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기자들이 발로 뛰는 취재 현장의 뒷얘기가 궁금하지 않으십니까. 사물의 앞면 보다는 뒷면이 진실에 더 가까울 수 있기에 기자수첩을 공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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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시 차에 무슨 문제가 있는 건 아닙니까." 최근 현대자동차 직원 A씨는 서울 양재동 본사를 방문한 한 북미지역 딜러에게서 황당한 이야기를 들었다. '현대·기아차가 생산하는 차량에 문제가 발생해 소비자들이 시위를 하고 있고, 이를 막기 위해 버스를 동원해 회사 정문을 가로막고 있다'는 내용이었다. 토요타의 대량 리콜사태로 예민해진 해외 딜러 눈에는 현대·기아차 본사 앞 시위가 토요타와 유사한 품질시비로 비쳐진 것이다. A씨는 "처음엔 당혹스러웠지만 글로벌 자동차 기업의 본사 정문이 버스로 막혀 있는 걸 처음 본 외국인은 그렇게 오해할 수도 있겠다 싶었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현대·기아차의 양재동 본사 사옥은 정상적인 출입이 어려운 상태다. 한동안 대형 버스로 빌딩 전체를 둘러쌓기도 했다. 현대차를 비롯한 계열사 임직원 5000여명은 물론이고 협력업체 직원과 해외 딜러 등도 인근 농협 하나로마트와 회사를 잇는 조그만 샛길로 출입을 해야 한다. 이런 '진풍경'은 협력업체 해고자들의 시
"캐피털 회사 이자가 이렇게 비싸요? 사채하고 똑같잖아." "대기업의 현금 보유량이 많다." 이 발언은 야당의 정부 공격이 아니다. 이명박 대통령이 최근 경제 상황에 대해 언급한 내용들이다. 그는 대기업 계열 캐피털 금융사 금리에 대해 "30%대도 여전히 고금리"라며 "후속조치로 이자 상황에 대한 일제조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대기업 현금 보유에 대해서는 "(대기업이) 투자를 안 하니 서민들이 더 힘들다"라고 지적했다. '비즈니스 프렌들리'를 강조하던 집권 초와는 사뭇 달라진 발언들이다. 발언뿐만 아니라 정부의 움직임도 달라졌다. 공정거래위원회는 중소기업에 대한 대기업의 불공정 거래에 대해 대대적인 조사를 벌이기로 했다. 이런 행보에 대해 정치권은 '서민경제 살리기'로 해석하고 있다. 집권 하반기에 들어선 상황에서 서민경제를 더 이상 방치할 경우 민심 이반이 더욱 빨라질 것이라는 우려에 의한 정책 전환이라는 설명이다. 또 금융위기 회복의 온기가 윗목까지는 전달되지 않는 현실도 고
SBS가 방송통신위원회를 상대로 22일 행정소송을 제기했다. 방통위가 시정명령을 어긴 SBS에게 과징금을 부과하기 하루 전이다. 이를 놓고 방송계에서는 해석이 분분하다. 당시 방통위의 시정명령 내용은 '월드컵 공동중계 협상을 성실히 이행하라'는 것이었다. 시정명령은 SBS뿐 아니라 KBS와 MBC도 함께 받았다. 그러나 이후 방송3사의 공동중계 협상은 물거품이 됐다. KBS와 MBC는 "SBS가 처음부터 공동중계 할 의사가 없었다"며 "돈으로 계상할 수 없는 조건을 내걸었고, 협상액도 구체적으로 제시하지 않았다"며 분개했다. 결국 방통위의 바람과 달리, SBS는 월드컵 단독중계를 강행했다. 방통위 시정명령을 어기고 단독중계를 강행하겠다고 밝힌 SBS에 대해 방송계 안팎의 시선은 곱지 않았다. 우려는 현실로 나타났다. SBS는 월드컵을 앞세워 '장사'하기 바빴다. 방송광고 시장을 '싹쓸이'하는 것도 모자라, 국민들의 길거리 응원에 대해서도 '공공시청권'(PV) 명분으로 돈을 요구했
며칠 전 한 증권사 애널리스트와 담소에서 나온 얘기다. "중국 기업들 괜찮아 보이긴 하는데 추천하기가 좀 부담스럽다. 상장 하고나면 정보 제공도 시원찮고 그나마 제공되는 정보도 액면 그대로 믿기가 어쩐지 찜찜하다" 이 애널리스트의 말 속에서 중국 기업들에 대한 시장의 시각을 어렵지 않게 감지 할 수 있다. 국내 증시에서 회자되는 '차이나 디스카운트'라는 용어를 한 꺼풀 벗겨보면 이른바 '짝퉁(가짜)'의 이미지가 자리 잡고 있음을 어렵지 않게 발견할 수 있다. 신뢰가 가지 않는다는 것이다. 국내 증시에서 차이나 디스카운트 효과를 발견하는 것은 어렵지 않다. 이날 국내 증시에 상장된 중국원양자원 주가가 22일 7% 상승했다. 최대주주 지분 블록딜을 중지하겠다고 결정한 것이 시장에 알려진 게 호재로 작용했다. 지난 5월 최대주주 지분 보호예수가 해제된 이후 2개월이 채 안돼 중국원양자원은 최대주주 지분 매각을 추진해왔다. 이로 인해 이 회사 주가는 이달 들어 12% 이상 빠졌다. 앞서 중
# 지난 21일 오후 서울 중구에 있는 A은행 한 영업점. 대출창구 쪽에서 "당분간 집 사지 마세요. 특히 대출받아서 무리하게 집 사는 건 바보 같은 짓입니다."라는 말이 들렸다. 여신 담당 은행원의 말이었다. 그는 앞에 앉아있는 고객에게 "집값이 계속 떨어지고 있는데 누가 지금 집을 사겠어요. 앞으로 (집값은) 더 떨어질 것이고, 금리는 계속 오를 것 같은데 차분하게 기다려 보세요."라고 강조했다. 이 은행원은 잠시 후 직장인으로 보이는 다른 고객에게는 마이너스 통장(신용대출) 개설을 적극 권했다. 한 시간 쯤 지났을까. 정부가 부동산대책 발표를 무기한 연기했다. 정부는 이날 "조금 더 시간을 갖고 주택거래 활성화 대책에 대한 의견수렴을 거친 후 결론을 내리겠다"는 '대책 없는 원칙'을 밝혔다. 당초 DTI(총부채상환비율) 완화와 같은 부동산 시장 활성화 대책이 나올 것으로 기대한 시장의 예측이 빗나간 것이다. 요즘 취재차 만나는 은행원들은 대부분 '부동산 시장' 이야기부터 꺼낸다
양문석 방송통신위원회 신임 상임위원이 지난 19일부터 정식 근무를 시작했다. 이병기 전 위원이 사퇴한지 5개월만에 비어있던 자리를 양 위원이 채웠다. 때문에 양 위원의 임기는 전임자의 잔여임기인 8개월이다. 양 위원이 이 자리에 오기까지 우여곡절이 많았다. 추천한 민주당조차 '유관분야 15년 이상 근무'라는 조건에 미달된다며 내정 철회를 검토한 적이 있다. 자격시비가 있었던만큼 양 위원을 바라보는 방통위 내부의 시선이 고울 리 없다. 양 위원도 이런 분위기를 의식한 듯 "이 분야에서 저보다 전문가이신 분들이 많은 것으로 안다. 여러분들의 지혜를 구하겠다"며 몸을 낮추고 있다. 어쨌거나 양 위원이 방통위에 입성했으니 자격시비는 일단락된 셈이다. 그러나 양 위원에 대한 자격시비는 이제부터 진짜다. 비록 잔여임기가 8개월밖에 안되지만, 양 위원의 자질을 가늠하기엔 충분한 시간이다. 방통위 상임위원회는 공개가 원칙인만큼 양 위원은 발언 하나하나에 신중해야 할 것이다. '방송통신 정책
"자산운용만 재테크가 아닙니다. 부채 관리도 잘해야 재테크에 성공할 수 있을 겁니다." 허영만 씨의 만화 '부자사전'에는 부자 소질이 있는지 알아보는 질문 리스트가 있다. 질문 항목 중에는 현재 은행금리가 얼마인지 아느냐는 질문이 있다. 하지만 부채 금리가 얼마인지 묻는 항목은 없다. 일반적으로 재테크라고 하면 보유하고 있는 자산을 굴려서 더 많은 수익을 내는 방법을 생각하기 십상이다. 돈을 빌리는 것을 재테크라고 생각하기는 쉽지 않다. 하지만 이제 얼마나 저리로 돈을 빌려서 더 큰 수익 또는 효율성을 낼수 있을까라는 '빚테크'가 세테크만큼이나 중요해질 것으로 보인다. 돈이 당장 필요하지 않아도 더 싼 금리로 돈을 빌릴 수 있다면 대출을 받아 비교적 안전한 고금리 상품에 투자하는 것도 재테크의 한 방법이라고 조언한다. 서류를 작성하는 등 귀찮은 일이 수반되지만 어쨌든 자본금 없이 신용 하나로 금리 차를 이용해 수익을 챙길 수 있는 재테크인 셈이다. 대출을 이용해 일시적인 금융압박을
"조철봉이 요즘 왜 안 해? 하루에 세 번 하더니 한 번은 해 줘야지. 너무 안 하면 철봉이 아니라 낙지야 낙지" 강재섭 한나라당 대표가 2007년 1월 출입기자들과의 오찬간담회에서 모 중앙일간지의 원색적인 연재소설 주인공인 '조철봉'을 거론하며 한 발언이다. 당시 '잃어버린 10년'을 되찾겠다며 정권 교체를 염원하던 제1야당 한나라당은 대표의 부적절한 발언에 발칵 뒤집혔다. 같은 당 최연희 의원은 '국회의원 성희롱 사례'의 단솔 손님이다. 2006년 2월 모 중앙일간지 여기자를 성추행했다가 기소돼 법정까지 갔다. "식당 아주머니인 줄 알았다"는 어처구니없는 해명으로 비난 여론만 키웠다. 선고유예가 확정돼 의원직은 유지했지만 결국 탈당, 현재 무소속이다. 같은 당 이경재 의원은 국회에서 동료 의원을 성희롱했다. 2003년 12월 국회 정치개혁특별위원회 위원장 석을 점거한 김희선 열린우리당 의원에게 "남의 집 여자가 느닷없이 우리 집 안방에 와서 드러누워 있으면 주물러 달라는 얘기"라
이슬람 최대의 축제 겸 종교행사인 라마단이 다가왔다. 이슬람 달력에서 9월에 해당하는 라마단 시기는 매년 조금씩 바뀌는데 올해는 8월12일부터다. 라마단을 그저 '단식기간' 정도로 생각한다면 오해도 이만 저만이 아니다. 무엇보다 수출기업에게는 놓쳐선 안될 사업 기회다. 라마단 기간 금욕생활이 이어지는 만큼 이를 전후한 며칠씩은 이슬람 최대의 쇼핑기간이 된다. 특히 라마단 직후 3일간은 '이드 알 피트르' 축제가 열린다. 코트라에 따르면 사우디아라비아에서는 전자, 자동차, 의류업체가 연간 매출의 1/3을 이 기간에 벌어들인다. 라마단 직전도 마찬가지다. 러시아 광산업체 메첼은 올해 2분기(4~6월) 매출이 기대 이상으로 늘었다. 라마단 덕분이다. 아랍권 철강 기업들이 라마단에 앞서 재고를 크게 늘렸기 때문이다. 라마단 기간에도 경제는 돌아간다. 해가 떠있는 동안은 절대 금식이지만 해 뜨기 전 새벽녘과 해 진 뒤엔 식사를 한다. 금욕뿐 아니라 남에게 베푸는 자선도 라마단의 주요 화두다.
"ELW(주식워런트증권)는 한 여름에도 '슈퍼메뚜기'가 판을 치는데, ETF(상장지수펀드)는 매미 한 마리 없네요." 한국거래소가 신상품으로 심혈을 기울이는 ELW, ETF의 다른 상황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투자위험이 큰 ELW 시장은 나날이 급성장하는 반면 장기투자 문화 정착을 위해 투자자에게 적극 권장하고 있는 ETF 시장은 위축되고 있기 때문이다. 증시 건전성을 내세우는 공공기관으로서 이 같은 상황이 부담스러울 수 밖에 없다. 2005년 개설된 국내 ELW 시장은 하루 평균 거래대금 1조5644억원 규모의 세계 2위 로 커졌다. 덩달아 거래소나 금융당국의 고민도 깊어졌다. 하루 수백 번씩 종목을 오가며 초단타매매를 하는 '스캘퍼'(Scalper·초단기투자자)인 이른바 '슈퍼메뚜기'가 시장을 흐리고 있기 때문이다. 슈퍼메뚜기는 ELW 투자자 중 1%도 안되지만 LP(유동성공급자) 거래를 제외하면 거래대금의 절반을 차지하는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대부분 선물·옵션 경험이 있는
민간인 불법사찰 의혹의 핵심 당사자인 이인규 전 국무총리실 공직윤리지원관이 19일 검찰에 전격 소환됐다. 의혹이 불거진 지 1개월, 국무총리실이 자체조사를 마치고 검찰에 수사를 의뢰한 지 2주 만이다. 이 전 지원관은 그동안 불법사찰 의혹의 몸통으로 지목돼 온 터여서 과연 이번 조사를 통해 사건의 내막이 낱낱이 드러날지 관심이 간다. 검찰은 우선 이 전 지원관에 대한 조사를 통해 군부 시절에나 있을법한 민간인 불법사찰이 어떻게 이뤄지게 됐는지, 윗선이 개입됐는지를 철저히 규명해야 한다. 또 성역 없는 수사로 불법사찰 배후에 비선조직 등 숨은 권력이 있었는지도 밝혀내야 한다. 특정집단의 이익과 권력유지를 위해 불법사찰이 이뤄진 것이라면 끝까지 근원지를 찾아 발본색원해 다시는 같은 일로 애꿎은 희생자가 발생하는 일이 없도록 해야만 한다. 검찰은 특히 수사 초기 일각에서 제기됐던 "불법사찰 의혹을 알고도 묵인한 의심을 받는 검찰이 수사할 자격이 있느냐"는 쓴 소리를 곱씹어 수사 과정에 한
"제발 비 오빠 좀 건들지 마세요" 주식투자자모임 사이트의 제이튠엔터 게시판에서는 투자자들과 비 팬들의 설전이 벌어지고 있다. 전속 계약 만료 1년을 앞두고 자신의 지분을 모두 매각한 가수 비(본명 정지훈)를 두고 '먹튀 논란'이 벌어지자 팬들이 비를 두둔하고 나선 것이다. 팬들은 "비 오빠 전속 계약금 150억원이 많나요. 다시 대량 증자를 해서 300억을 줘야 한다고 생각한다" "비 오빠 욕하면 이 게시판을 폭파시켜버리겠다"고 으름장을 놓았다. '월드스타 비'를 사랑하는 팬들의 안타까움은 이해가 가고도 남는다. 하지만 '투자자 정지훈씨'를 바라보는 증시의 잣대는 다를 수 밖에 없다. 매출액 넘는 계약금, 정당한가 2007년 JYP를 떠난 정지훈씨는 제이튠엔터와 4년 전속 계약을 맺었다. '먹튀 논란'의 시작은 전속 계약금 150억원이다. 여기에 매년 41억원씩을 '용역비'로 제공했다. 그러나 3년이 지난 제이튠엔터의 2010년 3월까지 매출액은 194억원이다. 2006년 당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