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기자들이 발로 뛰는 취재 현장의 뒷얘기가 궁금하지 않으십니까. 사물의 앞면 보다는 뒷면이 진실에 더 가까울 수 있기에 기자수첩을 공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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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2일 한국마이크로소프트(이하 한국MS) `윈도7' 발표회장. 이날 한국MS측은 `윈도7' 기능 소개에 앞서 사용자들과 함께 만든 제품임을 강조하는데 많은 시간을 할애했다. 실제 윈도7 개발을 위해 MS 본사는 전세계 일반 사용자들을 대상으로 1만6000건의 온라인 인터뷰와 4만여 시간이 넘는 윈도 사용사례 분석작업을 병행했다. 전세계 베타 테스터만 800만명. 우리나라에서도 10만명에 달하는 이용자들이 베타테스터로 활동했다. '부팅속도를 높여달라', '더 편하게 기능을 쓸 수 있으면 좋겠다', '용량을 가볍게 해달라' 등 평소 윈도에 대한 이용자들의 요구들이 대부분 반영됐다. 이 때문인지 '윈도7'에 대한 평판은 이전제품인 '윈도 비스타'와는 확연히 달랐다. '사용자 눈높이에 맞춘 친절한 OS'라는 호평 일색이다. MS가 윈도98→윈도2000(ME)→윈도XP→윈도비스타 등 차기 OS를 내놓을 때마다 고집해왔던 '기술적 혁신' 대신 '사용자 끌어안기'에 중점을 둔 결과다. 성능
요즈음 여의도 '핫 이슈'는 금융 공기업 사장에 누가 오를지다. 한국거래소 이사장부터 증권금융 사장, 국민연금 이사장, 한국정책금융공사 등 4곳의 기관장 자리가 비었다. 금품 수수 의혹으로 김광현 코스콤 사장 자리도 위태위태하다. 특히 증권금융은 거래소와 우리금융이 대주주로 사장 연봉이 4억원대 후반인 노른자 자리라는 점에서 인기가 높다. 금융 공기업 직원들의 관심도 높다. 엘리베이터 안에서 하마평에 등장한 인사들에 대한 자신들의 의견을 쏟아내느라 정신이 없다. “K는 안된다고 봐. M도 좀 그래. 힘이 없잖아.” “내부인사 S는 좀 어때?” “S? 능력은 있는데, 정부가 밀어주겠어?” 조용히 떠나겠다던 이정환 전 거래소 이사장이 '퇴임의 변(辯)'을 통해 사퇴압력을 직접적으로 언급, 한바탕 업계를 떠들썩하게 만들고 떠났지만 금융 공기업 수장 자리를 두고선 이미 주식 시장에서나 볼 법한 ‘작전’도 펼쳐지는 모습이다. “정부의 P가 증권금융 사장 자리에 A를 밀고 있으니 대신 S는 O
17년 넘게 한국에서 문화운동을 해온 네팔 출신 이주노동자 미누(미노드 목탄·38)가 결국 강제추방됐다. 미누는 갓 스무살을 넘긴 1992년 입국해 20대와 30대를 우리나라에서 보낸 '절반은 한국인'이었다. 미누는 쫓겨났지만 네팔에 도착한 뒤에도 "한국에 내 모든 것이 있다. 돌아가고 싶다"는 뜻을 전했다고 한다. 미누는 '불법 체류자'였지만 다문화 사회 발전에 기여한 문화활동가이기도 했다. 한국을 좋아한 그는 다큐멘터리 제작과 다국적 밴드 활동을 하면서 우리 국민과 소통의 장을 마련했고 다문화를 이해시키는 창구 역할을 했다. 하지만 한국과 네팔을 잇는 미누의 민간 외교 활동은 인정받지 못했다. 법무부는 "17년7개월간 출입국관리법을 위반하고 장기 불법체류한 사람으로 외국인 체류 질서 확립 차원에서 강제퇴거가 불가피했다"고 설명했다. 법무부는 우수 외국인 인력을 유치하기 위해 글로벌 고급인력에 대해서는 경제활동이 자유로운 영주비자를 입국 전에 발급해주기로 했다고 한다. 글로벌 고급
"액정화면(LCD)이 브라운관(CRT)을 거의 대체하면서 LCD산업이 성숙기에 접어들었습니다. LCD사업이 기존 분야를 넘어 신 수요를 창출하지 않으면 수익을 내기 어려운 상황에 이르렀습니다." 장원기 삼성전자 LCD부문 사장은 최근 열린 국제정보디스플레이 학술대회에서 기조연설자로 나서 TV와 모니터, 노트북 등 그동안 LCD산업 성장을 이끌었던 분야에 이어 디지털간판(DID)과 3차원(3D)TV, 네트워크TV 등 새로운 분야를 개척해야만 지속적인 성장이 가능하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날 장 사장의 모습에서는 LCD 1등 기업 CEO로서의 자신감과 당당함보다는, 성숙기에 이른 LCD산업이 지속적으로 성장하기 위해 선두기업 CEO로서 그동안에 없던 새로운 수요를 만들어내야만 한다는 부담감과 비장함이 느껴졌다. 삼성전자는 1995년 양산을 시작한 LCD 분야에서 경쟁사대비 앞선 기술 개발과 설비 투자로 샤프 등 일본 기업들을 누르고 2002년 처음 매출 기준 1위 자리에 올랐다. 이후 L
이 기사는 10월26일(08:55) 머니투데이가 만든 프로페셔널 정보 서비스 'thebell'에 출고된 기사입니다. 프로야구 한국시리즈가 접전 끝에 막을 내렸다. 7차전 9회에 터진 홈런 한방이 승(勝)과 패(敗)를 결정지었다. 투수가 던진 마지막 공이 실투였는지는 분명치 않다. 다만 6구째 타자가 기다리던 몸쪽 높은 직구가 들어왔고, 이게 홈런으로 이어졌다. 기아 타이거즈의 타자 나지완은 이 한방으로 한국시리즈 승부를 갈랐다. 올해 한국시리즈는 막을 내렸지만 건설업계는 치열한 생존경쟁이 한창이다. 야구처럼 승패가 명확히 구분되지 않지만 어느 한 순간의 선택이 기업을 살리고, 나락으로 떨어뜨릴 수 있다는 데에서는 별반 차이가 없다. 최근 부실 사업장 인수를 두고 대형 건설사간 물밑 경쟁이 치열하다. 특히 건설업계 맏형으로 통하는 현대건설의 조심스런 투구가 눈길을 끌고 있다. 현대건설은 지난 6월 워크아웃 중인 삼호의 서울 광장동 화이자 부지 시공권을 인수하면서 건설업계 구원투수로 등
"해외펀드 과세대책은 사후약방문(死後藥方文)도 아닌 사후독방문(死後毒方文)입니다. 오히려 화(禍)를 키우고 있어요." 얼마 전 만난 한 자산운용사 사장은 정부가 내놓은 해외펀드 과세대책이 "대책은커녕 환매만 부추기고 있다"며 이렇게 비난했다. 정부는 금융위기로 손실을 보고도 막대한 세금을 내야하는 해외펀드의 불합리한 과세구조가 문제가 되자 지난 7월과 9월 두 차례에 걸쳐 해외펀드 과세대책을 내놓았다. 해외펀드의 평가차익에 대해 매년 결산이 아닌 환매 때 세금을 낼 수 있도록 한 것(7월)과 해외펀드 비과세 기간동안 손해를 본 투자자들에 한해 내년까지 손실분만큼 비과세를 연장해준 것(9월)이 바로 그것. 하지만 두 대책에 대한 업계 반응은 비난 일색이다. 과세대책을 뜯어보면 그럴 만도 하다. 정부는 해외펀드의 평가차익을 유보해 환매 때 세금을 내도록 하면 불합리한 과세구조가 해결될 것으로 기대하지만 실상은 '조삼모사(朝三暮四)'에 불과하다. 국내든 해외든 주식펀드는 단순히 주식을 보
"도대체 항만 끝이 보이지 않네요. 겐트리크레인(배에서 컨테이너를 싣고 내리는 장비)은 몇 개인지 셀 수가 없네요." 중국 경제의 심장부인 상하이 루차오항에서 32.5km 떨어진 곳인 소양산(小洋山). 이곳에 아시아의 화물을 빨아들이는 거대한 '블랙홀'인 양산항이 있다. 지난 2005년 개장한 양산항에는 총 16개 선석(배가 접안하는 자리)이 운영되고 있다. 실제 정박 중인 컨테이너선에서 바라본 양산항에는 머스크 등 세계적 선사들의 컨테이너선이 분주히 짐을 내리고 있다. 앞으로 4단계로 13개 선석이 추가되면 총 29개 선석이 된다. 양산항의 연간 하역능력은 1500만TEU(1TEU는 20피트 컨테이너 1개) 가량 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세계 5위 컨테이너 항만인 부산항이 지난 한 해 동안 처리한 물동량 실적을 넘어서는 수치다. 중국의 야심은 여기서 끝이 아니다. 앞으로 대양산(大洋山) 지역에도 20개의 선석을 추가, 상하이 항만의 컨테이너 처리물량을 세계 1위로 만들 계획이다.
"혁신적인 금융상품이 금융산업의 발전을 이끌었지만 때론 금융위기의 원인으로 작용하기도 했다. 혁신이 필요하지만 그 안엔 여러 위험 요소가 내재돼 있다는 점을 잊어선 안 된다." 지난주 머니투데이 주최로 열린 '2009 대한민국 금융혁신대상' 시상식에서 이창용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이 건넨 축사 중 한 대목이다. 각 금융권별 최고의 혁신상품을 선정해 상을 수여하는 행사에서조차 금융혁신의 양면성을 지적할 수밖에 없는 그의 모습에서 지난 1년간 금융위기와 맞서 싸우며 그가 느꼈을 고뇌를 읽을 수 있었다. 이 부위원장은 금융의 본질은 리스크 관리에 있으며 대부분의 금융혁신 상품은 이런 리스크를 어떻게 분배하느냐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했다. 따라서 파생상품으로 대표되는 이런 혁신상품이 등장했다고 해서 리스크 총량이 감소한 것은 아니며, 오히려 이런 혁신상품이 무분별하게 복제되면서 리스크가 확대되는 경향마저 있다고 지적했다. 그가 언급한 혁신상품 속 위험요소가 가장 극적으로 표출된 사건이 바로
이명박 대통령은 아시아 순방에서 베트남·캄보디아 등에 한국의 경제발전 경험을 전수하는 맞춤형 경제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한국이 이들의 '경제교사'라는 얘기다. 전쟁의 폐허를 딛고 세계 정치·경제계의 프리미어리그 격인 주요 20개국(G20)으로 발돋움한 우리로서는 응당 갚아야할 채무이자 책무이다. 앞서 정부는 지난 7월 개발도상국에 경제발전 노하우를 전수하기 위해 정책자문관을 파견하기로 했다. 대상국엔 동남아뿐 아니라 카자흐스탄, 우즈베키스탄 등 경제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중앙아시아 신흥국도 포함됐다. 이들이 한국 경제사에서 특히 주목하는 부분이 박정희 전 대통령 집권기다. 중화학 공업 육성, 새마을운동과 농촌 근대화 등 한국이 당시에 이뤘던 일들이 현재 그들의 당면 과제다. 이들은 또 박 전 대통령 집권기의 한국처럼 대통령이나 총리에게 권한이 집중된 권위적 통치체제를 갖고 있다. 경제정책에 '박정희 모델'을 적용하기 쉽고, 성공 가능성도 높다고 보는 이유다. 스스로를 강대국으로
지난 17일 한 취업 관련 사이트 게시판에는 평소보다 많은 질문이 올라왔다. 질문 대부분은 "신한은행 필기 보러 갈까요, 국민은행 필기에 갈까요"였다. 두 은행 모두 이튿날(18일) 신입행원 공채 필기시험이 치러진 때문이다. 산업은행과 한국은행 금융감독원 수출입은행 등도 이날 필기시험을 진행했다. 취업준비생들은 이날을 축구 국가대표팀 대항전이 동시다발적으로 열리는 날에 빗대 '금융권 A매치데이'라 불렀다. 수험생들은 이날 이리뛰고 저리뛰어야 했다. 시험 하나를 마친 뒤 허겁지겁 택시를 잡아타고 다른 고사장으로 이동하는 '두탕 뛰기'는 예사였다. 오토바이 퀵서비스를 불러 이동한 수험생이 있다는 이야기까지 들렸다. 이렇게 해서라도 시험 2가지를 보면 다행. 서류합격자가 가장 많은 국민은행과 신한은행의 경우 시험시간이 아슬아슬하게 겹쳤다. 두 군데 모두 서류전형을 통과한 이들은 둘 중 하나를 포기해야 했다. 어느 은행의 경쟁률이 낮을지 가늠하며 눈치작전을 벌이는 준비생도 있었고, 일부는
정권 창출의 주역이면서도 정치적 이유로 은둔 생활을 하다 2년만에 화려하게 컴백한 이재오 국민권익위원회 위원장의 행보가 연일 화제다. 취임 하자마자 열정적인 현장방문으로 눈길을 끌더니, "공직자는 5000원 미만의 점심을 먹자" "고위공직자의 청렴도 순위를 매겨 공개하겠다"는 발언이 알려지면서 집중적인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있다. 이번엔 경상도에 간 것이 '핫이슈'다. 이 위원장은 지난21일 2박3일 일정으로 경상도 민생탐방에 나섰다. 3일 동안 밀양, 청도, 경산을 차례로 방문해 지역주민들의 고충을 듣겠다는 것이다. 이는 권익위에서 운영하는 지역현장 고충민원 상담제도인 '이동신문고'의 일환이다. 하지만 방문 시기와 장소를 놓고 이 위원장에게 곱지 않은 시선들이 쏟아지고 있다. 이 위원장이 첫 방문지로 택한 밀양이 '4대강 살리기 사업'의 핵심지역이자 박희태 전 대표의 재보선이 치러지는 양산 인근이기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재보선이 임박한 시기에 이 위원장이 밀양을 찾은 것은 정치적 계
기존의 관습과 격식을 무시하는 파격 행보를 선보이며 '4차원 총장'으로 불리고 있는 김준규 검찰총장이 지난 19일 대검찰청 국정감사에서도 거침없는 입담을 선보였다. 김 총장은 이 날 효성그룹 비자금 의혹에 대한 추궁에 "새로운 사실에 수사를 않겠다는 말이 아니라 이미 수사를 다 했다"며 민주당 의원들과 날선 입씨름을 벌였다. 그러나 김 총장의 또 다른 파격 발언에 검찰 스스로도 놀랐다. 8세 여아를 성폭행하고 영구상해를 입힌 이른바 '조두순 사건' 당시 항소를 포기한 검사에 대해 "감찰하겠다"는 김 총장의 발언 때문이다. 김 총장은 이 항소포기 검사에 대한 징계 여부에 대해 "검사로서 지켜야 할 기본적인 사항을 실수한 흔적이 보이기 때문에 감찰위원회에 회부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이는 1주일 전 검찰의 입장을 정반대로 뒤집은 것이다. 지난 12일 서울고검에 대한 국정감사에서도 조두순 사건은 주요 쟁점이었다. 이 자리에서 한상대 서울고검장은 "법 적용에 오류가 있었음을 인정한다"고 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