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기자들이 발로 뛰는 취재 현장의 뒷얘기가 궁금하지 않으십니까. 사물의 앞면 보다는 뒷면이 진실에 더 가까울 수 있기에 기자수첩을 공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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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회사가 7조원에 팔린다. 불과 2~3년전만 해도 '죽음'을 목전에 뒀던 회사였다. 극적인 반전이다. 인수전도 치열했다. 인수합병(M&A)의 전문가들이 총동원돼 '일합'을 겨뤘다. 인수 경쟁에서 이긴 회사에는 '전략과 전술의 승리'라는 극찬까지 쏟아졌다. 채권단은 앉은 자리에서 3조원이 넘는 돈을 쓸어 담았다. '사상 최대의 M&A'로 평가된 LG카드 얘기다. 그러나 어떤 찬사나 평가보다 이번 M&A를 지켜봤던 한 관료의 넋두리가 더 기억에 남는다. 그는 "뻔뻔하다"고 했다. 인수전에 나선 이들을 향한 조소(嘲笑)였다. 2003년말 '관치금융'이라는 욕을 먹으며 금융기관에 읍소했던 때를 떠올린 듯 하다. "모든 지원을 해 주겠다고 했는데도 콧방귀를 뀐 선수들이 7조원씩이나 베팅하다니…" 재정경제부를 비롯 관가 전체의 시선도 별반 다르지 않다. "당시 투자를 하지 않은 것은 현재 기준으로 볼 때 '직무유기' 아니냐"는 비아냥도 나왔다. 한 인사는 "외환은행과 LG카드의 차이가 뭐냐"
뉴타운지구가 투기꾼들의 '먹잇감'이 된지 오래다. 총 3차에 걸친 뉴타운 사업지구가 등장했지만 이중의 어느 하나 투기가 비껴간 지역이 없다. 뉴타운지구 지정 소문이 돌면 기획부동산업자들은 다가구주택을 매집해 분할, 매각하는 수법으로 투기를 일삼고 있다. 최근 2차에 포함된 한남 뉴타운의 경우 땅값이 평당 5000만원을 육박하는 수준이다. 다른 뉴타운지구도 땅값 차이만 있을 뿐 양상은 비숫하다. 때문에 각 뉴타운별로 지구지정이전보다 땅값이 2-3배 이상 오른 것은 보통이다. 여기에 신종 투기방식이 등장했다. 즉 나대지나 단층주택을 소유한 주민들이 다세대주택으로 건축허가를 신청, 이를 분할하는 수법이다. 실제 뉴타운지역만을 대상으로 별도의 통계를 나와 있지 않은 상태지만 뉴타운지역의 다세대주택 건축허가 신청이 지난해에 비해 크게 늘었다는게 일선구청의 설명이다. 심한 경우 10평 단위로 9가구나 건축허가 신청한 사례도 나타나고 있다. 소규모 다세대주택으로 허가를 받은 다음 세대 분리 등
프로야구 선수는 성적으로 말한다. 마찬가지로 한 기업의 최고경영자(CEO)는 실적으로 말한다. 그러나 현대그룹은 편지로 말한다. 지난 11일 실적을 발표한 현대그룹 주력 계열사인 노정익 사장은 회사 홈페이지에 올린 '주주레터'에서 상반기 실적이 저조한 이유를 설명했다. 조정기에 접어든 컨테이너선과 유조선 시황, 연일 사상최고가를 경신하고 있는 유가 등 해운시장을 둘러싼 경영환경 탓에 실적이 좋지 못했다는 얘기였다. 노사장은 또 "원화강세로 인해 원화로 환산한 매출이 줄었다"며 "달러화 기준으로 상반기 매출은 23억8600만 달러로 전년 상반기 매출 23억3500만 달러에 비해 되려 늘었다"고도 했다. 나아가 하반기는 유조선 운임지수 상승, 컨테이너 부문의 계절적 성수기 도래(8월-10월) 등에 따라 상반기에 비해 다소 나아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했다. 그러니까 "2분기 실적이 다소 불만족스럽더라도 주주 여러분께서 넓으신 마음으로 이해하라"는 것이 그의 당부다. 노사장의 이번 주주레터는
"신규 상장이 가능한 우량 회사지만 회사 사정상 우회상장을 택할 수밖에 없는 상황도 있는데..." 지난 6월말 코스닥 시장에서의 우회상장을 규제한 이후 코스피 시장으로의 우회상장이 잇따르자, 금융당국이 코스피 시장에서도 우회상장을 규제하겠다는 방침을 밝힌 이후 나온 인수합병(M&A)업계의 반응이다. 감독당국의 우회상장 규제 후 코스닥 시장에서의 우회상장은 한류스타 배용준이 최대주주인 키이스트 뿐이지만 코스피 시장으로의 우회상장은 이어지고 있다. 사실상 코스닥시장의 우회진입로가 원천봉쇄되자, 코스피 기업들이 변칙 우회 상장의 대안으로 자리잡는 '풍선효과'가 발생하게 된 것이다. 실제로 제로원인터랙티브, 바이오하트코리아, 아이비스포츠 등이 각각 남선홈웨어, 상림, 신성디엔케이 등을 통해 우회상장했으며 청도 소싸움 운영업체인 한국우사회도 텔레윈을 통해 우회상장을 추진하고 있다. 또 코스닥 상장사 최대주주의 지위를 유지한 가운데 합병 등의 방법을 통해 사실상 우회상장하는 경우도 잇따르고
최근 저축은행업계의 분위기는 `금융권 가운데 유일하게 연리현상이 벌어지는 곳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8일(현지시간) 예상대로 금리를 5.25%로 유지했다.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연율로 1/4분기 5.6%에서 2/4분기 2.5%로 급락했고, 주택시장 위축과 고유가의 영향이 예상보다 심각하기 때문이다. 우리나라 상황도 크게 다르지 않다. 2/4분기 GDP 성장률은 전분기대비 0.8%로 정부 예상치(1.1%)에 훨씬 못 미쳤다. 건설경기 위축 때문이라는 게 정부의 판단이다. 건설투자가 1.5% 감소할 것이라고 예상했지만 감소폭은 4.0%나 됐다. 국제유가는 최근 또다시 사상최고치에 육박했다. 또다른 악재가 터진다면 올해 안에 100달러까지 갈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미국에서는 금리인하 가능성도 언급되고 있다. 세계 최대 채권펀드 핌코의 최고투자책임자(CIO)인 빌 그로스는 "FRB가 올해 연말이나 내년초 금리를 인하할 수도 있다"며 "FRB의 금리인하는 주택시장의 하강 정도에 달려 있다"고 밝혔다. 우리나라도 건설경기 위축을 걱정할 때다. 부
카펫 수입업자 한명과 그와 친하게(?) 지내던 전직 판.검사, 총경급 경찰관 등이 온 나라를 시끄럽게 하고있다. 현재까지의 검찰 수사에 따르면 카펫 수입업자는 민형사 재판에 개입해 달라며 판사에게 돈을 건넸다. 검사에게는 자신이 관련된 변호사법 위반사건을 내사 종결해 달라는 부탁을, 경찰관에게는 지난해 초 하이닉스 주식 인수와 관련, 특정인을 수사해 달라는 부탁을 했다. 김홍수씨 법조비리 사건은 차관급 예우를 받는다는 고법 부장판사 출신이 포함돼 있다는 점과 판.검사가 브로커에게서 직접 금품을 받았다는 데서 그 동안의 법조비리 사건에 비해 충격의 파장이 더 크다. 법원과 검찰, 경찰도 사건의 추이를 지켜보며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이들 한편에서는 비리를 저지른 자는 일부로, 사법부 혹은 검찰이나 경찰 등 특정기관 전체의 잘못으로 매도돼고 있는 것은 억울하다는 항변도 나오고 있다. 미꾸라지 한마리의 분탕질로 인해 양심에 따라 묵묵히 일하고 있는 대다수 법관이나 검찰, 경찰관들이
"성실 납세자가 '봉' 입니까. 이러니까 세금 안내고 버티는게 상책이라는 말이 나오는 거죠." (누리꾼 박모씨) "한두 푼도 아니고 억울해서 잠도 안 옵니다. 지난주에 낸 세금 돌려주세요. 차라리 연체료를 낼테니…." (누리꾼 이모씨) 당정이 다음달부터 부동산 거래세(취득.등록세)를 인하하겠다고 발표한 이후 열린우리당, 재정경제부, 행정자치부 등 해당 부처 홈페이지 게시판에는 "세율 인하 조치를 소급 적용해 달라"는 민원이 줄을 잇고 있다. 취득세는 잔금 납부일과 입주일 중 빠른 날, 등록세는 등기시점을 기준으로 부과되는데 며칠 사이로 수백만원에서 수천만원에 달하는 세금 인하 혜택을 못 받게 됐으니 억울한 마음이 드는 것이 당연하다. 개정법 시행 전에 잔금을 내야 하거나 이달 안에 새집으로 이사하려고 날짜를 잡은 사람들도 고민스럽기는 마찬가지다. 납세자연맹 등은 연체 이자를 물더라도 잔금 지급이나 이사 시점을 늦추라고 충고하지만 살던 집을 비우고 시댁으로, 처가로 떠돌이 생활을 하자
방송위원회가 하나로텔레콤의 주문형비디오(VOD) '하나TV'를 규제하겠다고 나섰다. 업계에선 이미 2년 전에 상용화된 KT의 VOD '홈엔'에는 아무 소리 없더니 "이제 와서 왜?"라며 의아해 하고 있다. 이에 대해 방송위는 "하나TV는 하루 1500명의 가입자가 몰리는 등 영향력이 커져 문제가 된다"며 "홈엔은 가입자가 몇 안돼 사회적 영향이 적어 '방송매체'로 규제할 생각이 없었다"고 했다. 같은 서비스라도 보는 사람이 많고 적음에 따라 사회적 영향력을 판단하고 이에 맞춰 규제 여부를 결정한다는 말이다. 방송위가 TV포털에 대한 규제 입장을 꺼내는 데서 가장 큰 문제는 여기 있다. 방송규제의 기준이 무엇인지 알 수 없다는 것이다. 방송을 보는 단말기가 TV인지 PC인지에 따라 방송영역을 구분하는지, 프로그램을 볼 수 있는 네트워크가 방송망인지 통신망인지에 따라 규제를 결정하는지, 이도 저도 아니면 시청자수가 어느 정도 돼야 사회적 영향력을 가늠하게 되는지 도통 기준이 없다는 것이
"경제를 살리려면 조건없이 해야지 왜 단서를 다는지 이해할 수 없습니다. 정치인들의 '입'을 믿을 수 없어요." 지난 2일 열린우리당과 한국무역협회가 마련한 정책간담회에 참관했던 한 기업 관계자의 말이다. 이날 간담회에는 김근태 의장과 김한길 원내대표, 강봉균 정책위의장 등 열린우리당 지도부 뿐 아니라 대기업 최고경영자(CEO) 출신인 이계안, 남궁석, 오혜진 의원 등 경제통이 모두 참석했다. 김 의장은 "오늘 당 지도부 전체가 함께 방문한 것은 경제 활성화가 그만큼 중요하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라며 "재계도 이 뜻에 동참해 달라"고 협조를 당부했다. 열린우리당은 이날 재계에 경영권 안정과 기업 활동 규제를 완화하는 '당근'을 제시했다. 그 대신 재계는 과감한 투자로 일자리를 창출하고 서민경제를 활성화하는 데 기여해 달라고 요구했다. 그러나 이러한 내용의 '뉴딜'을 바라보는 재계의 시각은 겉으로는 '환영'이지만 속으로는 심드렁할 뿐이다. 재계는 출자총액제한제도 등 투자를 가로막는
얼마 전 ‘낙하산 인사’문제로 홍역을 치렀던 증권선물거래소(KRX)에 또 다시 전운이 감돌고 있다. 매듭을 짓지 못했던 상임감사 선임문제가 오는 11일 속개되는 주주총회에서 다시 논의될 예정이기 때문이다. 지난번 '사상 초유의 증시중단'을 예고하며 강하게 반발했던 거래소 노조 집행부는 ‘청와대 밀실보은인사로 증권시장이 파탄난다’며 오늘도 23일째 철야농성을 계속하고 있다. 김영환 회계사 선임여부가 결정되는 주총까지는 농성이 계속될 전망이다. 교육부총리의 인선과정에서도 여실히 드러나듯 참여정부는 대다수 사람들이 반대하는 '파격인사'를 단행하기로 정평이 나 있다. 김 후보가 ‘증권거래비용 절감’에 관심이 많은 10년 경력의 회계사로서 ‘성과감사’에 대한 강력한 의지를 밝히고 있지만, 많은 사람들이 이같은 파격인사에 고개를 젓고 있는 게 사실이다. 여기에 바닥에 떨어진 참여정부의 인기가 맞물리면서 청와대 386으로 화살이 몰리고 있다. 후보추천위의 배후에 참여정부의 386실세가 있는지는
"회사가 어수선해요. 다른 기업에서 인수를 하면 좋은데 그것도 쉽지 않다고 하고. 의리를 지켜 회사에 남아야할지 고민입니다" 최근 부도가 난 VK에 다니고 있는 후배는 몇주전 만남에서 이렇게 하소연했다. 마땅한 위로의 말도 못한 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