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기자들이 발로 뛰는 취재 현장의 뒷얘기가 궁금하지 않으십니까. 사물의 앞면 보다는 뒷면이 진실에 더 가까울 수 있기에 기자수첩을 공개합니다.
기자들이 발로 뛰는 취재 현장의 뒷얘기가 궁금하지 않으십니까. 사물의 앞면 보다는 뒷면이 진실에 더 가까울 수 있기에 기자수첩을 공개합니다.
총 8,452 건
'각성제와 해열제의 차이를 찾아라' 보유세제 개편, 뉴딜적 종합투자계획 등으로 아이디어 짜내기에 바쁜 경제관료들에게 또다른 과제가 주어졌다. 의사도 약사도 아닌 공무원들이 약이름에 매달리게 된 사연은 이렇다. 각성제 숙제를 내준 이는 병원의 원장격인 노무현 대통령. 남미 3개국 순방길에 미국 로스앤젤레스에 들른 노 대통령은 13일(현지시각) "대통령이 된 후 환자의 빠른 회복을 위해 영양제나 각성제 놓는 것을 못 하게 했다"고 말했다. 여기서 환자는 경제다. 숙제에 앞서 "어려울 때 허겁지겁 경제를 운용하면 2 ~ 3년 안에 파탄이 오게 돼 있다"는 조금은 섬뜩한 교훈(校訓)을 못박은 후였다. 하지만 경제부처를 책임지는 '부원장'인 이헌재 부총리는 지난 12일 경제상황을 감기에 걸린 환자에 비유하며 "체력이 약할 때는 해열제나 기침약 등 대증요법을 써야 한다"고 말했다. 이 부총리는 "해열제마저 쓰지 않으면 상태가 악화돼 치명적인 결과를 낳을 수 있다"는 말로 빠르게 과제를 해결하
현대차는 우리 사회에 팽배해 있는 `애국적 지향과 자기 폄하', 다소 야누스적인 분위기에 그대로 노출돼 있다. '대단하다, 자랑스럽다'는 애국적이다. `뛰어봐야 우물안 개구리다, 내수용 차나 잘 만들어라'는 자조에 가까운 자기폄하다. 이는 현대차만의 것이 아니라 국내기업들이 공통적으로 안고 있는 고민이다. 언제부터인가 기업을 범죄집단시하는 반기업 정서가 확산되면서 `세계 1등' `글로벌화'를 외치는 기업에 박수를 보내기보다 깎아내리려는 분위기가 확산되고 있다. 자동차는 소비재라는 점에서 소비자들의 바람은 크고 다양할 수 밖에 없다. 특히 만족도에 비해 실망도가 훨씬 크고 오래가는 것이 특징이다. 그렇다 해도 우리가 우리 기업을 안마당에서 아무런 제약을 받지 않고 헐뜯고 비난해도 될 지 다시한번 생각해봐야할 문제다. 현대차는 최근 5세대 쏘나타를 시작으로 TG(그랜저XG 후속), CM(싼타페 후속) 등을 잇달아 선보여 세계적인 명차 반열에 올려놓겠다고 각오를 다지고 있다. 하지만 시장
“성숙하지 못한 투기세력은 혼나봐야 한다”(10월7일) “시장의 기대에 부합하지 못해 미안하다”(11월11일) 박승 한국은행 총재가 한달만에 고개를 숙였다. 그는 지난달 금통위에서 시장의 금리인하 기대에도 불구하고 동결을 결정한 뒤 기세등등했었다. 한은의 금리인하 무용론을 수긍하지 않고 투기나 일삼는 채권시장 사람들을 꾸짖었다. 그러나 한달이 지난 이날 박 총재는 전혀 다른 사람 같았다. 이날 그의 말 속에서 금리인하 무용론은 자취를 감췄다. 정부의 경기부양에 힘을 보태야 한다고 강조했고, 환율이 하락하고 유가가 안정돼 물가상승 부담이 덜어졌다는 것을 이번 금리 인하의 근거로 제시했다. 지난번 금통위에서 물가에 대해 크게 우려했다. 정작 그의 우려대로 물가가 한은의 관리 목표(3.5%)에 바짝 다가선 3.4%로 상승했다. 그런데도 이번엔 물가 우려를 앞세우지 않았다. 채권시장은 그동안 한은이 물가를 지나치게 우려하고 있다고 지적해왔다. 경기가 나빠 물가가 오를 염려가 크지 않고
'합병 이후 최대 위기에 직면'해 있는 국민은행이 10일 모처럼 환하게 웃었다. 이날 새벽 국민지부, 주택지부, 국민카드지부 노조가 통합에 합의했기 때문이다. 한지붕을 이고 세집 살림을 하던 노조가 살림을 합치기로 합의하는 순간, 최우선 경영현안이자 3년의 숙원이 이뤄지는 순간, 3개 노조위원장과 강정원 행장은 손을 맞잡고 환하게 기념사진을 찍었다. 아마 전임 김정태 행장이 이 장면을 봤다면 눈물이 났을지도 모를 일이다. 그가 그토록 바랬던 '완전민영화'와 '단일노조 출범'이라는 두가지의 숙원사업 중 이루지 못한 한가지가 이뤄지는 순간이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3개 노조의 통합은 국민은행과 주택은행의 합병처럼 사실상 노조간 합병이지 실질적인 통합은 아니다. 노조통합방식이 전조합원이 한명의 노조위원장을 선출해 집행부를 구성하는 것이 아니라 3개 노조가 각각 노조위원장을 선출한 후 집행부를 합치는 방식이기 때문이다. 특히 은행내 현안에 대해 잇따라 다른 목소리를 냈던 3개 노조가 조직을
달러화 하락세가 가파르다.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의 재선 성공으로 미국의 재정·경상수지의 쌍둥이 적자 확대가 불가피하다는 인식이 달러 가치 하락을 부추기고 있다. 특히 중국 인도 러시아와 중동 산유국 등 그동안 달러자산 매입에 열을 올렸던 국가에서 최근 경쟁적으로 달러자산을 내다팔고 있어 달러가치의 추가하락은 불가피하다. 달러화가 출렁이면서 시장의 관심은 자연히 중국 위안화로 쏠리고 있다. 중국이 지난달 9년만에 전격 금리인상을 단행한 것에 대해 위안화 절상으로 가는 수순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지만 중국은 아직 이렇다할 대응에 나서지 않고 있다. 부시는 집권 1기 당시 중국에 위안화 절상 압력을 지속적으로 가해왔지만 중국은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중국이 고정환율제도로 위안화 가치를 낮게 유지하면서 수출시장에서 경쟁하고 있는 아시아국가들도 중국과의 경쟁에서 밀리지 않기 위해 자국 통화 가치를 낮게 유지하고 있는 만큼 미국에게 있어 중국의 페그제를 깨부수는 것이 글로벌 달러 약세를
"벤처 붐을 조성할 수 있는 제3시장을 디자인하고 있다". 일요일 저녁 이헌재 부총리의 발언이다. 이 발언에 기자들은 제3시장의 정체를 찾기 위해 전화통에 매달리며 답을 구하고자 애써야만 했다. 이 해프닝은 코스닥과 제3시장 등 지금의 틀 안에서 벤처 투자가 좀 더 활발하게 이뤄질 수 있는 보완책 구상 단계라는 정부 당국자의 발언으로 마무리되는 듯 했다. 그러나 이 부총리는 8일 벤처업계 오찬에서 "불쏘시개로는 안된다", "석유를 뿌리던지 특단의 대책이 필요하다"며 뭔가 나올 것인가 하는 의문에 다시 한 번 불을 지폈다. 하지만 아직까지 시장 반응은 대체적으로 "별 거 없을 것이다"가 우세하다. 과거 벤처 거품을 조장했던 정부가 신뢰회복을 위해 무슨 뾰족한 방법을 내 놓을 수 있겠냐는 냉소적 반응이다. 올해 코스닥에서 개인 투자자들은 9200억원 순매도했다. 강원랜드, KTF 등 간판 주자들도 거래소로 이사하기 바빴다. 제3시장 역시 유명무실 해진지 오래다. 슈퍼개미의 농간, 대표의
"시골땅이나 사두자." 정부가 당정협의를 통해 도입하기로 한 종합부동산세의 과세대상이 발표되자 시중의 부동자금이 꿈틀거리고 있다. 이번 과세대상에서 임야나 전·답이 빠지자 큰손은 물론 개미투자자들마저 군침을 흘리고 있는 것이다. 일부에서는 벌써부터 사모펀드(Private Equity Fund)를 조성, 시골땅을 사두려는 움직임이 포착되고 있다. 헌법재판소의 위헌판결로 무산된 행정수도이전의 최대 수혜지였던 충청권에는 논과 밭이나 시세차익을 노릴 수 있는 야산을 물어보는 문의가 접수되고 있다는 게 지역 중개업계의 귀띔이다. 사실 시골의 논과 밭은 앞으로도 도시민의 매입이 지금보다 훨씬 수월해진다. 정부가 FTA(자유무역협정) 등으로 어려움에 빠진 농촌 주민들을 위한 당근책으로 농지법 개정을 통해 도시민들의 농지 취득을 보다 쉽게 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할 계획이기 때문이다. 이 경우 도시민들은 농촌의 땅을 사들여 영농법인에 위탁하면 직접 농사를 짓지 않아도 된다. 이런 차원에서 정부가
지난달 모 이동통신사 직원이 92만명의 고객정보를 빼내 스팸메일 발송자들에게 판매한 혐의로 구속돼 충격을 주었다. 최근 입건된 음란물광고업자 일당은 무려 637만명의 개인정보를 하드디스크와 CD에 저장하고 있었다. 경찰은 이런 식으로 유출돼 인터넷상에서 유통되고 있는 개인정보가 2000여만명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국민 2명중 1명의 개인정보가 무방비 상태로 사이버상에 노출돼 있는 셈이다. 이에 따른 피해사례도 급증하고 있다. 정보통신부에 따르면 지난 2001년 2923건이던 스팸메일 상담
미국의 44대 대통령 선거가 부시의 승리로 일단락됐다. 개표 초반 두 후보는 다투어 어깨를 내밀며 한 두 차례 역전과 재역전을 하기도 했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결과는 뚜렷해졌다. 개표 막판 캐스팅 보트를 쥔 오하이오주가 초박빙을 유지하자 개표 중단 사태가 벌어졌으나 케리후보가 패배를 인정함으로써 부시의 승리가 최종 확정됐다. 당초 초박빙이라는 예상과 달리 부시는 문제가 됐던 오하이오주를 포함, 선거인단 274명을 차지, 절대 과반수를 확보했으며, 일반 투표에서도 케리 후보를 3%포인트 차이로 앞섰다. 투표 전날인 1일까지만 해도 CNN과 갤럽의 여론조사 결과 두 후보 모두 49%로 똑같은 지지율을 기록했고, 확보한 선거인단 수도 부시가 227명, 케리가 225명으로 거의 차이가 나지 않았었다. 이에 따라 대부분은 사상 유래가 없는 접전이 펼쳐질 것으로 예상했었다. 당초 케리에 다소 적대적이었던 월가마저 누가 되든 상관 없으니 제2의 플로리다 사태만 발생하지 않으면 좋겠다는 컨센서스를
코스닥에 갓 등록한 A기업이 최근 3분기 실적을 공시하자마자 주가가 곧장 하락세로 돌아섰다. 어느새 하한가 언저리까지 밀리자 갑자기 IR팀장의 전화기가 울려대기 시작했다. 급기야 온 사무실의 업무가 마비될 정도다. 결국 이 기업은 일부 전화기를 내려놓았다. 점심식사 도중에도 IR팀장의 핸드폰은 계속해서 울려댔다. 전화기에선 옆 사람에게도 들릴 정도로 욕설이 터져나오기도 했다. 그는 밥을 먹는둥 마는둥 안절부절 못했다. 그리곤 자리에서 일어나기를 몇차례, 아예 식사를 포기하고 식당을 나가버렸다. 항의내용을 들어보니 〃공정공시를 할 때 왜 마이너스 증가율을 기록한 전분기대비 실적을 앞에 적었느냐〃는 것이었다. 전년동기로보면 경상이익이 100%이상 증가했는데 왜 30%나 떨어진 분기실적을 먼저 설명했느냐는 것. 분기실적 감소 이유가 여름휴가와 추석명절에 따른 가동일수 감소 때문이라는 설명을 해도 소용없었다. 이날 개장전에 이 기업의 목표주가를 2배로 상향조정한 애널리스트 보고서
1일 오전 9시30분 여의도 국민은행 본점 13층 대회의실. 수십대의 카메라 플래쉬와 40여명 기자들의 시선을 받으며 강정원 신임 국민은행장의 기자회견이 열렸다. 기자들의 질문이 쉴새없이 이어졌다. 하지만 강 행장의 답변은 왠지 시원스럽지 않았다. 국민은행이 2년전부터 강조해온 '멀티스페셜리스트전략'의 개념을 정확하게 파악하지 못해 담당 부행장에게 물어보기도 했다. 국민은행의 은행장추천위원회가 상설조직이라는 사실도 모르고 있었다. 강 행장은 여러 질문에 대해 급조된 듯한 답변을 했고 "앞으로 업무파악을 해봐야 정확하게 판단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대답했다. 기자회견이 끝난 이후 일부 기자들은 "도대체 행장으로 내정된 이후 지금까지 뭐한 거야"라는 비판섞인 말이 나오기도 했다. 강 행장은 행장에 내정된 지난달 8일 이후 23일동안 은행 임직원들과의 전혀 접촉을 하지 않았다. 비서팀장을 통해 은행 현황에 대해 서면보고만 받았다. 주주총회에서 정식 선임되지도 않았고 아직 공식 취임도 하지
미국 대통령 선거가 사상 유래 없는 초박빙 양상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9.11테러의 주역 오사마 빈 라덴이 선거 막판 미 대선의 향배를 가늠할 결정적 변수로 떠올랐다. 오사마 빈 라덴은 대선을 사흘 앞둔 29일(현지시간) 미국의 안방에 진출, 부시의 지지율을 높여 주었다. 이날 카타르의 알자지라TV는 빈 라덴의 비디오 메세지를 공개했다. 빈 라덴은 이 비디오 테이프에서 차분한 목소리로 "미국의 안보는 부시, 케리, 알 카에다가 아닌 미국인의 손에 달려 있다"고 말했다. 그는 "9.11테러 공격이 발생한 후 부시는 줄곧 당신들을 기만해왔고 진실을 숨겨왔다"며 9.11사건이 재연될 수 있음을 시사했다. 빈 라덴의 파워는 지지율 조사에서 즉각 나타났다. 빈 라덴의 비디오 방영 직후 뉴스위크가 유권자 1005명을 상대로 여론조사를 실시한 결과, 부시와 케리 후보에 대한 지지율은 각각 50 대 44로 부시 후보가 6%포인트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뉴스위크의 지난주 여론조사 결과 48 대 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