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기자들이 발로 뛰는 취재 현장의 뒷얘기가 궁금하지 않으십니까. 사물의 앞면 보다는 뒷면이 진실에 더 가까울 수 있기에 기자수첩을 공개합니다.
기자들이 발로 뛰는 취재 현장의 뒷얘기가 궁금하지 않으십니까. 사물의 앞면 보다는 뒷면이 진실에 더 가까울 수 있기에 기자수첩을 공개합니다.
총 8,452 건
"B사는 급여가 밀리고 창업자들이 회사를 떠난 상태여서 몇달만 있으면 회사가 넘어갈 것 같았다. 퇴출되어야 할 벤처가 살아남으면 건강한 업체들까지 고통스럽게 한다" 벤처 A사 사장은 모 잡지 기고문에서 경쟁사이자 같은 협회 회원사 B에 대해 이렇게 평했다. 이런 내용에 B사가 발끈하고, 다른 협회 회원사들도 "비방은 용납할 수 없다"면서 들고 일어났다. A사는 협회를 대표하는 회장사였지만그날로 협회에서 제명됐다. 그들이 헤어진 이유를 곱씹어 보건대, 근본 이유는 `벤처 경기 활성화'라는 연못에 드리워진 낚싯줄의 미끼를 누가 따먹느냐를 두고 경쟁자들 사이에서 벌어진 치열한 싸움 때문이었다. 처음에 서로 공존을 꾀하자며 협회 꾸리기를 제안했던 회장 A사는 시간이 흐를수록 `수요도 없는 국내 시장에서 이처럼 처절하게 싸워야 하는가'라는 회의감에 빠졌다. 결국 A사는 "해외시장에서 홀로 싸우는 게 낫겠다"며 `공존'보다 `따로 생존'이라는 정글의 법칙을 택하기에 이르렀다. 그리고 "지금은
롯데가 '명동 대왕국' 건설 완공을 앞두고 차질을 빚고 있다. 이달중 개관을 할 명품관 에비뉴엘과 롯데백화점 본점 영플라자 등 소공동 일대(2만5000평)의 롯데타운은 신격호 회장의 평생 야심작이다. 특히 명동상권을 놓고 신세계와 한판 승부를 벌여야 할 롯데로서는 자존심을 걸 수 밖에 없다. 이런 명품관이 롯데측의 무리한 노점상과 마찰로 개관일이 또다시 연기된다고 한다. 노점상도 문제가 있었다고 하지만 새벽에 인력을 동원해 강제로 몰아낸 것은 대기업의 자세는 아닌 듯하다. 롯데의 경영 문제가 도마위에 오른 것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최근 롯데는 영등포 역사점 에스컬레이터 급작동으로 인한 70대 노인 사망사고와 관련, 책임 모면성 변명에 급급했다. 이는 결국 거짓말로 들어나 네티즌과 고객들의 비난을 샀다. 문제는 이같은 여론의 지탄이 나오면 롯데측은 일어반구도 없이 배짜라는 식으로 조용히 있다는 점이다. 여론이 잠잠해질 때가 되면 무슨 일이 있었느냐는 행태를 보여왔다. 그러다 보
올해 국내 상장사들이 외국인에게 나눠줄 배당금이 5조원을 넘을 것이라고 한다. 지난달말까지 현금배당을 공시한 340개 상장사들이 외국인에게 지급할 배당금이 4조7206억원으로 지난해보다 63%나 늘어난 것이다. 배당금 뿐만이 아니다. 뉴브리지캐피탈은 스탠다드차타드은행(SCB)에 제일은행을 팔아 무려 1조1500억원의 주식 차익을 남겼다. 세금 한 푼 안내서 미안하다고 200억원을 중소기업 등을 위한 공익자금으로 내놓겠다고 선심을 썼다. 2년째 SK㈜의 경영권을 뒤흔들고 있는 소버린도 현재 1조원 넘는 평가차익을 거두고 있다. 소버린이 지난 2003년초 1768억원을 들여 사들인 SK(주) 지분 14.99%의 평가금액은 현재 1조1973억원으로 불어났다. 게다가 소버린은 이 지분을 장내에서 팔고 나갈 경우 세금 한 푼 내지 않는다. 우리나라는 장내 주식 매매차익에 대해 세금을 물리지 않기 때문이다. 소버린은 그것도 모자라 최근 LG전자와 ㈜LG의 지분을 약 1조원 어치나 사들였다. 진
금융가에 `전쟁'이 끊이지 않고 있다. 보험과 은행사이의 `방카슈랑스 전쟁'이 끝나니까 올들어서는 은행들간 `뱅크워'가 개전을 알려왔다. 이젠 손해보험사들이 `특약전쟁'을 벌일 조짐이다. 전쟁은 참혹하다. 승자도 패자도 없다. 방카슈랑스전쟁은 보험사들이 승리를 거뒀지만 보험사들에게 `소비자는 뒷전'이란 멍에를 안겨줬다. 은행은 방카슈랑스에 투자한 비용이 뼈아프다. 뱅크워는 전초전으로 수신금리 경쟁이란 전선을 형성했다. 돈 굴릴데가 없다는 하소연을 할 때가 엊그제인데 수신금리 경쟁을 시작하다니 역마진이란 포화를 맞는 건 아닌지 모르겠다. 이제 막 개전한 손보사들의 특약전쟁은 어떤 결과를 초래할까. 소비자들입장에서는 선택의 폭이 넓어진다는 점에서 반길만하다. 손보사들은 각종 특약으로 고객들에게 저렴한 보험료에 더 많은 혜택을 주고 있다. 연령에 따라 보험료가 할인되는 연령한정 특약은 48세한정까지 늘어났고, 가족한정, 부부한정, 1인한정, 지정1인추가 한정등은 운전자 집단
세계은행 차기 총재 선출을 앞두고 하마평이 무성하다. 세계은행 총재는 최대 지분을 가진 미국이 지명하는 것이 관례처럼 받아들여지고 있다. 미국의 지명은 곧 당선 보증 수표나 다름 없었다. 제임스 울펀슨 총재도 미국이 지명했다. 그는 미국의 뜻에 따라 10년 간 총재자리에 있었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미국이 어떤 인물을 지명할 지가 초미의 관심사일 수 밖에 없다. 이런 가운데 1일 외신들은 폴 월포위츠 국방부 부장관과 칼리 피오리나 전 휴렛 패커드(HP) 회장(CEO)이 강력한 차기 총재 후보로 부상하고 있다고 정부 관리들의 말을 인용해 보도했다. 두 사람이 후보로 거론된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두 사람은 전혀 공통점이 없어 보이지만 공통점이 있다. 두 사람은 모두 부시 정부와 관련을 맺고 있다는 점이다. 피오리나 HP 전 회장은 공화당 당원이다. 그녀는 HP 회장으로 있을 때 정보기술(IT) 이슈를 논의하기 위해 부시 정부 관리들과 접촉해왔다. 피오리나는 아놀드 슈워제네거가 캘
'똑바로 살아라'라는 일일시트콤이 있었다. 2002년 11월 5일부터 시작해 1년 동안 인기리에 방영됐다. 중견탤런트 노주현이 정형외과 병원 건물주로 나오고 박영규가 손아래 동서, 이응경과 홍리나가 노주현의 처제로 나와 망가지는 코믹연기를 보여줬다. '똑바로 살아라' 라는 메시지였다고 보여지지만 시트콤 안에서 똑바로 사는 사람은 한 명도 없었던 것 같다. 그만큼 제대로 살기 힘들다는 풍자로 보인다. 노무현 대통령이 1일 3.1절 기념사에서 똑바로 살지 못하는 일본에 강한 메시지를 던졌다. 노 대통령은 일본에 대해 '배상'이라는 이례적인 단어까지 거론하며 일본의 과거 침략사에 대한 성의있는 태도변화를 촉구했다. 외형상 강경해 보이는 배상 메시지가 1965년 체결된 한일협정의 효력을 정면으로 부인하고 한일협상을 다시 하겠다는 뜻으로 받아들여지지는 않는다. 그러나 거듭되는 일본의 독도 영유권 주장과 교과서 왜곡 등 제국주의적 침략행위를 미화하는 행동이 거듭되고 있는 요즘 대일 외교정책의
모든 전쟁이 그렇듯이 전쟁에는 일부 무고한 희생이 따른다. 노태우 정부 때의 '범죄와의 전쟁'은 범죄를 뿌리뽑기보다는 서민들의 생활고만 가중시켰다는 불만을 샀다. 노무현 대통령이 취임 2주년 국정연설에서 '투기와의 전쟁'을 선포했다. 지금까지 나온 참여정부의 부동산정책으로 볼 때 능히 짐작할 수 있는 발언수위로 볼 수 있다. 또 '투기와의 전쟁'을 통해서라도 집값을 안정시키고 집 없는 서민들이 내집을 마련할 수 있게 된다면 환영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 하지만 시기가 적절치 않다. 투기와의 전쟁은 필시 주택시장을 정조준하게 되고 이렇게 되면 가뜩이나 위축된 분양시장과 거래시장은 고사위기에 직면하게 된다. 2003년 10.29대책 이후 주택시장은 공급물량이 급감하고 미분양 물량이 눈덩이처럼 불어났다. 건교부에 따르면 지난해 주택 공급물량은 2003년에 비해 20.8% 감소한 46만4000가구에 그쳤으며 미분양아파트는 외환위기 이후 최대치인 6만9000여 가구를 기록했다. 주택거래건수도
"예전 같지 않았다." 지난 23일 저녁 4년 만에 다시 찾아간 한국정보보호산업협회(KISIA) 정기총회장. 국내 정보보호업체 CEO들이 모여 정보보호산업의 발전을 논의하던 그 자리임에는 분명하나, 예전에 기자가 접했던 취재 현장 분위기와는 180도 달라져 있었다. 과거 정보보호 사업에 대한 열정과 패기로 가득찼던 CEO들의 얼굴은 온데간데 없었고, 일부 패배의식마저 엿보였다. 초창기 정보보호산업을 주름잡던 몇몇 얼굴들은 아예 모습조차 보이지 않았다. 대신 새로 바뀐 주인들이 그 자리를 채우고 있었다. 이젠 안부를 묻기조차 겁난다는 한 CEO의 말에는 서글픔마저 묻어있다. 한때 국가 핵심 인프라 산업으로까지 주목을 끌었던 정보보호산업의 현주소다. 무엇이 정보보호산업을 불과 4년만에 이처럼 변하게 한 것일까? 여타 IT분야와 마찬가지로 경기침체로 인한 여파가 가장 컸을 것이다. 또한 출혈 경쟁을 일삼아온 업계 스스로의 잘못도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 하지만 보다 근본적인 원인은 사고가
23일 아침 일찍부터 한국은행 기자실이 술렁거렸다. 한국은행이 달러 자산을 매각한다는 외신 보도로 밤새 미국 뉴욕 외환시장 등 세계 금융시장에서 달러화 가치가 급락했다는 소식이 전해졌기 때문이다. 발단은 지난 21일 오후 나온 한국은행의 업무보고 자료. 한은은 24일 국회 재정경제위원회에 보고할 이 자료에서 2000억달러를 넘어선 외환보유액의 수익률 제고를 위해 투자대상 통화를 다변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문제는 이같은 방침이 이미 수차례 나온 한국은행의 일관된 운용 방침이었다는 점이다. 그래서 대부분의 국내 언론은 특별히 주목하지 않았다. 그러나 해묵은 내용이 외신을 타면서 세계 금융시장을 흔들어 버렸다. 외신 보도는 한국의 중앙은행이 달러자산 비중을 줄이기로 새롭게 결정한 것으로 시장에 받아들여졌다. 보도는 시장 코멘트를 거치면서 한은의 달러 자산 매각설로 둔갑했다. 외신들은 지난 18일 국회 재경위 한국투자공사(KIC) 법안 심의 때 한은측이 투자대상 통화 다변화를 설명하
헤지펀드 대부 조지 소로스는 평소 언론과의 접촉을 꺼리기로 유명했다. 그러다가 1992년초에는 갑자기 태도를 바꿔 신문, 방송 등의 인터뷰에 등장했다. 당시 소로스는 인터뷰를 할 때 마다 "영국 파운드화는 곧 평가절하될 것"이라고 공언하며 자신이 파운드화 하락에 베팅했음을 내비쳤다. 이 소식에 전세계 외환 딜러들이 앞다퉈 파운드화를 팔기 시작했고, 파운드화 폭락에 견디다 못한 영란은행은 결국 9월16일 백기를 들고 유럽 환율조정메커니즘(ERM)에서 탈퇴했다. 이것이 영국 역사상 최악의 금융위기로 불리는 1992년 파운드화 폭락 사태, 바로 '검은 수요일'이다. 소로스는 자신이 국제금융시장 최고의 '뉴스 메이커'라는 점을 십분 활용해 '바람몰이 전술'을 펼치며 무려 1조원이 넘는 돈을 벌었고, 영란은행은 환율 방어 과정에서 무려 6조원을 허공에 날렸다. 한국 주식시장 최고의 '뉴스 메이커' 소버린자산운용이 최근 언론에 다시 모습을 드러냈다. 2003년초부터 SK㈜의 경영권을 뒤흔들며
9시30분 남산 힐튼 호텔의 기자회견장. 회견을 준비한 소버린의 국내홍보대행사 임직원들은 이보다 훨씬 앞서 현장에 나와 준비에 여념이 없었다. 인터넷 연결이 가능한 랜선만 30여개, 준비된 의자만 200여개에 달했다. 옆자리의 국제통신사 기자에게 "해외에서도 주식을 5% 넘게 사면 이렇게 크게 홍보하느냐"고 했더니 "아니다"며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기자회견 시간인 10시. 소버린자산운용의 제임스 피터 대표가 등장했다. 사진기자들로부터 많은 스포트라이트가 터졌다. 피터 대표가 LG 투자의 배경에 대해 설명했고 질의응답이 있었다. 기자들의 질문은 중단될 기미를 보이지 않았고, '시간관계상' 12시 임박해 다급하게 회견이 끝났다. 1조원이라는 천문학적인 자금을 (주)LG와 LG전자에 쏟아부은 소버린은 기자회견을 자청했다. 흔치 않는 일이었다. 피터 대표가 쏟아낸 많은 말들은 그러나 아쉽게도 "사랑해요 LG!!"가 전부였다. 그룹의 지배구조(한국 재벌중 가장 선진적), 배당금 정책(문
미국 하바드대학이 총장의 말실수로 개교 369년만에 최대 위기에 빠졌다. 지난달 18일 전국 경제 연구국(NBER) 비공개회의에 참석한 로렌스 서머스 총장(50)은 "과학 및 수학 최우등생 중 여성 비중이 적은 것은 남녀의 능력 차이가 원인일 수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과학, 공학 분야 고위직에 여성이 적은 것은 아이를 돌보느라 여성이 1주일에 80시간씩 일을 할 수 없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이 발언이 공개되자 서머스 총장은 여성 연구 인력 지원 부서를 본부에 두는 등 대책을 발표했다. 하지만 15일 교수들은 비상 교수회의를 열고 2001년 취임 후 서머스 총장의 독단적인 대학 운영 방식에 강한 불만을 표시했다. 서머스 총장은 이 자리에서 "시간을 되돌릴 수 있다면 아주 다른 말과 행동을 했을 것"이라며 공개 사과했고, 17일 학교 홈페이지에도 사과문을 게제했다. 하지만 서머스 총장의 발언은 하바드대학 구성원들에게 큰 상처와 분열을 남겼다. 문제의 발언이 공개된 후 학생들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