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기자들이 발로 뛰는 취재 현장의 뒷얘기가 궁금하지 않으십니까. 사물의 앞면 보다는 뒷면이 진실에 더 가까울 수 있기에 기자수첩을 공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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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월드 무료개방 서비스는 결국 '충분히 예견 가능했던' 안전사고로 이어졌다. 행사가 시작된 26일 오후 집계된 부상자 수는 35명. 현장수습을 담당했던 경찰 관계자는 ‘"사망자가 발생하지 않은 건 기적 같은 일"이라고 말했다. 모처럼 무료 여흥을 즐기기 위해 잠실을 찾은 시민들 가운데 상당수가 아예 입장도 못했다. 입장시간에 맞춰 왔다가 결국 들어가 보지 못한채 되돌아왔다는 한 시민은 사고소식을 접하고 "입장 못한 게 차라리 다행"이라고 말했다. 애초 롯데월드 측은 ‘새로운 출발’이라는 타이틀을 내걸고 이날 행사를 기획했다. 지난 6일의 '아트란티스(놀이기구) 안전사고'이후 이미지 개선을 위해 마련한 이벤트다. 그러나 결국 롯데월드의 신뢰도는 다시 한번 치명적인 손상을 입게됐다. 새벽부터 줄을 서 '입장'에 성공한 사람도, 늦게 와 되돌아간 사람도 '롯데'에 대한 비난 일색이다. "출근시간 지하철 같았다" "30분 기다려 놀이기구 하나만 타고 바로 나오고 말았다" "롯데도 바보고,
2000년 IT(정보기술) 버블 당시 사업목적에 인터넷사업만 넣어도 주가가 급등한 사례를 무수히 경험했다. 이른바 '묻지마 투자'의 전형적인 행태였다. 하지만 여전히 이런 일이 벌어지고 있다. 주연이 엔터테인먼트로 바뀌었을 뿐이다. 한 웹기반 솔루션 업체가 지난 16일 엔터테인먼트 사업을 추가했다. 이 회사의 주가는 곧바로 가격제한폭까지 올랐다. 다음날에도 상한가로 장을 시작했다. 하지만 7%이상 상승한 채 장을 마쳤다. 이 업체의 주가는 이후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며칠새 고점대비 무려 40%나 하락했다. 문제는 엔터관련주들의 주가 움직임이 통상적으로 이와 같은데도 투자자들이 계속해서 몸을 던지고 있다는 것이다. 연예인이 주주로 참여하거나 전속계약을 맺은 회사의 주가도 급등세를 탄다. 제법 이름이 알려진 한류스타의 경우에는 그 상승 폭이 어마어마하다. 실제로 얼마만큼 수익으로 연결될지는 알 수 없지만 주가는 기대의 반영이라고 하니 일면 이해가 가는 측면이 있기는 하다. 지난
기자가 제2금융권 담당으로 배치받았던 시기는 2004년초 저축은행은 소액대출 부실화에 든 멍으로 소생불가능 판정을 받은 상태였다. 기자 또한 심리는 다르지 않았다. 예금할만한 저축은행을 추천해 달라는 주위분들의 말에 반 벙어리마냥, "예금자 보호한도인 5000만원까지만 맡기시라"며 어물쩍 넘어갔던 기억이 난다. 하지만 뼈저린 교훈을 얻은 저축은행들이 경영상황이 개선되기 시작했다. 고위험 신용대출을 안정적인 부동산 담보대출이 대체했고 수익성도 회복세를 탔다. 주주들도 실적배당을 줄여 부실처리 비용에 충당했다. 하지만 짚고 넘어갈 부분이 있다. 저축은행의 체력은 좋아졌지만 인적 인프라는 제2의 도약을 선언하기에는 아직 부족하다는 점이다. 일례로 최근 상위권 저축은행 한 곳에서 이면계약으로 무리한 대출을 시도했던 일이 있었다. 선박구입자금 대출과 관련된 부분이었는데, 처음 시도하는 업무라 담당자가 저축은행 중앙회 업무규정상 불가능하다는 점을 뒤늦게 알았다. 당시 중앙회에서는 규정에 문제가
청년실업 대책을 놓고 프랑스정부와 학생.노동계가 격렬하게 맞서고 있는 가운데 지난 20일(현지시간) 유럽 최대의 정보통신(IT)컨설팅업체인 프랑스의 캡제미니가 인도에서 채용을 확대하겠다고 선언했다. 자국 상황에 아랑곳 없이 내년말까지 현재 4000명인 인력을 1만명까지 늘리겠다고 밝혔다. 같은날 세계 최대 개인용컴퓨터 업체인 미국의 델도 인도 고용 인력을 현재 1만명에서 2만명으로 두배로 늘리겠다고 밝혔다. 앞서 마이크로소프트, 시스코시스템스, 인텔 등 미국의 세계적 다국적 기업들도 인도에 대한 대규모 투자와 인력고용 계획을 내놓았다. 주목할 만한 점은 과거와 달리 서구의 다국적 IT기업들이 연구 및 개발, 디자인 등과 같은 핵심 부문을 이전하고 있다는 점이다. 다시 말해 인도가 저임금에 기반한 콜센터나 단순 제조공장이 아닌 최첨단 기술기업들의 메카로 변해가고 있는 것이다. 유명한 다국적기업 뿐만 아니라 무명의 신생 벤처기업들도 인도에 둥지를 틀고 있다. 미국 실리콘 밸리에서 활동하
최근 프랑스에서 실업정책에 반대하는 대규모 시위가 벌어져 지구촌의 주목을 받고 있다. 이 사태는 청년실업률이 23%에 육박하는 프랑스보다는 낮지만 8~9%대를 지속하고 있는 우리 나라에 시사하는 바가 적지 않을 것같아 전화를 돌렸다. 예상대로 프랑스 사태에 대한 국내 노사의 시각은 `아전인수' 격이었다. 국내 노동계와 재계는 각각 고용안정과 고용유연성에 방점을 찍으면서 자신들에게 유리한 방향으로 사태를 해석했다. 경총 고위 관계자는 "고용유연성을 높이는 게 실업을 줄이는 방법이라는 것을 프랑스 정부가 뒤늦게 깨달았다"면서 "우리도 빨리 수량 및 기능적 고용유연성을 높여야 프랑스 같은 사태를 피할 수 있다"고 말했다. 민주노총 인사는 정반대의 지점에서 바라봤다. 그는 "프랑스처럼 고용유연성만 강조하다 보면 미조직화된 학생들이 프랑스 학생들처럼 자각해서 크게 저항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듣다보면 두 사람의 말은 다 옳다. "정규직이 과보호받고 있어 기업들이 사람을 안뽑는다"는
판교의 일반 분양가에 이어 임대아파트에 대한 임대료 적정 여부도 논란이 되고 있다. 지난 17일 성남시에 제출한 민간건설업체들의 임대승인 요청서대로라면 33평형 임대아파트 당첨자들은 보증금을 최고 1억4000만원에 월 93만원의 임대료를 물어야 한다. 임대아파트가 무주택 서민들을 위한 정부정책이라는 점을 감안할 때 이 같은 판교의 월 임대료 가 '서민'이 도저히 감내하기 어려운 수준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인근 분당 서현동 시범단지 30평형대 월세가 보증금 7000만원에 100만원 또는 1억원에 90만원 선이다. 같은 평형 분당 전세가 2억원 안팎이고 강남 은마아파트도 2억원을 조금 넘는다. 판교 임대아파트가 10년 뒤 분양으로 전환되는 점을 감안해 일반관리비 월 10만원을 제외한 월 임대료는 10년동안 1억원정도를 내게 된다. 이를 임대보증료와 합할 경우 32평형은 2억4000만원대에 달한다. 환산금액이 분당의 웬만한 아파트 전세가격을 앞지르고 강남 같은 평형대도 전세가격을 웃
매년 독일 하노버에서 열리는 '세빗(CeBIT)' 전시회에는 언제나 '세계 최대의 정보통신 전시회'라는 수식어가 따라 붙는다. 지난 9일부터 15일까지 열린 '세빗 2006'도 그 명성에 걸맞게 73개국 6262개 업체가 참석한 것으로 공식 집계됐다. 하지만 전시장을 돌아다녀보니 썰렁한 느낌을 지울 수 없었다. 중국, 대만 등에서 중소업체들이 대거 참가한 덕에 참가업체 수는 분명 작년보다 늘었다. 하지만 당연히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던 몇몇 글로벌 업체가 눈에 띄지 않았다. 실제로 소니, 필립스 등 세계적인 가전업체가 이번 세빗에 참가하지 않았다. 모토로라 등은 참가규모를 크게 줄였다. 전시장 사이에 있는 외부 도로에까지 나와서 이벤트를 펼치며 북적거리던 작년과는 달리 올해 전시장 외부는 너무 조용했다. 전시장을 찾은 관람객들마저 작년에 비해 눈에 띄게 줄었다. 참가업체들이 대부분 디자인 유출 우려 등을 이유로 신제품 공개를 꺼리다 보니 '새로운 기술 트렌드의 장'이라는 역할도 퇴색
박용만 두산 부회장이 결국 이사직을 포기했다. 지난 6일 두산 이사 후보로 이름을 내건지 열흘만에 결심을 바꾼 셈이다. 박 부회장을 맹비난했던 참여연대는 "두산그룹 지배구조 개선과 경영의 투명성 확립 기반이 될 것"이라며 박 부회장의 이사후보 사퇴를 긍정적으로 받아들였다. 이로써 지주회사로 전환될 두산의 이사진에 오너 3세는 모두 물러나게 됐다. 자의반 타의반으로 새로운 술을 새부대에 담게 된 것이다. 두산은 이미 지배구조개선을 위한 로드맵을 준비하고 있다. 올 상반기 중으로 획기적인 개선안이 발표될 것이다. 하지만 여전히 깔끔하지 않다. 지난 7월 이후 두산그룹이 걸어온 길을 돌아보면 쉽게 수긍하기 어려운 대목이 적지 않다. 두산은 지난 1월19일 지주회사 체제로의 전격 전환을 선언하며 '신경영'의 기치를 높이 들어 올렸다. 총수 일가의 비리로 얼룩진 과거를 훌훌 털어버리고 '클린 컴퍼니'로 재탄생하겠다고 선언한 것이다. 하지만 두산은 지난달 28일 창업주 고(故) 박두병 회장의
"박 기자, 우리도 '왕따' 안 당하고 먹고 살아야지." 30개 자산운용사들이 한결같이 KT&G의 현 경영진을 지지한 이유를 묻자 수탁고 4조원대의 자산운용사 대표는 "아이칸측의 주장에도 일리가 있지만 KT&G 현경영진에 반대할 경우 향후 영업에 막대한 타격을 입을 것을 우려했다"고 솔직히 밝혔다. 펀드투자자 입장에선 KT&G의 자산을 효율적으로 활용하겠다는 아이칸측의 주장이 수익률 제고에 도움이 될 수도 있겠지만 자산운용업체 입장에선 당장 불이익을 우려해 KT&G 지지를 선언하지 않을 수 없었다는 것이다. 그는 비단 자기회사 뿐만 아니라 지지의사를 밝힌 30개 자산운용사 모두가 처한 현실이라고 말했다. 마이너의 비애를 인정한 그의 발언은 일긍 수긍이 간다. MMF와 채권형 펀드자금을 대기업과 은행 보험 등에서 유치하고 있어 이들의 눈치를 볼 수밖에 없었을 것이다. 경영진 지지를 바라는 이들의 입장을 수용할 수밖에 없는 '관계 리스크(Relationship Risk)가 상당했을 것이
노사갈등을 겪고 있는 한국씨티은행의 노조 홈페이지에 지난 10일 오후 두 건의 투쟁속보가 올려졌다가 곧바로 삭제된 일이 있었다. 첫번째 투쟁속보는 회사측이 임금지급일인 오는 21일 임금을 삭감하지 않고 정상 지급할 경우, 노조도 투자상품의 갱신과 대환업무는 허용하겠다는 내용이었다. 펀드, 보험상품, 신용카드 등 신규상품 판매를 중단해온 노조태업에 대해 회사측이 고려하고 있는 '무노동 무임금'원칙을 실행하지 않으면 한발양보하겠다는 것이 노조 복안이었다. 전날인 9일 한국씨티은행이 이사회의 내외국인 비율을 5대5로 맞추고 행장의 권한과 책임을 분명히하겠다고 밝히면서 그간 독립경영을 주장해 왔던 노조와 화해무드도 감지됐다. 그러나 공교롭게 이날 회사측은 비조합원 신분인 지점장들에게 전화를 통해 지점장에게 판매중단된 상품의 취급을 재개하지 않으면 인사고과에 반영하겠다고 전격 통보했다. 인사상 불이익을 받지 않으려면 책임지고 조합원들을 설득하라는 메시지다. 이에 대해 씨티은행 노조는 10일
아랍에미리트(UAE) 국영기업 두바이포트월트(DPW)의 미국 항만 운영권 인수가 결국 무산됐다. UAE가 미국의 대표적인 아랍 동맹국 중 하나이며 조지 W. 부시 미국 디통령도 대테러 전쟁 협력을 위해 UAE와의 관계구축이 필요하다고 역설했으나 자국의 기반시설을 아랍권에 내줄 수 없다는 의회의 강력한 반대에 부딪혔기 때문이다. 미국 의회가 안보문제를 이유로 외국 기업의 자국 기업 인수를 반대한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해 중국해양석유(CNOOC)가 미국 석유회사 유노칼 인수를 추진했으나 정치권 반대에 부딪혀 좌절된 사례가 있다. DPW의 움직임에 대해 미 의회가 반대의 목소리를 처음 내놨을 때 부터 이번 사안이 유노칼 인수 좌절의 복사판이 될 것이라던 전문가들의 예상이 그대로 들어맞은 셈이다. 더구나 미국 의회는 DPW가 무릎을 꿇자 이번에는 항공산업 역시 안보에 영향을 미치는 만큼 외국 기업에 넘겨줄 수 없다는 강력한 의지를 표명하는 등 보호주의 움직임을 한층 강화하고 있
"나는 종이사업에 대해 아무것도 모른다. 단지 돈을 벌고 싶을 뿐이다. 그것도 지금 당장!" 칼 아이칸이 1980년 제지회사 해머밀의 앨버트 듀발 사장을 만나서 한 말이다. 당시 아이칸은 해머밀을 공격, 소원대로 1년여 만에 900만달러의 차익을 챙겼다. 30년 넘게 미국 기업들을 공포에 몰아넣은 아이칸이 이번에 한국 토종기업 KT&G '사냥'에 나섰다. 그가 해머밀의 듀발 사장에게 던진 말은 투자기업의 장기성장에 관심이 없음을 단적으로 드러낸다. 그가 `상어'로 불리는 것도 같은 이유에서다. 그런데도 프랭클린뮤추얼을 비롯해 외국인투자자들이 아이칸 편에 서고 있다. 그 배경은 간단하다. 명분은 주주이익, 실제는 수익이다. 한 외국계 증권사 대표는 "외국인투자자가 바라는 것은 주가가 오르는 것뿐"이라며 "아이칸측 인사가 이사회에 들어가면 주가가 올라갈 것이라는 기대가 있다"고 말했다. 아이칸이 이처럼 거부하기 힘든 논리로 세를 규합하는 사이 KT&G 경영권 방어 진영은 '애국주의'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