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기자들이 발로 뛰는 취재 현장의 뒷얘기가 궁금하지 않으십니까. 사물의 앞면 보다는 뒷면이 진실에 더 가까울 수 있기에 기자수첩을 공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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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소기업의 자금난이 한창이다. 오랫동안 신문 지상에서 보기 어려웠던 '돈맥경화'라는 단어가 또다시 등장했고 일부에서는 '중소기업發 금융위기'까지 거론되고 있다. 정부 당국자들은 잇따라 돈맥이 풀리도록 돈의 혈관 역할을 해야 할 은행들이 자기 잇속만 채우고 있다고 강한 어조로 비판했다. 결국 은행들은 졸지에 '중소기업의 등이나 쳐먹고 비오는 날 우산이나 뺏는' 조폭이 돼 버렸다. 하지만 은행들은 정부의 이같은 포화에 굴하지 않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잇따라 정부와 엇박자를 내는 발언들을 서슴치 않고 있기 때문이다. 정부의 질책에 따라 갑작스럽게 마련된 은행장 회의에서 은행장들은 중소기업 지원대책 대신 "중소기업에 대해 연중 우대정책을 펼치고 있는 상황에서 또 다른 공동대책을 마련하기 힘들다"고 잘라 말했다. 이어 황영기 우리은행장은 "중소기업 지원도 이익이 나야 가능한 일"이라며 "(중소기업 지원은) 정부가 강요할 문제는 아니며 이는 은행 주주와 경영진이 판단할 문제"라고 말했다. 또
28일 국제유가의 기준이 되는 서부텍사스산중질유(WTI)가 장중 배럴당 50달러를 돌파했다. 유코스 사태와 이라크 송유관 테러에 이어 허리케인 '이반'과 나이지리아 정정 불안 등 연속되는 악재로 인해 유가 50불 시대가 열린 것이다. 최근 9거래일 연속 상승하며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운 유가는 29일 소폭 내림세를 보였지만 추가 상승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공급 불안이 지속되고 있는 데다 지난달 20일 50달러 돌파에 실패, 원유시장을 떠났던 투기세력들이 다시 몰려들고 있기 때문이다. 모건 스탠리와 와코비아 은행 등은 유가가 61달러까지 치솟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그러나 고유가가 가져올 경제적 파장에 대한 전문가 입장은 의외로 느긋하다. 실제로 국제통화기금(IMF)은 29일 반기 보고서를 통해 고유가에도 올해 세계경제가 30년래 최고인 5% 성장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스탠더드 앤 푸어스(S&P)의 데이비드 위스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유가가 75달러 이상 치솟지 않는 이상 미국과
최근 대법원이 1999년 삼성SDS가 신주인수권부사채(BW) 230억원 어치를 이건희 회장의 장남 재용씨 등 삼성 관계인 6명에게 시가보다 싼 값에 판매했다는 이유로 공정위가 158억여원의 과징금을 부과한 것은 부당하다고 확정판결을 내렸다. 부의 세습이 이뤄질 여지가 있다는 것과 특수관계인에게 지원된 것만 가지고서는 공정거래를 해쳤다고 단정하기 어렵다는게 재판부의 설명. 특히 '경제검찰'격인 공정위에 대해서는 "시장 현황과 특성, 지원 주체 및 객체의 관계, 동기 등에서 보다 구체적이고 직접적인 증거제시를 해야 한다"고 꼬집었다. 이같은 사법부의 지적은 경제계의 공정위를 향한 불만과 일맥상통한 것으로 보인다. 기업체들은 공정위가 자의적인 잣대를 가지고 부당내부거래를 지나치게 확대해석한다고 틈만나면 항변을 해왔었다. 불신이 쌓인 기업들은 공정위의 처벌을 승복하지 않게 되고 이는 곧바로 소송증가로 이어지는 악순환을 낳고 있다. 게다가 지난해 대법원 확정판결에서 공정위의 패소율이 55.6
우여곡절 끝에 정부의 리모델링시장 규제안이 발표됐다. 그러나 규제안을 둘러싼 논란은 더욱 확산될 조짐이다. 지금의 정부안대로라면 리모델링 시장 참여자인 건설업체들이 차라리 폐업 또는 불참을 선택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정부는 발코니 면적 등 공용면적을 합치면 기존 평형보다 15~17평까지도 확장이 가능하다며 나름대로 리모델링 사업을 활성화시키기 위한 안이라고 강변하고 있다. 하지만 이번 규제의 핵심은 리모델링을 통해 전용면적의 20%(최대 7.56평 제한) 이상은 늘리지 못한다는 것이다. 수요자들에게는 너무 작은 공간이고, 사업자에게는 채산성이 없는 크기다. 공용면적으로 합쳐 최고 17평까지 늘릴 수 있다지만 어디까지나 그것은 공용일 뿐이다. 소형아파트와 대형아파트간 ‘역차별’이 발생하는 것도 이번 규제의 맹점이다. 예컨대 50평 아파트는 7.56평을 확장할 수 있지만 20평 아파트는 4평밖에 늘리지 못한다. 평형별 격차가 더 벌어지는 셈이다. 상대적 박탈감에 빠진 소형아파트 소
올들어 인터넷업계의 양대산맥인 NHN과 다음이 약속이나 한듯 서울 탈출을 선언해 눈길을 끌었다. 연초 NHN이 분당이전을 발표하자, 이에 뒤질세라 다음은 지난 4월 제주이전을 선포해 주위를 놀라게 했다. 이들의 본사이전 계획은 정부의 행정수도 이전 등 지방발전정책과 맞물려 주목을 받았다. 지방자치단체 입장에서는 유명기업을 유치함으로써 얻는 경제적 효과 외에 인지도 상승 등의 효과를 누릴 수 있고, 기업 입장에서도 비용 절감과 근무여건 개선이라는 두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어 양측의 이해가 맞아떨어진 듯 보였다. 그러나 양사의 본사이전 계획은 시작단계부터 암초를 맞고 있다. NHN의 분당이전은 지난 14일 성남시 의회의 반대로 무산됐다. 당시 성남시의회는 "특정업체에 공유지를 시가보다 낮은 감정가로 매각하고 매각대금을 5년간 분할납부케 하는 것은 특혜 소지가 있다"며 안을 부결했다. 분당주민들은 23층짜리 NHN빌딩이 들어서면 주변환경이 나빠지고, 아파트값이 떨어진다며 반대시위까지 했다
LG필립스디스플레이의 중국 베이징법인 대회의실에는 한폭의 동양화가 시선을 끈다. 이 회사 방계주 사장이 최근 베이징시 노조위원장으로부터 선물받은 그림이다.흐드러지게 핀 꽃 속에서 새 두마리가 사랑을 속사이는 '화중밀어(花中蜜語)' 라는 작품이다. 언뜻보아서는 평범한 동양화처럼 보이지만 여기에는 노사 화합의 의미가 담겨있다. 노동자와 경영자가 다정한 2마리 새처럼 서로 화합하면서 일해 좋은 결과를 얻자는 뜻이다. 그림에 담긴 의미도 의미이지만 베이징내 사업장을 총괄하는 상위단체 위원장이 이를 보냈다는 데 큰 감명을 받았다고 방 사장은 토로했다. 회사 역시 사원복지에 힘쓰며 좋은 일터를 가꿔가고 있다. 회사가 실천하는 10가지 경영 수칙 중에는 중국직원을 동반자로 생각하자, 솔선수범하고 희생정신을 갖자는 내용이 담겨 있다. LG필립스디스플레이는 이런 물질적 정신적 화합을 바탕으로 생산성 향상에 매진하면서 설립이래 연 22%의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LG전자 중국사업 전체로 봐도
장쩌민(江澤民·78) 중국 중앙군사위원회 주석이 주석직을 사임하면서 후진타오(胡錦濤·62) 시대가 열림에 따라 이미 세계 경제를 좌우하는 '용'으로 떠오른 중국 경제가 앞으로 어떻게 변화해 나갈지에 시장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장 전 주석은 19일 제16기 중앙위원회 4차 전체회의에서 군사위 주석직 사임 의사를 밝혔으며, 중앙 군사위 부주석이던 후진타오 공산당 총서기 겸 국가주석이 이를 승계했다. 후진타오 주석은 2002년 11월 공산당 총서기, 2003년 10월 국가주석직을 물려받은데 이어 군 최고통수권인 군사위 주석직까지 승계함으로써 당·정·군을 완전히 장악, 중국의 명실상부한 최고 권력자로 부상했다. 일단 이 소식이 전해진 다음날인 20일 중국 증시는 큰 폭의 상승세를 나타냈다. 장쩌민의 기득권 세력에 비해 효율·실용·합리·투명성을 강조하는 4세대인 후진타오가 전면으로 부상하면서 경제의 투명성 및 합리성이 강화될 것이란 믿음이 커졌기 때문이다. 장 전 주석의 사임은 덩샤오핑의
"어려운 보험 얘기를 정말 쉽게 잘 써줬습니다. 보험사들의 어려움을 조금이나마 알리는 기회가 된 것 같습니다"-금융감독원 당국자 "보험사의 나팔수냐, 똑바로 기사 써라"- 독자의 이메일 며칠전 머니투데이 보험팀이 쓴 `생보사 대규모 비차익 허와 실'이란 기사에 대한 반응은 극과 극이었다. 보험사의 사업비에 대한 일반인의 잘못된 오해를 바로잡기 위한 기사였는데 일부 독자들은 이메일을 통해 신랄하게 비판했다. 사업비차익 얘기가 나올때마다 보험사들은 보험료를 너무 과하게 책정한 게 아니냐고 뭇매를 맞는다. 보험료중 20~30%를 사업비로 떼는 데 이 사업비를 다 쓰지 않고 2조원이 넘는 돈을 남긴다니 보험료를 너무 비싸게 받았다는 지적이다. 사업비가 많이 발생하는 것은 보험사의 구조조정이나 회계처리방식의 차이 때문에 발생하는 현상인데 지나칠 정도로 비판의 목소리가 높다. 최근 한 증권사는 삼성전자, 포스코, 한국전력, 현대차, LG필립스LCD, 하이닉스, SK텔레콤, LG전
12일 오전 11시14분, 연합뉴스는 `북한 양강도서 또 대규모 폭발’이란 기사를 베이징발로 긴급타전했다. 용천역 폭발보다 더 크고, 버섯 구름이 관측됐다며 핵실험 일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로이터 AP 등 세계의 주요 통신사들은 곧바로 이를 받으면서 양강도 폭발은 국제적인 뉴스로 부상했다. 마침 뉴욕타임스도 이날자 인터넷판에서 북한이 최초로 핵무기 실험을 준비하고 있다는 내용을 백악관이 입수했다고 보도하면서 `양강도 폭발 = 핵실험’이라는 추측에 무게를 더했다. 또 한국이 우라늄 농축문제로 핵개발 의혹을 국제사회로부터 받고 있던 터라 `양강도 폭발' 기사는 남북한을 동시에 `뉴스메이커'로 만들었다. 그러나 양강도 폭발은 수력댐 건설을 위한 발파작업인 것으로 가닥을 잡아가고 있다. 첫보도가 있었던 날인 12일 한국정부와 미국 국무부가 핵실험일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밝힌 데 이어 13일 북한 백남순 외상은 영국 외무차관에게 수력댐을 만들기 위해 산을 폭파한 것이라고 설명했으며, 다음날
말도 많고 탈도 많은 공정거래법 개정안이 결국 야당의 반대속에 여당의 통과강행이라는 구태로 갈 모양이다. 17대 국회의 첫 몸싸움이 예견되는 대목이다. 어제 열렸던 정무위 전체회의도 한나라당 의원이 불참, 무산되고 오늘 다시 처리된다. 열린우리당과 정부가 적극 추진하고 있는 이 개정안은 재벌에 대한 출자총액제한 유지와 계좌추적권 부활, 금융보험사 의결권 제한 등을 골자로 하고 있다. 한나라당은 대기업 지배구조개선이라는 개정안 취지에는 공감을 하지만 현 경제상황을 고려할 때 이렇게 서둘러서 강행처리해야 할 필요가 있느냐며 개정안이 기업 투자활성화에 장애로 작용한다는 점을 강조해 왔다. 하지만 이날 정무위 회의는 개정안 내용에 대한 갑론을박 끝에 결론을 못 내리고 무산된 것이 아니다. 여야 서로가 '날치기'와 '무작정 지연'을 하고 있다는 절차상 문제를 걸고 넘어지며 결국 무산이 됐다. 한나라당 의원들은 우리당이 국회법을 위반하고 회의를 소집, 다수의 힘을 이용해 자기들끼리 법을 통과시
서울 장충동 신라호텔 영빈관. 외국인들이 가장 선호하는 숙소다. 호텔측은 하루 묵는 비용을 묻자 "손님에 따라 크게 다르다"며 답변을 사양했다. 호텔 직원은 "박정희 전 대통령이 외국인 귀빈을 맞이하기 위해 특별히 건축하도록 지시해 지어진 곳"이라고 했다. 이 연회장 1층을 `외국인 손님'이 통째로 빌렸다. 불과 몇해전만해도 우리나라에 이름조차 잘 알려지지 않았던 캐피탈그룹이 그 주인공. 영빈관의 주빈이 된 그들을 찾아 윤종용 삼성전자 부회장, 최태원 SK회장, 최영휘 신한지주 사장 등 국내 기라성 같은 CEO들이 줄줄이 들어섰다. 서빙하는 호텔 직원들은 "캐피탈그룹이 뭐하는데지?"라며 고개를 갸우뚱거렸다. 최태원 회장은 면담에 앞서 "투자자가 뵙자고 하면 만나야죠"라고 말했고 김동진 현대차 부회장도 "대주주라면 당연히 와서 (회사 사정을) 설명해야지요"라고 말했다. 국내 펀드매니저나 애널리스트들은 웬만해선 얼굴 구경조차 할 수 없는 회장님들이 이날엔 면접시험을 치르는 수험생
"현대자동차가 명차 메이커가 된다고. 명차를 아무나 만드는 줄 아나. 헛물켜지 마." 이는 외국 완성차 메이커들의 볼멘 소리가 아니다. '명차 메이커로 거듭나겠다'는 현대차의 비전을 전달하는 기사 뒤에 으레 붙는 국내 네티즌들의 반응이다. 현대차는 이달초 '쏘나타' 출시를 기점으로 명실상부한 명차 메이커를 향해 숨가쁘게 달리겠다고 다짐하고 있다. 쏘나타를 통해 도요타의 캠리, 혼다의 어코드와 당당히 경쟁하게 됐고 향후 'TG'(그랜저XG 후속), 'CM'(싼타페 후속), 'BH'(BMW 5시리즈와 경쟁차종) 등을 쏟아내며 명차 메이커로 우뚝 서겠다는 야심찬 비전을 추진중이다. 하지만 '현대차의 펀더멘틀(기초 체력)이 근본적으로 업그레이드되고 있다'는 긍정론과 '그건 단지 목표일 뿐 현실은 아닐 수 있다'는 회의론이 엇갈려 있다. 이는 현대차가 그간 명성 못지않게 악명도 얻었다는 방증이다. 국내의 강력한 시장지배력에 자만해 국내에서 브랜드가치 상승에 소홀했던 것은 아닐까. 브랜드 가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