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기자들이 발로 뛰는 취재 현장의 뒷얘기가 궁금하지 않으십니까. 사물의 앞면 보다는 뒷면이 진실에 더 가까울 수 있기에 기자수첩을 공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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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벨|이 기사는 04월14일(08:43) 자본시장 미디어 '머니투데이 thebell'에 출고된 기사입니다. 벤처캐피탈(VC)이 초기기업 투자를 꺼려하는 건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초기 단계일수록 투자 단가는 싸질 수 있지만 회수기간은 길어지게 된다. 당연히 빠른 투자금 회수를 원하는 유한책임투자자(LP)의 눈치를 볼 수 밖에 없다. 수익성 내지는 향후 성장 전망에 대한 불안감도 적지 않다. 당연히 상장을 코앞에 둔 Pre-IPO기업을 선호한다. 벤처캐피탈이 이름만큼 본연의 목적에 충실하지 않다는 비판을 받는 이유이기도 하다. 수익성을 최우선시하는 국민연금이나 정책금융공사 등의 경우 초기 기업 투자는 외면한지 오래다. 국내에서는 그나마 모태펀드가 정책적인 차원에서 초기 기업 투자 펀드를 매년 조성하고 있다. 문제는 피투자대상인 초기 기업을 창업 3년 이내 회사로만 한정시키고 있다는 점이다. 모태펀드로부터 해당 자금을 받은 벤처캐피탈들은 적어도 60%이상을 창업 3년 이내의 회사에
"솔직히 번역 오류에 대해서는 누가 뭐래도 변명의 여지가 없습니다. 하지만 너무 실수만 부각시켜 일방적으로 질타하는 것은 자존심 상하는 것을 넘어 자괴감마저 듭니다" 최근 국회에서 김종훈 외교통상부 통상교섭본부장이 강기갑 민주노동당 의원과 '막말 설전'을 벌인 것에 대한 외교통상부 통상교섭본부 고위 관계자의 반응이다. 단순 실수인 번역 오류 문제를 가지고 외교부를 너무 일방적으로 매도하고 있다는 서운함을 간접적으로 드러낸 것이다. 김 본부장과 강 의원은 지난 15일 오전 국회 외교통상통일위원회 법안심사소위에서 한·EU FTA 비준동의안이 부결 된 이후 때 아닌 설전을 벌였다. 김 본부장은 강 의원이 자신에게 말을 자주 바꾼다며 질타하자 곧바로 “강 의원, 공부 좀 하고 이야기 하십시오”라며 응수했다. 이에 강 의원은 다시 "그 따위 태도를 가지고 있으니 국회를 무시하는 것 아니냐”고 따졌다. 그러자 김 본부장은 대뜸 “말씀 조심하십시오”라며 목소리를 높인 뒤 임종룡 기획재정부 제1차
이번 농협중앙회 전산장애 사고에는 이해가 안 가는 점이 한두 가지가 아니다. 이해 불가의 최고봉은 지난 14일 오후 있었던 최원병 회장의 긴급 기자회견이다. 내용을 뜯어보면 농협이 얼마나 정보기술(IT) 보안에 대한 인식이 허술했는지가 여실히 드러난다. 아직까지 정상화를 못 시킨 게 당연하다는 생각마저 들 정도다. 위기일수록 리더십이 발휘돼야하는 법인데 이 자리에서는 서로 책임을 떠넘기는 모습만이 보였다. 속 시원한 답변은 하나도 없었다. 농협의 누구도 3000만 고객의 정보가 축적되는 IT 보안의 중요성을 심각히 인식하지 못했던 것처럼 보였다. 관계자들은 협력사 직원 노트북에서 모든 파일 삭제 명령이 내려졌는데도 당시 정황은 물론, 이 권한이 누구에 있는지도 제대로 파악하지 못했다. 농협 IT본부 담당자는 첫 공격이 떨어졌을 당시 상황을 묻는 질문에 "그 부분은 파악을 하지 못했다"며 "(노트북 소유자가)협력사 직원인 것만 확실하다"라고 답했다. 사건 발생 당일 이 노트북이 외부
2008년 18대 총선 당시 서울지역의 최대 이슈는 '뉴타운' 이었다. 유권자의 관심이 쏠리자 여야를 막론하고 서로 뉴타운 지정을 약속하는 경쟁이 치열했다. 한나라당 후보들은 여당 국회의원이 나와야 뉴타운사업이 제대로 추진된다고 호소했다. 서울시장과의 친분을 들먹이면서 뉴타운 지정을 장담한다는 내용의 꼴불견 유세 모습이 아직도 눈에 선하다. 당시 서울의 48개 지역구 가운데 28곳에서 뉴타운 공약을 내건 후보들이 당선됐다. 선거 전후로 뉴타운 공약이 내걸린 지역의 집값과 땅값이 적게는 수천 만원에서 많게는 수 억원씩 뛰기도 했다. 하지만 2011년 4월 현재 수도권은 마구잡이 뉴타운 지정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지구지정만 되면 로또가 될 줄 알았던 뉴타운은 수년이 지나도록 사업 추진이 지지부진하다. 뉴타운 사업지구로 지정된 구역은 현재 서울에만 274개, 전국적으로 719개에 달한다. 하지만 이들 뉴타운지구 중 80∼90%는 첫 삽도 뜨지 못했다. 사업이 지연되면서 장기간 재산권 행
4월의 강 위에서 새하얀 요트들이 물결에 일렁인다. 매끈한 상어를 닮은 요트 사이로 배를 정비하는 청년들이 분주하다. 선글라스를 낀 몇몇은 강으로 나가 1인용 요트에 몸을 실은 채 바람을 맞았다. 시민들은 강가 잔디밭에 여유롭게 누워 요트가 있는 풍경 속에서 봄을 만끽하고 있다. 유럽 어느 국가의 모습이 아니다. 서울, 한강의 모습이다. 오는 16일 개장을 앞둔 '여의도 시민요트나루'는 막바지 개장 준비로 분주했다. 이미 호화로운 위용의 파워요트 3척과 6~10인승 세일링 요트 10여척이 시민들의 관심을 받으며 정박 중이다. 고급 수상 레저로 여겨지던 요트는 서울에서 차분히 대중화를 준비하고 있었다. 여의도 시민요트나루는 시가 총 270억원을 민간투자 방식으로 유치해 만든 대중 요트 마리나다. 마리나는 계류·육상 시설을 갖춘 항만 시설을 의미한다. 수상과 육상을 포함해 총 90개의 선석(배를 댈 수 있는 공간)이 마련됐다. 45대는 서울시가 보유한 요트로, 나머지 45개는 시민 소유
'세계 1위 태양광 기업' 자리를 놓고 국내기업들의 무한경쟁이 시작됐다. '태양광을 제2의 반도체'로 육성하겠다는 정부 정책과 맞물려 상당수 기업이 '제2의 삼성전자'를 꿈꾸며 진검승부를 준비 중이다. 웅진그룹은 13일 경북 상주에 폴리실리콘공장을 준공하고 '세계 1위 태양광 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이날 오 명 웅진에너지·폴리실리콘 회장은 "태양광부문의 수직계열화를 이뤄 세계 1등 기업으로 성장해나갈 것"이라고 의욕을 보였다. 윤석금 웅진그룹 회장은 2013년 이후 매년 1조원의 투자를 지속하겠다고 했다. 앞서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도 "태양광사업을 세계 최고로 만들 것"이라고 공언했다. 그는 2020년까지 태양광산업 전부문에 걸친 수직계열화를 완성하는 한편 태양광 제조부문뿐 아니라 태양광발전 등 다운스트림부문까지 사업을 확장하겠다는 계획도 공개했다. 그는 현재 미국 실리콘밸리에 세운 태양광연구소에 머무르며 태양광전략 구상에 몰두하고 있다. 삼성·LG그룹 등도 태양광
"현대캐피탈·현대카드는 업계 처음으로 고객정보보호부문에 대한 ISO27001 인증을 획득했다고 19일 밝혔다. ISO27001은 국제표준화기구인 ISO가 제정한 정보보호관리시스템에 대한 국제표준이다. 위험관리·정보보안정책 등 11개 분야, 133개 항목을 검증해 인증을 부여하며 1개 항목이라도 부적합 평가를 받으면 인증을 받을 수 없다…(중략)." 2008년 10월 현대카드와 현대캐피탈은 이같은 보도자료를 내놨다. 당시 현대카드 관계자는 "개인정보 유출사고가 빈발하는 요즘 ISO인증을 획득한 것은 고객정보 수집, 활용, 관리 측면에서 철저한 보안이 이루어지고 있음을 입증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로부터 3년 후. 이 회사는 해킹으로 대량의 고객정보가 유출되는 사고를 당하고 말았다. 최고 권위의 보안인증도 결코 안전장치가 될 수 없음이 여실히 드러났다. 사건의 원인을 두고 분석도 다양하다. 서버관리가 취약했다거나 데이터 암호화의 부실, 심지어 내부 공모 가능성까지 거론된다. 그
더벨|이 기사는 04월11일(07:48) 자본시장 미디어 '머니투데이 thebell'에 출고된 기사입니다. 지난해 새롭게 문을 연 신생 벤처캐피탈은 13개에 달했다. 2006년(13개) 이후 최대치다. 서울투자파트너스, 매지링크인베스트먼트, BMC인베스트먼트, AK강원인베스트먼트, 슈프리마인베스트먼트, 본엔젤스벤처파트너스 등. 최대주주도 제조업체부터 IT업체, 엔젤투자자, 지방자치단체 등 다양하다. 아무래도 정책금융공사와 한국IT펀드(KIF), 국민연금, 모태펀드 등의 출자규모가 늘어난 것이 영향을 미쳤다. 벤처투자 시장에 자금이 풍부해지면서 신생사들의 참여도 늘어난 셈이다. 이들 신생사는 하나같이 “벤처투자 시장에 활력을 불어넣고 산업 성장에 기여하기 위해 벤처캐피탈을 설립하게 됐다”고 포부를 밝혔다. 이런 신생사들을 바라보는 기존 벤처캐피탈의 시선은 그리 우호적이지 않다. 과연 3~5년 뒤에 이들 신생사 중 몇 곳이나 살아남아있겠냐는 의문을 제기한다. 실제로 지난해 문을 닫은 벤
대부분의 직장인들도 그렇겠지만 기자들에게도 금요일은 '상대적으로' 마음이 편한 날이다. 토요일자 주말판 지면 부담도 적은 편인데다 주말을 앞둔 설렘도 작용한다. 지난 일요일 출근했던 기자들이 '대휴'를 사용해 쉬면서 기자실에도 다소 여유로운(?) 분위기가 생긴다. 그런데 요즘 식품업계 출입기자들은 오히려 금요일 오후 늦게까지 긴장의 고삐를 늦출 수 없다. 올 들어 금요일만 되면 식품 업체들이 깜짝 가격 인상 발표를 터뜨려서다. 어디서 터질지 모르는 '폭탄' 때문에 '5분 대기조'가 돼야 한다. 금요일 대휴는 언감생심이다. 지난달 12일 금요일 CJ제일제당이 설탕값을 9.8% 올리자 정확히 한 주 뒤인 19일 경쟁업체 삼양사와 대한제당도 비슷한 수준의 인상안을 발표했다. 이달 들어서도 동아원이 금요일인 지난 1일 밀가루값 인상을 발표했고 CJ제일제당도 한주 뒤 가격을 올렸다. 잇단 설탕과 밀가루값 인상으로 앞으로 라면·과자·빵 등의 도미노 인상이 예고된 상황이어서 금요일은 더 긴장감이
장바구니 물가 운운하고 기사도 썼지만 장을 잘 안 보는 입장에서 그걸 느끼긴 쉽지 않았다. 적어도 지난 주말까지는 말이다. 지난 일요일 올해 초등학교에 입학한 아들과 집 근처 마트에 들렀다. 받아쓰기 공책부터 빗자루, 우유 등등 이것저것 필요한 것이 많다고 했다. 오른 것만 꼽아보니 우유는 1ℓ짜리가 200원 인상됐다. 예전 문방구에서는 100원쯤 했을지 싶은 공책은 600원이 넘었고 다섯개가 묶인 것도 전혀 값이 떨어지지 않았다. 고구마 세개는 5000원 가까이나 됐다. 과일 몇가지와 휴지, 어린이용 우산, 라면, 과자 등등까지 카트에 넣다보니 가격은 몇만원을 훌쩍 넘겼다. 휴~. 한숨이 절로 나왔다. 돌아오는 길에 주유소에서 차에 기름을 넣었다. ℓ 당 100원씩 내린다는 소식을 들어 조금 마음이 놓였다. 하지만 자주 들르던 주유소의 휘발유 가격은 20~30원밖에 떨어져있지 않았다. 뭔가 이상했지만 고등학생처럼 보이는 주유원과 실강이할 일은 아니지 싶었다. 최근 전했던 3월 소비
지난달 21일 경기 하남. 고 정주영 회장 10주기 추모행사에서 현대아산 직원을 오랜만에 만났다. 그를 직전에 본 게 2005년 11월 금강산에서 열린 금강산 관광 7주년 기념행사 때였으니 5년이 훌쩍 지났다. 현장취재를 해야 하는 탓에 안부를 묻는 선에서 대화를 끝냈으나 아쉬움이 컸다. 그 직원을 20여일이 지난 뒤 다시 떠올리게 됐다. 북한이 지난 주말 현대아산의 금강산 관광사업 독점권을 취소한다고 일방적으로 발표한 게 계기다. 정주영 명예회장이 소떼를 몰고 북한을 방문한 이후 오늘날까지 대북사업 '유산'을 물려받은 현대로선 청천벽력 같은 소식이었을 법했다. 정작 현대는 의외로 담담했다. 북한이 현대나 남측 당국이 아닌 중국의 여행사를 통해 금강산사업을 벌이기 위한 '명분 축적용'이라는 해석과 무관하지 않아 보였다. 일각에선 이미 예상한 수순이라는 반응도 있었다. 물론 현대는 사업파트너인 북한을 두고 이렇게 말을 못한다. 2008년 국내 관광객이 금강산에서 북한 초병이 쏜 총에
수조원의 자산을 세금 한 푼 안 내고 모으는 일이 가능할까. 선박 재벌 A씨는 가능했다. 국내에 매출도 거의 없는 해운회사를 만들어 놓고 조세피난처에 수십 개의 페이퍼컴퍼니(유령회사)를 만들었다. 160척의 선박을 보유하고 자유롭게 사업을 했으며, 버는 돈은 모두 조세피난처에 숨겼다. 전 세계 어느 곳에서도 세금을 내지 않았다. 그렇게 모든 돈으로 A씨는 또다시 선박을 사 모으고, 국내에 호텔과 사업체를 인수하고, 해외에서 부동산을 사들였다. 영화 속 이야기가 아니다. 지난해 스위스 계좌에 수천억 원을 숨겨뒀다 적발된 업체는 '빙산의 일각'에 불과했다. 국세청이 역외탈세 조사에 주력하면서 하나둘 드러나는 탈루 수법과 규모는 영화 그 이상이다. 11일 국세청이 발표한 1분기 역외탈세 조사 결과는 그야말로 입이 떡 벌어진다. 특히 A씨의 사례는 한 마디로 '탈세종합선물세트'다. A씨는 세계 각지에 수십 개의 페이퍼컴퍼니를 설립하고, 형식적인 대리점 계약을 통해 외국법인으로 위장했다. 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