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기자들이 발로 뛰는 취재 현장의 뒷얘기가 궁금하지 않으십니까. 사물의 앞면 보다는 뒷면이 진실에 더 가까울 수 있기에 기자수첩을 공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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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핵 위기에 돌파구가 마련됐다. 북.미.중 3국은 31일 베이징에서 수석대표 비공식 회동을 갖고 1년 가까이 중단된 6자회담을 빠른 시일 내에 재개하기로 합의했다. 북한의 핵실험 강행이라는 초강수에 일촉즉발의 위기로 치닫던 북핵 문제가 이제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게 됐다. 앞으로 6자 회담이 재개되기까지 세부 문제가 남아있기는 하지만 벼랑끝으로 치닫던 북핵 문제 해결의 실마리를 찾았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라는 평가다. 북한의 핵실험 이후 국제사회의 대북 압박이 거세지면서 북한의 6자 회담 복귀는 어느정도 예견된 일이었다. 그러나 6자회담 재개의 핵심적 열쇠를 쥔 북한과 미국이 추가 핵실험과 금융제재를 놓고 그동안 계속 평행선을 그어왔다는 점을 감안할때, 북한의 6자회담 복귀는 예상보다 빠르다는 평가다. 그러나 문제해결의 핵심인 북한과 미국이 전격 합의를 이끌어낸데 대해 양측 모두 '시간벌기용'으로 현 상황부터 일단 탈출하자는 '술수'가 아니냐는 의혹도 있다. 북한은 금융제재와 중국의 원유
"앞으로 장관을 임명할 때 임명장을 2개 줘야 한다. 하나는 장관, 하나는 퇴임 후 고향의 지역발전위원장으로" 장관까지 지낸 전직 고위관료가 수도권 집값에 대해 꺼내놓은 해법이다. 최근 설익은채 발표된 신도시 개발계획의 부작용을 화제삼아 나온 얘기다. 그는 "부동산 대책은 단기적으로 추진하면 반드시 부작용이 온다"고 운을 뗐다. 이어 "사람들이 왜 서울로 몰리는지 이유를 따져보면 답이 나온다"고 했다. 그가 나름대로 찾은 이유는 3가지. 학교가 좋고, 병원 등 서비스도 좋고, 수입도 좋다는 것. 지방에서도 이런 혜택을 누릴 수 있게 해주면 수도권 과밀이나 집값 불안은 자연스레 해결된다는게 요지다. "시간이 너무 많이 걸리지 않겠냐"고 묻자 "부동산 문제는 근본적이고 장기적인 해법이 아니면 풀 수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장관들이 퇴임 후 서울에 남아서 어떻게든 한 자리 더 하려고 하면 안 된다"며 "대신 고향으로 돌아가 지역 발전을 위해 힘쓰도록 해야 한다"고 했다. 고위 공직자
"매물이 자취를 감추고 아파트 값이 크게 뛰면서 매매계약이 오늘만 2건이나 파기됐습니다. 인천시가 하고 있는 것을 정부가 빼앗아서는 집값을 부풀리게 하는지 모르겠습니다." 신도시 후보지로 거론된 검단신도시에서 최근 중개업자들의 푸념소리가 이어지고 있다. 예정돼 있는 택지개발지구를 '분당급' 운운하며 덜컥 발표하는 바람에 매도자들이 물건을 걷어들여 영업이 이뤄지지 않아서다. 무분별한 신도시 개발 발표가 도마에 오르고 있다. 심지어 '신도시 무용론'이라는 과격한 지적까지 고개를 들고 있다. 사전대책없는 무책임한 발표로 시장이 요동치는 등 부동산시장에 안정을 가져와야 할 신도시가 되레 심각한 불안감을 조성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1988∼92년 분당 등 1기 신도시 5곳이 건설되던 당시에도 서울, 수도권의 주택가격은 110%가 상승했다. 또 지난 2003년 2기 신도시의 대표격인 판교 신도시 개발이 확정되면서 서울 강남과 분당을 중심으로 '판교발 후폭풍'이 주택시장을 휩쓸었다. 사정이
"우리가 선정한 사이트는 엠게임의 메인 사이트다. '진주만' 사이트와는 별개다. 같은 회사에서 운영하고 있지만 두 사이트는 서버관리 등이 별개로 이뤄지고 있다." 한국정보통신산업협회(KAIT)로부터 개인정보보호 우수사이트로 인증받은 엠게임에서 운영하는 '진주만' 사이트가 '중국발 해킹'을 당한 것으로 알려지자 KAIT 측이 내놓은 해명이다. 개인정보보호 우수사이트로 선정된 사이트와 해킹을 당한 사이트가 같은 회사 소속이기는 하지만 엄연히 다른 사이트이기 때문에 우수사이트 선정에는 문제가 없다는 것. 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KAIT의 이런 해명을 무색케 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엠게임과 함께 우수사이트로 선정된 온라인게임 '던전앤파이터'(네오플 개발, 삼성전자 서비스) 사이트가 선정 직전인 8월 해킹 등을 통해 사용자들의 명의 수만건이 도용돼 아이템이 사라지는 등 문제가 심각했다. 이를 보면 개인정보보호 우수사이트 선정 기준이 어떤 것인지 의아해진다. '진주만'이야 백번 양
‘새로운 세상을 만날 때는 휴대폰을 잠시 꺼두셔도 좋습니다.’ ‘꼭 011이 아니어도 좋습니다’ 한때 이런 광고 문구가 있었다. 이동통신서비스 1위 기업은 이 광고를 통해 선두 업체로서의 자긍심을 은근히 내비쳤다. 그러나 이 기업과 경쟁관계에 있던 업체들은 이 광고를 두고 ‘잘난 척’ 하는 광고라고 비아냥거리기도 했다. 그 1등 기업은 올해 초 전혀 새로운 광고를 선보였다. 이른바 ‘없애주세요’ 광고다. ‘주소록을 없애주세요. 사랑하는 친구의 번호쯤은 욀 수 있도록.’ ‘카메라를 없애주세요. 사랑하는 아이의 얼굴을 두 눈에 담도록.’ ‘문자기능을 없애주세요. 사랑하는 사람들이 다시 긴 연애편지를 쓰도록.’ 올 초 방송된 이 기업의 ‘사람을 향합니다’라는 PR광고는 아이러니하게도 아날로그를 지향하며 많은 사람들로부터 잔잔한 반향을 일으켰다. ‘차가운 디지털’이 ‘따뜻한 아날로그’와 만나 인간애를 꽃피운 것이다. 광고는 거의 24시간 신문, TV, 인터넷 등 각종 미디어를 통해 우리 곁
증권선물거래소(KRX) 상임이사 선임을 둘러싼 4개월간의 '낙하산' 논란이 마침내 종지부를 찍게 됐다. 후보추천위원회가 임종빈 감사원 제2사무차장이라는 '제 3의 인물'을 비장의 카드로 내세웠기때문이다. 흐름만 높고 보면 거래소 내부의 반발에 못이긴 청와대가 백기를 든 것 같지만, 상처는 양쪽 모두에게서 감지된다. 어쨌거나 거래소는 낙하산 논쟁의 온상인 다른 국책 금융기관들에 비하면 꽤 의미있는 결과를 거뒀다고 볼 수 있다. 또 다른 낙하산 인사로 거론되던 양천식 수출입은행장은 노조의 반대를 하루만에 뚫고 입성했기 때문이다. '증시가 멈출 수도 있다'는 경고와, 여러 언론들의 지원사격이 큰 도움을 준 듯하다. 사태의 진행과정을 옆에서 계속 지켜보면서, 이번 거래소 낙하산 논란은 적당한 선에서의 '정치적'타결이라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후보추천위원회'라는 혁신적인 제도를 도입해 놓고, 결과는 어정쩡한 '눈치보기'로 끝나고 마는. 김 모 회계사 내정설이 나돌던 초기, 거래소는 노조
"한은 총재 답변을 들으니 비교적 한은 자율성, 독립성을 유지할 소견을 지니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다" 23일 한국은행 국정감사가 열린 서울 중구 남대문로 한은 본점. 민주당 김종인 의원의 질의는 이렇게 시작했다. 저녁식사를 끝내고 재개된 국감이 밤 9시를 넘긴 시각이었다. 김 의원은 "통화신용정책을 한국경제의 큰 주름살이라고 보는 사람이 많은데 지난 8월 금리 인상은 굉장히 잘못됐다고 느껴지는 분들도 있고 잘했다는 분들도 있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또 "지나치게 현실과 동떨어진 저금리로 가면서 부동산 투기가 늘었다"며 "금리인상이 가계에 부담이 된다는 지적이 있는데 한은은 지나친 여론에 움직여서는 안된다"고 당부했다. 지난해 10월 이후 시작된 5차례의 금리 인상 결정에 대한 긍정적인 평가였다. 김 의원의 발언은 금리 인상을 옹호하는 측의 일반적인 논리로 일견 새로운 것이 없다. 하지만 이날만은 참신하게 다가왔다. 김 의원을 제외한 대부분의 의원들이 일방적으로 금리인상을 비판하는
지난 9일 북한이 핵실험을 강행하면서 한반도를 뒤덮은 긴장감은 북한을 둘러싼 한, 미, 중, 일, 러 5개국의 숨가쁜 외교전 끝에 잠시 소강 국면에 진입했다. 콘돌리자 라이스 미 국무장관이 한중일 및 러시아 순방외교를 벌였으나 국가간 입장차만 확인한 채 21일 귀국해야 했다. 되도록이면 긴장을 고조시키지 않길 원하는 한국과 중국과는 달리 미국은 유엔 안보리 결의안의 이행을 놓고 한국과 중국을 압박하고 있다. 후진타오 주석의 특사 자격으로 북한을 방문, 북한을 설득한 것으로 알려진 탕자쉬안 특사의 방북 결과를 놓고도 해석이 저마다 엇갈리고 있다. 그러나 북한이 추가로 핵실험을 하지 않는한 북핵사태는 당분간 소강국면을 지속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 전반적 분석이다. 향후 북핵 사태의 결정적 영향을 미칠 사건은 미국의 중간선거가 될 가능성이 크다. 다음달 7일로 예정된 중간선거는 향후 미국의 대북정책의 분수령이 될 것이기 때문이다. 미국 조야에서는 부시 행정부의 대이라크 전이 실패했다는 주
"~때문에" 경제부처 당국자들이 경제성적표가 나쁠 때마다 쓰는 표현이다. 그동안 단골로 사용된 핑곗거리는 '집중호우' '파업' '추석 연휴' 등이었다. 그런데 최근 메가톤급 '~때문에'가 등장했다. 바로 북한 핵실험이다. 국가 안보문제와도 직결되는 이 말을 들으면 토를 달기가 쉽지 않다. 이보다 더한 악재가 없기 때문이다. 권오규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이 북핵사태 속에 오는 25일 취임 100일을 맞는다. 지난 7월18일 취임한 권 부총리의 지난 3개월은 '~때문에'의 연속이었다. 취임 첫달인 7월 생산과 소비 등 실물지표는 '최악'을 기록했다. 이때 등장한 '~때문에'는 집중호우와 자동차 파업. 하지만 3/4분기 들어 경기하강 국면이 지속됐고 추석연휴 등으로 10월 실물지표는 더 나빠질 것으로 우려됐다. 정부는 그래도 "전반적인 경제는 괜찮다"고 강조했다. 물론 이를 믿는 국민들은 거의 없었다. 이런 상황에서 터진 게 북한 핵실험. 참여정부 경제팀의 사실상 마
"지구를 정복한 것 같은 쾌감이 든다." 지난 9월26일, 아리랑2호가 찍은 영상을 보고 노무현 대통령이 한 말이다. 당시 아리랑2호는 백두산과 서울뿐 아니라 샌프란시스코 공항, 남아프리카공화국의 키에프타운을 찍은 영상을 공개, 대통령뿐 아니라 온 국민을 설레게 했다. 들에 난 오솔길, 도로 위를 지나는 자동차를 지상 685㎞ 위에서 구분할 수 있는 해상도 1m의 카메라를 장착하고 있다는 설명은 화룡점정이었다. 이처럼 최고의 찬사를 듣던 아리랑2호가 불과 20일만에 죄인 취급을 당하며 증인석에 섰다. 지난 16일 과학기술부 국정감사 자리에서다. 여당 소속인 강성종 의원이 2663억원이나 투자한 아리랑 2호가 북핵 위기동안 핵실험 후보지를 촬영하지 않은 이유를 추궁하면서 주무부처인 과기부의 직무유기가 도마에 올랐다. 도로 위의 자동차까지 촬영할 수 있는 인공위성을 왜 국가적 위기상황에 놀렸냐는 게 비판의 골자였다. 불과 3주도 되기 전의 과분한 찬사에 대한 부담 때문이었을까.
"낙하산인사도 '타이밍'이 중요하다(?)" 올 국정감사의 공통된 주요 쟁점 중 하나는 참여정부의 낙하산인사다. 한나라당은 산업자원위원회의 4대 쟁점사항으로 정해놓고 낙하산인사로 채워진 공기업을 질타했다. 공공기관인 증권선물거래소 역시 감사 선임을 둘러싼 '낙하산인사' 논란으로 '홍역'을 앓고 있다. 이와는 달리 건설교통부 산하 공기업은 이와 관련해서는 '무풍지대'다. 대한주택공사는 국감이 열리기 전날인 지난 16일, 건교부 관료출신의 이용락씨(55)를 부사장으로 선임했지만 국감장에서 이를 제기하는 국회의원은 없었다. 주공의 '낙하산인사'는 이에 그치지 않고 국감이 끝난 다음날인 18일에는 정치권 출신의 성백영(55)씨가 감사로 선임됐다. 성씨는 검사출신이긴 하지만 지난 2004년 총선때 경북 영주에서 열린우리당 후보로 출마했다가 낙선한 여권인사다. 이번 인사는 국감을 틈타 청와대가 기습인사를 했다는 소리를 들을 만한 대목이다. 성씨의 경우 국감에서 한나라당 소속 한 의원이 신
북한의 핵실험으로 전세계가 발칵 뒤집어진 지난 9일 오후. 아시아나항공이 한장의 자료를 항공담당 기자들에게 뿌렸다. 북핵 실험으로 북한 영공을 통과하는 캄차카 항로 대신 안전한 북태평양 항로를 이용한다는 내용이었다. 아시아나는 이 자료에서 북한이 핵실험을 하기 바로 전날인 8일부터 미국발 항공편의 항로를 변경했다고 밝혔다. 북핵 실험이 터진 9일에는 사할린 항공편의 항로도 변경했다고 덧붙였다. 특히 이번 항로 변경이 건교부와 상의없이 자체적으로 취한 조치임을 강조했다. 고객들의 불안 심리를 줄이기 위해 미리 조치를 취한 것을 자랑한 셈이다. 하지만 아시아나항공은 이같은 발표와 달리 8일부터 이날 오전까지 일부 항공편에 대해 북한 영공을 통과하는 캄차카 항로를 그대로 이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8일 뉴욕발 인천행 OZ221편, 9일 인천발 사할린행 OZ576편, 10일 뉴욕발 인천행 OZ221편 등은 모두 캄차카 항로를 이용해 인천으로 들어왔다. 이어 12일부터 16일 오전까지 미주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