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기자들이 발로 뛰는 취재 현장의 뒷얘기가 궁금하지 않으십니까. 사물의 앞면 보다는 뒷면이 진실에 더 가까울 수 있기에 기자수첩을 공개합니다.
기자들이 발로 뛰는 취재 현장의 뒷얘기가 궁금하지 않으십니까. 사물의 앞면 보다는 뒷면이 진실에 더 가까울 수 있기에 기자수첩을 공개합니다.
총 8,452 건
올 여름 원자력연구소 등 주요 국가기관들이 중국 해커들에게 해킹을 당한데 이어 이번에는 국가과학기술 개발의 핵심중추기관들이 아마추어 해커들에게 당해 망신을 샀다. 국회 의원연구모임인 디지털포럼 주도로 이뤄진 ‘국가기관 모의해킹’에서 한국과학기술기획평가원(KISTEP)과 정보통신연구진흥원(IITA)이 초보수준인 대학생 해커 동아리에 의해 뚫린 것. 연이어 해킹사고를 당하면서도 국가기관들이 여전히 해킹에 무방비 상태로 노출돼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 여기에는 정부 관계자들의 보안 소프트웨어(SW)에 대한 무지가 한 몫하고 있다. 공공기관에 보안관련 SW를 공급하는 업체들은 정부 구매 담당자들의 예산절감 논리에 밀려 턱없이 낮은 가격에 제품을 공급하고 있는게 현실이다. 그나마 업체들의 애로를 가장 잘 알아준다는 정보통신부조차 보안 SW를 정가의 절반 수준에 구입하고 있고, 국가과학기술의 총괄부처인 과학기술부는 개당 3만원이 넘는 보안 SW 정품을 불과 200원에 들여와 쓰고 있다. 업체들이
12월, 대기업 최고경영자(CEO)들이 거리로 나왔다. '쪽방' 주민들의 손을 잡으며 위로했고 수백포기의 김장김치를 버무렸다. 노숙자들에게 국밥을 퍼주고 굵은 땀을 흘리기도 했다. 삼성, 현대차, LG,SK 등 한국을 대표하는 기업들은 모두 작년보다 성금 기탁액을 늘렸다. '비상경영'을 선포하고 통신비를 줄이라고 직원들을 독려하면서도 성금액을 작년에 비해 배로 늘린 기업도 있고 조명 시간을 조절하며 에너지 절약을 하고 있는 한 기업은 복지 후원 프로그램을 위해 이달에만 10억원을 썼다. 오랜 경기 부진에 기업들도 지치고 예민해져 있다. 그러나 우울하고 불안한 시기에 사회를 위해 무엇을 해야 하는지를 깊이 새기고 있는 것 같다. 아예 '이웃과 함께 하는 주간'을 선포한 기업도 있고, 자원봉사를 위해서라면 이 달 한달 회사일을 빼먹어도 좋다며 직원들의 등을 떠미는 기업도 있다. 매년 연말이면 되풀이되곤 하지만, 올 겨울 기업들의 '이웃돌아보기'는 이렇게 유난히 뜨겁고 진지해 보인다. 시
증권관련 불공정거래 조사 기관인 금융감독원과 증권거래소가 갑자기 부산해졌다. 그동안 외국계펀드의 불공정거래 의혹으로 시장이 떠들썩할 때 절간같더니 윤증현 금감위원장이 한 마디하자 분위기가 확 바뀌었다. 영국계 헤르메스투자운용은 이달초 기업인수.합병(M&A) 가능성을 언급하며 삼성물산 경영진을 압박하더니 돌연 지분을 처분, 380억원의 차익을 챙겼다. 헤르메스는 삼성물산에게 보유 계열사 주식 처분 등을 요구하면서 "그렇지 않으면 삼성물산이 적대적 인수.합병(M&A) 위험에 노출될 것"이라고 압박했다. 심지어 언론까지 활용, M&A 위험성을 부각시키더니 급작스럽게 지분을 모두 처분했다. 이를 두고 증권가는 M&A 재료와 언론을 통해 주가를 띄운 뒤 차익을 챙겨 달아난 전형적인 '먹고 튀자'식의 행태라고 지적했다. 국내 슈퍼개미나 시세조종 전력자들의 수법과 다를 바 없다는 지적도 있었다. 그러나 금감원과 거래소 실무자들은 이때까지 소극적인 자세로 일관했다. 당시 금감원 관계자는
지난주 초 삼성차 채권단이 삼성생명 지분 매각과 관련,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했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보도자료를 받아든 기자는 어리둥절할 수 밖에 없었다. 통상적인 관례를 깨고 채권단은 우선협상 대상자를 선정했다고만 발표했지, 우선협상 대상자가 누구인지는 공개를 거부했기 때문이다. 우여곡절 끝에 다음날 아침 머니투데이 보도를 통해 우선협상 대상자가 제일은행의 대주주이기도 한 미국계 사모펀드 뉴브리지캐피탈이라는 사실이 밝혀지고 나서야 의문이 해소됐다. 보험업계 출입 기자들 사이에서는 "사모펀드니 비공개였구만. 요즘 같은 때 사모펀드에 삼성생명을 넘긴다는 사실이 공개되면 여론 악화로 딜이 성사되기 힘들지'라는 말들이 오갔다. 언제부터인지 우리 국민들 사이에서는 외국 사모펀드에 대한 반감이 깊어졌다. 사돈이 땅을 사면 배가 아픈 심보 때문인지는 몰라도 외국펀드들이 부동산과 주식으로 수백억, 수천억원씩 벌어가는 모습에 곱지 않은 시선이 쏠렸다. 외국자본들은 저점매수 고점매도 전략으로
지구 반대편의 인구 1억8000만명의 새로운 거대시장 브라질이 태동하고 있다. 브라질은 이미 지난해 중국, 인도, 러시아와 더불어 브릭스(BRICs) 국가로 선정되며 그 위상을 떨쳤지만, 너무 먼 거리로 인해 한국인에게 브라질의 급속한 발전은 그다지 크게 와 닿지 못한 것이 사실이다. 브라질 경제는 사상 유례가 없을 정도로 역동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저명한 경제지인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도 18일자 기사에서 브라질 경제가 최상의 호조를 보이고 있다고 평가했다. 브라질의 백화점들은 쇼핑객들로 장사진을 이루고 있으며, 브라질 증시는 최근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브라질 경제 지표도 개선되고 있고, 해외 주요 기업들도 브라질 투자에 잔뜩 열을 올리고 있다. 브라질의 경제성장률은 올해 5%를 넘어서며 10년래 최대 성장폭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며, 이러한 성장세는 당분간 시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브라질 기업인들과 금융가들도 브라질이 더 이상 외부 환경에 취약한 국가가 아니라면서, 경제
이헌재 경제부총리가 참여정부 구원투수'로 등장한 게 10개월 전. 시장은 열광했다. 그의 능력에 대한 기대도 컸지만 무엇보다 그만의 '카리스마'는 어지러운 경제 상황에 지친 이들에게 기댈 언덕으로 받아들여졌다. '주니치의 태양' 선동렬이 등장하는 것만으로 게임 분위기가 바뀌고 승리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졌던 것과 비견되기도 했다. 신용불량자 대책, 중소기업종합대책 등 맥을 짚는 이 부총리의 초기 행보는 '이제 뭔가 자리를 잡는구나'라는 기대를 갖게 하기 충분했다. 그러나 기대와 환호도 잠시. '이 부총리가 흔들린다'는 소문이 퍼졌고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다. 갈등설, 사퇴설, 경질설, 개각설 등 온갖 설(說)의 중심에 이 부총리가 놓여 있다. 그 과정에서 이 부총리의 자산인 '카리스마'는 조금씩 무너졌다. 그러나 참여정부는 불확실성이 시장의 의구심 속에서 증폭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적극적으로 해소 노력을 하지 않았다. 투수가 흔들리는데도 별다른 반응이 없거나 애매한 말로 혼란스럽게 했다
을유년(乙酉年) 새해를 맞는 건설업계의 최대 화두는 '유동성' 확보다. 각 연구기관마다 쏟아내는 전망을 감안할 때 2005년은 올해보다 경기가 더욱 나빠질 가능성이 크다. 주택시장의 경우 공급은 이어지더라도 체력의 한계를 보이고 있는 수요가 이를 받쳐주기 어려운 상황이다. 이미 지난해 말부터 조짐을 보여온 입주난이 대표적인 사례다. 거래부진은 물론 낮아진 담보대출비율로 인해 자금줄이 막혀 입주 아파트들마다 난리다. 중도금은 물론 잔금도 들어오지 않아 업체들도 애를 먹고 있다. 건설업계가 줄도산했던 지난 94, 95년을 연상케할 정도다. 업체들의 도산은 관련 산업 뿐 아니라 사회적으로도 큰 충격을 줄 수 있다. 특히 건설업체가 흔들리면 실업자가 대량으로 늘어난다. 이런 점에서 외생변수에 의한 줄도산은 막아야 한다. 그러나 옥석은 구분돼야 한다. 저가수주 덤핑 등을 일삼으며 외형 늘리기에만 급급해 리스크에는 전혀 대비하지 않는 기업까지 인위적으로 보호할 필요는 없다는 얘기다. 이런 업체
"억울하지만 할 수 있는 일이 없습니다. 벙어리 냉가슴 앓는 거죠." 최근 LG 계열사 임원들의 말수가 급격히 줄었다. 물론 행동도 조심스러워 졌다. 이유는 산업은행을 중심으로한 채권단에서 추진하고 있는 LG카드 증자 때문이다. LG 계열사 한 임원은 "LG전자 등이 LG카드의 기업어음(CP) 매입을 통해 유동성을 지원했던 올해 초 사외이사들이 집단 반발하고 자진 사퇴해 사상 초유의 경영권 공백이 일어나는 진통을 겪었다"며 "1년이 채 지나지 않아 생각하기도 싫은 상황이 재연될 것 같아 걱정이 태산"이라고 말했다. LG는 '끝까지 책임을 지라'는 채권단의 논리를 일면 이해하면서도, 언제까지 시장의 논리에 반하는 정서법이 통용돼야 하는 것인지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LG카드의 부실화가 결과적으로 국가 경제에 상당히 어려움을 준 것은 인정하지만, 이미 LG는 채권단과 체결한 모든 약정을 이행한 상태라는 것이다. 만약 추가 증자에 참여할 경우 '회사 이익을 저버리는 의사결정'이라는 논리로
평범한 사람에게 한끼니 밥은 허기를 채우기 위한 것이지만 장관에게는 식사가 곧 업무다. 딱딱한 의자 대신 편안한 등받이 의자에서 이야기하며 중요정책을 결정할 수 있기 때문이다. 13일 아침과 점심 식사는 경제부처 수장들에게 남다른 의미가 있었다. 새벽별을 보며 집을 나서 깔깔한 아침을 먹은 이는 이헌재 부총리였고 기자들과 농담을 곁들이며 오찬을 든 이는 강철규 공정거래위원장이었다. 이 부총리는 이날 행자부.건교부 장관과 함께 아침을 먹으며 1세대3주택 양도세 중과세에 대한 기존 연기 입장에서 한발 물러섰다. 보유세 입법과 양도세를 연계시키지 않는다는 논의내용도 밝혔다. 강 위원장은 공정거래법 통과 과정의 어려움을 토로했지만 점심식사 내내 웃음을 머금고 있었다. "지난해 말 이미 입법과 관련한 대통령의 뜻은 정해졌었다"는 말과 재계 불만은 시행령에서 많이 반영할 것이라는 방침도 곁들였다. 이 부총리도 소득은 있었다. 주택거래신고지역·투기과열지구·투기지역을 합리적으로 조정한다는 계획을
그리스신화에서 제우스와 거인 아틀라스의 딸 마이아 사이에 '전령의 신’ 헤르메스가 태어난다. 영리했던 헤르메스는 갓난 아기 때 요람을 빠져나와 이복형인 아폴론의 목장에서 소 50마리를 훔쳤다. 헤르메스는 소들이 반대방향으로 간 것처럼 속이기 위해 소의 꼬리를 잡아끌어 뒤걸음질치게 만들었다. 그래서 그는 ‘도둑의 수호신’으로도 불린다. 헤르메스란 이름의 영국계 펀드가 최근 단 하루만에 삼성물산의 지분 5%를 팔아치워 380억원에 이르는 차익을 거두었다. 다른 투자자들은 헤르메스가 주식을 팔기 전에 그들이 삼성물산에 대해 M&A 시도를 할 지도 모른다고 착각했다. 그들이 지난달 12일 보도자료를 통해 "삼성물산 측과 적대적 인수·합병(M&A) 가능성에 대해 논의했다"고 발표하는가 하면 지난달 26일 보도자료를 통해 "삼성물산의 자사주 매입을 환영한다. 앞으로 삼성전자 지분도 처분하길 기대한다"고 압박하기도 했기 때문이다. 제2의 소버린을 연상하기 쉬웠다. 헤르메스는 특히 언론을
외환은행의 최대주주인 미국계 투자펀드 론스타가 한국시장에서 전방위적인 비난에 휩싸였다. 도화선은 동아건설 파산채권 입찰. 외환은행이 주채권은행으로 있는 동아건설 채권 입찰에 론스타가 참여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언론의 불공정 논란 보도가 빗발쳤다. 시민단체인 투기자본감시센터는 지난 2일 론스타와 외환은행을 공정거래위원회에 고발, 논란을 확산시켰다. 외환은행은 공정위 고발 이후 자료를 내고 "주요 실사자료가 매각 주간사인 삼일회계법인에 비치돼 공개되고 있다"며 입찰 당사자간의 불평등은 있을 수 없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허사였다. 언론의 추가 폭로가 이어지면서 매각 주간사인 삼일회계법인과 채권단은 결국 내년 1월로 입찰을 연기했다. 론스타는 동아건설 채권 입찰 외에도 곳곳에서 마찰음을 일으키고 있다. 지난 1999년 매입했던 부산 엄궁동 종합화물터미널 부지 5만7000여평은 기존 공업용지에서 주거용지로 용도변경이 추진된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특혜의혹을 받고 있다. 9일에는 외환은행 노조
미국의 대규모 쌍둥이적자가 국가 신용등급 문제로까지 확산되고 있다. 8일 아시안월스트리트저널(AWSJ)은 재정 및 무역수지 부문에서 세계 최대 규모의 쌍둥이적자를 기록하고 있는 미국이 최상위 등급인 'AAA'를 유지하는데 대한 논란이 일고 있으며, 신용등급이 강등될 경우, 금융시장에 큰 혼란이 올 수 있다고 보도했다. 대표적 국제신용평가 기관인 무디스와 스탠더드 앤 푸어스(S&P), 피치 모두 미국의 국채 신용등급을 AAA로 부여하고 있다. AAA는 디폴트(채무불이행) 위험이 제로라는 뜻이다. AWSJ은 그러나 쌍둥이적자가 줄어들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는 것은 물론 전쟁과 감세정책으로 재정적자가 더욱 확대될 가능성이 높은 상황에서 미국이 AAA 등급을 받을 자격이 없다는 주장이 확산되고 있다고 전했다. S&P에 따르면 미국의 올해 국내총생산(GDP) 대비 정부 부채의 비중은 60%까지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AAA 등급을 부여 받은 다른 국가들의 GDP 대비 정부부채 비중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