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기자들이 발로 뛰는 취재 현장의 뒷얘기가 궁금하지 않으십니까. 사물의 앞면 보다는 뒷면이 진실에 더 가까울 수 있기에 기자수첩을 공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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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란한 구호와 정책만 내놓지 말고, 소프트웨어 제품이나 제값주고 사라." 최근 쏟아지고 있는 정부의 소프트웨어 산업 진흥책들에 대한 한 업계 관계자의 쓴소리다. 소프트웨어 산업을 살리겠다며 각종 정책을 내놓고 있는 정부 당국이 정작 자신들이 사용하는 소프트웨어 제품은 헐값으로 구매하고 있어 원성을 사고 있다. 한 소프트웨어업체는 최근 행정자치부를 통해 과학기술부에 카피당 3만3000원 하는 제품을 카피당 200원 정도에 납품했다. 턱없이 낮은 가격이지만 제품공급계약 체결과정에서 경쟁업체의 비교견적서를 제시하며 압박해 어쩔 수 없이 초저가 공급을 할 수밖에 없었다고 한다. 정부에대한 조달공급이 업계에서의 위상을 대변해 주는 현실도 무시할 수 없는 요인이었다. 이런 현상은 특정업체와 특정부처에만 국한된 게 아니다. 선두업체들조차 정부에 제품을 공급할 때는 저가입찰을 할 수밖에 없는 실정이다. 최근들어 정부 구매가 최저가 입찰방식에서 종합평가방식으로 변경되고, 기술점수 부분이 높아지는
정유업계 사상 첫 파업에 돌입했던 LG칼텍스정유 노조가 25일만에 일터로 복귀했다. 지난 6일 노조의 파업철회 후에도 노사는 업무복귀 방식을 놓고 팽팽한 대립을 보였으나 결국 노조가 회사측의 방침을 전격 수용하며 이번 사태가 일단락됐다. 노조는 기왕 개개인별로 복귀신청서를 작성, 개별 복귀를 한 이상 이제는 더이상 소모적인 투쟁을 벌여서는 안된다. 일터로 복귀한 뒤에도 여전히 공권력 철수와 직권중재 제도 철폐 등을 부르짖고 파업 불참자 등에 대해 보복을 한다면 노조는 또 한번의 패배를 보게 될 것이 자명하다. 지역사회를 보듬기 위해 투쟁을 강행했다고 하지만 왜 여론의 지지를 받지 못하는지를 냉정히 따져보고 화합의 일터 조성에 힘을 쏟아야 한다. 노조는 파업 불참 조합원과 선복귀자들의 집 현관문에 '배신자의 집'이라는 비방 유인물을 붙이며 편가르기를 한 전력이 있다. 이때문에 그동안 격무에 시달렸던 공장 대체인력과 비조합원, 파업 불참 조합원 등은 노조 복귀에 환영보다는 긴장하는 모습
지난 4일 코아로직 공모주 청약미달로 충격에 빠졌던 주간사 미래에셋증권이 요즘 안도의 한 숨을 내쉬고 있다. 하이일드펀드와 일부 개인투자자들에게 외면당했던 코아로직 주식을 자신에게 달라는 요청이 쇄도하고 있기 때문이다. 미래에셋은 당초 코아로직 청약이 미달사태를 맞을 지 예상못했다. 올하반기 최대관심주로 손꼽히던 터였다. 그러나 공모주 청약결과 사상 두번째의 미달이 발생했다. 청약금 추가납입 결과도 참패였다. 4만여주가 추가 납입되는데 그쳤다. 기관투자자들은 공모가 2만3000원(액면 500원)을 부담스러워 했다. 코스닥시장의 시황이 매우 불확실했기 때문이다. 미래에셋은 주간사로서 실권주를 인수할 수밖에 없었다. 28만주를 인수하는데 65억원이 투입됐다. 그러나 이번주부터 상황은 180도 바뀌었다. 지난 9일 코아로직을 인수하겠다는 투자자들로부터 전화가 걸려오기 시작했다. 기관투자자는 물론 사채업자들까지 물량을 넘겨달라고 요청했다고 한다. 기관물량만 20여 곳에서 100만주가량 요청
은행에서 보험에 가입한 한 고객은 얼마후 자신이 든 보험이 연금보험이란 사실을 알게 됐다. 적금처럼 목돈을 모으려고 저축성보험에 가입한다고 했는데 60세 이후에 매달 조금씩 연금을 타게 된다는 사실을 한참 뒤에 알게 됐다. 은행을 다시 찾아 항의를 한 것을 당연지사. 하지만 고객의 항의에 판매를 담당했던 은행원은 "저축성보험이나 연금보험이 같은 거 아닌가요?" 라며 얼버무리고 말았다. 이 계약은 해지됐고 은행에 지급됐던 수수료도 환수됐다. 보험은 어렵다. 용어부터 어렵고, 오랜 기간동안 계약이 이뤄지기 때문에 보장내용에 대해 설계사들이 자세하고 정확한 설명을 해줘야 한다. 그만큼 설계사들의 자질이 중요하고, 보험사도 설계사들의 자질 높이기에 많은 공을 들인다. 길게는 1년동안 설계사들에게 교육을 시켜가며 보험을 팔 수 있는 자질을 만들어 준다. 하지만 은행에서 보험을 파는 방카슈랑스는 이런 '공'을 제대로 들이지 않았다. 은행원들은 벼락치기로 자격증을 따고 무작정 보험을 팔아야 한다
앨런 그린스펀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이 10일 열릴 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앞두고 고민에 빠졌다. 지난 6월 회의에서 4년만에 처음으로 금리를 인상한데 이어 이번에도 0.25%포인트의 추가금리 인상 단행이 확실시 됐으나 7월 고용상황이 크게 악화된 것으로 나타나면서 금리 결정에 큰 걸림돌이 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6월 고용지표가 전문가들의 예상치에 절반 수준에 머문 것으로 나타났지만 그린스펀 의장은 지난달 말 의회 연설을 통해 "6월 고용 부진은 일시적 현상"이라고 평가했고 이에 따라 이번 FOMC에서도 금리인상이 확실시 되는 분위기였다. 그러나 고용지표 악화가 일시적일 것이라던 그린스펀의 전망과 달리 지난주 말 발표된 7월 고용지표는 6월 보다 더욱 악화되자 고용부진이 지속적인 현상일 수 있다는 우려가 고개를 들면서 FRB가 금리인상을 유보할 수도 있다는 분석도 속속 제기되고 있다. 하지만 현재로써는 금리인상 외에는 대안이 없어 보인다. 그린스펀이 고용부진에
윤증현 금융감독위원장 겸 금융감독원장은 지난 4일 취임식 후 열린 기자 간담회에서 기자들의 질문을 금감위 관계들이 제지하자 “질문을 막지 말라”며 “더 질문하라”고 자신있는 모습을 보였다. 답변하기 애매한 물음에는 “다음에 소주나 한잔하면서 얘기하자”며 “앞으로 매월 한차례 정례브리핑을 갖고 수시로 기자들과 만날 것”이라고 말했다. 언론과의 접촉을 가급적 피하면서 ‘낮은 목소리’를 냈던 이정재 전 위원장과는 사뭇 다른 모습을 보인 것. 지난 2일 청와대의 내정 소식을 접하고 윤 위원장을 만나 이런저런 얘기를 들어보기 위해 이틀 동안 자택을 방문했다 부재중이라 헛걸음을 쳤던 터라 씁쓸했지만, 앞으로 금감위와 금감원의 대언론 정책에 큰 변화가 있을 것임을 짐작케 했다. 금감위와 금감원의 변화 조짐이 감지된 것은 윤 위원장의 업무 스타일도 한 몫하고 있다. 조직 장악력이 탁월한 것으로 알려진 윤 위원장은 청와대로부터 내정을 받자 곧바로 금감위 간부들을 강남의 한 호텔로 불러 밤새 업무파악
SH공사(옛 도시개발공사)가 서울 마포구 상암지구 5·6단지에 마이너스옵션제를 적용하기로 했다. 이와 관련 지난달 말에는 서울시청 기자실에서 설명회를 갖고 서울지역에서 최초로 마이너스옵션제를 적용하는 단지로서 분양가 인하 및 자원낭비를 줄이는 등의 의미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SH공사가 발표한 마이너스옵션제 내용을 들여다보면 분양가 인하폭은 기대 이하다. 마이너스옵션제를 적용해 분양받더라도 줄어드는 금액은 분양가의 2~4%에 불과하다. 이는 민간건설업체가 마이너스옵션제를 적용해 분양한 수도권 아파트보다도 낮은 수준이다. 실제로 최근 경기도 화성에서 분양한 D아파트의 마이너스옵션 적용 할인액은 전체 분양가의 10%에 달했다. 분양가 인하폭이 낮은 만큼 계약자가 개별적으로 마감재 및 인테리어 시공을 할 경우 공동으로 시공할 때보다 시공단가와 인건비가 상승해 오히려 비용이 더 드는 역효과도 낼 수 있다는 지적이다. 하자에 대한 보수 책임도 문제다. 마이너스옵션을 적용한 마감재는 개별적
LG칼텍스정유 노조 파업이 위험수위에 달한 것 같다.파업에 불참한 동료 노조원 집에 '배신자의 집'이라는 유인물을 붙여 충격을 주더니 지난 1일에는 고 김선일씨 참수 동영상을 패러디한 허동수 LG정유 회장 처헝 퍼포먼스까지 벌였다. 허 회장에게 안대를 씌운 채 무릎을 끓리고 복면을 쓴 노조원들이 뒤에서 각목으로 위협하는 섬뜩한 내용이었다. 노조 파업 행태가 꼭 이 지경까지 이르러야 했던가 노조가 "이라크 인질 관련한 퍼포먼스로 물의를 일으킨 점 사죄한다"는 공식 사과성명서를 발표한 것은 그나마 다행이다. 노조는 그러나 "촌극 장면이 왜곡·확대 포장되는 것을 안타깝게 생각하며 현 LG정유 파업사태의 본질이 변질되는 것을 우려한다"는 해명도 잊지 않았다. 이번 퍼포먼스가 일부 언론에서 왜곡되고 있다고 판단, 내심 못마땅하게 의중은 아닌지 궁금하다. "대통령도 패러디하는데 과민반응할 필요가 있겠냐"는 노조원들의 목소리에서 짐작이 간다. 어찌됐던 LG정유 노조가 파업의 정당성을 알리기 위한
40대 취업자수가 사상 처음으로 30대를 능가했다는 통계청의 발표가 최근 있었다. 우리 사회의 고령화가 주된 이유란다. 노동력은 주지하다시피 한 나라의 생산력과 생산성을 가늠할 수 있는 가장 중요한 요소의 하나다. 인구의 양과 질에 대한 분석이야말로 우리 경제의 미래를 풀어가는 가장 핵심적인 수단의 하나로 다뤄져야 한다. 특히, 우리나라만큼 고령화가 빨리 진전되는 나라도 전세계적으로 드물다는 점에서 더욱 시급하다. 현재 연령대별로 우리나라의 인구를 살펴보면 평균 연령은 30대 초반으로 일본보다 10년 이상 젊다. 20대 후반에서 40대 후반의 인구가 그 어느 구간보다 많다고 한다. 1950년대 이후 시작된 베이비붐의 영향이다. 이는 한편으로는 가장 왕성하게 일해야 될 사람이 많다는 얘기인 동시에 그만큼 경쟁이 치열하다는 것으로 의미한다. 그동안 우리 사회를 짓눌러 온 치열한 입시경쟁과 취업문제, 집값 폭등을 설명하는 요인이기도 하다. 이러한 인구학적인 특성은 특히 경제 불황과 맞물려
"투자자들로부터 한 통의 항의전화도 없었습니다. 소액주주들은 등록취소가 오히려 행복한 모양입니다." 일반적으로 등록취소가 결정되면 코스닥위원회 전화통에 불이 난다. 소액주주들의 원성때문이다. 등록관리팀 관계자는 출근하면서 마음을 다잡았으나 `예상'은 빗나갔다. 등록취소가 결정된 덴소풍성의 대주주측이 `결단'을 내려줬기 때문이다. 거래 부진으로 등록취소될 예정인 덴소풍성은 대주주가 소액주주 보유주식을 시가보다 20% 높은 주당 7240원에 전량 매수하기로 했다고 2일 아침 일찍 공시했다. 덴소풍성 관계자는 "소액투자자 보호차원에서 대주주들이 주식매수에 나서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등록취소가 오히려 소액주주들에게 팔 기회를 제공한 셈이다. 덴소측이 제시한 7240원은 덴소풍성이 지난해 8월 기록했던 52주 최고가(7450원)에 육박하는 가격이다. 덴소풍성은 일본 덴소사와 풍성전기가 합작해 설립한 자동차부품업체. 덴소사는 도요다에 부품을 공급하는 일본 최대 부품업체다. 덴소풍성 대주주
“녹십자생명을 헬스케어 전문보험사로 만들겠다.” 지난해 6월말 녹십자생명 조응준 회장이 대신생명 인수 직후 기자간담회를 열고 포부로 밝힌 일성이다. 녹십자는 지난해 부실금융기관인 대신생명을 인수해 녹십자생명으로 새출발시켰다. 당시 녹십자는 녹십자생명과 의약산업을 연계시킨 토털 헬스케어서비스를 제공하고 외자유치로 파트너십과 자본력을 확충해 보험업계에 새로운 바람을 일으키겠다는 청사진도 내놓았다. 하지만 녹십자는 불과 1년만에 사실상 백기 투항했다. 녹십자는 지난 31일 조회공시 답변을 통해 “에이스생명과 뉴욕생명 등에 녹십자생명 주식을 팔기 위해 협상을 진행중”이라고 밝혔다. 녹십자생명을 포기하고 더 이상 보험업을 하지 않겠다고 공식 선언한 셈이다. 녹십자는 녹십자생명을 인수하고 난 뒤 참으로 많은 우여곡절을 겪었다. 녹십자생명 인수 자금을 후순위채 발행으로 충당하려다 금융당국의 저지를 받기도 했고 외자유치를 하겠다고 큰소리를 쳤지만 1년이 넘도록 성과를 내지 못해 여론의
러시아 정부의 ‘유코스 죽이기’가 점입가경이다. 지난해 10월 최고경영자인 미하일 호도르코프스키를 횡령과 세금포탈로 구속한 데 이어 68억 달러의 세금 추징, 은행계좌 동결, 핵심자산 매각 등에 이어 자회사에 대한 조업중단 명령까지 내리는 등 초강수가 잇따르고 있다. 호도르코프스키가 대권을 꿈꾸는 등 푸틴에 대한 괘씸죄를 저지른 탓에 시작된 유코스 죽이기는 올봄 푸틴이 “유코스의 파산을 원치 않는다”고 말해 호도르코프스키가 유코스 지분 40%를 내놓는 선에서 정치적 타협점을 찾을 것으로 예상되기도 했다. 그러나 사태가 개선조짐이 보이지 않자 정부와 물밑교섭을 시도하던 유코스는 읍소작전 대신 파산경고를 거듭하며 드러놓고 정부에 반기를 들고 있다. 특히 27일에는 중국에 대한 석유수출 중단 가능성까지 언론에 흘렸다. 이는 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이 에너지 안보를 최우선시하며 취임 직후 제일 먼저 찾은 곳이 모스크바인 점을 감안, 푸틴정부를 압박하기 위한 노림수로 풀이된다. 경제성장을 위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