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기자들이 발로 뛰는 취재 현장의 뒷얘기가 궁금하지 않으십니까. 사물의 앞면 보다는 뒷면이 진실에 더 가까울 수 있기에 기자수첩을 공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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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 상장된 외국기업 주식은 1주도 사지 않겠다고 다짐했어요" 중국기업 동아체육용품 공모주에 투자한 김모씨. 23일 첫날 상장과 동시에 공모가(5000원)대비 10% 낮은 4500원에 시초가를 형성하자 허탈해했다. 이어 하한가까지 밀려 종가가 23.5%나 급락하자 실망은 극에 달했다. 국내증시 상장 특수를 맞은 외국기업에 대한 관심은 폭발적으로 증가했지만 신뢰도나 투명성은 여전히 의문이다.. 코웰이홀딩스 차이나킹 등 초기 정착기업에 이어 공모가보다도 주가가 하락한 기업이 나오는 점은 이를 방증한다. 상장 후 공모가 이하로 주가가 하락했다면 공모가 책정이 적절했다고 볼 수 없다. 앞서 중국계 연합과기는 감사의견 문제로 퇴출위기에 몰리기도 했다. 국내 투자자의 가슴을 졸이게 만든 외국 기업은 중국 기업 뿐이 아니다. 일본기업 1호 네프로아이티는 상장 5개월만에 대규모 유상증자를 해 주주를 놀라게 했다. 유상증자를 하면 주식가치가 희석돼 주가가 하락하기 마련이다. 상장 초기 1만750
"재건축 사업은 '계륵'입니다. 사업을 못따내도 문제이지만 수주에 성공해도 사업성이 확실치 않으니까요." (한 대형건설사 관계자) '닭의 갈비'라는 뜻으로 큰 쓸모나 이익은 없지만 버리기는 아까운 것을 비유하는 고사성어인 '계륵'. 재건축사업장이 건설사에게 닭갈비로 전락하고 있다. 현행 소형평형의무비율 등 재건축 규제로 과거보다 수익을 기대할 수 없는데다 건설사간 수주전이 치열해지면서 부가적인 홍보비용도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수주경쟁이 과열되면서 무리하게 시공비를 낮춰 사업을 따내려는 사례도 흔하다. 지난 22일 강동구 상일동 고덕주공6단지의 시공사 선정을 위한 입찰제안서 접수 결과 무상지분율이 가장 높은 업체(174%)와 가장 낮은 업체(133%)간 차이는 41%포인트에 달한다. 무상지분율은 추가분담금없이 입주할 수 있는 주택형을 대지지분으로 나눈 비율이다. 따라서 조합원 입장에선 무상지분율이 높을수록 추가분담금이 적어지기 때문에 최대한 높이려 한다. 건설업체 한 관계자는 "통상
"수동이, 밥은 묵었나." "예. 형님은 식사하셨어예." 천안함 희생장병 가족대표인 이정국씨와 언론담당인 최수동씨가 격의없는 대화를 나눈다. 두 사람의 장난섞인 경상도 말씨를 듣고 있으면 진짜 고향이 어디인지는 몰라도 오래 전부터 알고 지낸 사이인가하는 착각이 들 정도다. 이씨는 최정환 중사의 매형, 최씨는 김종원 중사의 매제로 이들은 천안함 침몰사건 직후인 지난달 말 처음 만났다. 이들 만이 아니다. 평택 해군2함대 사령부 임시숙소에 머물고 있는 200여명의 희생 장병 가족들은 어느 덧 한 가족이 다 됐다. 가족을 잃은 슬픔을 함께 나누고 여러 날 서로 부둥켜 안고 울면서 서로를 더 걱정하는 사이가 됐다. 지난 15일 인양된 함미에서 아들의 시신을 찾은 한 어머니는 "시신을 찾지 못한 가족들의 심정이 어떻겠냐"며 "발소리 하나도 조심스럽다"고 말했다. 아들의 시신을 찾은 안도감도 잠시, 시신조차 찾지 못한 미귀환 장병 가족들에 대한 미안함부터 드러낸 것이다. 미귀환 장병 8명의 가
'제4차 환경을 위한 글로벌기업 정상회의'(B4E)가 서울에서 열렸다. '세계 곳곳에서 녹색경제를 실천하려는 기업가들이 아이디어를 모으는 자리'라는 게 애초 취지였다. 국내 모 대기업의 간부인 L모 상무는 철도 항공 음료 등 여러 업종에 걸쳐 200여개의 회사를 거느린 영국 버진그룹의 리처드 브랜슨 회장, 전 세계에 걸친 흥행기록을 세운 영화 '아바타'의 제임스 카메론 감독 등 유명 인사들과 만날 수 있다는 기대감에 부풀었다. 행사 참가비는 480달러(53만1800원)였지만 L상무는 회사에서 돈을 내 줘서 참가하게 됐다고 한다. 유엔환경계획(UNEP) 유엔글로벌콤팩트(UN Global Compact) 세계야생동물기금(WWF)이 주최한 이번 B4E는 유엔 기구가 주관한 회의 중에서는 이례적으로 참가비를 내야만 강연과 토론을 들을 수 있다. 녹색경제의 일선에서 활동하는 기업가들이 서로의 경험을 교환토록 하기 위한 행사인만큼 참가자들로부터 별도의 참가비를 거뒀던 것이다. 하지만 L상무는
회계사와 짜고 부실자산에 높은 신용등급을 매긴다거나 유령회사의 미래 전망을 어처구니 없이 높게 평가해 투자자의 막대한 피해를 이끌어 내는 일은 코스닥 시장에서는 이미 고전이 된 얘기다. 수차례의 사고와 경종에도 불구하고 항상 빠지지 않은 것은 돈을 노리는 탐욕과 신용을 평가하는 회계기관의 결탁이다. 미국에서도 신용평가사를 둘러싼 도덕적 해이 논란이 시끄럽다. 금융위기 진상을 조사중인 미 연방 조사위원회는 21일(현지시간) 무디스에 소환장을 발부했다. 무디스가 위험성이 높은 주식에 우수한 신용등급을 부여해 시장질서를 어지럽혔고 이에 대해 조사를 요청했지만 조사에 우유부단한 태도를 취했다는 이유에서다. 캘리포니아주 검찰도 연금기금의 손실과 관련한 무디스의 연관성을 캐고 있다. 상원 위원회는 23일 세번째 금융위기 관련 청문회를 열고 신용평가 회사 대표들의 증언을 듣기로 했다. 무디스의 최고경영자(CEO)인 레이몬드 맥다니엘을 비롯해 S&P 전 회장인 카스린 코벳도 청문회에 설 예정
최근 정부가 대입시험문제 중 70%를 EBS 강의내용을 토대로 출제하겠다는 방침을 밝히면서 교육계가 들썩이고 있다. 일부에서는 사교육업체, 특히 고등학생을 대상으로 하는 학원이나 업체들에 타격이 클 것이라고 전망한다. 반대로 과거처럼 별 영향이 없을 것이라는 이야기도 있다. 방침을 정한 후 1차례도 입시를 치르지 않은 시점에서 효과를 논하기는 이르다. 하지만 적어도 정부의 이같은 방침이 정책목표인 '공교육 강화'를 위한 것인지 갸우뚱하는 시각이 적지 않다. 최근 업계에서 'EBS 강의'를 주제로 한 상품들이 인기를 끌고 있다. 'EBS 강의'를 토대로 한 해설서나 다시 설명해주는 동영상 강의, EBS 강의활용법 등의 지침서 등이 시중에 쏟아져 학생과 학부모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농담반 진담반으로 "학교 수업도 EBS 강의를 해석해주는 형태가 될지 모른다"는 이야기까지 나온다. EBS 강의가 공교육이냐 아니냐는 중요하지 않다. 중요한 것은 공교육의 핵심은 '학교'가 돼야
금융위원회는 억울할 법 하다. 금융감독원과 싸울 때마다 혼나는 건 금융위니 말이다. 이번 금융사 제재 권한을 둘러싼 다툼도 마찬가지다. 마치 동생(금감원)이 갖고 있는 것을 모두 빼앗으려는 것처럼 비쳐졌으니 모든 욕은 형(금융위)이 먹을 수밖에 없다. 금감원을 차갑게 대했던 언론조차 금융위와 부딪칠 때면 금감원 편이 된다. 여기서 받는 소외감이 이만저만한 게 아니다. 은행법 개정안 수정 논란만 봐도 속이 탄다. '기습적으로' '몰래' 하려고 했다니 펄쩍 뛸 노릇이다. 국회 입법조사관실의 의견이 논의 테이블에 올라가면서 생긴 '해프닝'에 불과한 데 안팎이 소란스럽다. 법 정비를 고민한 것은 맞지만 이런 식으로 할 생각은 없었는데 어느 새 '비겁한' 놈이 돼 버렸다. 좀체 내용을 들으려 하지 않는다. 법에 따르면 침익적(侵益的) 행위는 행정청의 몫이다. 신분적 제재, 기관 제재 등은 행정청인 금융위가 하라는 게 법제처 등이 매번 지적해온 사항이다. '인원이 없다' '검사를 직접 하지 않
"벚꽃이 눈에 들어오질 않습니다." 한국거래소 A부장은 여의도 윤중로 벚꽃이 한창이라며 인사를 건네는 기자에게 이렇게 한숨을 내쉬었다. 거래소가 지난주부터 근무경력 5년 이상 직원들을 대상으로 명예퇴직을 받으면서 고민이 깊어졌기 때문이다. 회사를 떠나 마땅히 할 일도 없는 데다 아직 어린 대학생 자녀를 생각하면 남의 일로 여기고 싶다. "시류에 휩쓸려 퇴직한 선배들 중에 잘 된 경우는 찾기 힘들어요. 20년 넘게 하던 일을 그만두고 갑자기 기술을 배우겠어요, 장사를 하겠어요. 앉아서 퇴직금만 까먹는거죠." 거래소는 지난 2005년 4개조직 통합 당시에도 100명 남짓한 인원이 명퇴를 신청한 바 있다. 특히 거래소는 전직원(700명) 중 58년~62년 베이비부버 세대들이 100여명 정도 몰려 있는 '머리'만 큰대표적인 조직이어서 이들에 대한 명퇴 압박은 더 크다. 88년을 전후한 증시호황 때 대거 직원을 뽑은 결과다. 신임이사장 취임 후 대대적 조직개혁에 나서면서 이들이 구조조정 1순
박임수 국방위원회 정책국장(인민군 소장) 등 북한 군부 인사들이 개성공단에 대한 실태조사에 나섰다. 이들은 19일 입주기업들을 방문하고 20일에는 도로상황과 상·하수도, 변전시설을 둘러봤다. 북한은 지난 2008년11월에도 군부가 나서 개성공단에 대해 실태조사를 벌인 뒤 다음달 경의선 육로통행 횟수와 개성공단 방문 인원 등을 대폭 축소하는 이른바 '12.1조치'를 발표했다. 따라서 이번 박 국장 등의 방문으로 북한이 조만간 개성공단에 대한 제재 조치를 발표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천안함 사고로 예민한 상황에서 북한이 남측을 압박하고 나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13일에는 금강산 관광지구내 남한 정부와 한국관광공사 소유 시설의 출입문에 '동결'이라는 표시된 스티커를 붙이고 관리 인원들을 추방했다. 또 한동안 중단했던 남한 정부에 대한 비방을 재개해 한반도 긴장감을 높였다. 북한은 남북관계에 문제가 있을 때마다 개성공단과 금강산 관광, 남북 대치상황을 '인질'
"각오는 이해하지만 뽑아준 우리는 어쩌라고…." 20일 김진표 민주당 의원(수원 영통)의 의원직 사퇴 기자회견을 지켜본 수원시 영통구의 한 유권자는 이렇게 말했다. 지역구 대표로 일하라고 뽑아줬더니 하룻밤 새 '버림받았다'는 하소연이다. 김 의원은 이날 6·2 지방선거 경기지사 예비후보로 등록하면서 선거법에 따라 '금배지'를 반납했다. 지난 12일 충북지사 선거를 위해 의원직을 사퇴한 이시종 민주당 의원의 지역구에서도 비슷한 얘기가 나왔다. 충북 충주에 연고를 둔 기자의 한 지인은 "지역 일꾼이 되겠다고 할 땐 언제고 일방적으로 그만두겠다고 하면 '계약위반' 아니냐"고 말했다. 지역구 국회의원은 임기 4년 동안 유권자로부터 권한과 책임을 위임받아 지역 일꾼으로 '복무'하겠다고 계약한 자리다. 좀 더 나은 자리가 있다고 해서 만기 전에 의원직을 내놓는다면 계약을 깨는 것이나 다름없다는 얘기였다. 지방선거를 40여 일 앞두고 이런 계약위반 상태에 놓인 현역의원은 이들 외에도 10여 명에
군의 난맥상이 바야흐로 점입가경이다. 천안함 사건 여파가 채 가시지도 않은 지난 15일 진도 앞바다에서 해군 링스헬기가 추락해 4명이 숨지거나 실종됐다. 이어 17일에도 소청도 해상에서 링스헬기 1대가 불시착했다. 그런가하면 지난달 초 평창에서는 K-5 전투기 2대가, 남양주에서는 500MD 헬기가 추락했다. 두 달 사이 초계함 1척, 전투기 2대, 헬기 3대가 침몰하거나 추락한 것이다. 군은 이미 천안함 사건 이후 차고 넘칠 정도로 따가운 질책을 받았다. 부실한 초동대처에서부터 말바꾸기를 비롯한 각종 혼선까지 시종일관 우왕좌왕한 대가다. 사정이 이 지경인데도 군 관련 사고는 끊이지 않고 있다. 군 대비태세와 기강에 심각한 문제가 없는지 의심할 수밖에 없는 대목이다. 해군은 지난 15일 링스헬기와 통신이 두절된 지 1시간30분이 지나서야 해경에 구조 요청을 해 늑장 대처 의혹을 사고 있다. 천안함 사건 당시 미숙했던 초동대처를 그대로 답습한 것이라고 밖에는 달리 보기 어렵다. 사고
월가에 대한 미 국민의 반감이 결국 '월가'를 법정에 세운다. '대마불사' 논리에 이어 임원진에 대한 거액의 보너스, 그리고 골드만삭스의 사기 혐의를 거치면서 응축된 국민 반감은 이미 임계점에 이른 상태다. 증권거래위원회(SEC)의 골드만삭스 제소와 정치권의 은행 규제 강화 드라이브가 동시에 추진되는 것도 월가에 대한 국민 정서가 바탕이 됐기에 가능하다는 평가다. 이번 사태로 골드만삭스뿐만 아니라 월가 전체가 법의 심판을 받게 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그렇다면 실제로 월가가 법정에 서는 광경이 연출될 경우, 이를 '국민 여론의 승리'로 규정할 수 있을까? 아마도 극적 효과는 있을지언정 그렇지는 못할 듯 보인다. 여론 반감은 나날이 커지고 있지만 국민은 여전히 무지하기 때문이다. 월가가 운용하는 금융상품은 지나치게 복잡하고 어렵다. 심지어 SEC도 이를 이해하지 못하는 경우가 생긴다. SEC는 이번 골드만삭스 사태의 핵심 금융상품인 '합성 부채담보부증권(synthetic CD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