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기자들이 발로 뛰는 취재 현장의 뒷얘기가 궁금하지 않으십니까. 사물의 앞면 보다는 뒷면이 진실에 더 가까울 수 있기에 기자수첩을 공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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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인아라뱃길에 서울시는 숟가락만 얹으면 되는데…." 오세훈 서울시장이 지난 18일 제주도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서해뱃길을 두고 한 말이다. 오는 10월 개통되는 경인아라뱃길에서 한강돥여의도를 잇는 물꼬만 터주면 되는데 시 의회의 반발에 부딪치니 안타깝다는 얘기다. 하지만 서해뱃길은 '숟가락'이라 하기엔 꽤 무거운 사업이다. 행주대교 남단에서 인천 영종도 앞바다를 잇는 15㎞ 구간에 6000톤급 크루즈가 드나들 수 있는 주운수로를 만드는 것 외에도 용산·여의도 종합여객터미널 건립, 양화대교 구조개선공사 등 총 2732억원이 든다. 감사원은 지난 19일 이 사업이 경제성이 없다고 발표했다. 수요는 부풀리고 적자사업을 흑자로 계산했다는 것. 감사원에 따르면 서울시는 수상버스의 수요를 최대 70% 부풀렸고 수상버스의 보수·안전점검 때 필요한 예비차량용 예산과 유류비 등 총 8975억원을 누락했다. 민자사업자에 1240억원 규모의 여의도종합여객터미널 무상사용 기간을 늘려줘 사용료 231억
'스톡데일 패러독스(Stockdale Paradox)'란 말이 있다. 베트남 전쟁당시 하노이 포로수용소에 수감된 병사들 가운데 최고위 장교였던 짐 스톡데일은 8년이라는 수감생활과 20회 이상의 모진 고문에서도 기적적으로 살아남았다. 그는 최악의 상황에서도 굴하지 않고 다른 미군 포로들의 정신적 리더로서 이들의 생존을 도왔다. 그가 모두를 생존으로 이끈 동력은 무엇이었을까. “수용소에서 살아남은 사람들은 낙관론자가 아니라 현실주의자들이었다. 낙관주의자들은 다가오는 크리스마스에는 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다가 그렇게 되지 않으면 부활절에는 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하는 등 근거 없는 희망만 품다 결국 상심해 죽어갔다. 그러나 현실주의자들은 크리스마스 때까지는 나가지 못할 것이라고 생각하면서도 동시에 언젠가는 나갈 수 있을 것이라는 믿음을 잃지 않아 결국 살아남을 수 있었다” 신념을 잃지 않으면서도 눈앞에 닥친 현실속의 가장 냉혹한 사실들을 직시해야하는 것이 생존과 성공을 위한 기반
더벨|이 기사는 06월17일(08:47) 자본시장 미디어 '머니투데이 thebell'에 출고된 기사입니다. 벤처캐피탈이 수익을 거두는 방법은 크게 투자기업의 기업공개(IPO) 혹은 인수합병(M&A)을 통해서다. 설립된 지 얼마 되지 않은 벤처기업에 투자를 한 뒤, 이 기업이 성장하면 투자금을 회수(엑시트)하는 것이다. 엑시트 방법은 IPO의 비중이 월등 높다. 국내 M&A시장이 미국처럼 규모가 크지 않고 부정적인 인식이 여전한 탓이다. 앞으로 M&A 비중이 점차 늘어나긴 하겠지만 긴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벤처기업이 IPO 통로로 삼는 곳은 당연히 코스닥 시장이다. 코스피 시장에 들어가기에 벤처기업의 규모는 너무 작다. 최종적인 목표를 코스피로 삼는다 해도 일단은 코스닥 시장을 통해야 하는 게 엄연한 현실이다. 과거 벤처캐피탈은 투자 기업이 코스닥 IPO에 성공하면 엑시트의 8부 능선을 넘은 것으로 간주했다. 코스닥 시장이 나름 높은 수준의 주가를 형성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더벨|이 기사는 06월16일(08:26) 자본시장 미디어 '머니투데이 thebell'에 출고된 기사입니다. 지난달 말 운용사 지원서를 마감한 국민연금의 팬아시아(Pan-Asia)펀드. 8곳을 뽑는데 무려 40여곳이 넘는 업체들이 몰릴 정도로 인기를 모았다. 사모투자펀드(PEF)운용사, 벤처캐피탈(VC) 상당수가 도전장을 내밀었다. 그 가운데는 증권사도 있었다. 지난 10일 1차 운용사 16곳 명단이 나오면서 이들의 희비는 엇갈렸다. 일부 대형 운용사 외에도 그동안 눈에 띄는 실적을 보여주지 못했던 중소 운용사들이 1차 관문을 통과했다. 하지만 증권사 이름은 한 군데도 찾아볼 수 없었다. 지원서를 제출한 한 증권사 PE관계자는 “공동 GP(무한책임사원)로 해외 업체까지 불러들이는 등 운용사 선정을 위해 최선을 다했건만 1차 서류도 통과 못해 허탈할 뿐"이라고 했다. 그나마 혼자 떨어진 것이 아니라는 사실에 위안을 하는 눈치였다. 증권사가 '전멸'한 이유에 대해 국민연금 측은 입을 다물
부모가 자식에게 바라는 궁극적인 목표가 대학졸업은 아닐 것이다. 반듯한 직장 구해 아들딸 낳고 행복하게 잘 사는 모습까지 보고 싶은 게 인지상정이다. 이 기준에서 보면 최근 거론되고 있는 '반값등록금' 대책은 우려스러운 부분이 많다. 대학을 졸업해도 반듯한 직장 구하기가 하늘의 별따기라면 도대체 우리 자식들에게 대학은 무슨 의미일까. 진리탐구? 학문완성? 인격도야? 아니면 인생에서 반드시 거쳐야 하는 통과의례? 1980년대까지만 해도 대학만 졸업하면 취업이 보장됐지만 지금은 그렇지 않다. 지난해 고등교육기관(일반대, 전문대, 일반대학원) 졸업자의 평균취업률은 55%에 불과했다. 전문가들은 산업구조의 고도화로 이 비율이 한 세대 후면 30% 중반까지 떨어질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10명 졸업하면 6~7명이 실업자가 되는 시대가 온다는 말이다. 그런데도 대학에 천문학적인 재정을 쏟아부어야 할까. 밑빠진 독에 물붓기가 될 확률이 높다. 정부는 구조조정을 말한다. 사립대 하위 15%는 학자
"열심히 일해 중소기업에서 벗어났더니 벌써 대기업 수준의 규제를 받고 있네요." 매출 2000억원 규모의 '중견기업'인 샘표식품 박진선 사장이 작심한 듯 고민을 털어놨다. 지난 13일 중견기업위원회의 첫 기자간담회 자리에서다. 그의 요즘 가장 큰 고민은 무엇보다 '중소기업 적합업종' 선정 여부다. 샘표식품은 60년 넘게 장(醬)류를 만들며 중견기업으로 커왔고, 현재 간장이 이 회사 전체 매출의 6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그런데 최근 대-중소기업 동반성장 기류에 장류도 적합업종 대상에 올랐고, 샘표는 주업(主業)을 잃게 될까봐 맘을 바짝 졸이고 있는 처지다. 그는 "분명히 대기업과 중견기업은 다른데 규제는 동일시하고 있다"며 중견기업에 '적합한' 정책 필요성을 제기했다. 지난 3월 '산업발전법' 개정으로 중소기업 범위를 벗어났지만 상호출자제한 기업 집단에 속하지 않는 기업들은 '중견기업'으로 규정됐다. 그런데 전체 사업체의 0.4%(1200여개)에 불과한 '마이너 집단'인 중견기업
"살아남으려면 끼리끼리 모여 합병이라도 해야죠. 버틴다고 될 일이 아닙니다." 한 건설사 임원은 사석에서 만나 건설사 구조조정에 대해 이처럼 얘기했다. 부동산경기는 좀처럼 회복될 조짐을 보이지 않고 보금자리주택 공급으로 민간 분양시장도 위축되고 있는 최악의 상황을 타개하지 위한 해법 중 하나라는 게 그의 주장이다. 건설업계가 처한 현실을 생각하면 고민해 볼 문제다. 중소형 건설사들은 대형사들처럼 해외에서 수주를 따낼 여력이 못 돼 경영난이 갈수록 악화될 수밖에 없는 구조다. 미분양은 쌓이고 자금이 돌지 않아 유동성 위기가 늘 상존한다. 특히 부동산 개발 사업을 위해 금융권으로부터 빌린 프로젝트파이낸싱(PF)을 상환하기 어렵게 되면서 진퇴양난에 빠졌다. 만기를 연장하려면 추가 담보를 내놓아야 하는데 여의치 않아 상환 압박에 시달리는 동시에 PF 자금줄이 막혀 신규 사업을 벌이기도 어렵다. 건설업계는 페달을 밟아야 자전거가 굴러가듯 끊임없이 수주를 하지 못하면 살아남을 방도가 없다. 특
삼성LED, LG이노텍, 서울반도체 등 국내를 대표하는 발광다이오드(LED) 기업들이 나란히 특허분쟁에 휘말렸다. 삼성과 LG는 세계 2위 조명기업 오스람이, 서울반도체는 세계 1위 필립스가 제소했다. 업계는 "올것이 왔다"는 반응이다. 통상 특허분쟁에서 패소하면 침해기간 손실의 몇 배를 보상하라는 판결이 나오는데 LED시장이 일정 수준 성숙한 지금이 소송을 걸기에 적절한 타이밍이란 얘기다. 삼성과 LG, 서울반도체가 LED TV산업의 최대 수혜주여서 더욱 그렇다. 이들은 LED TV시장 확대 등에 힘입어 지난해 글로벌 LED시장에서 약진했다. 삼성은 2009년 11위에서 2위로 9계단, LG는 14위에서 6위로 8계단을 단숨에 뛰어올랐다. 서울반도체는 전년과 같이 4위를 차지했다. 같은 기간에 필립스는 7위에서 4위(공동)로 올라섰고 오스람은 2위에서 3위로 밀렸다. 앞서 애플이 삼성전자를 제소했을 때 이건희 회장이 "전세계 기업들의 견제가 심해지고 있다"고 말한 것과 같은 원리
후쿠시마 원자력발전소 사고가 난지 3개월이 지났다. 한때 아이들을 학교에 못보내겠다고 할 정도로 사회적 이슈가 됐던 원자력 문제는 현재 국민들의 뇌리에서 잊혀진 듯 싶다. 비단 국민들뿐 아니다. 학계, 정치권, 심지어 정부에게도 더이상 원자력은 관심거리가 아닌 듯하다. 일본 후쿠시마 원전사고 직후 거의 매일 원자력 안전에 대한 토론회가 열렸다. 하지만 지금은 이런 행사를 찾아보기 힘들다. 원자력안전위원회의 상설화 추진 문제만 해도 그렇다. 후쿠시마 원전사고후 정부가 국내 원자력 안전체계를 좀더 확고하게 다지기 위해 추진한 것이 원안위 상설화다. 당시 분위기로는 바로 법안이 통과되고 위원회가 만들어져 출범할 기세였다. 그러나 3개월이 지나면서 원안위 상설화 얘기는 쑥 들어갔다. 법안만 국회에서 떠다니고 있다. 당초 6월 임시국회에서 통과되지 않을까 하는 기대를 가졌지만 지금 분위기로라면 법안 자체가 사장될 듯하다. "6월 임시국회는 등록금 문제에 대한 국회입니다. 등록금문
'투자의 귀재' 워런 버핏 버크셔 헤서웨이 회장과의 점심이 또 화제다. 3시간 점심식사 가격이 무려 28억원이다. 버핏의 투자 손실이 알려지면서 '점심입찰'은 예년보다 뜨겁지 않았다지만 낙찰가는 역대 최고였다. 여의도 증권가에서 투자자들에게 점심을 같이 하고 싶은 사람을 묻는다면 아마도 투자자문사 대표 이름이 가장 많이 나오지 않을까. 지난해 말부터 자문형 랩이 인기를 끌면서 이들은 증권가의 '파워맨'으로 급부상하며 이름값을 올렸다. 얼마전 한 자문사 대표와 오랜만에 점심 식사를 했다. 장소는 '버핏 점심'처럼 우아한 식당이 아니라 그의 사무실. 메뉴도 소박한 도시락이 전부다. 북적북적한 여의도 식당가보다 한결 여유롭고 조용해서 내 체질에 딱이었다. 내 취향은 그렇다 치고, 그는 왜 도시락 점심을 즐길까. 올 초만 해도 각종 투자설명회에 참석해 홍보에 힘을 쏟느라 바깥 점심이 많았던 그이지만, "요새 가급적이면 외부인과의 접촉을 자제하고 있다"고 했다. 정확히는 '꺼린다'는 표현이
요즘 식품업체들은 동반성장위원회의 일거수일투족에 상당한 관심을 보이고 있다. 지난달 말 중소기업들을 대상으로 '중소기업 적합업종' 신청을 마감한 결과, 식품 관련품목이 46건으로 가장 많았기 때문이다. 두부, 콩나물, 고추장, 간장, 된장 등이 중소기업들이 중소기업 적합업종으로 선정해 달라고 접수한 대표 품목이다. 기존에 해당 품목을 생산하고 있는 식품기업들은 전전긍긍하는 모습이다. 만약 중소기업 적합업종에 대해 대기업이 더 이상 사업을 하지 못하도록 한다면 기업 존폐에까지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두부와 콩나물이 주력 제품인 풀무원식품이 대표적인 예다. 풀무원식품은 올해 1분기 기준 두부 시장 점유율은 49%, 콩나물 시장 점유율은 50%를 지키고 있다. 이 두 품목이 1분기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두부 34.7%(446억원), 콩나물 21.7%(279억원)에 달한다. 만약 이 두 품목이 중소기업 적합업종으로 최종 선정되고, 최악의 경우 풀무원식품이 이 사업에서 발을
서울 상암동에 위치한 월드컵경기장. 서울시가 시범 운영 중인 공공자전거 무인 대여소가 눈에 들어온다. 무인 대여소에서 휴대전화 결제를 이용해 1000원을 지불한 후 24시간 동안 이용할 수 있는 공공자전거를 빌렸다. 매끈하게 뻗은 자전거에 올라 타 여의도공원을 향해 페달을 밟았다. 같은 시각 서울시 보행자전거과 팀은 차량으로 여의도공원을 향했다. 상암동 월드컵경기장에서 자전거를 빌린 후 망원동에 위치한 자전거페리 선착장까지 3.8km 구간을 달리는 데 걸린 시간은 불과 7~8분 남짓. 망원동에서 28인승 규모의 자전거페리에 탑승한 후 여의도 요트마리나에 도착해 여의도공원 인근의 자전거 스테이션에 도착하기까지는 약 20분이 소요됐다. 이동 중간 두 번 가량 휴식을 취했던 것을 감안하면 나쁘지 않은 시간이다. 같은 구간을 차량으로 이동한 서울시 보행자전거과 관계자는 약 5분 늦게 목적지에 도착했다. 자전거 대여비와 자전거페리 탑승비용을 포함해 총 2000원을 지불한 대가로 교통체증에 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