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기자들이 발로 뛰는 취재 현장의 뒷얘기가 궁금하지 않으십니까. 사물의 앞면 보다는 뒷면이 진실에 더 가까울 수 있기에 기자수첩을 공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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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일 63빌딩에서 열린 금호아시아나그룹의 IR행사는 보기드문 그룹단위 행사인데다 주요 CEO들이 직접 나서 회사의 현황과 비전을 밝혀 호평을 받았다. 내용면에서도 회사의 현재 약점까지 솔직히 공개하고 극복방안을 설명해 관심을 끌었다. 금호산업 신훈 사장은 수익성 개선에 노력하고 있는 만큼 주가가 조만간 액면가를 돌파할 것이라며 유머를 섞어가면서 투자자들에게 보다 친근히 다가섰다. 아시아나항공 박찬법 사장은 지속적인 구조조정으로 2007년쯤이면 대한항공 수준의 재무구조를 갖게 돼 주가 할인요인을 없앨 수 있다고 약속했고 비상장사인 금호타이어도 오세천 사장이 직접 나서 고수익 제품 집중으로 세계 8위권의 회사로 도약할 것이라고 선언했다. 오남수 그룹 전략경영본부장도 IMF이후 4조 3000억원을 넘는 구조조정 실적을 거둔 성과를 바탕으로 업계 최고수준의 기업가치를 창출하겠다는 장기비전을 주주들에게 심어줬다. 각 계열사 사장들은 이번 IR행사에 앞서 두 차례의 리허설을 할 정도로 치
제임스 피터 소버린자산운용 사장의 신출귀몰한 행보가 007작전을 방불케했다. 그가 '제임스 피터'가 아니라 '제임스 본드'가 아니냐는 말까지 나올 정도였다. 오는 12일 SK㈜ 주총에서 경영권 표대결을 앞두고 있는 제임스 피터 사장은 3일 SK㈜ 노동조합, 소액주주와 스파이 작전을 연상시키는 접선식 미팅을 가졌다. 지난 2일 소버린측은 언론에 `3일 오후 남산 하얏트호텔'에서 소액주주 면담을 가진다고 알린 뒤 일부 소액주주에게만 약속 장소를 바꾸겠다고 극비리에 연락했다. 당일 오전 장소를 알려주면 누구에게도 알리지 말고 오후 5시까지 모이라는 주문이었다. 소버린은 이날 SK㈜ 노조와의 면담 장소도 당초 하얏트호텔로 잡은 뒤 약속시간 직전 기습적으로 장소를 바꿔 오전 9시부터 반포 메리어트호텔에서 면담을 가졌다. 피터 사장은 오전 11시 노조와의 면담을 마친 뒤 경호원들의 호위를 받으며 소공동 웨스틴조선호텔로 이동했다. 조선호텔에서 소액주주 이모씨로부터 위임장을 받는 행사를 마친 뒤
“월트 디즈니의 최고 경영자( CEO)인 마이클 아인스너에 대한 신뢰를 완전히 잃었다.” 캘리포니아 주정부 연금기금(CalPERS, 이하 캘퍼스)이 최근 미국 최대 엔터테인먼트 그룹인 디즈니를 상대로 선전포고를 했다. 미국의 대표 기업 가운데 하나인 디즈니는 지난 수년간 흥행작을 내지 못하고 최근 전현직 경영진의 내분과 공개 인수합병(M&A) 위기 등 내우외환에 빠졌다. 캘퍼스는 경영진의 무능력을 보다 못해 이들의 퇴진을 공개적으로 요구하고 나섰다. 미국 최대 연기금인 캘퍼스의 등장으로 오는 3일 필라델피아에서 열리는 디즈니의 연례 주주총회는 더욱 흥미진진해졌다. 이날 주총에서 디즈니 주주들은 현 경영진에 대한 재신임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지난 1984년 이후 디즈니를 이끌어 온 아인스너의 운명도 이날 결판나게 된다. 운용자산이 1550억달러에 달하는 캘퍼스는 그 동안 기업 투명성 제고와 지배구조 개선에 앞장서 왔다. 캘퍼스는 미국 주주 행동주의의 대표격인 기관투자가 협회(CII
"한국 최대 정유사인 SK의 미래를 둘러싼 갈등이 한국 언론으로 확대됐다. SK 현 경영진에 반대하는 외국인 주주들은 이사회에서 유죄 선고를 받은 사기꾼들을 방출하려는 목적으로 전면광고를 제작하면서 언론과 갈등을 빚었다." 영국의 파이낸셜타임스(FT)가 29일(현지시간) 오후 늦게 온라인판으로 보도한 SK 기사의 도입부분이다. FT는 소버린측 한 관계자의 발언을 인용해 소버린측이 내달 SK의 주총에서 소액주주의 지지를 끌어 내기 위해 전면광고를 제작했으나 주요 언론에서 석연찮은 이유로 게재되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FT는 기사 앞머리부터 SK의 일부 이사에 '사기꾼들'(fraudsters)이라는 단어를 사용해 편파적인 모습을 보였다. 더욱이 '사기'(fraud) 뒤에 붙은 사람 접미사인 'ster'는 영어에서 경멸적인 의미를 담고 있다. FT는 8단락으로 구성된 이날 기사에서 한 단락을 할애해 모로코에 본사를 둔 소버린이 SK의 지배구조 개선을 위해 앞장서고 있고 정격유착 의혹
"시장 시스템이 붕괴될 우려가 있을 때만 정부가 개입한다" 관치 논란이나 과도한 시장개입에 대한 반발이 있을 때마나 정부 당국자들이 내놓는 모범 답안이다. 이처럼 당국자들은 '개입'과 '관치'라는 표현에 알레르기적 거부감을 보인다. '개입'과 '관치'의 당사자인 시장이 보이는 거부감을 뛰어넘을 정도다. 헌데 이헌재 경제부총리는 그 거부감의 강도가 더해서 인지 무조건 "개입은 없다"고 못박은 뒤 말을 잇는다. 지난 25일 은행장과의 간담회. 그는 "도저히 자율적으로 시장안정이 지켜지지 않을 경우 시장에 개입하지 않겠다"는 아리송한 말을 했다. 이어 "그럴 힘도 수단도 없다. 유일한 건 협조 수준"이라고 했다. 앞뒤가 안맞는 말 같지만 구태여 풀어 보면 개입이란 단어에 대한 극도의 거부감을 표현한 것으로 보인다. 환율정책에 대한 발언도 마찬가지. "(정부는) 들어가지 않는다. 불가피하게 들어가더라도 시장친화적으로 간다"는 식이다. 정부는 '협조'만 구할 뿐이며 이 역시 시장의 합의를
강동석 건설교통부 장관의 '강남 주택시장 해법' 발언이 도마에 올랐다. 강 장관은 한 언론과 인터뷰에서 강남 주택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대체 신도시를 개발하는 대신 강남 재건축 아파트를 50층 이상의 초고층
`타임투마켓(Time to Market)' 세계 최대의 소프트웨어업체인 마이크로소프트(MS)는 24일 코엑스에서 개최한 윈도우 임베디드 개발자 컨퍼런스에서 시의성을 외치며 `준비된 솔루션 제공업체'임을 강조했다. 한국측 파트너인 코스트론과 티컴앤디티비로가 동참한 이 자리에서 MS는 윈도우 임베디드를 활용한 IP 셋톱박스를 시연해 보였다. 포켓PC·스마트폰·셋톱박스·디지털TV 등 특화된 소프트웨어를 내장하고 있는 임베디드 디바이스는 무선통신, 디지털 미디어 등 다양한 기술의 필요성이 날로 증대해가는 상황에서 차세대 알짜 시장으로 주목받는 분야다. 이날 MS의 개발자 컨퍼런스는 요컨대 MS의 윈도우 임베디드가 경쟁 핵심요소인 `시의성' 측면에서 리눅스를 앞서고 있음을 홍보하려는 의도에서 기획된 것이다. MS는 한국 시장에서 임베디드 디바이스의 성장잠재력을 확신하고 있는 상황이다. 그러나 우리의 국산 임베디드 소프트웨어 및 디바이스 활성화 정책은 지지부진하기만 하다. 한국전자통신
단기적인 주가 부양을 요구하거나 주총장에서 '공허한' 큰소리를 치던 소액주주들이 달라졌다. 기업가치 제고, 자본과 경영의 분리, 투명경영을 위한 제도적 장치 마련 등 기업의 정책을 당당하게 요구하고 나서고 있는 것이다. 현대엘리베이터 소액주주 모임이 23일 경영권 분쟁을 벌이고 있는 현대그룹과 금강고려화학(KCC) 양측에 지지측 선정을 위한 기준을 제시했다. 이들이 내놓은 4가지 기준과 10가지 체크포인트는 주로 기업경쟁력 제고와 투명경영 실천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현대그룹과 KCC가 모두 소액주주 우대정책을 펼치겠다며 선명성 경쟁을 벌이고 있는 기회를 파고 들며 고배당, 기업가치제고,사외이사추천제 등을 요구하고 있다. 소버린자산운용과 표대결을 앞둔 SK(주)가 지난 22일 이사회에서 사외이사 비중을 70%까지 확대하는 등 소액주주들이 요구해온 획기적인 지배구조 개선안을 내 논 것도 소액주주를 다독이기 위한 전략중 하나다. 당장 주총에서 한 표가 아쉬운 기업이 아니더라도
“뭐라 할말이 없습니다. 아직 멀었다고 할 수 밖에..” 한 펀드매니저가 지난 주말 씁쓸한 한 마디를 토해냈다. 지난 주말 자신이 몸담고 있는 투신.자산운용사들이 금강고려화학(KCC)에 대해 의결권 공시를 한 뒤였다. 기관투자자들은 이사선임을 포함한 KCC의 주총 안건에 대한 의결권 공시에서 대부분 ‘찬성’의견을 밝혔다. KCC 주식을 펀드에 편입하고 있는 9개 투신운용사중 프랭클린템플턴, 한국투신운용, 미래에셋자산운용만이 일부 반대의견을 밝혔을 뿐이다. "KCC가 현대엘리베이터의 경영권을 노리는 이유가 기업인수.합병(M&A)에 따른 시너지효과를 노린 것이라기 보다 집안싸움에 얽힌 대주주의 개인적 집착때문입니다. 이 때문에 남의 회사(현대엘리베이터) 주가는 급등했지만 정작 KCC 주가는 떨어지고 있습니다. 이처럼 주주들의 이익을 해치고 있는데도 기관투자자들이 이의를 제기하지 않는 것은 책임 방기 아닙니까" 지난해부터 투신업계는 기관투자자의 역할을 적극적으로 행사하자고 공염불만 외웠을
묘책은 없을까. 서울시의 상암지구 7단지 아파트 분양원가 공개를 계기로 전국이 온통 '아파트 분양원가' 광풍에 휩싸여있다. 시민단체들은 '즉각 공개'를 주장하며 일제히 포문을 열었고, 업체들은 '시장경제 근간을 흔들고 기업경영 자율성 침해'라며 팽팽히 맞서 있다. 곤란하기는 정부 역시 마찬가지다. '누가 맞고 누가 틀리다'를 결정해 일방의 손을 들어줄 수 없는데다, 그럴 성격의 문제가 아닌 때문이다. 아무런 사전 준비없이 시작된 정답없는 '소모전'이 이어지면서 엉뚱한 부작용이 발생할 가능성마저 우려되고 있다. 조짐은 이미 곳곳에서 나타나고 있다. 대표적인 것이 업체들의 시공권 및 사업포기다. 아직까지는 미미하지만 이런 현상이 확산될 경우 주택공급 감소로 이어지고 물량 부족에 따른 가격상승 등 시장 이상과열 양상을 야기시킬 수 있다는 점에서 심히 우려된다. 이는 산업적인 측면에서도 결코 바람직하지 못한 결과를 낳을 수 있다. 이런 측면에서 현재 일고 있는 원가공개 주장은 '여과 과정'
바야흐로 M&A(인수합병)의 계절이 돌아왔다. 한동안 잠잠했던 기업간 M&A 전쟁이 전세계적으로 다시 불붙기 시작한 것. 경제와 증시의 체력이 점차 회복되면서 오랜 동면에 빠졌던 기업들이 성장의 돌파구로 앞다퉈 M&A를 선택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 가운데서도 특히 두드러진 현상이 '적대적 M&A'다. 지난해 시작된 미국 오라클과 피플소프트의 인수 공방에 이어 케이블 TV업체 컴캐스트와 월트 디즈니가 대열에 가세했다. 유럽에서는 프랑스 제약회사 사노피-신데라보가 스위스의 아벤티스 인수를 시도하고 있다. 한국도 예외는 아니다. 상장기업의 경영권을 노리는 '무서운' 개미들이 출현으로 경계령이 내려지는 등 증시 주변 10여곳의 기업들이 적대적 M&A에 휘말린 상태다. '열풍'이라 할 만하다. 적대적 M&A는 한때 기업사냥의 수단으로 치부, 도덕적 지탄을 받았다. 30년전만 해도 미국 M&A 시장의 선두주자인 모간스탠리와 골드만삭스조차 탐탁찮아 했었다. 그러나 1974년 모간스탠리가 세계 최
이헌재 경제부총리가 17일 취임후 처음 참석한 국무회의에서 장관들에게 쓴소리를 했다. 노무현 대통령이 새 장관에게 늘상 하던대로 인사말을 요청하자 이 부총리는 "경제가 어려울때 경제를 총괄 조정하는 중책을 줘 어깨가 무겁다. 최선을 다하겠다"고 인사치레를 한 후 "정부 밖에서 느낀 점을 한마디 말씀드리겠다"며 하고싶은 말을 했다. 정책에 대한 부처별 이견이 밖으로 나오면 일관성이 없고 신뢰성을 떨어뜨린다. 추진과정에서의 이견은 당연하지만 내부 토론을 통해 합의를 이뤄야 한다. 합의를 이루기 전에 대외로 표출돼 정책 혼선으로 비쳐지면 대통령의 국정운영에 혼선과 부담을 줄수 있다.국무위원들은 이런 점을 유념해달라는 내용이다. 이 부총리가 첫 참석한 국무회의에서 대놓고 충고를 할 정도로 참여정부의 정책 혼선은 심각했나? 지난 1년을 돌이켜봤다. 건교부가 판교신도시에 학원단지를 조성하겠다고 발표할 때만 해도 아무말 없던 교육부총리가 며칠뒤 국회에서 "신문을 보고 알았다"고 답변하고, 보건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