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기자들이 발로 뛰는 취재 현장의 뒷얘기가 궁금하지 않으십니까. 사물의 앞면 보다는 뒷면이 진실에 더 가까울 수 있기에 기자수첩을 공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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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스트 팔로우어(Fast Follower) 전략이 먹히던 시대는 지났다. " 지난주 진행된 삼성전자, LG전자의 2분기 실적발표를 지켜 본 한 애널리스트의 탄식이다. 패스트 팔로우어란 선도 기업과 기술을 벤치마킹해 빠르게 따라잡는 '신속한 추격자'란 말로, 사실 국내 기업들이 단기간 내 글로벌 전자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었던 비결 중 대표적인 전략으로 꼽힌다. 그러나 '가전+기기 컨버전스'와 '하드웨어+소프트웨어 융합' 등 급변하는 최근의 시장 상황에서는 '패스트 팔로우어 전략'이 사실상 무용지물이 됐다는 게 그의 지적이다. LG전자의 2분기 실적이 단적인 예다. 영업이익이 1년만에 10분의 1 토막 수준으로 급락한 것. 대내외 악재가 겹쳤지만 무엇보다 '한박자 느렸던 스마트폰 대응전략'이 결정적인 이유로 지목되고 있다. 지난해부터 스마트폰 시장이 급팽창하게 될 것이란 전망이 줄곧 제기됐지만, '시장이 형성되면 그때 가서 따라 잡겠다'는 안일한 판단이 문제였다. 뒤늦게 스마트폰 시장
"40여년을 가까이서 지켜봤는데…" 현대그룹과 갈등을 빚고 있는 외환은행 담당자들은 요즘 이 말을 입에 달고 산다. 현대그룹이 자신들의 주채권은행인 외환은행을 위시한 채권단이 그룹과 해운사의 사정을 몰라도 너무 모른다고 토로하는데 대한 항변이다. 외환은행은 1967년 한국은행에서 분리될 때부터 수출비중이 높은 현대건설 등 현대그룹 계열사들과 주로 거래해왔다. 현대상선의 전신인 아세아상선이 설립될 때(1976년)부터의 관계만 따져 봐도 30년이 넘는다. 하지만 최근 현대그룹과 채권단의 갈등은 40년 관계가 무색할 지경이다. 채권은행들은 재무구조 개선 약정(MOU) 체결을 거부하는 현대그룹에 대해 만기가 돌아온 여신을 회수키로 하는 추가 조치를 취했다. 현대그룹은 주채권 은행 변경과 주력 계열사인 현대상선 업황이 좋아진 올 상반기를 기준으로 한 재평가 등을 요구하며 물러서지 않고 있다. 법정소송도 불사할 기세다. 금융계와 산업계 모두 이번 사건의 파장을 주목한다. 금융당국과 채권단은 현
더벨|이 기사는 07월29일(08:51) 머니투데이가 만든 프로페셔널 정보 서비스 'thebell'에 출고된 기사입니다. 한글과컴퓨터(이하 한컴) 인수전이 연일 화제다. 인수의향서(LOI) 제출 후보만 9곳에 달하더니 이번에는 본 입찰에 700억원 이상을 쓴 후보가 4곳이나 된다고 한다. 인수전 초기만 해도 700억원은 현실성 없는 가격이라는 것이 중론이었는데, 예상보다 후한 가격을 매긴 후보들이 많아진 셈이다. 고사 직전에 몰린 국내 소프트웨어(SW) 시장에 대입해 봐도 이 같은 한컴 인수 열기는 분명 비정상적이다. 한컴이 이처럼 인기를 모으는 가장 큰 이유는 뛰어난 ‘현금창출력’ 덕분이다. 지난해 한컴은 매출 486억원, 영업이익 151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률이 31%에 달한다. 더욱이 매출의 약 60%를 차지하는 공공부문은 영업이 필요 없다는 얘기가 나올 정도로 꾸준한 수익을 안겨주고 있다. 하지만 700억원이 과연 적정한 인수가인지는 의심스럽다. 지난해 셀런이 한컴을 인수
"금리 인하 여지가 있다는 점은 인정합니다. 그래도 대통령 말 한마디에 금리를 낮추는 게 말이 됩니까!" 최근 만난 금융권 인사는 캐피탈사 금리를 둘러싼 논란에 격양된 모습을 보였다. 한 시민의 돌발발언에 대통령이 업계를 질타하고 금융당국에선 실태조사에 나서면서 업계를 압박하는 모습이 과연 시장경제를 표방하는 나라에서 있을 수 있냐는 투였다. 캐피탈업계 종사자들은 그러나 이런 속내를 쉽게 털어놓지 못한다. 정부가 서민금융이라는 대의명분을 내세우고 있어서다. 금리를 내리지 못하겠다고 버티면 서민들을 대상으로 고리대금업을 한다는 비판에 직면할 수 있어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모습이다. 캐피탈사 경영진들은 전체 여신에서 할부금융 대출 비중이 의무적으로 50%를 넘도록 규정한 여신금융업법에 대한 불만이 상당했다. 할부금융업은 자동차 이외에 달리 취급할 대상이 없는 탓에 쏠림현상이 심하고 경쟁이 과열돼 있다. 이익 내기 쉽지 않다는 것. 전체 여신의 절반이 넘는 할부금융업에서 이익 규모가
아시아는 물론 서구에서도 부자의 이미지는 단연 일본인 차지였다. 일본인은 대부분의 관광지에서 최고의 고객으로 대접을 받았고, 한국인도 중국이나 동남아에선 제법 부자 취급을 받았다. 그러나 최근 중국의 거침없는 경제성장에 상황이 바뀌고 있다. 올 여름 일본은 중국인 덕분에 관광업 호조를 맞고 있다. 씀씀이도 커 업계는 중국인들을 겨냥한 새로운 맞춤형 전략을 속속 개발중이다. 최근 중국 부자를 다룬 외신 기사도 자주 접하게 된다. 텔레그라프는 중국의 신흥 부자들이 최근 영국에서 주택이나 사치품 등을 사재기하는데 몰두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들은 휴가철이면 중국을 떠나 해외에서 돈을 뿌린다. '2010년 후룬재산보고서'에 따르면 중국 부자들의 관광소비는 올해 13.4% 급증했다. 부자들의 출국 횟수는 2년 전에 비해 40%나 늘었다. 또 서울시 조사에 따르면 중국인 관광객이 서울에서 쓴 지출액은 평균 2203달러로 1229달러의 일본인 관광객보다 훨씬 많다. 지난주 기자가 베이징을 찾았을
'중에 추월당한 1등 조선국.' 올 상반기 중국의 선박 건조량이 한국을 제쳤다는 통계가 발표된 후 우려섞인 한 기사의 제목이다. 한국은 신규수주량과 수주잔량 면에서 지난해 이미 중국에 추월당한 데다 건조량마저 밀렸으니 객관적 1위 자리를 내준 셈이다. 위기감이 들 만도 하다. 하지만 한국 조선사들은 2위 취급이 억울하다고 입을 모은다. '수주를 못한 것이 아니라 안한 것'이기 때문이다. 2008년 하반기 글로벌 금융위기로 배 주문이 크게 줄었다. 배값도 급락해 심한 경우 반토막이 됐다. 같은 인건비와 자재비로 만들어 반값에 팔아야 하는 상황에서 한국 조선사들은 결단을 내렸다. 선박 수주를 아예 중단한 것이다. 대신 해양플랜트만은 꾸준히 수주했다. 우리만 만들 수 있으니 불황 속에서도 부르는 게 값이었다. 조선시장에서 한국이 주춤하자 중국이 뛰었다.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 속에 지난달 말까지 무려 3152척의 수주잔량을 쌓아 한국 조선사(1760척)들을 압도했다. 그러나 수주잔금을 살펴
"은평을은 이겼고…, 민주당의 압승이다." 지난 28일 국회의원 재·보궐선거 투표 종료 직후 민주당 고위 관계자가 취재진에게 한 말이다. 그는 예상보다 크게 높은 34.1%의 투표율에 고무돼 있었다. 은근히 8개 지역구 전체에서의 승리도 기대하는 모습이었다. 그러나 흐뭇함과 만족스러움이 교차한 그의 표정이 바뀌는 데는 채 2시간도 걸리지 않았다. 서울 은평을에서는 개표 내내 민주당 후보가 한나라당 후보에 큰 폭으로 뒤졌다. 초반 우세를 보이던 강원 철원·화천·인제·양구까지 막판에 전세가 뒤집혔다. 대다수 지역에서 민주당 후보들은 여론조사 때보다 못한 실망스러운 성적을 거뒀다. 투표율이 높으면 20∼30대 지지층이 두꺼운 민주당에 유리하다는 통설은 산산이 부서졌다. 민주당의 재·보선 참패는 민심을 속단한 오만한 공천 때문이라는 지적에 이견이 없다. 후보의 됨됨이에 상관없이 투표율만 높으면 무조건 자기 당에 유리할 것이라는 착각도 일종의 '오만'에 속한다. 실제로 민주당은 공천 과정에
간첩 누명을 쓰고 억울하게 옥살이를 했던 어부 정영씨에 대한 재심 선고공판이 열린 지난 8일 서울고등법원 508호 법정. 재판장인 이강원 부장판사가 무죄를 선고하자 정씨는 회한이 앞선 기쁨을 어떻게 표현해야 할 지 모르는 듯 한동안 재판장을 바라봤다. 10초쯤 지났을까. 그는 두 팔을 들어올리며 "만세! 만세! 만세!"를 외쳤다. 그러고는 그만 엎드려 참았던 눈물을 터뜨리고 말았다. 방청석에 있던 정씨의 가족들도 흐느껴 울기 시작했다. 기자들의 눈에도 이슬이 고였다. "권위주의 통치시대의 위법·부당한 공권력 행사로 16년이라는 긴 세월 동안 교도소에서 심대한 고통을 입은 정씨에게 사법부가 진정으로 용서를 구합니다. 정씨의 가슴 아픈 과거사에서 얻은 소중한 교훈을 바탕으로 사법부가 국민의 작은 소리에도 귀기울이겠습니다. 정씨와 같은 비극이 재발하지 않도록 인권의 최후 보루로서의 역할을 다할 것을 다짐합니다" 이 부장판사는 정씨가 겪은 인고의 세월에 마음을 담아 사과했다. 가슴이 먹먹해
리비아가 지난달 중순 우리 외교관을 사실상 스파이로 규정, 추방하면서 양국간 관계가 최악의 상황으로 치닫고 있다. 사태는 지난달 중순을 기점으로 급속히 악화된 양상이다. 리비아 정부는 지난달 15일 서기관 직급의 주리비아 대사관 직원을 기피 인물인 '비우호적 인물'(persona non grata)로 통보했다. 비우호적 인물 통보는 사실상의 추방 선언이다. 관례상 72시간 내에 출국하는 것이 보통이다. 같은날 현지에서 8년간 일해온 한국인 선교사와 그와 연관된 한국인 농장주 1명이 리비아 정부 당국에 구금돼 조사를 받았고 비슷한 시기 현지에 진출한 일부 한국 기업들도 잇달아 뇌물 수수 등에 대한 조사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급기야 지난달 23일 리비아는 주한 리비아 경제협력대표부 직원들을 철수시키고 사실상 영사 업무를 전면 중단했다. 리비아에서 절대군주인 카다피에 관한 모든 것이 최고 금기 사항이라는 점을 십분 인정한다고 해도 그동안 양국간의 밀월 관계에 비춰 리비아측의 극단적 조
100억원. 어느 지자체가 행정분야에 투입하는 예산이 아니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물고 있는 하루치 이자다. 한국전력을 제치고 단숨에 국내 최대 공기업 자리에 오른 LH의 자산규모는 130조원. 민간기업을 포함해도 삼성그룹에 이어 국내에서 2번째로 덩치가 큰 '공룡 기업'이다. 그런데 이 덩치 큰 기업이 영양실조에 걸려 시름시름 앓고 있다. 118조원에 달한는 부채 때문이다. 최근 성남시가 판교특별회계 전입금 5200억원에 대해 채무지불유예(모라토리엄)를 선언하자 LH는 성남 재개발 등 민간사업에서 손을 떼겠다고 밝혔다. LH 이지송 사장은 "전국 414개 사업장 중 재개발 등 120곳의 주택사업에 대해 구조조정을 서두르겠다"며 "시간을 끌수록 주민은 물론 국가적으로도 큰 피해가 예상되는 만큼 독한 마음을 먹고 정리하겠다"고 말했다. LH의 사업중단 선언을 놓고 성남시 모라토리엄에 대한 견제 조치라는 견해도 있지만 이는 LH의 속사정을 모르는 단편적인 해석에 불과하다. LH의
대법관은 3심 중 최종 심급을 관장하는 사법부의 보루다. 사건의 최종 판결권과 법률 해석권이 모두 대법관에 있다. 대법관이 누구냐에 따라 판결이 달라질 수 있다는 얘기다. 때문에 대법관은 특정 직업, 성별, 지역에 국한돼서는 곤란하다. 사회가 복잡 다양화될수록 각계의 이해관계도 첨예하게 부딪힐 가능성이 높아진다. 때문에 대법관은 각계각층의 다양한 목소리를 반영할 수 있어야 한다. 특히 소외계층과 소수자를 대변할 수 있는 대법관이 꼭 필요하다. 대법관의 면면은 한 나라의 사법 수준을 가늠하는 하나의 잣대가 될 수 있다. 김영란 대법관이 다음달 24일 6년간의 임기를 마치고 퇴임한다. 그는 2004년 8월 여성으로서는 처음으로 대법관에 올라 남성 위주였던 당시 법조계에 신성한 충격을 줬다. 그는 재임 기간 동안 균형잡힌 판결로 호평을 받았다. 여성 특유의 섬세함으로 여성ㆍ청소년ㆍ장애인 등 사회적 소수자의 시각을 대변해왔다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그는 최근 '퇴임 후 변호사로 활동할 생각
"'아이폰4' 출시 연기, 한국 화났다." 미국 월스트리저널이 25일(현지시간) 보도한 '아이폰4'의 한국 출시 연기에 관한 기사제목이다. 기사제목처럼 한국 소비자들은 정말 '아이폰4' 출시 연기에 단단히 화가 났다. 화난 이유는 단순히 출시를 연기했기 때문이 아니라 출시를 연기하는 과정에서 드러난 애플과 KT의 태도 때문이다. 스티브 잡스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16일 '아이폰4' 수신문제에 대한 기자회견에서 "이달 30일 한국을 제외한 17개국에서 '아이폰4'를 시판한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애플은 지난달 24일 미국 영국 프랑스 독일 일본 5개국에서 '아이폰4'를 처음 시판한다고 발표할 당시 2차 출시국으로 한국을 포함한 18개국을 발표했다. 잡스는 한국이 2차 출시국 명단에서 제외된 이유에 대해 "한국에서 정부 승인을 얻는데 좀더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짧게 설명했다. 잡스의 이같은 발언은 '한국정부가 승인문제로 '아이폰4' 출시의 발목을 잡고 있다'는 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