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기자들이 발로 뛰는 취재 현장의 뒷얘기가 궁금하지 않으십니까. 사물의 앞면 보다는 뒷면이 진실에 더 가까울 수 있기에 기자수첩을 공개합니다.
기자들이 발로 뛰는 취재 현장의 뒷얘기가 궁금하지 않으십니까. 사물의 앞면 보다는 뒷면이 진실에 더 가까울 수 있기에 기자수첩을 공개합니다.
총 8,399 건
요즘 외신에는 세계적으로 손꼽히는 부자들의 기부 소식이 연일 이어지고 있다. 세계 2위 부자(포브스 기준)이자 '투자의 귀재'로 불리는 워런 버핏은 지난 25일 자신이 가진 재산의 85%인 370억 달러(35조원)을 기부하겠다며 전세계를 놀라게 했다. 이 가운데 300억 달러 가량이 개발도상국의 건강 향상 및 빈곤 축소, 교육 개선에 힘쓰는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MS) 회장의 '빌 앤 멜린다 게이츠 재단'으로 들어갔다. 버핏이 보내기로 한 300억 달러에 게이츠 재단의 자산 300억 달러를 합하면 600억 달러에 달한다. 600억 달러는 실감이 나지 않는 액수다. 미 경제 격주간지 포브스에 따르면 600억 달러는 하버드대 모든 학부생이 297년 동안 내는 학비며, 하루 1달러 이하로 사는 세계 최극빈층 12억명이 132일 동안 맥도날드 세트메뉴(3.75달러, 3600원)를 배불리 먹을 수 있는 돈이다. 유럽 대륙을 비롯해 인도와 중국 전 국민은 스타벅스 중간 사이즈 카푸치노커피를
금융감독원이 최근 발생한 주택담보대출 정책 혼선과 관련, '관치금융'이라는 여론의 뭇매를 맞고 있다. 창구지도를 통해 주택담보대출을 규제하자 일부 시중은행이 신규 대출을 중단했기 때문이다. '천막지점'에다 갖가지 금리혜택을 주며 돈 좀 갖다쓰라고 애원하던 은행들의 태도가 돌변하자 돈 빌려 집 장만하려던 사람들의 불만이 쏟아졌다. 고객들의 항의가 잇따르자 은행은 금감원이 대출한도 총량을 설정했기 때문에 어쩔 수 없다며 책임 떠넘기기에 급급했다. 혼란의 원인 제공자로 지목된 금감원은 그러나 대출한도 총량을 설정한 적이 없다고 해명했다. 대출규정을 철저히 준수할 것을 강력히 주문했을 뿐인데 은행이 과도하게 반응했다는 말이다. 여론의 질타에 금감원의 한 간부는 `감독당국의 저주받은 운명'이라는 표현으로 언론에 아쉬움을 나타냈다. 감독당국은 규제활동에 충실할수록 금융회사들의 원성을 살 수밖에 없다. 반면 적절한 개입에 실패하면 역할을 소홀히 했다는 비난을 감수해야 한다. 감독당국의 태생적 어
"집주인이 마음씨 좋은 사람이었으니 망정이지…. 서민을 위한 정책을 펴겠다더니 이렇게 서민을 울릴 수가 있나요? 생각할수록 분통이 터집니다." 직장인 A씨는 며칠 전 일을 떠 올리며 치를 떨었다. 아파트 매매 계약서를 썼는데 은행에서 주택담보대출을 받지 못해 계약을 취소했다는 것이다. 내집 마련을 위해 수년간 전셋집을 전전하며 알뜰살뜰 돈을 모았는데 집값 일부가 모자라 계약이 깨졌으니 화가 날만도 하다. 요즘 취재차 들르는 곳마다 금융당국의 주택담보대출 규제 정책에 대한 말들이 무성하다. 부동산 시장 안정을 위한 조치라고는 하지만 자금이 넉넉한 투기꾼에게 어느 정도 부담으로 작용할 지는 미지수라는 의견이 많다. 반면 당장 주머니 사정이 뻔해 은행 대출 없이는 내집 마련 꿈조차 꾸지 못하는 서민들의 피해는 불을 보듯 뻔하다. 몇 달 전 판교신도시 아파트 분양 때는 '노마진' 경쟁을 벌이며 대출상품을 팔더니 감독당국의 말 한마디에 대출 문턱을 올린 은행을 찾으며 느끼는 허탈감도 클 것이
“‘세계 첫 상용화’보다는 그저 일정에 맞춰 조용히 시작하겠습니다.” “일정에 밀려 ‘세계 첫 상용화’라는 명예를 받기는 부담스럽죠.” ‘세계 처음’이라는 기록에 유독 민감한 IT업계에서 KT와 SK텔레콤이 명예를 서로 양보하는 이례적인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 그동안 통신업체들은 ‘세계 처음’이 되기 위해 경쟁회사의 일정까지 컨닝해 코앞에서 선수를 치는 ‘반칙’도 서슴지 않았다. 그런데 와이브로(휴대인터넷)을 놓고는 완전 딴판이다. 애초 KT는 정부가 허용한 와이브로 상용화의 마지막 날인 6월30일을 상용화 날로 잡았다. SK텔레콤은 이보다 더 미룰 날짜가 없으니 어쩔 수 없이 세계 첫 상용화를 떠맡게 됐다. 세계 IT시장에 이름을 올릴 수 있는 명예가 어느새 ‘짐’이 돼 버린 모양새다. 그도 그럴 것이 두 회사 모두 와이브로의 시장성을 아직도 확신하지 못하는 상황이다. 관련 임원들은 “처음 시작해 보고 시장성이 안 보이면 바로 사업을 접을 계획”이라고 속마음을 털어놓는다. 그런데도
"기름값이 올라 마진이 절반으로 줄었어요. 그런데 정부에서는 나 몰라라 하네요" 전남 목포에서 영세 해운업체를 운영하는 김모사장의 하소연이다. 서남해안 일대 건설 현장에 골재를 배로 실어나르는 업체는 예인선에서 바지선을 끌고 가기 때문에 유류가 많이 소비된다. 요즘 같이 유가가 치솟을 때는 업체 운영이 이만저만 힘든 게 아니라고 그는 설명했다. 이는 비단 김사장만의 문제가 아니다. 최근 연일 치솟는 유가에 연안해운업계의 시름은 늘어만 간다. 그러나 모든 해운업체가 고유가의 압박에 시달리고 있는 것은 아니다. 외항화물선, 원양어선 등은 외화획득이란 명분으로 시중 유통가 절반 수준의 면세유를 제공받는다. 연안여객선도 한시적이지만 면세유 혜택을 받고 있다. 해운업체 중 연안화물선만 면세유 제외돼 있다. 물론 정부는 2001년 7월경부터 1ℓ당 210원 가량의 유류비 보조금을 연안화물선에 지원하고 있다. 그러나 이 금액은 연일 치솟는 유가에 비해 턱없이 낮다. 영세 업체의 이런 절박한 사
"올빼미 공시를 하는 기업이 사라졌다기 보다는 다음 날로 넘어가는 공시가 늘어난 셈이죠." 올해 초 악의적인 올빼미 공시로부터 투자자들을 보호하기 위해 공시서류 제출시간을 오전 7시부터 오후 6시 사이에만 제출하도록 한 제도가 파행적으로 운용되고 있다. 처음에는 밤 늦은 공시를 감행하는 업체 수가 크게 줄지 않는 등 규정시행의 효과가 미비했다. 특히 사업보고서 마감일이 있던 지난 3월에는 코스닥시장에서만 142건의 올빼미 공시가 이뤄졌다. 하지만 최근엔 양 시장을 합쳐 올빼미공시 건수가 50여건 내외로 줄었으며, 오후 7시 이후 나오는 공시는 거의 찾을 수 없게 됐다. 겉으론 정착되는 듯 싶지만 속을 들여다 보면 그렇지 못하다. 일부 기업들은 여전히 규정 시간 이후에 공시 서류를 제출하고 있다. 다만 금감원 측이 공시 자체를 다음날로 넘긴다. 말 그대로 '조삼모사'다. 최근 횡령 배임 소송 회사합병 등 민감한 내용들이 이른 아침에 공시되는 일이 비일비재 해 진데도 이와 같은 이유가
"보안 유지상 심의 안건을 즉석 상정했지만 국민적 관심이 커 시간을 충분히 가지고 논의하기로 했습니다" 지난 20일 공적자금관리위원회가 대우건설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을 돌연 연기하면서 밝힌 변이다. 얼핏 대우건설 인수전의 중요성을 감안해 '신중을 기해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해야 한다'는 그럴 듯한 이유로 들린다. 물론 대우건설 인수전은 공적자금이 투입된 부실기업에서 우량기업으로 탈바꿈한 기업의 새주인을 가리는 중대한 사안이다. 시간을 충분히 가지고 논의해야 하는 것은 지극히 당연하다. 그러나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을 보류하게 된 진짜 이유는 '보안유지상 심의 안건을 즉석 상정했지만'이라는 부분에 숨어 있다. 신중히 결정돼야 할 사안임에도 즉석 상정으로 졸속 심의에 부쳤다가 공자위 민간위원들의 반발로 연기할 수 밖에 없었다. 공자위가 애써 표현을 다듬었지만 속사정은 따로 있었던 것이다. 공자위 매각심사소위원회 민간위원들은 이날 오전 회의에서 '거수기' 역할을 거부하며 졸속 심의를 문제삼고
국제축구연맹(FIFA)의 상업주의가 도를 넘고 있다. 지난 18일 1000여 명의 네덜란드 축구팬들이 슈투트가르트 스타디움에서 벌어진 네덜란드와 코트디부아르의 경기를 보려고 줄을 섰다가 황당한 일을 당했다. 공식후원사인 미국계 안호이저 부시가 아닌 네덜란드 맥주회사의 로고와 상표가 부착된 바지를 입고 있었다는 이유로 국제축구연맹(FIFA)이 입장을 허가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FIFA는 월드컵 공식 후원사의 권리를 보호하기 위한 것이라는 논리를 들이댔고 이들은 하는 수 없이 바지를 벗고 들어가서 속옷차림으로 관람해야 했다. 15개 공식후원사로부터 매경기당 5000만 달러를 받는 FIFA로서는 그렇게라도 해서 후원사에 자기들의 할일을 다하고 있다고 생색을 내고 싶었던 모양이다. FIFA는 이번 대회 들어 공식 후원업체를 제외한 다른 업체들이 '월드컵'이라는 표현이 들어간 광고를 하지 못하도록 했으며 12개 월드컵 경기장에 대한 광고권도 후원업체들에게만 부여했다. 이 같은 독점권을 주고
올해도 노동계의 '하투'(夏鬪) 움직임이 심상치 않다. 현재 국내 최대 사업장인 현대차를 비롯해 쌍용차, 기아차, 금호타이어 등 대기업 노조들이 줄줄이 파업을 준비 중이다. 현대차와 쌍용차 노조는 교섭결렬을 선언하고 중노위에 조정신청을 해놓은 상태다. 두 완성차 회사 노조는 공히 22~23일에 걸쳐 파업 찬반투표를 벌인뒤 파업 돌입시기를 결정할 예정이다. 노사간 이견차가 커 중노위 조정안이 수용될 가능성은 사실상 없고, 통상 파업 찬반투표가 통과되는 점을 감안하면 파업은 수위가 문제이지 기정사실화되는 분위기다. 현대차의 협상 과정을 따라가는 기아차도 이 대열에 곧 동참할 태세다. 금호타이어는 이미 파업 찬반투표에서 파업이 가결돼 협상 진척이 없을 경우 이달 말 또는 7월초에 파업에 들어갈 계획이다. 전국타워크레인노조도 노사 협상에 진전이 없어 파업 절차를 밟고 있다. 이대로라면 7월초부터 산업계에 파업 회오리가 불어닥칠게 불을 보듯 뻔하다. 파업권은 헌법에 보장된 '노동3권' 중 하
서울 종로·퇴계로 일대 서울 4대문 안에서 '도시환경 정비구역'으로 지정된 곳은 세운상가, 을지로구역을 포함해 모두 41개 구역에 달한다. 이들 구역 내에는 484개 개별지구가 있고, 이 가운데 137개 지구는 이미 사업이 완료돼 주상복합이나 오피스텔 빌딩으로 바뀌었다. 나머지 중 48개 지구는 사업이 진행중이고 299개 지구는 아직 구역지정이 안된 미인가 단계다. 사업성이 양호한 구역에는 대형건설업체들이 시공권 확보를 위해 각축하고 있으며 추진위원회도 활발하게 움직이고 있다. 이들 재개발 구역 지분값도 천정부지로 치솟아, 청계천변 특급지역은 평당 최고 1억5000만원을 호가한다. 투자자들도 몰려들고 있다. 발빠른 투자자들은 이미 목좋은 자리를 선점해놓고 있다는 게 중개업계의 설명이다. 부동산 개발업체들도 오피스텔이나 주상복합을 지을 수 있는 부지를 구입하기 위해 여기저기 눈독을 들이고 있는 양상이다. 지난 8.31대책 이후 부동산경기가 전반적으로 침체를 보여온 것과는 사뭇 다른
지난 13일 밤, 수백만명의 인파가 곳곳에서 '대~한민국'을 외칠때 아프리카의 최빈국 토고에서는 많은 국민들이 자전거를 끌고 쓸쓸히 집으로 돌아갔다. 첫골을 넣고도 후반 역전패한 토고는 사실 월드컵 개막 전부터 정상적으로 경기에 임할 준비가 안돼 있었다. 본선 진출에 따른 보너스를 놓고 정부와 선수단간 갈등이 증폭돼 감독이 일시 사퇴를 하는가 하면, 팀을 대표하는 선수는 경기 보이코트 가능성을 언급하기도 했다. 국내 벤처 1세대를 대표하는 메디슨이 법정관리 탈피 1주일만에 내분에 휩싸였다. 법정관리 기간중 회사 회생에 앞장섰던 우리사주조합측과 지난해 대규모 자금을 투자하며 회사회생에 결정적 기여를 했던 칸서스사모투자조합이 임원 선임을 둘러싸고 갈등을 빚고 있는 것. 우리사주조합측은 칸서스측이 당초 약속과 달리 경영권 장악의 야욕을 드러냈다고 비난하고 있다. 칸서스측이 임명한 최고재무책임자(CFO)가 재무분야뿐 아니라 인사 기획 전략 등의 업무까지 수행하고, 같은 수를 임명하기로 한
"더이상 환율 하락분을 버티기가 힘듭니다. 이번 출장에서 환율 하락분 10%를 가격 인상으로 연결하지 못하면 네덜란드에서 철수할 수밖에 없습니다" '물류강국' 네덜란드의 경쟁력을 취재하기 위해 향하는 비행기 안에서 만난 중소기업 D사의 L 사장의 말이다. L사장은 부산 신평동에서 초소형전구 하나로 30년간 외길을 걸어왔다. 본사 18명과 베트남 생산법인에 120여명을 거느린 어엿한 중소기업 사장이다. 그러나 L사장의 좌석은 퍼스트 클래스나 비지니스 클래스가 아닌 이코노미 클래스였다. 통상 날씨와 여행지 정보 등 가벼운 신변잡기로 시작하는 것이 보통이지만 L사장과의 대화는 처음부터 무겁게 시작했다. L사장은 최근 환율 하락으로 지난 20년간 거래해 왔던 현지 유통업체 A사와 최종 담판을 하기 위해 네덜란드를 찾았던 것. 일본으로부터 초소형전구 관련 기술을 도입한 D사는 국내에서 이 분야에서 상당한 기술력을 인정받았고, 베트남으로 사업영역을 확장했다. 한때 현지법인의 임직원이 500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