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기자들이 발로 뛰는 취재 현장의 뒷얘기가 궁금하지 않으십니까. 사물의 앞면 보다는 뒷면이 진실에 더 가까울 수 있기에 기자수첩을 공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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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영장은 왜 없나. 수영장도 만들어라." "내부 설계를 아예 바꿔서 다시 지어라." 최근 주택 수요자들의 눈높이가 높아지면서 그에 따른 요구도 점차 더 거세지고 있다. 단지내 조경수나 실내 마감재 교체는 물론, 이사비를 요구하는 입주민도 있다. 심지어 설계 자체를 바꾸라고 요구하는가하면, 입주한 지 4~5년 지난 아파트 주민들이 건설업체에 몰려와 시설물 교체를 주장하는 사례도 빈번하다. 입주자대표회의나 부녀회 등을 중심으로 '인터넷 동호회' 사이트를 만들고 집단 시위에 참석하지 않는 아파트 주민들엔 벌금까지 물리는 등 강제 동원력을 행사하기도 한다. 이를 틈타 몇 년 전부터는 아예 하자보수 건을 전문으로 다루는 업체들도 생겨났다. 이들 업체는 수십가지에 달하는 하자보수 항목을 만들고 해당 아파트 입주민을 꼬득여 집단 행동을 하게끔 한 후 리베이트 명목으로 뒷돈을 챙기곤 한다. '기획 변호사'라는 말도 들린다. 입주민들을 볼모로 해 건설업체를 상대로 한탕을 노리는 소송을 벌이는 행
네이버의 검색시장 독점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는 가운데, 그동안 검색제휴를 맺어왔던 중소 인터넷기업들이 하나둘씩 이탈 조짐을 보이고 있다. 메타블로그사이트 '올블로그'가 얼마 전 네이버와의 검색연동 제휴를 중단한 데 이어 국내 대표적인 동영상 UCC전문업체인 판도라TV마저 현재 네이버와의 검색제휴 중단을 전면적으로 검토 중이다. 이들이 인터넷 검색점유율 70% 이상을 차지하는 네이버 검색연동을 중단하거나 포기하려는 주된 이유는 '네이버식' 검색결과에 대한 강한 불만 때문. 네이버의 검색결과에서 자사의 콘텐츠들이 검색 결과의 후순위에 밀리거나 아예 삭제되는 경우까지 발생하고 있다는 주장이다. 심지어는 이들은 네이버 측이 검색결과를 의도적으로 조작하는 것 아니냐는 의문마저 제기하고 있다. 판도라TV 관계자는 "네이버 인기검색어 결과에서 유독 판도라TV 동영상만이 지속적으로 후순위로 배치되는 등 철저히 배제되고 있는 상황"이라고 불만을 토로했다. 이에 대해 네이버 측은 "의도적으로
최근 금융감독원 설문조사에서 사금융 이용자의 평균 금리가 무려 197%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100만원을 빌리면 1년 뒤에는 원금 100만원과 이자 200만원 등 총 300만원을 갚아야 한다는 말이다. 사금융 이용자들은 왜 이처럼 살인적인 고금리로 대출을 받는 것일까? 교육비와 병원비 등 생계형 급전 마련을 위해 사금융업체를 찾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3명 중 1명은 은행 등 제도권 금융회사에서는 ‘당연히’ 대출이 되지 않을 것 같아 바로 사금융업체를 찾았다고 한다. ‘당연히’라고 생각하는 비율이 2004년 22%에서 2005년 24%로 높아진데 이어 이번 조사에서는 36%로 높아졌다. 사금융 이용자 2명 중 1명은 대출 가능 여부조차 상담하지 않았다. 대출은 고사하고 은행의 문턱조차 넘지 못하고 포기하는 사람이 그만큼 늘어나고 있는 말이다. 이같은 사금융 이용자의 피해를 줄이기 위해서는 이제는 은행이 대부업 시장 진출하는 문제를 심각하게 고민해 봐야할 때란 생각이다. 은행이
"후우, 우리 브랜드가 잘 알려졌습니까, 그렇다고 돈이 많아 마케팅을 세게 하겠습니까." 최근 만난 한 중소 의류업체 마케팅 담당자의 넋두리다. 이 회사는 자체 브랜드를 가지고 사업을 하고 있는데, 최근 해외 브랜드 수입이 많아지면서 점점 장사하기 어려워진다는 것. '갭', '바나나 리퍼블릭'(이상 신세계), '띠어리'(제일모직), '안나 몰리나리', 블루마린', '블루걸'(이상 LG패션)…. 올들어 대형 유통사 및 대형 패션업체들이 들여온 해외 유명 브랜드들이다. 패션전문지 어패럴뉴스가 발행하는 한국패션브랜드연감에 따르면 작년 해외 브랜드 숫자는 전체의 43% 정도를 차지했다. 하지만 올들어 수입이 가속화되면서 절반을 넘는 것도 시간문제다. 이는 백화점 등 유통업체들이 고급화, 명품화 전략을 추구하면서 해외브랜드만 찾기에 급급하고 있고, 대형 패션업체들도 런칭하기에 돈이 많이 들고 리스크가 큰 자체 브랜드보다 잘 알려져 있는 해외 브랜드 수입을 선호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 흐름은
팬텀(팬텀엔터그룹)의 최대주주가 조세포탈 등 혐의로 검찰조사를 받는 가운데 방송계에 광범위한 주식로비가 있었다는 의혹이 불거져, 업계 관계자들은 자신에게 불똥이 튈까 전전긍긍이다. 그러나 이는 단편적으로 드러난 현상일 뿐, 더 심각한 문제는 팬텀의 성장신화가 드리운 그늘이 엔터 업계의 자생적인 경쟁력을 갉아먹게 했다는 점이다. 2005년 우후죽순 코스닥에 우회상장한 엔터 업체들의 선두에는 팬텀이 있었다. 400원에서 2만원까지 50배나 치솟은 주가는 엔터업계에 '대박'의 꿈을 안겨줬고, 제작현장에서 사라진 엔터 경영인들은 금융부티크와 우회상장을 논하기에 바빴다. 주식시장의 건전한 자금이 수혈되면 '한류'라는 기회를 맞은 엔터업계가 쾌속성장할 거란 기대와 달리, '돈 맛'에 빠진 일부 업체들은 증시 자금으로 시너지 없는 인수합병에 매달리거나 주가를 띄울 목적으로 거액을 주고 연예인들을 모았다. 허술하게 관리되는 공정공시를 홍보창구로 이용해 '10대0' 계약을 한 연예인 영입으로도 주가
"곧 발표할 1분기 실적 괜찮나요?" (실적발표를 기다리던 기자) "숫자 아주 좋습니다. 기대해 보세요" (실적발표 자료를 검토하던 직원) 최근 시중은행들이 지난 1분기 실적발표를 하면서 잇따라 '사상최대 실적달성'이라는 제목을 단 실적자료를 내놨다. 실제로 국민은행은 지난 분기 무려 1조1825억원의 순이익을 발표했고, 같은기간 우리금융과 하나금융도 각각 8870억원과 4402억원의 순이익을 올렸다. 그러나 이같이 괄목할만한 성과 뒤에는 LG카드 지분매각이익이 있었다. LG카드 매각차익으로 국민은행은 세후 약 4320억원을 거둬들였고, 우리금융과 하나금융도 각각 3678억원과 2513억원을 챙겼다. 이를 제할 경우 실제 이들 금융기관들이 순수한 영업활동을 통해 얻은 수익은 대부분 지난해 수준과 큰 차이가 없다. 오히려 영업을 통해 얻은 수익이 하락한 금융기관도 있다. 더구나 일부 경영지표는 오히려 악화되고 있어 '외화내빈'의 모습이다. 포화상태인 국내시장에서 은행들의 '영업
영국의 석유 메이저 기업 브리티시페트롤리엄(BP)의 최고경영자가 거짓말 때문에 불명예 사퇴했다. 존 브라운 CEO는 1일(현지시간) 자신이 게이라는 사실을 폭로하겠다는 전 (남자)애인의 인터뷰 기사가 한 타블로이드 신문에 나는 것을 막기 위해 법원에 가처분 신청을 냈지만 심리 과정에서 거짓 증언을 해 기각 결정을 받았다. 브라운 CEO는 90년대 어려움을 겪었던 BP를 세계적 기업의 반열에 올려놓아 가장 존경받는 기업인에 뽑히기도 했지만 그가 평생 일궈놓은 명예는 거짓말 앞에서 한순간에 무너졌다. 이 사건을 바라 보는 영국 언론들의 시각도 그가 게이라는 사실이 아닌 거짓말에 초점을 두고 있다. 성적 취향이야 개인적인 문제지만 대기업의 최고경영자가 법 앞에서 거짓말을 하는 것은 결코 용납할 수 없기 때문이다. 법 보다 돈의 힘을 믿은 '빗나간 부정'의 주인공 한화그룹 김승연 회장은 BP의 브라운 CEO와 뚜렷히 대비된다. 김 회장 부자는 청계산에는 간 적도 없고 북창동 술집에서도 폭행
한국 경찰은 수사권이 없다. 전체범죄 약 150여만건의 97%를 처리하지만 형사소송법 상 수사의 보조자이기 때문에 지휘권을 쥐고 있는 검찰이 사건을 이송하라고 하면 따라야 한다. 검찰은 경찰의 수사권 독립이 "아직"이라고 한다. 검찰이 스스로 수사에 나서는 3%의 범죄는 고위층 비리, 권력형 게이트 등 이른바 대형 사건이다. 경찰 입장에서 따져보면 3%가 부족할 뿐이다. 그래서 잘해보겠다고 경찰대학을 만들어 법교육도 시켜보고, 선진수사기법을 도입해 인권보호도 하고 있다. 그런데 뭔가 모자르다. 부족하고 석연찮다. 재벌총수 보복폭행 사건의 현장에서 경찰이 어쩌지 못하는 3%의 실체를 보게 된다. 사건은 단순 쌍방폭행 사건이지만 수사대상이 거물급이다. 그래서인지 탐문수사니 과학수사니 일반 범죄 해결할 때는 펄펄날던 경찰이 이 사건에서는 유독 약한모습을 모두 드러냈다. 초동수사부터 문제였다. 경찰은 눈앞의 피해자를 보고도 서로 화해했다는 이유로 사건을 덮어버렸다. 또 첩보를 입수하고도 사
알고 있는 사람에게서 전화가 왔다. 지난해 11·15대책 직전 대형 평수로 갈아탄 그는 이전에 살고 있던 30평형대 아파트를 아직까지 팔지 못하고 있다. 한때 6억원 이상에 거래됐던 이 아파트의 시세(부동산정보제공업체 시세)는 지금도 6억원이지만 이 가격에 사겠다는 사람은 없다고 한다. 최근 5억원에 사겠다는 사람이 나왔는데 팔아야 할지, 더 버텨야 할지 모르겠다고 한숨지었다. 송파에 집을 두채 갖고 있는 모 은행 지점장 김씨는 지난해 말 양도세 중과 유예기간까지 집을 팔려고 내놨으나 매수세가 없어 팔지 못했다. 올들어 그는 생각을 바꿨다. 송파가 신도시 등의 호재로 뜨고 있는 만큼 부동산세제가 완화될 때까지 장기 보유키로 한 것. 대통령선거가 끝나면 부동산정책이 바뀔 것이라는 확신(?)도 생각을 바꾸는데 한몫했다. 최근 부동산시장 상황을 설명할 수 있는 단적인 예들이다. 서울·수도권 대부분 지역에서는 싸게 집을 내놓아도 사겠다는 사람이 없고, 용산 등 호재가 있는 지역에서는 집값이
"삼성전자, LG전자 말고 휴대폰을 공급하는 회사가 한 둘만 더 있어도 실적이 이렇게 나빠지지 않았을텐데…." 한 이동통신 회사의 임원이 안타까운 심정을 털어놨다. 가입자를 늘리기 위해 막대한 휴대폰 보조금을 쏟아부은 이통사들이 영업이익이 크게 줄어든 1분기 실적을 내놓고 있다. 아마 2분기에도 쉽사리 좋아지지 않을 것이다. 소비자들은 더욱 더 '공짜폰'을 원하지만 이통사가 삼성전자나 LG전자로부터 사오는 휴대폰 값이 싸지지 않으니 그 부담이 고스란히 이통사 몫이기 때문이다. 이런 때 VK나 팬택이 잘 돌아간다면 이통사의 가격협상력이 높아져 영업비용을 좀 줄일 수 있었을거라는 게 이통사 관계자들의 심정이다. 오죽했으면 노키아,소니에릭슨같은 외국회사들과 휴대폰 공급 협상을 추진했겠냐는 속마음을 털어놓는다. 반면 VK와 팬택은 이통사들에게 섭섭하다. 경영이 어려워져 당장 부품구입 비용이 떨어진 제조업체들에게 대형 이통사들의 '개런티(구매약속)'는 현금과 같은 구실을 한다. 그러나 이통사
"방송기자클럽 57회 토론회 사상 전경련 회장이 출연하시는 것은 처음입니다." 24일 방송기자클럽 토론회에 참석한 조석래 전경련 회장을 사회자는 이렇게 소개했다. 그만큼 이례적이라는 얘기다. 또 그만큼 전경련이 최근에 주목받고 있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샌드위치 상황을 타개할 새로운 성장동력이 부족한 우리 경제에 대해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는 상황에서 재계 대표 전경련에 거는 기대도 그만큼 크다. 다행히 조 회장이 취임한 이후 전경련은 변화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과감한 인적쇄신에 이어 회장의 행보에도 가시적인 변화가 나타나기 시작했다. 특히 조 회장 스스로 연구와 공부를 많이 한다는게 전경련 안팎의 전언이다. 회원사들의 반응도 좋다. 다만 변화의 방향은 아직 의문부호다. 전경련은 최근 잇따라 정부를 향해 쓴소리를 내놓고 있다. '너무 규제가 많아 기업하기 힘들다'는 내용이 대부분이다. '임금을 과도하게 올려 왔다'는 점에서 노동계도 전경련의 비판 대상이다. 전경련이 그동안 회원사의
자본시장통합법(이하 자통법)의 4월 국회 통과가 결국 무산됐다. 증권업계는 물론 한국 자본시장 발전을 갈망하는 국민들은 재경위 위원들간의 엇갈린 입장 탓에 내일을 기약할 수 없게 됐다. 재경위 위원들은 23, 24일 양일에 걸쳐 금융소위를 열고 자통법 심사에 들어갔다. 그러나, 예상한대로 증권사의 지급결제 허용문제 등이 논란거리가 됐고 '자통법'이란 금융산업발전의 핵심 법안마저 표류하게 만들었다. 이번 금융소위에서 해결을 보지 못한 자통법은 앞으로 열리게 될 금융소위나 6월 임시국회에서 재차 논의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금융소위에서 재경위 위원들간의 혈전을 지켜보자면 아집(我執)에 가깝다는 생각을 지울 수 없다. 금융소위에 참석한 한나라당 의원들은 자통법(증권사 지급결제 허용 등이 포함된)을 하루빨리 통과시켜야 한다고 주장하는 반면 열린우리당 의원들은 논란이 끊이지 않는만큼 좀 더 신중을 기해야 한다는 입장을 보였다. 확연한 당색을 보인 셈이다. 논란의 여지가 있는 법안인 만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