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기자들이 발로 뛰는 취재 현장의 뒷얘기가 궁금하지 않으십니까. 사물의 앞면 보다는 뒷면이 진실에 더 가까울 수 있기에 기자수첩을 공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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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은 유엔(UN) 주재 미국 대사에 이어 차기 세계은행 총재 후보에 보수 강경 인사를 지명했다. 부시 대통령은 존 볼튼 국무 차관과 폴 울포위츠 국방부 부장관을 유엔(UN) 대사와 차기 세계은행 총재 후보에 각각 임명했다. 곤돌리사 라이스 미 국무장관은 "볼튼이 문제를 다루는 법을 아는 터프한 성격의 외교관"이라며 유엔 개혁에 적합한 인물이라고 치켜세웠다. 부시 대통령도 울포위츠가 "배려심 많고 점잖은 사람"이어서 세계은행의 "숭고한 임무"를 수행하는 데 적임자라고 소개했다. 그러나 하바드대학의 드버시 캐퍼 정치학과 교수는 "울포위츠는 세계 문제를 미국 혼자 처리하겠다는 부시 정부의 상징"이라면서 이번 인사는 미국이 다자주의에 대한 회의적인 입장을 나타낸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번 인사에 대해 미국민들조차 믿기지 않는다는 반응이다. 두 사람 모두 안보를 위해 무력 사용을 주장하는 보수 강경의 주역들이기 때문에 국제기구의 목적에 맞지 않다는 것이다. 세계은행의 목
달러 하락의 주범은 아시아 중앙은행이 아니라 개인투자자였다. 올들어 아시아 중앙은행 총재의 '입'에 따라 매매 포지션을 옮겨다닌 외환시장 투자자라면 적잖게 허탈을 느끼게 하는 사실이다. 아시아 중앙은행이 외환보유액의 통화 다변화 계획을 발표할 때마다 달러는 어김없이 하락했다. 지난해부터 러시아와 일본, 중국, 한국에 이어 최근 인도까지 중앙은행은 잇따라 달러 자산 축소 의사를 내비쳤고, 시장은 그 때마다 일희일비했다. 올들어 달러화는 유로화와 엔화에 대해 2% 가까이 하락했다. 하지만 뚜껑을 열어보니 지난 1월 외국인의 미국 자산 순매수 규모는 915억달러로 사상 두 번째를 기록했다. 미국 국채 순매수도 307억달러로 전월 84억달러에서 대폭 늘었다. 각국 중앙은행의 미국 채권 인수도 예상과 달리 증가했다. 미국 재무부의 발표에 따르면 해외 중앙은행의 미국 유가증권 순매수 규모는 지난해 12월 70억달러에서 1월 76억달러로 증가했다. 중국의 미국 채권 보유 규모도 12월 1938억
공적자금이 투입된 우리금융그룹 이사회가 49명의 임직원에게 총 163만5000주의 스톡옵션(주식매입선택권)을 부여키로 한데 대해 최대주주인 예금보험공사가 제동을 걸고 나섰다. 당초 우리금융 이사회 보상위원회는 외부 컨설팅기관 도움과 조정을 거쳐 황 회장에게 30만주를 부여키로 했으나 예보가 15만주를 주는 안을 제시, 2일 열린 이사회에서 논쟁과 표결끝에 황 회장에게 25만주를 주는 절충안이 선택됐다. 예보는 12일 이 결의에 공개적으로 불만을 표시하고 28일 주주총회에서 스톡옵션안을 부결시키겠다는 의사를 표시했다. 공적자금이 투입된 금융기관으로서 스톡옵션 규모가 과하다는 것. 그러나 이는 매우 모호하고 정치적인 논리다. 우선 얼마나 과하다는 것인지 애매하다. 부여 수량이 다른 은행보다 많다는 설명이지만 주가 등을 감안하면 황 회장의 스톡옵션 가치는 경쟁은행 CEO들에 못미친다는 전문가들의 지적도 있다. 공적자금 투입 금융기관은 스톡옵션을 자제해야 한다는 논리도 예보가 섣불리 내뱉을
경제부총리 인선이 끝났다. 이변은 없었다. 과거의 기록을 검증하는 데 무게가 실렸으니 충분히 예견된 바다. 4명의 후보가 등장한 1주일의 레이스가 갈수록 흥미를 잃게 된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 무엇보다 '승자'가 없다는 데서 갑갑함이 밀려온다. 물론 4명의 후보군중 1명이 부총리가 됐다. 표면상 우승자도 있고 탈락자도 있다. 그러나 진정한 의미의 승자는 없고 모두 패자일 뿐이란 생각에 씁쓸함이 더하다. 패자들은 경기 도중 '검증'이란 걸림돌에 걸려 넘어지면서 만신창이가 됐다. 갈수록 높아지는 '도덕적 잣대'는 검증의 날을 더욱 날카롭게 했다. 높아진 도덕적 기준을 탓하고 싶은 생각은 없다. "높은 도덕성이 요구되는 만큼 청렴한 사회로 가고 있다"는 김완기 청와대 인사수석의 말에도 전적으로 동의한다. 그러나 지난 1주일을 돌이켜볼 때 우리 모두가 '도덕적'이었는지 의심이 든다. 취재수첩을 열었을 때 여러 후보들의 약점들이 하나하나 눈에 들어왔다. 정작 30여년간 공직생활을 해 온 그
2002년 6월 전국을 `대~한민국', `오 필승 코리아'의 함성에 묻히게 했던 한일 월드컵이 열렸다. 당시 월드컵 국가대표단을 응원하기 위해 거리는 붉은 물결에 휩쓸렸다. 이것은 세계 미디어를 통해 전파될 정도로 세계적 관심사였고, 이로 인해 `대한민국'은 지구촌 곳곳에 알려지는 계기가 됐다. 특히 4강전에서 한국과 맞붙어 승리한 독일은 2002 월드컵을 계기로 많은 국민들이 한국에 대해 알게 됐다. 현지 교민들에 따르면 당시 어린아이들도 거리에서 `대~한민국'을 외치며 손뼉을 칠 정도였다. 하지만 월드컵이 끝난지 3년도 채 안됐지만 독일인들에게 대한민국이라는 존재는 잊혀졌다. 삼성전자, LG전자, 현대차 등 국내 기업들은 독일에서 손꼽히는 브랜드가 돼 있지만 정작 코리아에 대해서는 모르는 사람들이 많은 것이다. 독일에서 가장 큰 전자제품 유통점인 `미디어막' 매장에서 판매하는 TV, 휴대폰, MP3플레이어, 노트북 등의 제품 중 상당수가 삼성전자, LG전자, 레인콤 등 국내 업체
"경마 중계방송 합니까" 지난 9일 저녁 인터넷으로 가판신문을 훑어본 청와대 관계자가 경제부총리 인사 관련 보도를 두고 한 말이다. '압축' '경합' '유력' 등 제목만 보면 이해가 가는 촌평이다. 게다가 언론사별로 ‘베팅’을 한 후보들이 다르니 '경마'로 받아들일 만하다. 일국의 경제수장 인선을 두고 섣불리 보도하고 있는 언론을 향한 청와대의 일침으로도 들린다. 그러나 이번 경제부총리 인선 과정에서 드러난 청와대의 행보를 보면 '경마 중계'(?)를 즐기는 눈치다. 인사 진행 과정을 조금씩 공개하면서 중계의 단초를 제공하고 있는 게 이유다. 10일에도 청와대 고위관계자가 후보에 한명을 추가했다며 공개했다. 다른 관계자는 가능한 공개하는 노력을 설명하며 '투명성'을 강조하기도 했다. 인사 관련 과잉 취재 경쟁으로 인한 오보 양산을 탓하고 후보들의 명예를 거론하며 주의를 환기시켰던 과거의 모습과는 사뭇 다르다. 사실상 '언론 검증'으로 읽히는 대목이다. '여론 재판'에 밀려난 전례를 감
"글쎄, 한두번 나왔던 얘기도 아니고, 이번에는 될지…." 김한길 국회 건설교통위원장의 서울공항 이전 검토 발언이 나오자마자 해당 수혜지역 토지 시장이 또다시 들썩거리고 있다. 발표 전만해도 가까스로 매수자를 만나 땅을 팔겠다던 매도자가 갑자기 땅값을 올리면 "계약하지 않겠다"고 버티는가 하면 여윳돈이 있는 투자자들은 현장을 뒤지며 매물잡기에 나서고 있다. 그러나 정작 현지 토박이 중개업소는 공항 이전 `검토'가 이번에는 `확정'으로 이어질 수 있을지 반신반의하고 있다. 십수년간 현지에서 바닥을 훑은 토박이 중개업소들은 `공항이전 검토'가 어제 오늘의 얘기가 아니라고 강조한다. 성남시가 서울공항 이전을 통해 둔전신도시 개발을 추진하겠다고 선언한 것도 불과 7개월전인 지난해 8월 일이다. 현지 중개업소는 이번 이전 검토 발언이 또다시 연례행사로 그칠 수 있다는 것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 우선 공항 이전의 필수조건인 대체부지를 마련할 수 있을지 불투명하기 때문이다. 서울공항 외에 30만
"B사는 급여가 밀리고 창업자들이 회사를 떠난 상태여서 몇달만 있으면 회사가 넘어갈 것 같았다. 퇴출되어야 할 벤처가 살아남으면 건강한 업체들까지 고통스럽게 한다" 벤처 A사 사장은 모 잡지 기고문에서 경쟁사이자 같은 협회 회원사 B에 대해 이렇게 평했다. 이런 내용에 B사가 발끈하고, 다른 협회 회원사들도 "비방은 용납할 수 없다"면서 들고 일어났다. A사는 협회를 대표하는 회장사였지만그날로 협회에서 제명됐다. 그들이 헤어진 이유를 곱씹어 보건대, 근본 이유는 `벤처 경기 활성화'라는 연못에 드리워진 낚싯줄의 미끼를 누가 따먹느냐를 두고 경쟁자들 사이에서 벌어진 치열한 싸움 때문이었다. 처음에 서로 공존을 꾀하자며 협회 꾸리기를 제안했던 회장 A사는 시간이 흐를수록 `수요도 없는 국내 시장에서 이처럼 처절하게 싸워야 하는가'라는 회의감에 빠졌다. 결국 A사는 "해외시장에서 홀로 싸우는 게 낫겠다"며 `공존'보다 `따로 생존'이라는 정글의 법칙을 택하기에 이르렀다. 그리고 "지금은
롯데가 '명동 대왕국' 건설 완공을 앞두고 차질을 빚고 있다. 이달중 개관을 할 명품관 에비뉴엘과 롯데백화점 본점 영플라자 등 소공동 일대(2만5000평)의 롯데타운은 신격호 회장의 평생 야심작이다. 특히 명동상권을 놓고 신세계와 한판 승부를 벌여야 할 롯데로서는 자존심을 걸 수 밖에 없다. 이런 명품관이 롯데측의 무리한 노점상과 마찰로 개관일이 또다시 연기된다고 한다. 노점상도 문제가 있었다고 하지만 새벽에 인력을 동원해 강제로 몰아낸 것은 대기업의 자세는 아닌 듯하다. 롯데의 경영 문제가 도마위에 오른 것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최근 롯데는 영등포 역사점 에스컬레이터 급작동으로 인한 70대 노인 사망사고와 관련, 책임 모면성 변명에 급급했다. 이는 결국 거짓말로 들어나 네티즌과 고객들의 비난을 샀다. 문제는 이같은 여론의 지탄이 나오면 롯데측은 일어반구도 없이 배짜라는 식으로 조용히 있다는 점이다. 여론이 잠잠해질 때가 되면 무슨 일이 있었느냐는 행태를 보여왔다. 그러다 보
올해 국내 상장사들이 외국인에게 나눠줄 배당금이 5조원을 넘을 것이라고 한다. 지난달말까지 현금배당을 공시한 340개 상장사들이 외국인에게 지급할 배당금이 4조7206억원으로 지난해보다 63%나 늘어난 것이다. 배당금 뿐만이 아니다. 뉴브리지캐피탈은 스탠다드차타드은행(SCB)에 제일은행을 팔아 무려 1조1500억원의 주식 차익을 남겼다. 세금 한 푼 안내서 미안하다고 200억원을 중소기업 등을 위한 공익자금으로 내놓겠다고 선심을 썼다. 2년째 SK㈜의 경영권을 뒤흔들고 있는 소버린도 현재 1조원 넘는 평가차익을 거두고 있다. 소버린이 지난 2003년초 1768억원을 들여 사들인 SK(주) 지분 14.99%의 평가금액은 현재 1조1973억원으로 불어났다. 게다가 소버린은 이 지분을 장내에서 팔고 나갈 경우 세금 한 푼 내지 않는다. 우리나라는 장내 주식 매매차익에 대해 세금을 물리지 않기 때문이다. 소버린은 그것도 모자라 최근 LG전자와 ㈜LG의 지분을 약 1조원 어치나 사들였다. 진
금융가에 `전쟁'이 끊이지 않고 있다. 보험과 은행사이의 `방카슈랑스 전쟁'이 끝나니까 올들어서는 은행들간 `뱅크워'가 개전을 알려왔다. 이젠 손해보험사들이 `특약전쟁'을 벌일 조짐이다. 전쟁은 참혹하다. 승자도 패자도 없다. 방카슈랑스전쟁은 보험사들이 승리를 거뒀지만 보험사들에게 `소비자는 뒷전'이란 멍에를 안겨줬다. 은행은 방카슈랑스에 투자한 비용이 뼈아프다. 뱅크워는 전초전으로 수신금리 경쟁이란 전선을 형성했다. 돈 굴릴데가 없다는 하소연을 할 때가 엊그제인데 수신금리 경쟁을 시작하다니 역마진이란 포화를 맞는 건 아닌지 모르겠다. 이제 막 개전한 손보사들의 특약전쟁은 어떤 결과를 초래할까. 소비자들입장에서는 선택의 폭이 넓어진다는 점에서 반길만하다. 손보사들은 각종 특약으로 고객들에게 저렴한 보험료에 더 많은 혜택을 주고 있다. 연령에 따라 보험료가 할인되는 연령한정 특약은 48세한정까지 늘어났고, 가족한정, 부부한정, 1인한정, 지정1인추가 한정등은 운전자 집단
세계은행 차기 총재 선출을 앞두고 하마평이 무성하다. 세계은행 총재는 최대 지분을 가진 미국이 지명하는 것이 관례처럼 받아들여지고 있다. 미국의 지명은 곧 당선 보증 수표나 다름 없었다. 제임스 울펀슨 총재도 미국이 지명했다. 그는 미국의 뜻에 따라 10년 간 총재자리에 있었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미국이 어떤 인물을 지명할 지가 초미의 관심사일 수 밖에 없다. 이런 가운데 1일 외신들은 폴 월포위츠 국방부 부장관과 칼리 피오리나 전 휴렛 패커드(HP) 회장(CEO)이 강력한 차기 총재 후보로 부상하고 있다고 정부 관리들의 말을 인용해 보도했다. 두 사람이 후보로 거론된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두 사람은 전혀 공통점이 없어 보이지만 공통점이 있다. 두 사람은 모두 부시 정부와 관련을 맺고 있다는 점이다. 피오리나 HP 전 회장은 공화당 당원이다. 그녀는 HP 회장으로 있을 때 정보기술(IT) 이슈를 논의하기 위해 부시 정부 관리들과 접촉해왔다. 피오리나는 아놀드 슈워제네거가 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