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기자들이 발로 뛰는 취재 현장의 뒷얘기가 궁금하지 않으십니까. 사물의 앞면 보다는 뒷면이 진실에 더 가까울 수 있기에 기자수첩을 공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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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나항공 조종사 파업과 알몸노출 파문, 요즘 주변을 시끄럽게 하는 뉴스 가운데 대표적인 2가지다. 이 둘은 묘하게도 공통점이 있다. 스스로 치부를 드러내 국민들을 당혹스럽게 하고는 오히려 당당하다는 점이 그렇다. 4일 오후 2시 기자는 박찬법 아시아나항공 사장이 노조의 파업 농성장을 방문한다는 소식을 듣고 속리산으로 향했다. 전날 김대환 노동부 장관의 긴급조정 방침에 노사 양자가 팽팽했던 대립각을 거두고 자율교섭을 재개할 수 있겠다는 기대감이 들었다. 그러나 땀을 흘리며 도착한 농성장 입구는 선글라스를 낀 '노조 사수대'에 의해 굳게 닫혀있었다. 신분을 밝히자 얻을 수 있던 건 "반성하라"는 훈계뿐이었다. 기사가 편파적이기 때문에 취재를 원천적으로 막으라는 노조위원장의 지시가 있었다는 설명이었다. 박 사장과 위원장 간의 만남이 긍정적 결론을 낼 수도 있으므로 취재가 이뤄지도록 해달라고 간곡히 재차 부탁했다. 그러나 노조 사수대 중 한명은 기자에게 욕까지 보태 위협을 가하기까지 했
채권시장이 3일 한바탕 홍역을 치렀다. 한국은행 관계자의 발언을 인용해 이번달 금융통화위원회에서 콜 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이 있다는 보도 때문이었다. 채권시장의 민감도가 문제라는 지적도 있고, 당국자의 발언을 이해하기 힘들다는 진단도 제기된다. 익명으로 출현하는 정책 당국자는 시장의 혼란만 가중시킨다는 볼멘 소리도 나온다. 한 영자지에 등장한 한국은행 관계자의 발언이 최근 한국은행 측의 '부동산 문제로 인한 금리인상은 힘들다'거나 '한미 정책금리 역전은 시장금리가 중요하다'는 최근의 입장과 너무 다른 것 아니냐는 지적들이 흘러나왔다. 익명의 공간은 안락하다. 하지만 언론 지면을 빌려 쏟아낸 익명의 말은 의심을 부른다. 익명이란 '신분 보장' 때문에 발언자는 마음이 편하지만 주변사람들은 그 때문에 혼란을 겪는다. 큰 영향을 미치는 고관대작의 발언은 그래서 익명의 무대와 어울리지 않는다. 채권시장의 언론에 대한 불만도 상당하다. 언론이 누군지도 모르는 사람의 발언에 한국은행이나 재경부에
최근 상호저축은행업계에 업무 선진화 바람이 거세다. 수도권뿐 아니라 지방의 저축은행들도 인터넷 뱅킹 서비스 개선은 물론 고객의 눈길을 끌 수 있는 각종 상품을 마련하는데 한창이다. 경기도 한 저축은행의 경우 은행에서 자금지원을 받기 어려운 중소업체들의 매출채권을 담보로 자금을 지원하는 방식의 윈윈상품을 운영하고 있다. 서울의 또 다른 저축은행은 부동산개발업체의 자금조달을 컨설팅해 줌으로써 업체의 금리비용은 줄여주고 자신들의 수익도 키우는 독특한 서비스를 선보이기도 했다. 이같은 노력으로 저축은행업계는 지난 사업연도에 전기보다 51% 증가한 2900여억원의 수익을 거두기도 했다. 하지만 이런 노력에도 불구하고 간간이 터져나오는 저축은행의 영업정지 사태는 여전히 저축은행을 불신하도록 하는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 특히 영업정지 대부분이 경기침체 등 외부요인 보다는 소유주와 경영진들을 중심으로 한 불법·탈법에 의한 것이라 이들의 윤리적 문제가 아직도 여전함을 보여준다. 지난달 영
중국의 환율제 개편 후 중국 위안화 환율을 둘러싼 논란은 한층 가열되는 분위기다. 중국 인민은행은 지난달 21일 위안화 환율을 2.1% 절상했다. 중국은 1달러에 8.11위안을 기준으로 0.3%의 변동폭을 설정하고 이 범위 안에서 환율을 관리하는 관리 변동환율제를 채택했다. 10년만의 환율 조정이었다. 환율제 개편에 대한 세계 각국의 평가가 나오기도 잠시 중국이 연내 위안화를 추가 절상할 것이라는 관측이 걷잡을 수 없이 퍼져나갔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인민은행은 같은달 26일 성명을 내고 추가 절상설을 정면 부인했다. 인민은행은 대신 외환제도의 점진적인 개혁을 강조했다. 하지만 미국 정치권이 불만을 표시하고 국제 환투기세력들이 위안화 추가 절상 쪽에 베팅하면서 중국 중앙은행의 해명은 아무런 힘을 발휘하지 못하는 분위기다. 미국의 일부 의원들은 미-중 간 교역 불균형의 원인이 중국이 위안화 가치를 낮게 유지하는 정책 때문이라고 굳게 믿고 있다. 찰스 슈머 공화당 소속 상원 의원과 린시
"구조조정에 당하고, 영업실적이 부진하다고 왕창 깨지고, 외부에서 들어오는 사람들에게 치이느니 한 번 해먹고 뜨는 게 좋을 것 같다." 모 은행 A과장이 몇달 전 친분있는 명동의 사채 업자에게 '매출 60억원 규모의 제조업체를 소개해 달라'고 부탁하면서 던진 말이다. A 과장은 제조업체를 공동 인수한 후 6개월에서 1년 가량 작업을 해 어음이나 당좌발행액을 매출의 수 배로 늘린다는 구상이었다. 이어 날을 정해 수백억원어치 어음을 발행한 후 만기 도래전 사채시장에서 할인해 한탕 해 먹자고 제안했다. 그는 도피국가 및 이후 계획 까지 거론했다. 사채업자는 "아직 A씨 근황에 별다른 변화가 없는 걸로 봐 마음을 고쳐 잡은 것 같다"고 전했다. 금융기관 직원들이 국제통화기금(IMF) 체제 이후 크게 흔들리고 있다. 올 들어 수백억 원대의 횡령 및 금융사고가 수차례 발생한 것이 이를 방증한다. 국민.조흥은행 직원이 고객의 양도성예금증서 850억원어치를 빼돌려 해외로 도주한 충격이 채 가시기
정부와 여당이 8월 부동산대책 발표를 앞두고 연일 덜익은 구상을 쏟아내고 있다. 말 그대로 '구상' 수준의 대책들을 시장에 흘려 반응을 떠 보고 반응이 안좋다 싶으면 언제 그랬냐는 듯 집어넣고 하는 식이다. 정책을 입안하면서 이해당사자들의 의견을 수렴하고 여론을 반영하는 과정이 필요한 건 사실이다. 그러나 충분한 논의와 전문가들의 의견 수렴과정을 거치지 않은 채 선거철에나 구경할 만한 아이디어 수준의 대책을 흘리는 식에는 국민 모두가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 강남 미니 신도시 건설만 해도 그렇다. 원혜영 열린우리당 정책위의장은 미니신도시 구상론에 힘을 싣기 위해서인지 구체적인 지명까지 거론하고 나섰지만 정작 건교부는 전혀 검토한 바 없다고 한다. 토지공개념과 종합부동산세 과세기준을 놓고 갈피를 못 잡더니 이번에는 강남권 미니 신도시 건설을 대책이라며 내놓은 후 갈팡질팡하는 모습이다. 강남권 재건축 규제 완화 문제도 정부 관계자들의 말이 제각각이어서 시장에 혼선을 가중하는 결과를 초래
"지금까지 두 번의 바이오테크놀로지(BT) 열풍이 불었다. 첫번째 열풍은 2000년 휴먼지놈프로젝트(HGP:Human Genome Project), 두번째 열풍은 줄기세포로부터 촉발됐다. 그런데 이 두 열풍은 분명히 차이가 있다. 그 차이는 2005년 바이오텍 열풍의 중심에는 다름아닌 우리나라가 있다는 것이다" 두 번의 바이오텍 열풍을 모두 경험하고 있는 한 바이오벤처 대표는 최근의 상황을 이렇게 평가하고 있다. 업계에서 여러 전문가들의 의견을 들어보건대 현재 우리 나라의 바이오텍 기술력은 분명 경쟁력이 있고, 희망적이다. 하지만 산업화를 이뤄 가는데는 상당한 혼란과 시행착오를 피할 수 없을 것 같다. 바이오산업은 아직 시작 단계이고, 경험도 일천하기 때문이다. 그래선지 요새 주식 시장을 보면 가관이다. '바이오 테마주' 이야기는 기상천외 하기까지 하다. '오텍'이라는 앰뷸런스 업체에는 "오텍에 투자했는데 거기가 바이오벤처 맞느냐"는 전화까지 온다고 한다. 바이오텍의 `오텍'이란 이
코스닥 옛 대장주인 솔본(옛 새롬기술)이 25일 감자를 마무리하고 거래를 재개했다. 3600만주가 넘는 유통주식은 2600만여주로 줄었고 유통주식이 부담된다는 회사측의 주장대로 솔본의 주가는 이날 가격제한폭까지 올랐다. 솔본은 지난 3월에 이사회를 열어 25%의 유상감자를 결정했고, 지난 5월에 열린 임시주총에서 이를 승인했다. 감자를 통해 900만주 가까운 주식이 유상소각되고 주당 5300원이 주주들에게 지급될 예정이다. 솔본측은 사내유보자금의 주주환원의 일환으로 유상감자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솔본이 이번 유상감자를 통해 주주들에게 지급하는 유상소각대금은 총 473억원. 솔본은 코스닥시장에 상장된 1999년 이후로 2003년 24억여원의 순이익을 기록한 것 외에는 이익을 내지 못했다. 영업이익도 낸 적이 없어 유보금은 영업활동의 결과가 아니다. 솔본의 유상소각대금으로 쓰이는 사내유보자금은 1999년과 2000년에 걸친 공모자금이다. 2000년에 액면가 500원짜리 주식을 7만 7
자동차보험료가 또 오른다. 이번에 자동차보험료가 오르는 것은 정비업체와의 계약 갱신때문이다. 자동차수리에 드는 인건비의 고시 가격이 높아지면서 자동차보험료에도 영향을 미치게 됐다. 원가(정비수가)가 올라가니 그만큼 물건값(자동차보험료)을 올리는 것은 어찌보면 당연하다. 보험료 인상 소식이 나오면 손해보험사들은 한참동안 비난을 당한다. 자동차보험은 의무보험에 가깝다보니 거의 모든 국민들이 보험료 인상에 민감한 반응을 보인다. 그러나 자동차보험료를 내리는 비법은 있다. 너무 단순하지만 자동차 사고를 줄이면 그만큼 보험료를 낮출 수 있다.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떨어뜨리는 것도 자동차보험료의 원가를 낮추는 방법이다. 얼마전 삼성화재 부설 교통안전연구소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초등학교 어머니 10명중 6명은 자녀와 함께 불법 도로 횡단을 한 적이 있다고 한다. 그러면서 자녀들의 교통사고를 당할까 항상 걱정된다고 응답했다. 또 보험개발원은 운전자 10명중 3명은 정지선을 위반하고 있다는 조사결과
자본주의의 첨병, 미국 기업을 인수하려던 중국의 욕심이 벽에 부딪히고 있다. 중국 1위 가전업체 하이얼이 미국 2위 가전업체인 메이태그의 인수를 포기했다. 중국해양석유(CNOOC)의 미 정유사 유노칼 인수는 이사회에서 거부됐다. 주주총회에서 극적 반전도 가능하지만 현재로서는 사실상 물건너간 셈이다. 중 CNOOC가 인수 경쟁자 미 셰브론에 비해 약 15조원이나 많은 인수 금액을 제시하고도 거부된 것은 미국의 자존심과 애국심 때문이다. 미국은 CNOOC의 인수를 자국의 에너지 안보와 결부해 극렬히 반대했다. 언론은 안보를 내세워 여론을 자극했고, 의회는 CNOOC의 인수를 가로막는 법안까지 만들었다. 지난 일본 기업들의 공세 때와 마찬가지로 오히려 득이 될 것이라는 주장은 반대 여론에 묻혔다. 만일 유노칼의 이사회가 CNOOC의 조건을 받아들였다면 중국이 미 정유사를 손에 넣을 수 있었을까. 결과는 마찬가지였을 것이다. 미 정치인들의 반발도 해결되지 않았지만 자국의 이익을 보호하는 미
삼복더위에 노동현장이 요동치고 있다. 하늘에서는 항공기가 날지 않고, 지상에서는 대형 병원들의 업무에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 노사가 지루한 교섭을 이어가고 있지만 좀처럼 접점을 찾지 못해 파업이 장기화 국면에 접어드는 형국이다. 파업을 강행하는 쪽이나 막지 못하는 쪽 모두에게 사정은 있겠지만 노사의 힘 겨루기에 멍드는 것은 죄 없는 국민들임에는 틀림없다. 휴가철 여행객들의 발이 묶이고 아픈 몸을 이끌고 병원을 찾는 환자들은 장시간 대기해야 하는 등 불편을 겪고 있다. 국민생활과 밀접한 대형사업장에서 파업이 일어날 때마다 언론이 파업행위에 `매질'을 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헌법에 보장된 단결권을 행사한다지만 결과적으로 국민과 국가경제에 막대한 피해를 끼치는 파업을 곱게만 볼 수 없는 일이다. 그런데 현장에서 노사의 갈등을 조정하고 조율하는 정부의 기능은 좀처럼 찾아보기 힘들다. 상황이 날로 악화되는 데도 노사 자율교섭 준수를 내세우면서 "법과 원칙에 따라 대처하겠다"는 으름장만 놓
8월말 부동산 종합대책 발표를 앞두고 청와대와 당정에서 흘러나오는 강경발언이 홍수를 이룬다. 당정의 부동산 세부담 강화 의지는 어느때보다 강력하다는 게 피부로 와닿는다. 불과 1~2주새 쏟아진 세제대책만도 양도소득세 탄력세율 적용, 종합부동산세 대상 확대 및 세율 인상 , 종부세 인상 상한선 폐지, 토지공개념, 보유세 글로벌스탠더드 수준 인상 등 숨돌릴 틈이 없다. 하나같이 강도높고 파장이 큰 강경책들이다. 최근 또다시 주목받는 토지공개념도 위헌과 헌법불합치 등 복잡한 법논리를 떠나 결국 개발에 따른 이익을 거둬들여 땅투기와 땅부자들을 잡겠다는 게 핵심이다. 하지만 이런 세부담 강화 이면에는 당정이 지나치게 극약처방에만 매달리고 있지 않나 하는 생각을 지울 수 없다. "투기로 돈 번 사람들에게 세부담 좀 늘린다는데 뭐가 잘못됐냐"는 논리로 엄청난 조세저항과 파장이 예상되는 고강도 대책들이 일사천리로 추진되는 것 아니냐는 의구심도 든다. 정부는 세부담 강화 못지 않게 과세 대상자들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