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기자들이 발로 뛰는 취재 현장의 뒷얘기가 궁금하지 않으십니까. 사물의 앞면 보다는 뒷면이 진실에 더 가까울 수 있기에 기자수첩을 공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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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골드만삭스는 21세기 세계 경제의 '빅4'인 브릭스(BRICs)와 버금가는 차세대 유망주로 한국을 선정했다. 브릭스 이외의 유망한 국가로 '넥스트 일레븐'(Next Eleven)을 선정한 골드만삭스는 한국이 이미 선진국 반열에 진입해 브릭스 등 개발도상국과 비교하는 것이 적절치 않지만 브릭스 외에 유망한 나라를 꼽아달라는 요구에 충실하기 위해 한국을 빼놓을 수 없었다고 밝혔다. 골드만삭스는 경제의 안정성, 민주화 정도, 교육의 질 등을 바탕으로 성장환경지수를 산출한 결과, 한국이 브릭스와 넥스트 일레븐 국가 중 최고였다고 덧붙였다. 한 때 떠오르는 '네 마리의 용' 의 선두주자였기에 이 정도는 우리에게 그리 놀라울 일이 아닐지도 모른다. 그러나 골드만삭스는 한 발 더 나가 20년 뒤인 2025년엔 한국이 미국 일본에 이어 세계에서 3번째로 잘사는 나라(1인당 국민소득 기준)가 되고 45년 후에는 일본마저 제칠 것이라는 과감한 전망을 내놓았다. 지난 주 미국 경제 주간지 비즈
'황우석 쇼크'로 온 나라가 시끄럽다. 차분하게 올 한 해를 되돌아보고 내년도 계획을 세워야 할 시점이지만 대부분의 국민들은 이번 사태로 혼란스러운 연말을 맞고 있다. 줄기세포 진위 논란이 불거진 직후 재정경제부 관료에게 "이번 사태가 우리나라 경제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지 않겠냐"고 물어봤다. 지난 16일 오전 바이오주가 대부분 하한가를 기록하는 등 주식시장이 크게 출렁거렸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는 "우려했던 것에 비해서는 주가가 큰 폭으로 떨어진 것은 아니다"며 "이번 사태가 한국경제의 펀더멘털에 영향을 주는 사안은 아니다"고 말했다. 그의 예상대로 주식시장은 19일 황우석 쇼크의 충격을 딛고 회복세를 나타냈다. 하지만 이번 사태가 진행형이어서 언제, 또 어떤 모습으로 금융시장과 한국 경제에 영향을 미칠 지는 알 수 없다. 쇼크의 이면에 파장을 가늠하기 어려운 '불신과 거짓말'이 자리잡고 있기 때문이다. 사실 그동안 황우석 교수를 앞세워 이익을 챙긴 사람들이 적지 않다. 정부는
어느 때보다 뒤숭숭한 연말인데도 정부와 강남 아파트 투자자간의 심리게임은 끝이 없다. 8.31 대책으로 아파트값 상승에 찬물을 끼얹은 정부는 더이상 칼(대책)을 빼들 일이 없을 듯했다. 그러나 한달여가 지나면서 "지금이 바닥이다(?)"는 판단으로 급매물이 거래됐고, 투자자들은 기다렸다는 듯 호가를 올리고 매물을 거둬들이며 분위기를 띄웠다. 8.31대책 후속 입법 지연도 아예 입법이 "물 건너 갈 수 있다"는 루머로 번지며 가격상승 분위기에 기름을 뿌렸다. 이 게임은 지난 10월말이후 확산된 `재건축 규제완화설'에서 절정을 이룬다. 투자자쪽의 '자가발전'인지 확실치 않지만 정부가 채찍 일변도의 8.31 대책 보완을 위해 "재건축 규제를 푼다"는 소문이 나돈 것. 상황이 심상치 않은 것을 느낀 정부는 서울시의회가 추진중이던 용적률 인상과 층고제한 완화에 '공식 반대'함으로써 "규제완화는 꿈도 꾸지말라"는 우회적 선언을 했다. 이상기류를 탔던 강남 아파트값은 이내 고개를 떨궜다. 정부가
정부의 긴급조정권 발동으로 대한항공 조종사노조 파업이 조기에 진화됐지만 뒷수습이 쉬워보이지 않는다. 조종사노조와 사측간 갈등은 물론 조종사노조와 일반노조의 갈등, 노조 내에서도 파업에 참여한 노조원과 파업에 동참하지 않은 노조원간 갈등이 동시 다발적으로 불협화음을 내고 있기 때문이다. 이같은 진통은 파업이 종결되는 순간부터 어느정도 예견됐다. 노사 양측은 이미 지난 여름 아시아나항공이 조종사 파업 사태 이후 얼마나 힘들게 상황을 수습했는지 학습한 바 있다. 이럴 때는 보다 합리적으로 상황을 읽고 준비하는 쪽의 계획대로 일이 풀려가기 마련이다. 이번 파업에서 대한항공 사측은 건설교통부의 요구에 따라 파업 종료 다음날인 12일 ‘운항정상화 프로그램’을 제출했다. 프로그램에는 조종사들의 건강검진, 교육훈련, 비행 전 휴식 계획 등과 함께 노조원간 갈등 해소 방안이 담겼다. 파업에 참가한 노조원과 불참한 노조원이 감정을 정리하지 않고 같은 항공편 스케줄에 맞춰질 경우 비행 내내 냉기류는 물
증시에서 돈의 힘은 엄청나다. 돈만 많으면 멀쩡한 종목을 하루 아침에 천당에서 지옥으로 보낼 수 있다. 한 기업에 악재가 생기면 순식간에 매도가 몰려 이 기업 주가는 급락하고, 이 종목을 편입한 펀드수익률도 하락한다. 이는 펀드환매 사태로 이어져 증시붕괴로 연결될 수 있다. 반대로 우량한 기업이 대형 운용사의 갑작스런 매도로 급락할 경우 시장에선 마치 해당 기업에 악재가 있는 것처럼 받아들여져 주가가 하락할 수도 있다. 실제로 이달 들어 K그룹 주가가 급락했다. 자금악화설에 즉각 반응한 대형 운용사가 투매에 나서자 타투자자들까지 매도에 가세해 그룹주들이 줄줄이 떨어졌다. 이 그룹의 자금악화설은 이내 수그러들었지만 주가는 아직 회복하지 못했다. 펀더멘털상 별다른 이유도 없는데 한꺼번에 대량 매수가 몰리면서 급등하는 사례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으로 돈이 몰리면서 이런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주식시장의 돈의 힘이 모래성과 같아 언제 파도에 휩쓸려 썰물처럼 사라질 지
12일 아침 황영기 우리은행장의 월례조회 발언이 진행되면서 조용하던 우리은행 기자실이 조금씩 술렁거리기 시작했다. 발언 중간 토종은행에 대한 언급이 시작됐는데 그 수위가 전례없이 높았기 때문이다. 황 행장은 먼저 "한국인이 주식을 과반수 소유하고 있고 한국인이 경영을 하는 은행이 토종은행이라고 생각한다"며 우리은행이 유일한 토종은행이라고 전제한 뒤 직설적으로 토종은행 전략을 역설했다. "정부 공공기관이 별 생각없이 외국계 은행과 거래하고 있는데 이를 가만히 두고보는 것은 우리 직원으로서 있을 수 없는 일이다." 급기야는 "`외국계 은행과 거래하지 마시고 우리와 거래하십시오' 해야 한다"고까지 했다. 발언 강도가 다소 높았을지는 모르지만 국내 은행권의 현실을 감안할 때 이같은 토종은행 전략은 충분히 설득력이 있다. 우리은행의 모기업인 우리금융을 제외한 모든 국내 시중은행의 외국인 지분율은 50%를 훨씬 넘는 실정이다. 우리 국민 누구라도 자신이 낸 수수료가 외국으로 빠져나가는
중국의 역사왜곡은 일본 만큼이나 심각하다. 수년 전 고구려 평양성의 잔해가 있던 자리 바로 옆에 새로 성곽을 쌓고 만리장성의 자락이라고 자랑하고 있다. 없는 것까지 만들어내는 것을 보면 있는 것을 감추려는 일본에 비해 역사의 왜곡 정도가 더 심각한지도 모른다. 한반도 역사를 자국의 역사로 편입시키려는 중국의 동북공정(東北工程)은 이제 역사에만 국한되지 않는 모습이다. 북한 경제로 향하는 그들의 발걸음을 보면 그렇다. 중국은 지난해 북한에 약 5000만 달러를 투자했다. 우리나라 돈으로 약 550억원이니 그리 많은 돈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이는 4년 만에 50배가 늘어난 것이다. 북한에 투자한 중국 기업만 120개가 넘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지난 3월 북한과 투자장려 및 보호협정을 체결한 데 이어 10월 자전거 합작공장서 생산을 시작하고, 유리 합작공장을 준공하는 등 북한 경제에 진출하려는 중국의 노력은 이제 결실을 맺는듯하다. 이에 반해 지난 10년간 대북협력사업 승인을
“저기 날아가는 비행기 우리 것 아니야?” 8일 아침, 인천연수원에서 파업 첫날을 맞은 대한항공 조종사노조의 한 조합원이 인천공항에서 날아오르는 비행기를 보며 한 말이다. 곧이어 동료 조종사는 “아시아나 비행기다”라고 답해줬다. 대한항공 조종사노조가 지난 2일 자신들이 예고한대로 파업을 강행했다. 아시아나항공 조종사노조 파업이 있은 지 4개월만이다. 대한항공 조종사노조는 아시아나항공의 선례를 보며 많은 준비를 한 흔적이 역력했다. 기자들의 취재에 수백 명의 조합원들이 하나같이 “대변인을 찾아보라”고 얘기하는 것이나, 집행부에서 일어나는 모든 사항을 철저히 보안에 부치는 등 상당히 치밀하게 움직였다. 그러나 정작 정부에서 긴급조정권을 검토하겠다는 보도가 나오고 사측이 집행부를 상대로 경찰에 고발한 소식이 속속 전해지면서 이들의 표정에는 긴장감이 감돌기 시작했다. 노조의 의지가 흔들릴 정도의 사안은 아니었지만 이날 아침까지만 해도 비행기를 보며 자사 비행기인지를 확인하는 굳은 의지에는
"이번에는 집값이 잡힐까요?" "잘 알면서 뭘 물어봐요. 한달가면 잘 가는거지…." 7일 건설교통부와 서울시가 공동 발표한 재건축시장 안정대책 합의안에 대한 부동산업계의 반응이 싸늘하다. 사상 초강력 정책이 될 것이라며 발표 한 달 전부터 예고를 했던 '8.31대책'의 약발도 석 달을 가지 못했는데 건교부와 서울시가 '재건축잡기 합동작전'을 벌인다는 소식만으로 들썩이는 시장을 안정시킬 수 있겠냐는 것이다. 그도 그럴것이 '8.31대책' 발표 직후 큰 폭으로 떨어졌던 재건축아파트값은 슬그머니 제자리로 돌아왔다. '8.31대책'에다 후속조치 예고, "부동산값만은 꼭 잡겠다"는 노무현 대통령의 다짐까지 이어졌지만 재건축아파트는 이번에도 여지없이 강한(?) 생명력을 보여줬다. 때문에 정부 대책을 믿고 집값이 떨어지기만을 기다린 실수요자들은 낙담하고 있다. 정부 정책에 대한 국민의 신뢰는 추락한지 오래다. 내집마련 시기를 저울질해오던 기자의 학교선배는 며칠 전 전화통화에서 "몇 년동안 정부
"지상파DMB폰은 언제쯤 나오나요" 지난 1일 지상파 이동멀티미디어방송(지상파DMB)의 본방송이 시작되면서 각 이동통신사 대리점은 이런 질문을 심심찮게 받고 있다. 그나마 속사정을 아는 소비자는 출시 시기를 물어보지만, 일부 소비자는 휴대폰을 구입하러 갔다가 헛걸음만 하고 돌아오는 경우도 있다. 이는 지상파DMB 사업자와 이동통신 사업자 간에 휴대폰을 통한 지상파DMB 서비스에 대해 합의가 이뤄지지 않았기 때문에 빚어진 문제다. 이 여파로 막상 지상파DMB 본방송은 시작했지만 소비자들은 전용 DMB폰을 구경도 못하고 있다. 이 때문에 진대제 정보통신부 장관의 심기가 불편하다거나 정통부가 이통사에 참여를 촉구한다는 등의 이야기까지 나오고 있다. 하지만 단순히 신성장동력인 DMB 활성화를 위해 이통사는 유통에 앞장서야 한다는 당위론으로 이 문제를 접근할 경우 해결의 실마리는 더 찾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엄연히 수익을 추구하는 기업인 이통사가 돈이 되지 않는, 심지어 자신의 기존 서비
"경영권 분쟁의 최대 피해자는 열심히 일한 직원들입니다. 이제 꿈 있는 경영진이 회사 경영을 맡아 잘 해주길 바랄 뿐입니다" 신호제지 6개 노동조합을 이끌고 있는 유문형 위원장의 말이다. 5일 남산에 위치한 서울클럽. 이 자리는 최우식 국일제지 사장이 기자간담회를 갖고 '누가 신호제지의 경영권을 이끌어가는 것이 옳은가'를 설명하는 자리였다. 이 자리에는 신호제지 현 경영진을 강력하게 지지했던 신호제지 노조협의회 유문형 위원장과 각 공장별 노조위원장 3명이 합석했다. 자칫 '적과의 동석'으로 오판할 뻔했던 기자는 이내 노조의 입장이 바뀌었다는 것을 직감했다. 최우식 사장이 신호제지 이순국 회장의 비윤리적 행적을 지적하고 '왜 국일제지가 신호제지의 경영권을 인수하려하는지'에 대해 설명하고 있을때 이들 노조 대표들은 조용히 듣고만 있었기 때문이다. 아니 충분히 공감하고 있다는 눈치였다. 신호제지 노조는 지난달 25일 서울역에서 신한은행에 대한 규탄집회를 가졌다. 신한은행이 신호제지 지분
계륵(鷄肋). 닭갈비처럼 먹을 것은 없지만 그렇다고 버리기도 아까운 존재. 1일 막이 오른 퇴직연금 시장이 계륵같은 존재가 되고 있다. 확정기여(DC)형 상품에 주력하고 있는 증권사와 자산운용사에게는 더더욱 그렇다. 자산운용 성과에 따라 연금액이 달라지는 DC형은 우량주식에 장기투자해 노후에 좀더 많은 연금혜택을 받을수 있다는 것이 강점이다. 연금 선진국에서 근로자들이 연금액이 사전에 결정되는 확정급여(DB)형에 비해 위험을 안고서도 DC형을 선택하는 것도 이때문이다. 그러나 한국에서는 DC형의 경쟁력을 찾을수 없다. 금융당국이 DC형 퇴직연금의 주식투자를 꽁꽁 차단했기 때문이다. 주식 직접투자를 전면 금지한 것은 물론이고 주식형,혼합형 수익증권 투자까지도 못하도록 차단했다. 기껏 허용한 것이 주식편입비중 30% 이하인 채권혼합형 수익증권 정도다. 사실상 주식투자 하지 말고 채권위주로 투자하라는 소리다. 이대로라면 코스피 2000, 코스닥 1000 시대가 온다고 해도 퇴직연금 가입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