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기자들이 발로 뛰는 취재 현장의 뒷얘기가 궁금하지 않으십니까. 사물의 앞면 보다는 뒷면이 진실에 더 가까울 수 있기에 기자수첩을 공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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헌정 사상 초유의 대통령 탄핵안이 국회에서 가결된 날 저녁, 여의도 국회 앞은 탄핵안을 반대하는 사람들로 가득 메워졌고 여의도는 자동차와 사람들이 뒤섞여 인산인해였다. 이날 한국 주식시장에서는 탄핵 충격으로 인해 시가총액 10조원이 증발했다. 그 전날인 11일은 3월물 만기일이었다. 이날도 여의도 한켠은 사람들로 북적거렸다. 여의도 굿모닝신한증권 본사와 LG투자증권 본사가 들어선 LG트윈타워 사이에 있는 '통일 주차장' 분양 타운에는 10일부터 11일까지 청약을 받는 'LG구로자이' 청약에 수천 명의 사람이 몰려 들었다. 청약자들은 정사각형 모양의 통일 주차장을 절반 가까이 띠를 두르며 늘어서서 청약에 관한 정보를 주고받느라 여념이 없었다. 20대 초반으로 보이는 젊은 사람도 있었고, 나이가 지긋한 초로의 노인도 있었다. 간간히 '새치기'를 탓하며 '일부러' 원성을 높이는가하면 여기저기서 다소 차가운 봄바람을 탓하며 이야기를 나누었다. 같은 시간 여의도 증권사 본사의 객장에는
황영기 우리금융 회장 내정자의 첫 인사에 금융권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황 내정자는 지난 9일 자회사인 광주은행장 후보에 정태석 교보증권 사장을, 경남은행장에는 정경득 한미캐피탈 사장을 각각 추천키로 결정했다. 이어 12일 이사회에서는 우리금융그룹을 함께 끌어갈 우리금융 부회장이 선임되고 우리은행 수석 부행장도 임명될 예정이다. 우리은행 부행장(본부장) 인사도 남아있다. 이같은 일련의 인사가 관심을 끄는 것은 무엇보다 시장의 기대를 한 몸에 받고 출발한 황 내정자가 시장에 내 놓는 첫 작품이라는 점 때문이다. M&A를 통한 비은행부문 확대, 인재 수혈 등 우리금융 쇄신이라는 기치를 내건 황 내정자의 비전이 담길 인사라는 점도 주목을 끌고 있다. 하지만 이번 인사에도 예외없이 신빙성이 있는 것 같지는 않지만 갖가지 얘기들이 나오고 있다. "인사가 재경부 입김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모 고등학교에서 동문 누구를 밀고 있다" "모 대학 출신들이 득세하고 있다" "누구는 재경부
"가엾은 그린스펀" 영국의 이코노미스트지는 최근호에서 미국경제의 회복이 자산가격 상승과 가계부채에 의존한 허구일 뿐인데도 연방준비제도(FRB) 이사회 의장인 그린스펀이 이점을 간과하고 있다며 딱하다는 견해를 피력했다. 현재의 인플레이션 수준이 낮긴 하지만 저금리가 자산가격의 인플레이션을 가중시키는 위험을 안고 있으며 미국 경제가 지금보다 더 빚으로 중독되면 나중에 금리를 올리고 싶어도 금리인상은 더 힘들 것이라는 게 이 잡지의 진단이었다. 미국 GDP가 지난해 4.3% 성장했음에도 소비자들의 수입은 겨우 1% 증가했을 뿐이며, 이런 상황에서 지난해 하반기 소비지출이 4.7% 늘어나고 집값과 주가가 오른 것은 저금리에 따른 대출에서 비롯된 것이므로 이에 대한 조치를 취해야 한다는 얘기였다. 이 같은 맥락에서 FRB가 지속적으로 거품을 만들고 있다고 지적해왔던 모간스탠리의 수석 이코노미스트 스티븐 로치가 지난 8일 파격적인 금리인상론을 들고 나왔다. 현재 1.0%인 연방기금 금리를 3.
'펀더멘털(기초체력)이 아닌 멘털(심리)의 문제다' 원자재 수급난으로 대책 마련에 분주한 과천 경제부처에서 제1격언으로 통하는 말이다. 하지만 건설업계와 철강 업체에서는 심리가 아닌 수급전망의 문제라며 볼멘 소리를 쏟아내고 있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꿈틀거리기 시작했던 철강, 고철 등 원자재 가격이 올해 들어 고공행진을 하면서 매주 대책이 쏟아지고 있다. 사안의 중요성 때문인지 정례브리핑 주제로도 단골로 등장하는데 이 같은 대책의 서두나 말미에는 '언론에서 도와줘야 한다' 는 전제가 붙는다. 수급은 어렵지 않은데 침소봉대한다는 불만이 섞여 있고 원자재 수급 때문에 망한 기업은 없다는 강변도 뒤따른다. 이러는 사이 원자재 가격 안정 예상 시기는 슬그머니 뒤로 늦춰졌다. 이헌재 부총리는 지난 4일 "철강 가격은 2분기 이후 안정될 것으로 예상한다" 고 했지만 9일 산업자원부와 철강협회에서는 안정시기를 하반기 이후로 늦춰잡았다. 산자부는 안정배경을 장마 등으로 인한 건자재 수요감소를 들어
정부는 오는 30일부터 시행하는 주택거래신고 대상 주택으로 재건축아파트 가운데 조합설립인가를 받은 단지만 포함키로 했다. 이에 따라 조합설립인가 전 재건축아파트는 집값이 올라도 거래신고를 하지 않아도 돼 집을 구입할 때 내는 취득ㆍ등록세를 현행대로 내면 된다. 재건축아파트 수요자 입장에서는 희소식인 셈이다. 하지만 정부가 주택 값을 잡기위해 꺼내든 회심(?)의 카드치고는 함량미달이라는 지적이 많다. 조합설립인가를 받은 재건축아파트는 이미 지난해 12월30일부터 조합원 지위 전매가 금지되고 있어 효율성이 떨어진다. 조합설립인가를 받은 재건축아파트는 조합원 지위를 전매할 수 없게 되면서 수요자들이 투자대상으로 고려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조합설립인가를 받은 재건축아파트는 수요자들이 외면, 집값 변동이 거의 없는 실정이다. 이에 따라 부동산 전문가들은 “투기적인 주택거래를 막겠다는 주택거래신고제의 도입취지에 부합하기 위해서는 지정대상을 투기적인 거래가 집중적으로 이뤄지는 안전진단
16대 국회 마지막 날인 지난 2일 천신만고 끝에 방송법 개정안이 통과됐다. 이에 따라 SK텔레콤이 자회사 TU미디어를 통해 준비해 온 위성 디지털멀티미디어방송(DMB) 사업의 근거가 마련됐다. 방송법 개정안이 통과된 직후 후발 이동통신사업자인 KTF와 LG텔레콤은 한가지 문제를 제기했다. TU미디어에서 PCS 휴대폰에 대한 기술규격을 공개하지 않아 위성 DMB용 휴대폰을 만들지 못하고 있다는 것. 이들은 이로 인해 SK텔레콤보다 서비스가 늦어질 수 밖에 없고 가입자 경쟁에서 밀릴 우려가 있다고 주장했다. 한마디로 TU미디어가 제 식구(SK텔레콤)만 챙기는 불공정행위를 하고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TU미디어측은 절대 그런일이 없다고 반박했다. 후발사업자라고 해도 시장의 절반을 차지하고 있는데 이를 배제한 채 사업을 진행한다는 것은 말도 안된다는 설명이다. TU미디어 관계자는 "방송법이 통과되기 힘들 것처럼 보이자 강건너 불구경하듯 관심을 두지 않고 휴대폰 등에 대해 우리에게 문
지난 3일 63빌딩에서 열린 금호아시아나그룹의 IR행사는 보기드문 그룹단위 행사인데다 주요 CEO들이 직접 나서 회사의 현황과 비전을 밝혀 호평을 받았다. 내용면에서도 회사의 현재 약점까지 솔직히 공개하고 극복방안을 설명해 관심을 끌었다. 금호산업 신훈 사장은 수익성 개선에 노력하고 있는 만큼 주가가 조만간 액면가를 돌파할 것이라며 유머를 섞어가면서 투자자들에게 보다 친근히 다가섰다. 아시아나항공 박찬법 사장은 지속적인 구조조정으로 2007년쯤이면 대한항공 수준의 재무구조를 갖게 돼 주가 할인요인을 없앨 수 있다고 약속했고 비상장사인 금호타이어도 오세천 사장이 직접 나서 고수익 제품 집중으로 세계 8위권의 회사로 도약할 것이라고 선언했다. 오남수 그룹 전략경영본부장도 IMF이후 4조 3000억원을 넘는 구조조정 실적을 거둔 성과를 바탕으로 업계 최고수준의 기업가치를 창출하겠다는 장기비전을 주주들에게 심어줬다. 각 계열사 사장들은 이번 IR행사에 앞서 두 차례의 리허설을 할 정도로 치
제임스 피터 소버린자산운용 사장의 신출귀몰한 행보가 007작전을 방불케했다. 그가 '제임스 피터'가 아니라 '제임스 본드'가 아니냐는 말까지 나올 정도였다. 오는 12일 SK㈜ 주총에서 경영권 표대결을 앞두고 있는 제임스 피터 사장은 3일 SK㈜ 노동조합, 소액주주와 스파이 작전을 연상시키는 접선식 미팅을 가졌다. 지난 2일 소버린측은 언론에 `3일 오후 남산 하얏트호텔'에서 소액주주 면담을 가진다고 알린 뒤 일부 소액주주에게만 약속 장소를 바꾸겠다고 극비리에 연락했다. 당일 오전 장소를 알려주면 누구에게도 알리지 말고 오후 5시까지 모이라는 주문이었다. 소버린은 이날 SK㈜ 노조와의 면담 장소도 당초 하얏트호텔로 잡은 뒤 약속시간 직전 기습적으로 장소를 바꿔 오전 9시부터 반포 메리어트호텔에서 면담을 가졌다. 피터 사장은 오전 11시 노조와의 면담을 마친 뒤 경호원들의 호위를 받으며 소공동 웨스틴조선호텔로 이동했다. 조선호텔에서 소액주주 이모씨로부터 위임장을 받는 행사를 마친 뒤
“월트 디즈니의 최고 경영자( CEO)인 마이클 아인스너에 대한 신뢰를 완전히 잃었다.” 캘리포니아 주정부 연금기금(CalPERS, 이하 캘퍼스)이 최근 미국 최대 엔터테인먼트 그룹인 디즈니를 상대로 선전포고를 했다. 미국의 대표 기업 가운데 하나인 디즈니는 지난 수년간 흥행작을 내지 못하고 최근 전현직 경영진의 내분과 공개 인수합병(M&A) 위기 등 내우외환에 빠졌다. 캘퍼스는 경영진의 무능력을 보다 못해 이들의 퇴진을 공개적으로 요구하고 나섰다. 미국 최대 연기금인 캘퍼스의 등장으로 오는 3일 필라델피아에서 열리는 디즈니의 연례 주주총회는 더욱 흥미진진해졌다. 이날 주총에서 디즈니 주주들은 현 경영진에 대한 재신임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지난 1984년 이후 디즈니를 이끌어 온 아인스너의 운명도 이날 결판나게 된다. 운용자산이 1550억달러에 달하는 캘퍼스는 그 동안 기업 투명성 제고와 지배구조 개선에 앞장서 왔다. 캘퍼스는 미국 주주 행동주의의 대표격인 기관투자가 협회(CII
"한국 최대 정유사인 SK의 미래를 둘러싼 갈등이 한국 언론으로 확대됐다. SK 현 경영진에 반대하는 외국인 주주들은 이사회에서 유죄 선고를 받은 사기꾼들을 방출하려는 목적으로 전면광고를 제작하면서 언론과 갈등을 빚었다." 영국의 파이낸셜타임스(FT)가 29일(현지시간) 오후 늦게 온라인판으로 보도한 SK 기사의 도입부분이다. FT는 소버린측 한 관계자의 발언을 인용해 소버린측이 내달 SK의 주총에서 소액주주의 지지를 끌어 내기 위해 전면광고를 제작했으나 주요 언론에서 석연찮은 이유로 게재되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FT는 기사 앞머리부터 SK의 일부 이사에 '사기꾼들'(fraudsters)이라는 단어를 사용해 편파적인 모습을 보였다. 더욱이 '사기'(fraud) 뒤에 붙은 사람 접미사인 'ster'는 영어에서 경멸적인 의미를 담고 있다. FT는 8단락으로 구성된 이날 기사에서 한 단락을 할애해 모로코에 본사를 둔 소버린이 SK의 지배구조 개선을 위해 앞장서고 있고 정격유착 의혹
"시장 시스템이 붕괴될 우려가 있을 때만 정부가 개입한다" 관치 논란이나 과도한 시장개입에 대한 반발이 있을 때마나 정부 당국자들이 내놓는 모범 답안이다. 이처럼 당국자들은 '개입'과 '관치'라는 표현에 알레르기적 거부감을 보인다. '개입'과 '관치'의 당사자인 시장이 보이는 거부감을 뛰어넘을 정도다. 헌데 이헌재 경제부총리는 그 거부감의 강도가 더해서 인지 무조건 "개입은 없다"고 못박은 뒤 말을 잇는다. 지난 25일 은행장과의 간담회. 그는 "도저히 자율적으로 시장안정이 지켜지지 않을 경우 시장에 개입하지 않겠다"는 아리송한 말을 했다. 이어 "그럴 힘도 수단도 없다. 유일한 건 협조 수준"이라고 했다. 앞뒤가 안맞는 말 같지만 구태여 풀어 보면 개입이란 단어에 대한 극도의 거부감을 표현한 것으로 보인다. 환율정책에 대한 발언도 마찬가지. "(정부는) 들어가지 않는다. 불가피하게 들어가더라도 시장친화적으로 간다"는 식이다. 정부는 '협조'만 구할 뿐이며 이 역시 시장의 합의를
강동석 건설교통부 장관의 '강남 주택시장 해법' 발언이 도마에 올랐다. 강 장관은 한 언론과 인터뷰에서 강남 주택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대체 신도시를 개발하는 대신 강남 재건축 아파트를 50층 이상의 초고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