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기자들이 발로 뛰는 취재 현장의 뒷얘기가 궁금하지 않으십니까. 사물의 앞면 보다는 뒷면이 진실에 더 가까울 수 있기에 기자수첩을 공개합니다.
기자들이 발로 뛰는 취재 현장의 뒷얘기가 궁금하지 않으십니까. 사물의 앞면 보다는 뒷면이 진실에 더 가까울 수 있기에 기자수첩을 공개합니다.
총 8,452 건
국회가 또 다시 난장판이 됐다. 28일 국회 대정부 질문 첫 날 이해찬 국무총리가 "한나라당은 차떼기 당"이라는 발언을 하면서 한나라당이 본회의 불참을 선언해 질문이 중단됐다. 한나라당의 첫번째 질문자로 나선 안택수 의원은 이 총리에게 "한나라당이 집권하면 역사는 퇴보한다"고 한 발언에 대해 사과를 요구했으나, 이 총리가 "한나라당이 차떼기 당이라는 사실을 모든 국민이 다 아는데 어떻게 좋은 당이라고 할 수 있느냐"고 답한 것이 화근이 됐다. 곧바로 한나라당 남경필 의원이 발언대 앞으로 뛰어 나와 의사진행발언을 신청했으나, 사회를 보던 김덕규 부의장은 교섭단체간 협의를 통해 의사진행발언 가부를 결정할 것을 요구하고 정회를 선언했다. 이후 한나라당은 긴급 의원총회를 갖고 총리의 공식 사과가 있을 때까지 본회의에 불참할 것을 선언해 결국 이날 대정부 질문은 중도에 무산되고 말았다. 파행의 불씨를 지핀 것은 물론 이 총리다. 이 총리가 여당 정치인 출신이긴 하지만, 총리는 국정을 총괄하는
“아마 열에 일곱은 부동산에 뛰어들었을 거유. 촌구석에 처박힌 사람들까지 부동산 한다고 나섰으니께. 이 사람들 다 어찌될라는지….” 행정수도 이전 위헌판결이 내려진 뒤 기자가 충남 연기군 남면의 한 구멍가게에 들르자 아주머니가 끌탕부터 늘어놓는다. 충청권에 부동산 투기 붐이 일자 너나 할 것 없이 생업인 농사도 내팽개친 채 부동산에 달려들었다는 게 아주머니의 설명이다. 이미 동네 이장쯤이면 웬만한 부동산 전문가 못지않은 이력이 붙었다고도 했다. 신행정수도 예정지 주민들의 상당수가 수용을 대비해 미리 주변의 땅을 사놓았다. 하늘이 두쪽나도 농사는 지어야겠고, 땅값은 하루가 다르게 뛰는 상황에서 보상금만 기다릴 수도 없어 정부를 믿고 무리해서 주변에 농사를 지을 수 있는 땅을 산 것이다. 문제는 농협 등 은행돈을 끌어다 쓴 경우다. 실제 십중팔구는 이런 사례다. 연기군의 한 농협 관계자는 대출신청이 갈수록 증가하자 본사의 자금까지 차입해 썼다고 털어놓는다. 땅값은 떨어질 것이다. 대토
데이콤은 왜 휴대인터넷인 와이브로를 포기하는 대신 두루넷 인수에 ‘올인’ 하기로 결심했을까. 관련업계는 데이콤의 의도를 파악하기에 분주한 모습이다. 와이브로는 2.3GHz대역의 무선인터넷서비스로, 핫스팟존과 이동통신망의 연동을 통해 고속으로 달리는 차속에서도 인터넷 접속이 가능하다. 때문에 유선통신업체들은 무선시장에 진출할 수 있는 기회로 와이브로 사업권 획득에 정성을 들이고 있다. 유선사업자인 데이콤 역시 유무선통합 시장을 겨냥해 와이브로 추진반까지 가동하며 사업권 확보에 애를 써왔다. 정보통신부가 최근 와이브로 사업자 수를 3곳으로 하겠다고 발표한 상황이어서 사업권 확보가 그리 비관적인 것도 아니다. 그런데도 느닷없이 데이콤이 ‘와이브로 사업포기’를 선언한 이유는 다음과 같이 추측해볼 수 있다. 우선, 데이콤은 자금이 부족하다. 올해 3000억원의 재원을 마련했지만 연말까지 2550억원의 부채를 갚아야 하므로, 외부자금의 조달없이는 와이브로는 커녕 두루넷 인수도 버거운 상황이다.
"스페인 사람들은 접대를 위해선 레스토랑에서 식사를 하면서 가벼운 와인을 대접하고 술은 주로 친구나 동료와의 친목을 위해 먹습니다" 기자가 최근 스페인에서 만난 다국적 주류업체인 얼라이드도맥(Allied Domecq)사의 마케팅 담당 직원의 말이다. 스페인도 우리처럼 술을 많이 먹는데 주된 목적이 우리처럼 접대가 아니라 침목과 사교를 위한 목적이란 지적이다. “친목을 위한 윤활유”로 기능하고 있는 것이다. 실제 스페인시장에서 즐거움(Upbeat)을 위한 음주가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되고 있다. 스페인 사람들은 술집에서 긴장을 풀고 재미있게 놀면서 특별한 기념을 위해서 건배하기 위해 술을 먹는다는 것이다. 술집도 바(Bar) 형태가 가장 흔하고 그 다음으로 디스코클럽 형태다. 또, 술 소비도 알코올 도수가 높은 술보다는 위스키나 럼, 진 등을 콜라나 사이다 등과 혼합한 칵테일류가 전체 소비의 60%를 차지하고 있다는 게 얼라이드도맥 직원의 설명이다. 독일에서 만난 쿠멀링(
"기사 제보가 왔습니다" 나른한 금요일 오후. 기자가 일하는 회사로부터 불쑥 연락이 왔다. 이메일로 기사 거리를 주고 싶다는 한 제보자의 휴대폰 번호와 함께. 고마운 마음에 냉큼 제보자에게 전화를 걸어 이메일 주소를 알려줬다. 잠시 후 날아온 이메일. 그건 단순한 제보가 아니라 한편의 완성된 기사였다. 내용인 즉, 최근 한 상장사의 지분을 대거 사들여 2대주주로 올라선 한 슈퍼개미가 지분을 추가로 사들이고 우호주주를 규합해 적대적 인수·합병(M&A)을 본격화하려고 한다는 내용이었다. 놀랍게도 기사 요건까지 제대로 지키고 있었다. “~의 M&A 가능성이 점점 가시화되고 있다”는 리드로 시작해 “시장에서는 (양측의) 보유지분이 언제 역전될지 주시하는 상황이다”로 끝을 맺는다. 메일을 확인하던 중 제보자에게서 다시 전화가 걸려왔다. 제보자는 그 슈퍼개미와 잘 아는 사이라며 그의 경영권 확보 의지를 보증한다고 했다. 그리니 가급적 서둘러 기사를 내보내 달라고 했다. 올들어 남
행정수도 이전 논란에 사실상 종지부가 찍힌 21일 헌법재판소 기자실. 윤영철 헌재 소장이 또박또박 결정문의 주문을 읽어가자 곳곳에서 탄식이 일었다. 당황도 잠시, '기각'에 초점을 맞춰 미리 기사를 일부 작성해 놨던 기자들은 전혀 다른 방향의 기사를 쓰기 위해 재빨리 노트북 자판을 두드리기 시작했다. 과거 가처분 결정을 먼저 하지 않고 본안 선고를 할 경우 대부분 '기각'이나 '각하'였던 점, 이례적으로 100일만에 선고가 이뤄진다는 점 등을 감안할 때 인용 결정을 예상하기는 쉽지 않았다. 거기다 8대1이라는 압도적인 차이로 위헌판정이 나올줄이야.. 선고 직전 국정원과 열린우리당에서 나온 정보라며 '8대1 위헌'결정이 소문으로 나돌았으나 선뜻 믿기는 힘들었다. '수도이전 반대'가 당론인 한나라당조차도 합헌 결정을 받을 것이라고 체념한 듯, 김덕룡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헌재 판결에 관계 없이 반대 의견을 굽히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혹시 인용 결정이 나오지 않을까 기대하던 사람들
'소문난 잔치에 먹을 것 없다' 이 문장을 속담사전에서 들춰보면 '세상의 평판과 실제는 일치하지 않다는 말'이라는 풀이가 나온다. 해마다 가을이면 여기에 꼭 들어맞는 '국정감사'라는 이벤트가 전개된다. 십여명의 높은 분들이 그 못지 않게 높은 분들을 모시고 윽박지른다. 화려한 공격용 수사와 언변, 두루뭉수리한 '위기모면용' 답변 등 다양한 기법이 동원된다. 18일 공정거래법 개정안을 두고 설전이 벌어진 정무위의 공정거래위원회 국감도 오후 6시까지는 이런 상황과 조금도 다르지 않았다. 오후 5시 전후인 신문들의 마감시간을 넘기면서 의원·보좌진·공정위 공무원 모두의 긴장도는 더욱 떨어졌다. 하지만 오후 6시쯤, 김영춘 열린우리당 의원이 차분한 어투로 강철규 위원장에게 중소기업 대상 하도급 문제점에 대한 질의를 시작하면서 색다른 분위기가 연출됐다. 36페이지의 자료에 설문지가 첨부된 김 의원의 자료집은 스테이플로 찍어낸 다른 의원들의 것과 뚜렷한 차이를 보였다. 김 의원은 두가지 문제점
"어떻게 일으킨 회사인데 사기꾼 한명 때문에 망가져서야 되겠습니까." 지난 15일 500억원대의 회삿돈을 횡령한 혐의로 남광토건 이희헌 사장이 검찰에 구속됐다. 이 사장이 검찰에 체포된 직후 기자가 남광토건 본사를 찾았을 때 직원들은 비통함을 금치 못하고 있었다. 남광토건은 외환위기 당시 어려운 상황을 모두 극복하고 건설업계에서 가장 먼저 워크아웃에서 졸업, 견실한 재무구조를 자랑하던 회사였다. 때문에 지난해 M&A 시장에 나왔을 때도 눈독을 들이는 기업들이 많았다. 하지만 예상외로 골든에셋플래닝이라는 생소한 업체가 남광토건을 인수했다. 대형 건설사가 새 주인이 되면 대규모 구조조정이 있을 것을 우려해 소규모 부동산개발회사를 인수 업체로 정한 것이다. 남광토건 직원들의 희망은 바로 물거품이 됐다. 직원들의 기대와 달리 상당 규모의 구조조정이 실시됐고 외부 인물들이 영입됐다. 무엇보다 매입자금의 10%만 가지고 회사 경영권을 확보한 이 사장은 매입자금보다 훨씬 많은 돈을 빼돌렸다. 구
LG그룹의 `통신 3인방'이 마침내 손을 잡았다. LG텔레콤,데이콤,파워콤 등 3사는 지난주 `네트워크 협력위원회'를 발족하고 본격 가동에 들어갔다. 3사가 보유한 유무선 네트워크의 시너지를 살리기 위해 공식적인 상시 협력채널을 개통한 것이다. 고만고만한 3사가 뭉치지 않고 따로 놀아서는 생존 공간을 확보할 수 없다는 절박한 공감대가 작용한 듯 하다. 그러나 `이번엔 과연 통할까' 하는 의구심은 여전하다. LG의 통신 3사는 오래전부터 협력을 강조해 왔으나 결국 공허한 메아리였다. 이번에도 속사정을 들여다 보면 LG텔레콤과 데이콤 간 주도권 다툼에 대한 앙금이 여전히 남아 있는 모습이다. LG텔레콤의 한 관계자는 "이번 협력은 데이콤의 주도 아래 이뤄졌다"며 "사실상 LG텔레콤이 연관된 부분은 많지 않고 데이콤이 효율적으로 파워콤의 망을 사용하기 위한 내용이 많다"며 소극적인 모습을 보였다. 데이콤이 주도한 것이 내키지는 않지만 협력의 필요성과 겉으로 드러날 모양새 등을 위해 참
전국경제인연합회가 14일 이달 월례회장단회의를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의 사가인 서울 한남동 승지원에서 이회장의 초청형식을 빌어 만찬간담회로 열였다. 여의도 전경련 회관이나 서울시내 호텔에서 회동하는 관례로 볼때 이례적이다. 이를두고 일각에서는 뒷말이 있지만 삐딱한 눈으로 볼 일은 아니라고 본다. 이날 승지원 회동에는 전경련회장단과 원로자문단 뿐 아니라 재계 원로까지 대거 초청해 오랫만에 재계 결속을 다지는 자리였다. 이같은 형식의 총수 회동은 서로 격려하고 친목을 강화할 수 있는 자리이자 자연스럽게 우리 경제 현안에 대해 의견을 나누면서 건설적인 해결방안등을 모색할 수 있다는 점에서 바람직하다. 더욱이 가뜩이나 위상이 약화된 전경련의 입장을 강화해 재계의 결속력을 다지는 자리여서 이런 회동은 누가 주도하든 잦을 수록 좋다고 본다. 지금 우리 경제는 좀처럼 국면전환의 계기를 찾지 못한채 힘겹게 버텨 내고 있는 상황이다. 전경련과 신용보증기금의 조사에 따르면 대기업의 10월 기업경기실사지
보험업계는 며칠전부터 12일 열리는 재정경제부 국정감사에 촉각을 곤두세웠다. 방카슈랑스 확대연기에 목숨을 건 보험사 입장에서는 이헌재 부총리가 방카슈랑스와 관련, 어떤 답변을 하느냐가 초미의 관심사였다. 예상대로 이날 여야 의원들은 방카슈랑스 폐해에 대해 집중 추궁하면서 2단계 확대도입에 대한 재검토를 촉구했다. 한나라당 이혜훈의원은 "방카슈랑스가 은행의 우월적 지위를 이용한 '꺾기'의 수단으로 이용되고 있다"고 비판했고, 열린우리당 박영선 의원은 일본의예를 들면서 2단계 시행을 연기할 것을 권고했다. 이에 대해 이헌재 부총리는 2단계 시행시기를 늦추기 힘들다고 밝혔다. 문제는 이 부총리의 입장이 아니라 발언이다. 이 부총리는 방카슈랑스 확대 논란에 대해 '은행과 보험사의 밥그릇 싸움'이라고 규정했다. 한편에서 보면 틀린 말은 아니다. 은행은 더 많은 수수료 수입을 올리기 위해, 보험사는 시장을 뺏기지 않기 위해 싸우고 있으니 말이다. 그러나 자산 규모로 따지면 총 130
전세계에서 경제 문제가 차지하는 비중이 정치적 이슈의 중요성을 넘어서고 있다. 칼 마르크스가 유물론에서 "하부구조가 상부구조를 결정한다"는 유명한 경구를 남겼듯이 경제(하부구조)가 정치·문화(상부구조) 등을 압도하고 있는 것. 미국에서는 대통령 선거가 채 20여일을 남기지 않은 상황에서 경제 문제가 이라크 전쟁·북핵문제·테러 등 정치 문제들을 누르고 최대 쟁점으로 부각되고 있다. 지난 9일 미국 노동부는 9월 비농업부문 신규고용이 9만6000명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달의 12만8000명은 물론 전문가들의 예상인 14만5000명에 크게 못미쳤다. 미국의 고용이 실망스런 수준으로 나타나면서 정치 평론가들은 경제 문제가 조지 W. 부시 대통령의 발목을 잡을 수도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고용은 소비 지출과도 직결되면서 향후 경제 향방을 좌우하는 요소이기 때문에 핵심 경제 지표로 여겨지고 있다. 고용 문제는 미국 대선 2차 TV토론에서도 주요한 이슈로 다뤄지며 치열한 논쟁이 펼쳐졌었다. 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