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기자들이 발로 뛰는 취재 현장의 뒷얘기가 궁금하지 않으십니까. 사물의 앞면 보다는 뒷면이 진실에 더 가까울 수 있기에 기자수첩을 공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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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 초 전경련 주최로 열린 경제정책위원회에서 이상균 대한항공 부사장의 '직설적인' 건의가 큰 주목을 받았다. 당시 김석동 금융위원장이 참석했는데, 그는 작심이라도 한 듯 질의응답 시간에 손을 들어 채권단의 행태를 꼬집었다. 이 부사장은 무엇보다 재무개선 약정을 위한 재무구조 평가에 항공산업의 특성이 감안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항공기를 구입하려면 국제 금융시장에서 자금을 조달해야 한다. 대한항공이 올해부터 2014년까지 10대를 도입하는 A380기만해도 대당 가격이 4000억원 넘는 등 투자규모가 큰 탓이다. 그러나 채권 금융기관들은 재무약정에서 졸업하지 못한 대한항공에 대해 영업을 통해 벌어들인 돈으로 비행기를 사도록 압박한다. 지난해 영업이익 1조1192억원, 순이익 4683억원을 기록한 대한항공이 자기자금으로 신형 항공기를 구입하는 건 쉬운 일이 아니다다. 해운사도 마찬가지다. 현대상선을 계열사로 둔 현대그룹이 재무개선 약정 체결에 강하게 반발하며 주거래은행과의 거래 단절을
지난 28일(현지시간) 영국 런던 웸블리스타디움에서 열린 맨체스터유나이티드와 FC바르셀로나의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전. 경기 종료 직전 중계 카메라는 맨유 감독 알렉스 퍼거슨의 손을 잡았다. 70세 노인의 두 손이 부르르 떨리고 있었다. 비록 벌겋게 상기됐지만 무표정한 얼굴과는 대조적이었다. 당시 그의 심정이 그 떨리는 손으로 드러난 듯했다. 팬들은 1대3 완패의 분노라고 했다. 그러나 경기 후 패배를 승복하고 바르셀로나를 극찬한 퍼거슨의 태도로 봐선 그것은 분노가 아닌 승부근성이었다. 비록 이번에는 완패했지만 다시 맞붙어 현존하는 최강팀을 이겨보고 싶은 리더로서의 의지이자 도전정신이었다. 물론 미디어는 40세의 나이로 바르셀로나를 무적의 팀으로 이끈 주제프 과르디올라 감독의 젊은 리더십을 더 주목하고 있다. 그는 기량과 몸값 모두 세계 최고인 선수들을 끈끈한 신뢰로 엮어 빈틈없는 조직력의 팀을 만들었다. 소속 리그와 챔피언스리그 정상의 자리에 오른만큼 그의 리더십
#1. "제발 다른 행장님들 만나면 얘기들 좀 해주세요. 은행들은 정말 숫자 갖고 장난치면 안 되는 업종입니다. 고객들이 모를 것 같습니까. 모르는 척 하는거지 사실 다 알고 있습니다." 한 달 전 A시중은행장이 몇몇 기자들과 함께 한 티타임 자리에서 열변을 토했다. 영업경쟁에 불붙은 시중은행들이 역마진을 불사하고라도 '고객 빼앗기'에 혈안이 돼 있는 실태를 언급하면서다. 이미 다른 은행에서 대출을 받고 있는 고객에게 대출 금리를 2~3%포인트나 내려 제시하고는 시간이 흐르면 다시 금리를 올리는 얄팍한 상술을 쓰는 은행들이 태반이라는 말도 했다. #2. "은행에서 고정금리 얘기는 아예 안 하던데요? 장기적으로 볼 때 변동금리가 좋다는 직원 말에 저도 변동금리로 대출을 받았거든요. 은행원이 설마 거짓말 하겠어요." 아파트 구입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최근 시중은행에서 대출을 받은 김모씨(32세)의 경험담이다. 요즘과 같은 금리 상승기에는 고정금리 상품이 유리하지만 은행들은 고정금리 상품을
더벨|이 기사는 05월25일(08:35) 자본시장 미디어 '머니투데이 thebell'에 출고된 기사입니다. 코스닥 시장에는 중소규모의 '그룹'을 보유한 오너들이 있다. 개인회사, 가족회사, 코스닥 상장사 등 여러 형태의 회사들을 모-자회사로 묶어 통제하고 있다. 여기서 오너는 '제왕'이다. 자신의 판단·결정이 곧 법이다. 그룹규모가 작다 보니 상대적으로 외부눈치를 잘 보지 않는다. 주변에 사람이 적고 간언할 충신도 거의 없다. 그야말로 우물 속 제왕인 셈이다. 이런 조직에서 오너가 범하기 쉬운 큰 실수가 있다. 바로 개인·가족회사와 더불어 상장사 마저 자신의 소유물로 착각하는 것이다. 사실 상장사를 자신의 회사로 여겨도 '회사의 이익'만을 추구한다면 문제될 게 없다. 하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다. 회사이익과 개인이익은 분명 괴리가 있기 때문이다. 이런 까닭에 일부 부도덕한 그룹의 오너들은 상장사를 이용해 개인의 실익을 챙기기도 한다. 국내 중견 유통업체 A가 대표적인 사례다. 코스닥
대형주들이 안정적이라는 말은 옛말이 됐다. 주가가 무거워 변동성이 작다고 여겨졌던 대형주들의 움직임이 달라졌기 때문이다. 최근 들어 하루 7-8% 급등락을 하는 경우가 다반사다. 코스피 종목 가운데서도 며칠 동안 상한가를 기록하는 종목이 나오는가 하면 코스닥 시가총액 상위주들은 급등락을 지속하며 시총 순위를 교체하는 일이 잦아졌다. 방향성 없이 시장이 혼란스럽고 개별 종목의 특성 탓도 있겠지만 최근 늘어난 자문형 랩어카운트 때문이란 지적도 있다. 자문사들이 대규모로 거래를 하는데다 일부 대형자문사들의 포트폴리오에 따라 주가가 출렁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실제 최근 대형 투자 자문사들이 OCI를 손절했다는 루머가 돌면서 OCI주가가 급락했다. OCI는 올들어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다 4월 중순부터 주가가 하락하고 있다. 코스피 시가총액 23위인 이 종목은 하락세를 나타내는 동안 하루 7-8% 급등락을 하며 대형주 답지 않은 모습을 보이고 있다. 또 지난 23일에는 LG전자가 7% 이상 급
스마트 혁명이 뜨겁다. ‘내 손안의 세상’인 스마트폰 출하량은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열풍은 전세계를 하나로 묶는다. 올해 초 북아프리카 아랍권 독재정권을 흔들었던 '재스민 혁명'에서 드러나듯 소셜네트워크는 구(舊) 질서마저 바꿨다. IT강국 한국은 '스마트 한국'의 기치를 일찌감치 내걸고 잰걸음을 내달리고 있다. '스마트'라는 수식어는 전 영역, 어느 업종에 관계없이 화학적 결합을 시도했다. 이제는 '스마트'라는 말이 도리어 식상하다는 얘기까지 나올 정도다. 쌍방향 미디어와 채널의 득세는 스마트 시대의 특징이다. 커뮤니케이션이 추구하는 소통의 환경 측면에서 한 걸음 더 앞으로 내달린 것이다. 인간과 인간을 연결하는 단단한 끈이 만들어진 셈이다. 시선을 돌려보자. 올해 창설 50주년을 맞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최근 34개 회원국을 대상으로 '행복지수(The Better Life Index)'를 발표했다. 11개 항목으로 나눠 조사한 이번 조사에서 우리
#1. "이번이 벌써 다섯 번째네요. 정비 맡길 때마다 완전히 고쳤다고 하는데 계속 경고등이 사라지질 않네요" 최근 독일차를 구매한지 3개월밖에 안된 회사원 최모씨는 계기판에 헤드램프에 관련된 경고등이 들어와 정비소를 다섯 번째 들락거렸다. 처음 한 두 번은 큰 문제가 아니라는 설명에 안심했지만 자꾸 반복되는 경고등에 신경이 쓰여 이제는 직접 정비소까지 가서 확인을 하고 있다. 하지만 아직까지 문제를 해결하지 못한 상태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몰라서 못 고치는 게 아닌가'하는 의구심까지 든다고 한다. #2. "좀 가르쳐 놓으면 그만 둔다고 합니다. 신차 시스템은 갈수록 전자식으로 바뀌면서 어려워지는데 걱정입니다. 한 수입차 애프터서비스(A/S) 담당 임원의 하소연이다. 판금과 도색까지 한꺼번에 할 수 있는 원스톱 시스템으로 정비센터를 꾸며놨지만 정작 이를 활용해야 할 정비사들의 자질이 따라가지 못한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요즘 나오는 신차들의 부품이나 센서가 대부분 전자식으로 제어되
세금을 안내고 숨겨 놓은 재산으로 호의호식하던 자산가들이 국세청에 대거 적발됐다. 올 들어서만 727명의 사람들이 국세청 추적망에 포착됐고, 국고로 환수된 세금은 3000억 원이 넘는다. 이들이 탈세를 위해 동원한 방법은 한 개그프로그램의 유행어처럼 '참 가관이다'. 수십억 원 대의 임대용 부동산을 보유하고 있던 A씨는 고가의 부동산을 판 후 양도소득세 10억 원을 내지 않기 위해 부인과의 이혼도 불사했다. 그는 부동산 양도대금과 비상장주식 등의 재산을 부인에게 증여한 후 협의 이혼했고, 부인 역시 증여재산을 위자료라고 주장했다. 세금 한번 안 내보겠다고 위장 이혼까지 서슴지 않았던 이들은 결국 양도대금 6억 원을 몰래 숨겼다가 국세청에 덜미를 잡혔다. 뿐만 아니다. 세금 앞에서라면 돌아가신 부모님의 유언장을 조작한 사람도 있다. 사업가인 B씨는 부친의 사망으로 상속받은 부동산을 본인이 대표이사로 있는 회사로 등기이전 하려다 적발됐다. 그는 세금을 피하기 위해 부친의 유언장를 허위로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3색 신호등'이 우여곡절 끝에 도입 추진 2년여 만에 사실상 전면 폐지됐다. 경찰은 2009년부터 국가경쟁력강화위원회와 손을 잡고 해외시찰까지 다니며 의욕적으로 3색 화살표 신호등 도입을 추진했지만 낯선 신호체계에 대한 국민의 이해와 공감대를 이끌어내지 못하면서 도입 계획을 철회했다. 경찰은 과거 '국민의 안전과 편의'를 위한다는 명분하에 4색 신호등 체계에 대한 개선작업에 착수했다. 지난해 8월 도로교통법 시행규칙이 개정돼 도입 근거가 마련되면서 탄력이 붙은 신호등 체계 개선작업은 지난달 서울 도심 교차로 11곳을 포함해 전국의 주요 교차로 53개소에서 시범운영에 들어가는 등 순풍에 돛을 단 듯 발 빠르게 진행됐다. 하지만 경찰은 확대 시행을 코앞에 두고 암초를 만났다. 대국민 홍보를 게을리 한 게 결정적인 걸림돌이 된 것이다. 경찰은 초기 추진 단계부터 줄곧 국민을 위한 것이라는 명분을 내세워왔지만 정작 여론에는 귀를 기울이지 않았고 결국 3색 신호등 도
2000년대 중반 베트남 하노이 지점에 발령을 받았던 한 글로벌 은행 기업금융 담당의 얘기다. 처음 가보니 캐시카운팅(cash counting)팀이라고 6명이 종일 앉아 돈만 세고 있어 깜짝 놀랐다고 했다. 개인들이 집안 금고 등에 돈을 모아두고 있다가 자루 째 은행으로 들고 와 결제를 했기 때문이다. 실제로 베트남의 은행 이용률은 아직 15~20%에 불과하다. 그는 "이체는 최근 들어 약간씩 늘어나는 추세지만 거래는 아직까지 현금결제 비중이 높다"고 전했다. 베트남 사람들이 은행에 돈을 맡기지 않는 이유는 아직 금융 산업이 발달하지 못해서다. 이외에 은행을 믿지 못한 것도 한 이유라는 분석이다. 역사상 전쟁이 잦았고, 그러다보니 은행이 망하는 경우도 흔했다. 은행에 돈을 맡겼다 떼어먹힌 경험이 많다는 얘기다. 그러나 하노이 등 대도시를 중심으로 은행들은 급격히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 매 블록마다 출장소 성격의 작은 점포들이 고객들을 부른다. 이들 현지 은행들은 예금금리가 14%
친구의 아버지는 은행원이다. 상고를 졸업하고 20살 남짓 되던 때 한국은행에 취직했고 지방의 한 저축은행 총괄 업무를 맡고 있는 현재는 70세쯤 되셨으니 50년째 은행원이다. 물론 은행원이 아닌 적도 있긴 했다. 상호신용금고가 '저축은행'이라는 명칭을 얻기 전에는 스스로를 은행원이라고 부르기가 어려웠을 것이다. 하지만 금고가 저축은행으로 바뀐 것이 2002년이고 10년쯤 됐으니 그 전 십수년간을 은행원이라도 해도 무방할 터다. 한은에서 일 잘하는 행원이었던 친구의 아버지는 능력보다 대학 졸업장이 우대받는 것을 보고 내 사업을 생각했다고 한다. 은행원으로 시작했으니 내 일을 하더라도 사장보다는 행장에 대한 동경이 있었던 것은 당연했다. 당시 신용금고가 맨손으로 시작한 개인으로 할 수 있는 금융사로 적당해 보였다. 몇몇 사람들과 의기투합했고 90년대 초 현재 저축은행의 대표사원이 됐다. 마침 그 곳과 외아들은 같은 해에 나고 생긴 동갑이었다. 내 자식 같았다. 직장 꾸려가느라 아들에게도
삼부토건과 동양건설산업의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 철회가 결론을 내지 못한 채 한 달을 훌쩍 넘겼다. 법원이 법정관리 개시일정을 늦춰주면서까지 막판 조율을 위한 배려에 나섰지만 매듭은 좀처럼 풀리지 않고 있다. 삼부토건과 동양건설이 발행한 자산유동화기업어음(ABCP)을 사들인 투자자들의 속만 까맣게 타들어가고 있다. 두 회사가 법정관리를 철회하고 자금을 지원받아 ABCP 원리금을 갚으면 최선이지만 원금의 절반만 상환하거나 법정관리를 밟으면 원금상환은 기약할 수 없다. 법정관리 철회가 어렵게 된 원인은 이해당사자들이 얽히고설켜 대립각을 세우는데다 서로 한치의 양보도 안하려는 데 있다. 공동채무자 삼부토건과 동양건설은 책임 떠넘기기에만 주력한다. 금융회사들도 조율자로서 역할을 제대로 못한다.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주단인 우리은행과 동양건설에 일반대출을 해준 신한은행은 각각 삼부토건과 동양건설 측 입장을 대변하는 수준을 벗어나지 못한다. 우리은행이 삼부토건으로부터 라마다르네상스호텔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