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기자들이 발로 뛰는 취재 현장의 뒷얘기가 궁금하지 않으십니까. 사물의 앞면 보다는 뒷면이 진실에 더 가까울 수 있기에 기자수첩을 공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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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택경기가 미국 경제의 최대 화두로 떠올랐다. 주택경기가 급속히 냉각되고 있음을 시사하는 지표들이 잇따라 발표되면서 전반적인 경제 전망에 대해 우려하는 목소리들이 높아지고 있다. 인플레이션 압력을 완화시켜 줄 정도의 호재로 인식될 만한 성장 둔화가 아니라 경제가 침체에 빠질 수 있다는 경고다. 그도 그럴 것이 최근 나온 주택관련 지표는 주택 경기가 악화일로로 치닫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기존·신규 주택 할 것 없이 판매는 줄어들고 재고는 늘어나고 있다. 주택 가격은 내년에 대공황 이후 처음으로 하락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집값 하락은 소비감소, 나아가 경제 성장 둔화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 걱정스러운 부분이다. 하버드 대학의 주택연구센터에 따르면 미국의 주택산업은 가구 및 설비 등 연관 산업을 포함할 경우 지난해 미국의 국내총생산(GDP)에서 23%를 차지했다. 이미 주택담보대출(모기지)을 받은 미국인들의 소비 여력은 크게 감소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주택경기 둔화는
노무현 대통령은 지난 7∼12일 핀란드를 국빈방문했을 때 일부러 시간을 내 핀란드의 대표적인 산학연 혁신도시인 오타니에미(Otaniemi)를 찾았다. 오타니에미는 노키아와 세계 4위의 엘리베이터 회사인 코네, 핀란드 최대의 에너지 회사인 포르툼, 그리고 마이크로소프트와 휴렛팩커드 등 세계적인 기업과 핀란드 최고의 공과대학인 헬싱키대학, 핀란드 최대의 국책 연구기관인 VTT 등이 자리하고 있는 곳이다. 오타니에미는 핀란드 최대 규모의 산학연 혁신도시인 오울루(Oulu)와 함께 지역균형발전의 성공 사례로 세계 곳곳이 지역 개발 정책을 배우기 위해 방문하는 곳이기도 하다. 노 대통령은 이 곳에서 핀란드 최고의 창업지원기업인 테크노폴리스의 페르티 후우스코넨 사장으로부터 오울루의 성공 사례에 대해 프리젠테이션을 받았다. 후우스코넨 사장이 오울루가 성공한 비결을 설명하며 처음으로 한 말은 놀랍게도 "기업이 가장 위에 있다"는 말이었다. 후우스코넨 사장은 "기업이 가장 위에 있고 그리고 기업을
정부의 말을 믿고 신혼집을 구하던 건설사 직원 A씨는 온몸에 힘이 쭉 빠졌다. 전세자금을 대출받으려 이 은행, 저 은행을 신발이 닳도록 찾아다녔지만 한푼도 건지지 못했기 때문이다. 그는 "대출조건에 해당되지 않습니다"는 답변에 힘없이 발길을 돌려야 했다. 근로자 및 서민 전세자금 대출은 연간소득 3000만원 이하 서민에게 최고 6000만원까지 지원해주는 시스템이지만 대출을 받으려면 주택금융공사의 신용보증서를 담보로 제공하거나 연대보증인을 세워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집주인의 임차보증금 확약서를 받아야 하는데 응해주는 집주인은 거의 없다. 그나마 A씨처럼 이제 막 가정을 꾸리려는 사람들은 부양가족이 없다는 이유로 대출 서류를 접수할 기회조차 없다. 정부가 내놓은 전세대책을 놓고 불만의 목소리가 쏟아지고 있다. 알맹이도 없고, 현실과 거리도 멀다는 것이다. '전세대책'이라고 부르기도 아깝다는 평가다. 정부가 내놓은 전세대책은 전세자금 대출규모를 2조원으로 늘리고 부당행위에 대한 단속 등
"국내 보안패치율은 50%에도 미치지 못합니다. 우리나라 PC 두대 중 한대는 언제라도 해커가 침투해 정보를 빼가거나 제3의 범죄에 악용할 수 있다는 얘기죠." 한국마이크로소프트(MS) 보안총괄책임자가 얼마전 월례간담회에서 '보안패치'의 중요성을 역설하면서 던진 말이다. 보안패치란 상용화된 운영체제(OS)나 인터넷 브라우저를 비롯한 응용 프로그램에서 해킹이나 악성코드 전파경로로 악용할 수 있는 보안 취약점을 보완해주는 프로그램을 말한다. 해킹으로부터 완벽한 시스템을 만들기는 사실상 불가능하다. 이 때문에 프로그램 개발사들은 취약점이 발견될 때마다 이를 막을 수 있는 보안패치를 내놓는다. 전세계적으로 가장 많은 유저층을 확보한 동시에 세계 해커들의 최대 공략대상인 MS는 한달에 한번씩 정기적인 보안패치를 발표할 정도다. 문제는 과거에 비해 보안패치를 받기가 훨씬 편해졌음에도 국내 이용자들의 패치율이 여전히 낮다는 점이다. 보안 전문가들은 보안패치만 제때 받아도 개인정보가 유출되거나 악
현대그룹 현정은 회장은 급여 중 상당액을 매월 고 정몽헌 회장의 빚을 갚는데 쓰고 있다. 법정 상속인이되 부채를 물려받았기 때문이다. 그런 현회장이 이번에는 하이닉스로부터 소송을 당해 다시 돈을 물어줘야 할 처지가 됐다. 하이닉스는 지난 12일 현회장이 '정회장의 횡령행위에 의해 발생한 손해배상 책임까지 상속했고 이를 이행할 의무가 있다'며 손해배상소송을 청구했다. 법원이 하이닉스의 손을 들어 준다면 현회장이 감당해야 할 '우발채무(?)'가 하나 더 늘어나게 된다. 지난 7일에는 법원이 이내흔 김윤규 전 현대건설 사장과 김재수 전 부사장에 대해 분식회계와 이에 따른 불법대출을 받은 혐의로 실형을 선고했다. 법원은 당시 그룹총수였던 정회장의 전횡을 방지 못한 책임을 살아남은 이들에게 물었다. 이 경우 현회장이 직접적으로 법적 책임은 없지만 '전횡'이라는 대목은 현대건설 인수를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현회장과 현대그룹을 두고두고 괴롭힐 수 있는 사안이다. 김창록 산업은행 총재가 제기
롯데관광개발이 불성실공시법인으로 지정될 것이 확실시 되고 있다. 증권선물거래소는 롯데관광개발에 불성실공시법인 지정 예고를 했고 롯데관광개발이 이의신청을 하지 않을 예정이어서 21일쯤 불성실공시법인으로 지정될 전망이다. 이에 따라 롯데그룹의 이미지에 영향을 주는 것이 아니냐 하는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주식시장에는 '롯데'가 들어간 6개사가 있지만 롯데관광개발은 롯데그룹 계열사가 아니다. 지분관계없이 '롯데'라는 이름만 쓰고 있다. 단지 롯데관광개발의 김기병 회장이 롯데그룹 신격호 회장의 매제일 뿐이다. '롯데'라는 이름은 김 회장이 창업할 때 신 회장에게 요구해 이름과 마크를 사용하고 있다. 케이피케미칼과 호남석유 등을 포함해 주식시장에 상장돼 있는 롯데 계열사들은 지금까지 한번도 불성실공시법인으로 지정된 적이 없다. 그만큼 공시에 대해서는 철저한 모습을 보여온 셈. 그러나 지분관계 없이 이름만 빌려쓰고 있는 롯데관광개발이 불성실공시법인 지정 예고를 받자 고심할 수 밖에 없게 됐다.
우체통이나 아파트 광고판에 붙은 전단지가 판교 2차 청약자나 사업자금이 급히 필요한 사람을 유혹하고 있다. 제도권 금융기관 명의로 발송된 주택담보대출 안내가 그것이다. 얼마전 서울 강남 도곡동 타워팰리스 단지에 한 금융사 명의의 담보대출 전단지가 일괄 배송됐다. 이곳은 사업가가 많이 거주하는 까닭에 이같은 대출 안내는 급한 자금조달 수요가 있을 것을 노린 금융기관의 `특별마케팅'으로 여겨지기 쉬웠다. 그러나 주택 거래값 대비 지나치게 높은 주택담보비율(LTV)이 눈에 띄었다. 금융감독당국은 투기지역의 경우 LTV비율을 엄격히 규제한다. 그러나 이 전단지에 따르면 주택담보가액의 80%까지 대출이 가능했다. 시중은행 대출한도의 무려 2배에 달하는 수치였다. 확인 결과 제도권 금융사의 명의를 도용한 대출브로커의 안내문으로 드러났다. 이같은 안내문은 우리 주변에서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일부 시중은행뿐 아니라 대형ㆍ외국계 보험사 명의를 임의로 빌린 대출브로커의 전단지는 이미 각 가
전 세계를 충격으로 몰아넣었던 9.11테러가 일어난 지 벌써 5년이 지났다. 그러나 그날의 상처는 아직까지 미국을 비롯한 세계 경제에 진행형으로 남아 있다. 2001년 9월 11일. '그라운드 제로'가 돼 버린 뉴욕 맨해튼의 월드트레이더센터가 테러에 의해 힘 없이 무너지면서 이 곳에서만 2602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다. 리서치 기관인 프랭크페르난데즈에 따르면 9.11 이후 2만5000명에 이르는 금융업 종사자들이 맨해튼을 떠났다. 이 가운데 8000명이 맨해튼으로 돌아왔지만 나머지 1만7000명은 맨해튼에 돌아오지 않고 있다. 월드트레이트센터에 있었던 채권 투자 전문 기업 캔터피츠제랄드와 투자은행 니프 브루옛앤우즈, 샌들러오닐 등은 맨해튼 대신 뉴저지와 웨체스터카운티, 코네티컷 등지로 이동했다. 뉴욕이 9.11테러로 타격을 받은 사이 런던과 두바이,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등 세계의 다른 도시들은 금융 중심 도시로 발돋움하기 위해 안간힘을 쏟아 왔다. 이코노미스트는 최근 9.11테러 이
3년을 끌어온 노사관계 법·제도 선진화 방안(로드맵)이 종착역을 앞두고 있다. 정부가 8일 입법예고안을 발표하면 사실상 '공'은 국회로 넘어간다. 노·사·정은 로드맵 논의를 위해 3자 수장들이 참여하는 대표자회의를 10차례에 걸쳐 가졌고 셀수도 없을 만큼의 실무회의를 거쳤다. 이 과정에서 40개 논의 과제 중 상당수는 의견접근을 봤다. 그러나 노사간 이해관계가 첨예한 노조 전임자 급여지급 금지와 복수노조 허용 등의 사안은 끝내 접점을 찾지 못했다. 막바지에 가서야 한국노총과 경영계가 '노조 전임자 임금'과 '복수노조'를 맞교환 하는 형식의 '5년 유예'안을 내놨고, 정부가 어떤 방식으로 이를 수용하느냐만을 남겨 놓고 있다. 어떻게 결론이 나든 간에 이번 로드맵 논의 과정은 너무도 실망스러웠다는데 의견이 일치한다. 좋은 식으로 표현하면 '진통'일 수도 있지만 '수준 이하'라는게 더 맞는 듯 하다. 노동단체들은 협상 탈퇴와 복귀를 밥먹듯 번갈아가며 했다. 최근에만 해도 한국노총이 IL
"정부가 여론에 밀려 담합을 잡는 시늉만 한 겁니다. 공정거래법상의 법적 처벌을 가하는 등 강력한 제재 수단을 마련했어야 했습니다." 건설교통부가 집값담합 조사를 중단키로 방침을 정했다는 소식에 '아파트값 거품내리기 모임(아내모)' 운영자 조우영씨의 반응은 냉담했다. 조씨는 이어 "지금도 지역 중개업소의 공동중개 등을 통한 은밀한 담합행위가 여전 합니다. 잘못하면 실거래가가 은밀한 담합을 인정해주는 꼴이 되고 맙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건교부는 지난달 14일부터 전국 아파트의 실거래가가 공개됨에 따라 제재 수단이었던 담합지역 실거래가 공개가 무의미해졌다고 담합조사 중단 이유를 밝혔다. 이로써 지난 7월부터 운영된 건교부 담합단지 신고센터는 2차례 조사 발표를 끝으로 문을 닫게 됐다. 건교부 관계자는 "장담할 순 없지만 2차례 조사 발표와 실거래가 공개 뒤 담합 신고가 거의 들어오지 않는 등 담합 확산이 어느 정도 방지됐다"며 그간의 운영 결과를 자평했다. 건교부 자평에도 불구, 담
"내 자식만큼은 내가 하는 일을 안하도록 만들겠다." 개발시대 가난한 농민이나 일용직 근로자들의 푸념이 아니다. 21세기 고부가가치 산업의 하나로 꼽히는 소프트웨어(SW) 산업 종사자들이 모이면 나오는 단골 메뉴다. 그만큼 국내에서 SW업으로 먹고 살기 힘들다는 얘기다. 현재 국내 SW업체들은 개당 몇만원짜리 SW를 단돈 몇백원에도 납품하고 있는 실정이다. 그러다 보니 만성적인 경영악화에 시달리고, 자연스럽게 종업원들의 처우도 열악해 지면서 우수한 인력들이 모이지 않는 악순환 구조에 빠져 있다. 이같은 악순환 구조의 중심에 대기업 계열의 시스템통합(SI) 업체들이 자리잡고 있다. SI업체들은 대기업과 공공기관의 대형 IT 프로젝트를 수주하고, 프로젝트에 소요되는 SW들을 개별업체에 하도급을 준다. 이 과정에서 SI업체들의 무자비한 가격 후려치기와 대금결제 지연 등의 횡포가 발생한다는 게 업계의 주장이다. SW업체들은 SI업체들이 자신들의 제품에 제값만 쳐주면 제대로 된 인력을 모아
"부모님이 어느나라 분이신지… 학교는… 그럼 나이는?" 최근 홍기화 KOTRA 사장과 식사를 같이하며 듣게 된 우리나라 국제 비즈니스맨들의 매너는 아직도 50점 수준이었다. 산업적인 발전은 선진국 수준에 도달했지만 개개인의 시민의식과 비즈니스 매너는 아직도 한참이나 뒤떨어져 있다는 일침이었다. 홍 사장은 "아직도 우리나라 일부 비즈니스맨들은 중요한 협상 테이블에서도 조금만 관계가 부드러워 졌다 치면 바로 사적인 질문을 던진다"며 "이 때문에 계약을 목전에 두고 날리는 것은 물론 한국인 전체의 이미지 수준을 낮추고 있다"고 지적했다. '뭐 친하면 그럴 수도 있지'하는 합리화만으로 무심코 던지는 말들이 세계인들의 지적을 받고 있다는 설명이다. 단일 민족인 한국인들은 건너건너면 서로 아는 사이기 때문에 익숙하지만 국제적 관계에서는 왠만해선 용납되지 않는 질문들이 많다. KOTRA가 내놓은 '국제비즈니스 매너 지적사례'를 살펴보면 이같은 예는 실제로 문제가 되겠다 싶을 정도로 심각하다. 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