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기자들이 발로 뛰는 취재 현장의 뒷얘기가 궁금하지 않으십니까. 사물의 앞면 보다는 뒷면이 진실에 더 가까울 수 있기에 기자수첩을 공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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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업계 선두권을 달리고 있는 한 저축은행에서 개최한 해외 워크샵의 취재를 다녀왔다. 워크샵과 함께 해외 금융상품 개발을 위해 부동산 개발업체 및 건설사 등 다양한 업체들과 제휴식도 병행됐는데, 시중은행까지 제휴대상에 포함돼 있었다. 저축은행이 시중은행과 손을 잡은 것은 변방금융으로 치부되던 업계에서는 보기 드문 장면이라 눈길이 갔다. 제휴식이 끝난 후 "저축은행의 발전상을 한눈에 보는 것 같다"는 저축은행 대표에게 말을 건냈는데, 돌아온 대답은 의외였다. "주위에서 저축은행의 성장세를 부러워만 하는데, 막상 경영진들은 위기의식을 느낍니다. 성장곡선을 이어가기 위해서는 속도조절도 필요하고, 새로운 수익원을 찾는 노력도 해야하는데, 실제로는 이게 가장 어려운 작업이지요. 리스크 관리는 사무실에서도 가능하지만 미래에 대한 준비는 발품을 팔고 머리를 쥐어짜는 위기의식이 없으면 불가능합니다" 동서양의 문화를 비교하다 보면 흥미로운 것들이 여러가지 나온다. 의식주 등 기초적인 것부터 세계관
토요타가 향후 3~4년 동안 혁신운동을 통해 생산비용을 자동차 1대당 1000달러, 총 1조엔을 줄일 계획이다. 1999~2004년 기간동안 비용을 30% 줄인 데서 또다시 30%에 가까운 비용절감을 하겠다는 것이다. 이번 혁신운동은 자동차 품질을 그대로 유지하면서 조립에 필요한 부품을 현재의 절반 수준으로 줄이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부품은 물론 차체까지 극도로 간소화하겠다는 것이다. 토요타는 1999~2004년 비용절감운동인 'CCC(Constrution of Cost Competitiveness)21 운동'을 펼쳐 원가를 무려 30% 줄였다. 또 2002년의 '린 프로덕션(lean production)' 운동을 통해 비효율적인 생산 시간과 작업 공간을 절감했다. 예를 들어 자동차 도색 공정에서 도색공간이 너무 넓다는 지적에 차체를 페인트가 든 냄비(?)에 집어 넣어 도색하는 '퐁듀' 방식을 탄생시켰다. 공간은 물론 시간까지 줄일 수 있는 방식이다. 중국과 인도 업체들도 비
올 연말 각종 연금개혁을 놓고 논란이 분분하다. 국민연금 개혁은 종착역에 다가서 있고, 공무원연금도 얼마 안 있어 수술대에 오를 전망이다. 사실 개혁이라는 용어는 기존 낡은 질서나 제도를 바꾸자는 것으로 긍정적 이미지가 강하다. 그러나 현실에서는 어떤 식으로든 변화에 따른 고통을 수반한다. 당연히 진통이 뒤따를 수밖에 없다. 특히 호주머니와 직결된 사안인 경우 진통의 강도는 더 심해진다. 정부와 여당은 진통을 감수하고 국민연금을 '더 내고 덜 받는 식'으로 변경했다. 조만간 국회 통과가 기정사실화돼 있다. 돈은 많이 걷어가면서 미래 보장폭을 줄이자는데 선뜻 환영하는 국민은 별로 없어 보인다. 당연히 '개혁이 아니라 개악'이라는 불평이 나올 수밖에 없다. 그럼에도 예상했던 것보다 국민적 저항이 적은 게 현실이다. 국민들이 연금개혁의 대의를 이해해서인지, 아니면 먹고 살기 바쁜 나머지 생긴 '불감증' 때문인지는 후에 면밀히 살펴봐야 할 일이다. 하지만 '더 곪기 전에 고쳐야 한다'는
'웹2.0'개념이 웹 비즈니스를 떠나 이제는 정보보호 분야로까지 확산되고 있다. 얼마전 시만텍은 '시큐리티2.0'으로 명명된 자사의 차기 보안전략을 발표했다. 시스템과 PC 보호에 중점을 뒀던 시큐리티 1.0 시대와 달리 시큐리티2.0 시대에는 웹2.0 트렌드에 맞춰 인터넷 사용자들의 개인정보와 거래정보들을 막는 보안제품과 서비스를 내놓겠다는 게 골자다. 이틀 뒤 안철수연구소도 자사의 차기 보안전략 '블루벨트(BlueBelt)'를 소개하면서 웹2.0 트렌드에 맞춰 서비스 개발 및 운영과정에 네티즌들을 참여시킬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포털업계에서 불고 있는 '웹2.0' 열풍이 이젠 정보보호업계를 휩쓸고 있는 셈이다. 그러나 다른 한편으로 바라보면 이용자 참여와 공유를 표방하는 '웹2.0' 개념이 정작 그 본질을 떠나 마케팅 용어로 변질된 것 같아 씁쓸하다. 사실 그 전문성과 특수성으로 인해 일반 네티즌들을 대상으로 한 웹서비스와는 본질적으로 다른 정보보호 영역에서조차 거리낌없이 웹2
재벌 3세 경영에 대한 사회적 시선이 곱지 않다. 권오승 공정거래위원장은 최근 한 강연에서 이에 대한 포문을 열었다. "재벌3세가 경영을 못하면 주주들이 그만두게 해야 한다"고 못박았다. 권 위원장의 논리는 상식적으로 봤을 때 단순명료하다. 재벌(대기업집단)이 국민경제에 차지하는 비중이 큰 만큼 3세의 경영능력을 주주들이 검증해야 한다는 것. 만약 '자격미달'이라면 그만두게 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하지만 상황논리로는 딱히 그렇지만도 않다는 게 재계의 불만이다. 3세로의 경영 승계를 음으로 양으로 추진하고 있는 재벌 입장에서 볼 때 3세 경영인의 배제는 경영권 불안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 현재 3, 4세를 대상으로 후계승계 작업을 진행하고 있는 재벌들은 그래서 고민스럽다. 승계를 기정사실화하면서도 드러내놓지 못하는 고충이다. 신세계그룹은 지난달말 정용진 부회장을 두단계 특진시켜 최고경영자 자리에 올렸다. 현대차그룹은 정의선 기아차 사장의 경영능력을 입증시키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고,
"외국인 투자자들의 시각요? 한국 시장을 바라보는 관점이 바뀐 것은 없습니다. 다만 한국 진출시 '법률 리스크(Legal risk)'를 검토하는 자세를 갖게 하는 계기가 됐다고 할까요." 100대 글로벌 금융기관 중 70여개가 진출해 있다는 지구촌의 금융허브 홍콩. 지난 달 29일 홍콩 현지에서 만난 글로벌 투자은행(IB)의 한 고위 임원이 론스타에 대한 한국 검찰의 수사와 관련해 기자에게 전해 준 말이다. 국내에서 매일 외신을 접하며 외국인 투자자들의 동향을 '간접적'으로 전해 들은 기자에게는 전혀 예상치 못한 뜻밖의 답변이었다. 파이낸셜타임스(FT) 등 외국인투자자의 시각을 대변(?)한다는 해외 매체들은 론스타사건을 계기로 그간 외국인 투자자들의 한국 이탈 가능성을 줄곧 거론해 왔다. 론스타 사건이 한국내 반외자정서에 편승한 불공정한 검찰 수사에 휘둘리고 있다는 게 그 이유다. 이런 사실을 떠올리자 그의 전언이 지극히 개인적인 판단에 바탕한 게 아닐까 잠시 고민을 해야 했다.
"저희 공장 잔디밭에는 토끼가 뛰어다닙니다." 얼마 전 방문한 한 코스닥 상장사의 앞마당을 보고 깜짝 놀랐다. 골프 연습장 한쪽으로 토끼 몇 마리가 눈에 띄었다. 회사관계자는 반도체 관련 공장으로 세밀한 작업이 많은 만큼 근로자들의 휴식을 위해 녹색의 잔디밭을, 공장 곳곳 벽면엔 화려한 그림을, 식당에는 연예인과 직원들의 캐리커쳐 벽화 등을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또 어떤 회사는 직원들을 위해 '3+1'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3년 근무시 1년치에 해당하는 급여를 지급하는 제도다. 여성직원이 많은 이 회사는 아이를 낳은 직원들을 위해 6세까지 최소 50만원의 육아비용을 지급하기도 한다. 제주도에 있는 한 반도체 관련기업은 한달에 세번 서울 왕복항공권을 지급하고, 대출금 마련 등 주거비 보조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당진의 한 코스닥 상장사는 바다가 내려다보이는 사옥에 잔디구장을 마련하고 직원들의 사기충천을 꾀하고 있다. 어느 회사나 그렇듯 경영의 핵심은 '인재'다.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이
중국 위안화와 홍콩달러의 등가화가 눈 앞에 다가왔다. 위안화는 전날 1달러당 7.8394위안까지 하락해 달러당 7.75~7.85에 고정돼 있는 홍콩달러와 사실상 1:1교환이 가능하게 됐다. 이에 월스트리트저널 등 외신들은 홍콩달러의 달러화 페그가 폐지되고 위안화에 연동될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을 내놓았다. 이 같은 분석은 홍콩 경제가 중국에 서서히 편입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설득력이 높다. 홍콩경제는 올해 3분기 6.8% 성장해 같은 기간 미국의 성장율 2.2%를 크게 웃돌았다. 또 중국 본토 기업의 홍콩 진출이 활발해지면서 홍콩 증시에 상장된 중국 기업의 시가총액규모는 10월 말 기준 4조9000억홍콩달러(6290억달러)로 전체의 44%를 차지했다. 5%에 그쳤던 2004년과 비교하면 격세지감이라는 표현이 딱 어울린다. 물론 가까운 시일 안에 홍콩달러가 위안화에 연동될 가능성은 높지 않다. 우선 위안화는 태환성이 크지 않다. 중국의 엄격한 자본 통제 때문이다. 또 홍콩 경제가 중
"종합부동산세 안내서가 발송됐다는데 제가 대상이 되는지 확인해줄 수 있습니까." 다음달 1일부터 시작되는 종부세 신고를 앞두고 '손님맞이' 준비에 한창인 서울 강남의 한 세무서에 가장 많이 접수된 문의 중 하나다. 자신의 집값이 분명히 6억원을 넘는데 아직까지 안내서를 받지 못했다며 누락 여부를 직접 확인하기 위한 것이다. 이 세무서 관계자는 "최근 강남지역의 집값이 많이 오르면서 당연히 종부세 대상자가 된 것으로 생각하는 주민이 많은 것같다"며 "본인 여부를 확인한 뒤 대상자 여부를 알려주고 있다"고 전했다. 실제로 올해 종부세 부과 기준금액이 지난해 공시가격 9억원에서 6억원으로 낮아진 뒤 아파트 가격이 크게 오른 서초나 송파 강동 양천 등에서는 새로 종부세를 내야 하는 주민들이 많이 늘어났다는 게 국세청의 분석이다. 반면 대치동 타워팰리스나 삼성동 아이파크로 대변되는 전통적인 부자동네 '강남구'는 첫해부터 종부세를 납부한 경험 때문인지 그런 문의보다는 종부세 정책의 앞으로의 흐
"10억원 넘는 구들장 깔고 앉아서 '서민' 운운하는 사람들을 도대체 어떻게 이해해야 하나.", "힘을 합쳐 아파트값 올리더니 이번엔 세금 못내겠다고 다시 뭉치는걸 보면 담합에 완전히 재미붙였구만." "번듯한 집 하나 마련하는 것을 인생 목표로 삼고 얼마나 열심히 노력했는데 세금내기 싫으면 집을 팔라니…. 뭔가 잘못돼도 한참 잘못됐다.", "매달 버는 수입이 뻔한데 집값 올랐다고 무작정 세금을 올리니 앞날이 막막하다." 종합부동산세 안내문 발송이 시작되면서 '종부세' 논란이 곳곳에서 벌어지고 있다. 인터넷 토론방, 점심 식사자리, 반상회, 동창 모임 등 사람들이 모이는 곳이면 종부세에 대한 찬반 토론이 뜨겁다. 내집마련에 숨이 벅찬 서민들은 수십억짜리 아파트 살면서 몇백만원 세금에 벌벌 떠는 강남 집부자들이 얄밉다. 진짜 집 한채가 전 재산인 사람들은 막무가내로 세금을 내라는 정부가 야속하다. 종부세는 다주택자의 세금부담을 높여 비정상적이던 보유세 체계를 바로 잡고 매물을 유도해 집
요즘은 세사람 이상만 모이면 부동산 얘기가 빠지지 않는다고 한다. 자고 나면 오르는 아파트값을 보면 무리도 아니다. 얼마전 참석했던 벤처기업인들의 모임에서도 부동산 얘기가 화제에 올랐다. 코스닥 상장 벤처기업의 오너인 A사장이 부러움의 대상이었다. A사장의 집은 강남 역삼동의 150평대 단독주택이다. 지난 2000년 15억원을 주고 산 이 집의 가격은 최근 40억원을 넘었다고 한다. 회사 근처의 좋은 환경을 가진 집을 찾다가 고른 집이었지만 결과적으로 코스닥 상장에 이어 A사장에게 또 다른 대박을 안겨준 셈이다. A사장이 이 집을 산 2000년은 코스닥 거품의 절정이었다. 증시 활황을 틈타 당시 코스닥기업들은 대부분 유상증자를 실시했다. A사장 의 회사도 예외없이 유상증자를 단행했다. 문제는 유상증자용 대금 마련. 천정부지로 치솟은 주가로 장부상 재산은 상당했지만 막상 보유현금은 별로 없던 게 A사장을 비롯한 벤처기업 오너들의 고민이었다. 당시 상당수 벤처기업인들은 기존
"언론이 문제에요. '베트남 처녀수출'이라며 무분별하게 쓰니까 일부지역에선 아예 여성들의 한국행 비자신청 자체를 금지했어요. 도대체 왜 그렇게 선정적인 겁니까. 베트남 자존심이 얼마나 상했겠습니까." 지난주 취재차 들른 베트남에서 현지 진출 우리나라 기업인들에게 들은 얘기다. 최근 국내에서 국제 계약결혼에 대한 보도가 '사기성'만 부각된 채 긍정적인 점은 무시되고 있어 현지인을 매일 접하는 주재원으로서 난감하다는 것이다. 국내에서 일방적인 보도가 계속되자 참고 있던 현지정부도 과잉조치를 취하고 말았다는 부연설명이 이어졌다. 솔직히 뜨끔했다. 기사를 쓴 장본인은 아니지만 서른을 한 달 앞둔 노총각으로서 그런 기사를 보고 그쪽 사정은 고려치 않고 총각 입장에서만 공분했던 사실이 생각나서다. 베트남은 문화적으로 우리와 비슷한 점이 많다. 농경생활을 이어온 이들은 옛부터 유교적인 문화의 토대 속에 대가족 중심의 생활을 해왔다. 부모를 공경하고 장유유서를 존중한다. 그런 베트남 여성들이 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