런데 형식적이나마 이 자리가 대한상의 회장 추천을 받도록 돼 있던 탓에 손 회장이 국감장에 나갈 처지가 됐다. 대한상의는 "실질적인 추천권이 대통령에게 있다는 건 누구나 아는 상식"이라며 황당할 수밖에 없다. 손 회장을 증인으로 요구한 민주당도 이를 몰랐을 리가 없다. 최고 임명권자의 무관심을 에둘러 비난하는 것이자, "제가 임명하는 것이 아니어서 더 이상 답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8월 금통위, 김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