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기자들이 발로 뛰는 취재 현장의 뒷얘기가 궁금하지 않으십니까. 사물의 앞면 보다는 뒷면이 진실에 더 가까울 수 있기에 기자수첩을 공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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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증현 금융감독위원장 겸 금융감독원장은 지난 4일 취임식 후 열린 기자 간담회에서 기자들의 질문을 금감위 관계들이 제지하자 “질문을 막지 말라”며 “더 질문하라”고 자신있는 모습을 보였다. 답변하기 애매한 물음에는 “다음에 소주나 한잔하면서 얘기하자”며 “앞으로 매월 한차례 정례브리핑을 갖고 수시로 기자들과 만날 것”이라고 말했다. 언론과의 접촉을 가급적 피하면서 ‘낮은 목소리’를 냈던 이정재 전 위원장과는 사뭇 다른 모습을 보인 것. 지난 2일 청와대의 내정 소식을 접하고 윤 위원장을 만나 이런저런 얘기를 들어보기 위해 이틀 동안 자택을 방문했다 부재중이라 헛걸음을 쳤던 터라 씁쓸했지만, 앞으로 금감위와 금감원의 대언론 정책에 큰 변화가 있을 것임을 짐작케 했다. 금감위와 금감원의 변화 조짐이 감지된 것은 윤 위원장의 업무 스타일도 한 몫하고 있다. 조직 장악력이 탁월한 것으로 알려진 윤 위원장은 청와대로부터 내정을 받자 곧바로 금감위 간부들을 강남의 한 호텔로 불러 밤새 업무파악
SH공사(옛 도시개발공사)가 서울 마포구 상암지구 5·6단지에 마이너스옵션제를 적용하기로 했다. 이와 관련 지난달 말에는 서울시청 기자실에서 설명회를 갖고 서울지역에서 최초로 마이너스옵션제를 적용하는 단지로서 분양가 인하 및 자원낭비를 줄이는 등의 의미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SH공사가 발표한 마이너스옵션제 내용을 들여다보면 분양가 인하폭은 기대 이하다. 마이너스옵션제를 적용해 분양받더라도 줄어드는 금액은 분양가의 2~4%에 불과하다. 이는 민간건설업체가 마이너스옵션제를 적용해 분양한 수도권 아파트보다도 낮은 수준이다. 실제로 최근 경기도 화성에서 분양한 D아파트의 마이너스옵션 적용 할인액은 전체 분양가의 10%에 달했다. 분양가 인하폭이 낮은 만큼 계약자가 개별적으로 마감재 및 인테리어 시공을 할 경우 공동으로 시공할 때보다 시공단가와 인건비가 상승해 오히려 비용이 더 드는 역효과도 낼 수 있다는 지적이다. 하자에 대한 보수 책임도 문제다. 마이너스옵션을 적용한 마감재는 개별적
LG칼텍스정유 노조 파업이 위험수위에 달한 것 같다.파업에 불참한 동료 노조원 집에 '배신자의 집'이라는 유인물을 붙여 충격을 주더니 지난 1일에는 고 김선일씨 참수 동영상을 패러디한 허동수 LG정유 회장 처헝 퍼포먼스까지 벌였다. 허 회장에게 안대를 씌운 채 무릎을 끓리고 복면을 쓴 노조원들이 뒤에서 각목으로 위협하는 섬뜩한 내용이었다. 노조 파업 행태가 꼭 이 지경까지 이르러야 했던가 노조가 "이라크 인질 관련한 퍼포먼스로 물의를 일으킨 점 사죄한다"는 공식 사과성명서를 발표한 것은 그나마 다행이다. 노조는 그러나 "촌극 장면이 왜곡·확대 포장되는 것을 안타깝게 생각하며 현 LG정유 파업사태의 본질이 변질되는 것을 우려한다"는 해명도 잊지 않았다. 이번 퍼포먼스가 일부 언론에서 왜곡되고 있다고 판단, 내심 못마땅하게 의중은 아닌지 궁금하다. "대통령도 패러디하는데 과민반응할 필요가 있겠냐"는 노조원들의 목소리에서 짐작이 간다. 어찌됐던 LG정유 노조가 파업의 정당성을 알리기 위한
40대 취업자수가 사상 처음으로 30대를 능가했다는 통계청의 발표가 최근 있었다. 우리 사회의 고령화가 주된 이유란다. 노동력은 주지하다시피 한 나라의 생산력과 생산성을 가늠할 수 있는 가장 중요한 요소의 하나다. 인구의 양과 질에 대한 분석이야말로 우리 경제의 미래를 풀어가는 가장 핵심적인 수단의 하나로 다뤄져야 한다. 특히, 우리나라만큼 고령화가 빨리 진전되는 나라도 전세계적으로 드물다는 점에서 더욱 시급하다. 현재 연령대별로 우리나라의 인구를 살펴보면 평균 연령은 30대 초반으로 일본보다 10년 이상 젊다. 20대 후반에서 40대 후반의 인구가 그 어느 구간보다 많다고 한다. 1950년대 이후 시작된 베이비붐의 영향이다. 이는 한편으로는 가장 왕성하게 일해야 될 사람이 많다는 얘기인 동시에 그만큼 경쟁이 치열하다는 것으로 의미한다. 그동안 우리 사회를 짓눌러 온 치열한 입시경쟁과 취업문제, 집값 폭등을 설명하는 요인이기도 하다. 이러한 인구학적인 특성은 특히 경제 불황과 맞물려
"투자자들로부터 한 통의 항의전화도 없었습니다. 소액주주들은 등록취소가 오히려 행복한 모양입니다." 일반적으로 등록취소가 결정되면 코스닥위원회 전화통에 불이 난다. 소액주주들의 원성때문이다. 등록관리팀 관계자는 출근하면서 마음을 다잡았으나 `예상'은 빗나갔다. 등록취소가 결정된 덴소풍성의 대주주측이 `결단'을 내려줬기 때문이다. 거래 부진으로 등록취소될 예정인 덴소풍성은 대주주가 소액주주 보유주식을 시가보다 20% 높은 주당 7240원에 전량 매수하기로 했다고 2일 아침 일찍 공시했다. 덴소풍성 관계자는 "소액투자자 보호차원에서 대주주들이 주식매수에 나서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등록취소가 오히려 소액주주들에게 팔 기회를 제공한 셈이다. 덴소측이 제시한 7240원은 덴소풍성이 지난해 8월 기록했던 52주 최고가(7450원)에 육박하는 가격이다. 덴소풍성은 일본 덴소사와 풍성전기가 합작해 설립한 자동차부품업체. 덴소사는 도요다에 부품을 공급하는 일본 최대 부품업체다. 덴소풍성 대주주
“녹십자생명을 헬스케어 전문보험사로 만들겠다.” 지난해 6월말 녹십자생명 조응준 회장이 대신생명 인수 직후 기자간담회를 열고 포부로 밝힌 일성이다. 녹십자는 지난해 부실금융기관인 대신생명을 인수해 녹십자생명으로 새출발시켰다. 당시 녹십자는 녹십자생명과 의약산업을 연계시킨 토털 헬스케어서비스를 제공하고 외자유치로 파트너십과 자본력을 확충해 보험업계에 새로운 바람을 일으키겠다는 청사진도 내놓았다. 하지만 녹십자는 불과 1년만에 사실상 백기 투항했다. 녹십자는 지난 31일 조회공시 답변을 통해 “에이스생명과 뉴욕생명 등에 녹십자생명 주식을 팔기 위해 협상을 진행중”이라고 밝혔다. 녹십자생명을 포기하고 더 이상 보험업을 하지 않겠다고 공식 선언한 셈이다. 녹십자는 녹십자생명을 인수하고 난 뒤 참으로 많은 우여곡절을 겪었다. 녹십자생명 인수 자금을 후순위채 발행으로 충당하려다 금융당국의 저지를 받기도 했고 외자유치를 하겠다고 큰소리를 쳤지만 1년이 넘도록 성과를 내지 못해 여론의
러시아 정부의 ‘유코스 죽이기’가 점입가경이다. 지난해 10월 최고경영자인 미하일 호도르코프스키를 횡령과 세금포탈로 구속한 데 이어 68억 달러의 세금 추징, 은행계좌 동결, 핵심자산 매각 등에 이어 자회사에 대한 조업중단 명령까지 내리는 등 초강수가 잇따르고 있다. 호도르코프스키가 대권을 꿈꾸는 등 푸틴에 대한 괘씸죄를 저지른 탓에 시작된 유코스 죽이기는 올봄 푸틴이 “유코스의 파산을 원치 않는다”고 말해 호도르코프스키가 유코스 지분 40%를 내놓는 선에서 정치적 타협점을 찾을 것으로 예상되기도 했다. 그러나 사태가 개선조짐이 보이지 않자 정부와 물밑교섭을 시도하던 유코스는 읍소작전 대신 파산경고를 거듭하며 드러놓고 정부에 반기를 들고 있다. 특히 27일에는 중국에 대한 석유수출 중단 가능성까지 언론에 흘렸다. 이는 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이 에너지 안보를 최우선시하며 취임 직후 제일 먼저 찾은 곳이 모스크바인 점을 감안, 푸틴정부를 압박하기 위한 노림수로 풀이된다. 경제성장을 위해
강금실 법무장관이 1년4개월여만에 사실상 경질됐다. 최초의 여성 법무장관이자 숱한 화제를 뿌린 참여정부의 ‘스타장관’ 이었기에 급작스런 교체에 뒷말도 무척이나 많다. 보수적이고 권위적 것으로 치자면 둘째가라면 서러워할 검찰조직을 여성으로서, 그것도 기수차이가 한참이나 나는 사법고시 선배를 부하로 다스리면서 장관직을 수행하는게 녹록치 않았을 것이다. 특히나 ‘검찰 개혁’이란 난제를 우군도 없이 혼자 풀어나가는 과정은 무척이나 힘이 들었을 것으로 짐작된다. 이런 점에서 강금실 법무장관 기용은 참여정부에서 하나의 실험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녀는 ‘뚜벅이’처럼 개혁을 이끌어 국민들의 박수를 받았고 이 과정에서 ‘철의 여인’이란 호칭이 자연스레 붙었다. 하지만 결국 그녀는 이 덫에 걸려 ‘낙마’ 할 수 밖에 없었다. 막강 권력을 쥔 검찰의 ‘견제’는 계속 발목을 잡았고, 검찰과의 갈등의 불똥이 청와대로 튀면서 ‘조직 장악력 부족’ 이라는 오명을 들어야했다. 또 장관으로서는 ‘부적절한(?
아파트 리모델링 시장은 시쳇말로 죽을 맛이다. 과열 조짐을 보이고 있는 리모델링 시장에 대해 정부가 증축범위를 크게 제한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정부가 최근 관련업계에 제시한 증축 범위의 가이드라인을 살펴보면, 기존 평형에서 7~20% 정도의 증축만 허용토록 돼 있다. ‘1 : 1 리모델링’만 인정하겠다는 얘기다. 주민들이 막대한 공사비를 부담해야하는 상황에서 이 같은 규제는 ‘사형선고’나 다름없다고 관련업계는 주장하고 있다. 리모델링 시장이 이처럼 위기를 맞게 된 데는 일차적으로 건설업계의 책임이 크다. 실제 ‘자원재활용’, ‘환경 업그레이드’라는 리모델링 본연의 취지는 자취를 감추고 ‘리모델링=재산불리기’ 차원의 과열 수주활동에만 주력해 온 것이 사실이다. “시장 초기에 질서를 잡아야 한다”는 정부의 논리도 이 대목에서 힘을 얻는다. 그러나 앞뒤 문맥을 따져보면 정부의 명분도 설득력이 약하긴 마찬가지다. 무엇보다 리모델링에 대한 정부의 지원은 미미하기 짝이 없다. 단적
국내 중견휴대폰업계의 간판격인 텔슨전자가 26일 결국 법원에 화의를 신청했다. 지난 1년간 은행빚 1070억원을 상환하고 올 1분기말 부채비율 175%를 달성했던 텔슨전자가 갑자기 '화의'라는 카드를 들고나온데 대해 휴대폰업계는 물론이고 금융권에서도 의아하게 생각하고 있다. 텔슨전자는 상반기 적자가 예상되지만 올들어 수출지역 다변화와 구조조정을 꾸준히 전개하면서 재무건전화를 달성했다는 평가를 받던 터였다. 그런 상황에서 텔슨이 '화의'를 결심한 것은 금융권을 향한 '반기'로 느껴진다. 수출이 매출의 절대적 비중을 차지하는 텔슨전자는 그동안 은행여신을 갚느라 허리가 휠 지경이었다. 지난 5월 세원텔레콤의 법정관리행 이후 은행권의 자금상환 압박은 더 심해졌고, 수출을 위한 신용장개설 한도액조차 늘릴 수 없을 정도였다. 현재 텔슨전자의 은행차입금은 250억원이고, 회사채까지 포함하면 약 500억원 정도다. 그러나 빚내서 빚갚고 하는 식의 자금을 조달하다보니, 제품은 적기에 생산하지 못하고
노동계의 하투가 사실상 마무리 국면에 접어 들었다.지난 21일 연대총파업에 돌입한 서울 부산 대구 인천등 지하철 파업은 노사간 극명한 입장차를 극복하고 속속 정상화되고 있다.병원 노사간 산별교섭이 타결된 뒤에도 파업을 계속했던 서울대병원 노조도 44일만에 파업을 철회, 환자돌보기의 본래 업무로 돌아갔다. 주5일 근무제에 따른 근로조건 보전, 비정규직 정규직화 등이 쟁점였던 올해 하투는 병원,현대차, LG칼텍스정유, 지하철 노조로 이어진 릴레이 분규가 LG칼텍스정유와 일부 단위사업장을 제외하고 대부분 수습된 것이다. 올 하투는 노사가 자율적으로 교섭을 벌이고 협상을 마무리했다고 평가받고 있다. 정부나 사측이 자율교섭을 견지하면서 그 테두리를 벗어나면 ` 법과 원칙'을 고수하며 적극 대응한 것도 이전과 다른 행태다. 무엇보다 명분없는 파업은 성공할 수 없다는 점을 다시 일깨웠다. 버스체계 개편이 제자리를 잡지 못한 상황에서 무리한 요구를 앞세웠던 지하철 노조의 파업은 시민들의 반감만 샀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선지자가 고향에서 환영을 받는 자가 없느니라"(신약성경 누가복음 4장24절) LG필립스LCD(LGPL)가 한국과 미국 증시에 동시상장되면서 느끼는 감회가 이렇다. 정보기술(IT) 산업의 사이클이 꺾이고 LCD 가격이 하락하고 있다지만 LGPL이 받는 고향에서의 냉대는 좀 심하다 싶다. 국내 자산운용사들이 운용하는 하이일드펀드는 공모주 가격을 너무 낮게 써내 거의 물량을 배정받지 못했다. 증권사와 보험사 등의 기관투자가들은 청약하겠다고 약속한 물량의 30%만 받아갔다. LCD 산업 사이클이 꺾이는 시점이라 당분간 주가가 떨어질 가능성이 크다는 우려때문이었다. 반면 외국 기관투자가들은 국내보다 높은 공모가를 제시했다. 한꺼번에 2억달러(2400억원)의 주문을 내기도 했다. 실권 비율도 제로(0). 청약한 뒤 사지 않는 기관은 하나도 없었다. 국내에서 남는 물량을 추가로 배정받아 가기도 했다. 외국 기관투자가들이 바보가 아닐 것이다. LCD 가격 하락과 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