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기자들이 발로 뛰는 취재 현장의 뒷얘기가 궁금하지 않으십니까. 사물의 앞면 보다는 뒷면이 진실에 더 가까울 수 있기에 기자수첩을 공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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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도 항공료 내리고 싶죠. 하지만 고객들의 눈높이를 생각하면 쉽지 않은 게 현실입니다. 가격은 최저를 원하면서 서비스는 최고를 바라는 건 지나친 욕심 아닐까요." 한 외국계 저가항공사가 한국에 진출한다는 소식에 국내 저가항공사의 고위관계자는 기자에게 이렇게 푸념했다. 최근 항공업계는 아시아 최대 저가항공사 에어아시아의 상륙 계획에 술렁이고 있다. 에어아시아의 장거리노선을 담당하는 에어아시아엑스(X)는 오는 11월 인천-쿠알라룸푸르 취항을 발표하면서 최저가 6만원(이하 편도)의 파격 이벤트 요금을 제시했다. 소비자들의 반응은 폭발적이었다. 이미 마감됐지만 6만원짜리 티켓을 사기 위해 사람이 한꺼번에 몰리면서 예약 홈페이지와 문의전화가 먹통이 될 정도였다. 평균운임도 기존 항공사보다 평균 20~30% 낮으면서 대형항공사들도 긴장하는 모습이다. 에어아시아X의 초저가정책은 어떻게 가능할까. 에어아시아X는 기내식, 수하물, 영화 등 모든 서비스를 유료화해 항공료를 낮췄다. 수하물은(15k
모 투자자문사는 얼마전 금융감독당국으로부터 운용 내역 관련 자료 요청을 받았다. 하지만 얼마전 만난 이 자문사 A사장은 걱정보다는 시종일관 싱글벙글이었다. 그는 "요즘 시장을 크게 앞서가고 있다"고 했다. 몇 달전부터 소외돼 있던 턴어라운드株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바꿨고 그게 최근 시장에서 적중했다는 것이다. 감독당국의 자료요청 대상에 포함된 것도 그만큼 수익률이 좋기 때문이라는 '자랑'이 곁들여졌다. 고객도 크게 늘고 있다고 했다. A사장은 즐겁지만, 감독당국은 고민중이다. 너무 단기간에 자금이 자문형랩으로 몰리면서 부작용이 발견됐고 개선해야 할 부분들도 드러났기 때문이다. 구체적인 제도개선안이 확정되지는 않았지만 최저 가입금액은 높이고 개별성 요건을 강화하는 방안 등이 거론되고 있다. 쏠림은 필연적으로 과잉과 거품을 만들어낸다. 올해 들어 자문형랩 자금이 외형상으로는 2조원 정도 늘어났지만 그 뒤에는 자문형랩 포트폴리오를 추종하는 개인들의 자금이 열배는 움직이고 있다는 말이 나올
주호영 특임장관이 이달 말 퇴임을 앞두고 기자들과 만났다. 주 장관은 지난해 9월 새롭게 출범한 특임장관실의 첫 번째 수장을 맡았다. 김대중 정부 출범과 함께 '정무장관'이 폐지된 이후 11년 만의 '무임소 장관' 부활을 두고 정치권의 관심이 집중됐다. 1년여의 시간이 지난 현재 주 장관은 "창설 이후 짧은 기간 동안 조직을 성공적으로 안착시켰다는 점에서 보람을 느낀다"고 자평했다. 조직의 체계를 잡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었다. 11년 동안 존재가 없었던 조직이었던 탓에 과거 정무장관 시절의 관련 기록이나 서류조차 없었다. '롤모델'도 없고 당시 근무했던 인원도 없어졌다. 백지에 그림을 그리듯 모든 일을 처음부터 시작해야 했다는 것이 특임장관실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반면 과거 정무장관의 역할이 여·야 및 당·정·청간 이견 조정과 막후조율 역할을 했던 것에 비해 새롭게 출범한 특임장관실이 이같은 기능이 미흡했다는 인색한 평가도 나온다. 그러나 정치 환경변화로 인해 여야 원내대표를
"잇따른 더블딥 언급. 그 것은 주요 전망이 아니다. 일종의 경고이자 정책 합리화를 위한 포석이다." (국내 한 경제 전문가) 찰스 에반스 시카고 연방준비은행(FRB) 총재가 24일(현지시간) "지난 6개월간 미국 경제의 더블딥 위험이 커졌다"고 말하면서 더블딥에 대한 우려가 다시 증폭됐다. 이날 뉴욕증시는 1% 이상 급락했다. 더블딥 논쟁은 이미 묵은 이슈다. 올들어 부양책의 약발이 둔화돼 경제성장 폭이 점차 감소하는 기미를 보이자, 많은 경제전문가들이 더블딥을 외쳤다. 그린스펀 전 FRB 의장은 부동산 가격 폭락을 전제로 더블딥 가능성을 언급했고, 폴크루그먼 프린스턴대 교수는 '제 3의 대공황' 가능성까지 들먹이며 수위를 높였다. 하지만 국내 경제 전문가들은 대체로 더블딥의 현실화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본다. 가능성을 배제할 순 없지만 경제 전망의 주류는 될 수 없다는 게 그나마 비관론이다. 한국은행 조사국은 최근 해외경제포커스에서 "현 상황은 오버슈팅 됐던 미국 경제가 완만한 회
"중국이 일본을 제치고 세계 2위 경제국이 됐다". 전세계 주요 언론은 일제히 대서특필했다. 일본 정부 발표에 따르면 일본의 2분기 명목GDP(국내총생산)은 1조2860억 달러. 반면 중국은 1조3350억 달러로 수치상으론 확실히 중국이 일본을 제치고 세계 2위 경제국으로 등극한 것 같다. 그러나 정작 당사자인 중국은 손사래를 친다. 중국공산당 기관지 중국청년보는 관련 기사에서 "중국은 세계 2위 경제국이 아니다"며 발을 뺐다. 이 신문은 단순히 GDP 수치로만 따져서는 안되고 여러 요소들을 함께 반영해 순위를 매겨야 한다고 주장했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과 차이나데일리도 이같은 여론전에 가세했다. 이들 매체들은 '1인당 GDP'가 정확한 기준이라며 지난해 중국 1인당 GDP는 3566달러로 3만9573달러인 일본에 상대도 되지 않고 심지어 중견 국가로도 간주될 수 없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전세계 정치·경제에 이미 지대한 영향력을 끼치고 있는 중국 입장에서 이렇게 얘기하는 것은 겸양을
"은행들은 정말 억울합니다. 돈(당기순이익)을 못 벌면 (언론에서) 경영을 못했다고 때리고, 돈을 많이 벌면 서민의 피를 빨아먹었다고 때린 데를 또 때립니다." 한 시중은행 고위 관계자가 최근 기자에게 털어놓은 말이다. 상당히 격앙된 표정으로 "맞은 곳을 또 맞으면 얼마나 아픈지 아냐"며 "도대체 어떻게 하란 말이냐?"고 되물었다. 사실 이 고위 관계자가 기자에게 한 말은 처음 듣는 말이 아니다. 은행원들을 만나면 늘 듣는 얘기다. 은행이 '동네 북'이 됐다는 자조 섞인 말도 많이 들었다. 요즘엔 그들의 목소리에 불만이 더욱 가득 찼다. '서민금융지원'이라는 거대 담론(?) 앞에서다. 이미 여러 방면에서 친 서민 상품과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는데 또 친 서민을 하라고 해서 난감하다는 것. 은행들은 좋든 싫든 앞 다퉈 서민지원 자금을 내놓고, 수수료 면제 카드를 꺼내들었다. 게다가 대출 금리를 낮추는 등 서민들의 은행권 진입장벽을 허물고 있다. 은행들의 수수료 수입과 대출이자 수입이
비가 억수같이 퍼붓던 23일 오전. 정부과천청사에 차량 한 대가 들어섰다. 지난주말 간암으로 숨진 김진선 기획재정부 국유재산과장의 운구차였다. 기획재정부가 위치한 1동 건물 앞에 잠시 멈춰 섰다가 다시 먼 길을 떠났다. 이를 주변에서 바라보는 공무원들은 말을 잇지 못했다. '남의 일'이 아니라는 점에서 재정부 공무원 뿐 아니라 지식경제부 등 인근 부처 공무원들도 안타까움을 감추지 못했다. 김 과장은 정부부처 중 업무 스트레스와 경쟁이 심하기로 유명한 재정부에서 7급 공무원 출신으로는 드물게 과장까지 오른 인물이다. 전국에 산재돼 있는 국유재산 관리를 총괄하는 중책을 맡으며 그는 누구보다 열심히 일했다. 출입기자로 그를 마지막으로 만난 건 지난해 크리스마스 이틀 전 과천에서 가진 점심 자리에서다. 과로와 스트레스로 심신이 지쳐있었을 그였지만, 국유재산 관리의 중요성과 앞으로의 계획 등을 이야기하던 그의 열정적인 모습은 8개월이 지난 지금도 생생하다. 현상의 문제점을 있는 그대로 인정하
#1996년. 당시 정보통신부는 개인휴대통신(PCS)사업자로 선정된 한국통신프리텔(KTF), 한솔PCS, LG텔레콤 등에 동일한 식별번호를 사용할 것을 제안했다. PCS 3사는 반대했다. SK텔레콤과 신세기통신이 각각 011, 017 식별번호를 사용하는데 PCS사업자의 식별번호만 동일하다면 형평성에 맞지 않다고 주장했다. 이에 정부는 당시 KTF에 016을, 한솔PCS에 018을, LG텔레콤에 019라는 식별번호를 부여했다. 현재 LG유플러스 이상철 부회장이 당시 KTF 초대사장이었고, 현재 KT 이석채 회장이 당시 정통부 장관이었다. #2002년. KTF와 LG텔레콤은 010 식별번호 통합을 주장하고 나섰다. SK텔레콤의 011 브랜드 인지도를 뛰어넘을 수 없다는 이유였다. 식별번호 브랜드화를 막아달라 요청했다. 다시 정통부는 △식별번호 브랜드화 방지 △(통일 대비)번호자원 확보 △010번호 통합 후 식별번호 없이 통화하는 이용자편의성 마련 등 3가지 이유로 010번호 통합을 결정
더벨|이 기사는 08월20일(09:47) 머니투데이가 만든 프로페셔널 정보 서비스 'thebell'에 출고된 기사입니다. 지난 4월, A사가 기업회생절차에 들어갔다. 자체 경영 정상화의 가망이 없었던 A사는 회생계획안 인가 전 인수·합병(M&A)을 통해 실낱같은 기회를 잡아보려 했다. 1차 공개 매각은 유찰됐다. 뒤이어 주어진 2차 매각의 기회, 관할 법원인 서울중앙지방법원 파산부는 A사에게 이번이 '마지막'임을 주지시켰다. 매각 주관사는 딜을 성사시킬 자신이 있었다. 1차 매각이 끝난 시점부터 지속적인 태핑을 해왔던 원매자가 있었기 때문이다. 원매자는 한 가지 조건을 요구해왔다. '딜 소요 시간을 최대한 단축시켜 줄 것'이었다. 매각 주관사는 이를 파산부에 알리고 '수의계약'형태로 딜을 진행할 수 있게 해줄 것을 요청했다. 이미 한 번의 매각 실패로 A사의 기업가치는 떨어질 만큼 떨어진 상황이었다. 한 시가 급했다. 다시 매각 공고를 내고 인수의향서(LOI)를 접수하고 입찰을 실시
'스폰서 검사' 파문과 관련해 검찰이 내놓은 자체 개혁안 가운데 하나인 '검찰시민위원회'가 지난 20일부터 전국 41개 검찰청에서 본격 운영에 들어갔다. 일반인 9명으로 구성되는 이 위원회는 앞으로 검찰이 권력형 비리나 고위공직자 금품수수, 대형 금융·경제범죄 등 사회적 관심이 높은 사건들의 피의자를 사법처리하기 전에 어떻게 처리하는 게 적절한지 심의한 뒤 기소 또는 불기소 의견을 낸다. 검찰은 시민위 출범 당일 한 지방검찰청에서 수사 중인 사건에 대한 시민위의 첫 심의 결과를 발표하고 시민위 의견을 최대한 존중하겠다고 약속했다. 시민위는 오로지 검사만이 피의자에 대한 기소나 불기소를 결정할 수 있는 권한을 갖도록 한 기소독점주의의 폐단을 어느 정도 없애줄 것이라는 기대 속에서 출범했다. 국가 형벌권 행사에 일반인들의 상식을 반영함으로써 검찰의 기소권 남용을 견제할 수 있을 것이란 기대다. 무엇보다 검찰이 스스로 굳게 닫혀 있던 귀를 열어 국민의 목소리를 경청하고 자신들이 쥐고 있던
투자자 보호를 위해 지난 9일 시작된 애널리스트 공시제도에 시장의 반응이 싸늘하다. 애널리스트의 시장 영향력에 비하면 공개된 정보는 기대 이하였기 때문이다. 10년째 종목 분석을 해 온 베테랑 애널리스트의 경력이 뭉텅 잘려 있는가 하면 한 눈에 볼 수 있게 하겠다는 리포트는 아예 접근조차 되지 않는 경우가 태반이었다. 어찌 보면 예견된 결과다. 공시가 시작되기 전부터 증권업계와 금융투자협회는 정보 공개 수위를 두고 큰 이견을 보였다. 업계 내에서도 국내 증권사와 외국계 증권사의 이해가 달랐다. 연봉까지 공개해 턱없이 치솟는 애널리스트의 몸값을 안정시키겠다는 의도는 사생활 침해라는 지적에 묻혔다. 리포트를 협회 사이트에서 일목요연하게 보여주겠다는 노력은 '리포트=사적 재산'이라는 논리에 사라졌다. 그나마 공개된 경력조차 오류가 많다는 지적이 쏟아진다. 펀드매니저와 달리 애널리스트 공시는 법적 근거가 없다. 협회에서 애널리스트 인적정보를 수집한 기간도 2004년 8월부터다. 증권사의 자
"서울에 남은 마지막 대규모 개발부지라고 한참 떠들어 댔습니다. 이제 와서 재정난으로 사업을 축소한다니 주민들 우습게 보는 것 아닙니까?" "서울시 정책 중에 장기전세주택 시프트만큼은 마음에 들었어요. 그동안 시프트 공급 계속 늘린다고 해서 청약 준비를 하고 있었는데···" 서울시가 허리띠를 졸라 매겠다며 지난 16일 공식 발표한 '재정건전성 강화대책'에 대해 시민들의 반응이 차갑다. 특히 마곡지구로 불리는 강서구 방화동과 가양동 일대 워터프론트(수변공간)사업의 축소계획에 대해 이 지역 주민들이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백지화 반대 궐기대회와 서명운동 등 실력행사에 들어갈 태세다. 114㎡ 이상 대형 시프트의 절반을 분양으로 전환하고 내곡지구와 세곡2지구의 토지보상도 미뤄진다고 소식에 반응은 더욱 냉담해 진다. 더구나 부채대책의 일환으로 장기적으로 지하철요금을 인상하는 방안까지 거론되자 어이없다는 반응을 보인다. 세금운용을 잘못한 책임을 다시 시민에게 돌리는 것 아니냐는 것이다. 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