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기자들이 발로 뛰는 취재 현장의 뒷얘기가 궁금하지 않으십니까. 사물의 앞면 보다는 뒷면이 진실에 더 가까울 수 있기에 기자수첩을 공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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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일 오후 2시 여의도 전경련회관 3층은 발디딜 틈이 없었다. 토요일 오후임에도 불구하고 400여명이 북적거렸다. 대부분이 20~30대 젊은층이었지만 백발의 노신사, 아이를 데리고온 주부도 눈에 띄었다. 100~150명 가량을 예상하고 자료집을 준비한 주최측은 긴급히 복사를 하고, 보조의자를 준비하느라 곤혹을 치뤘다. 국내 주식실전투자대회 사상 최고의 수익률인 4650%를 기록한 이준수(필명 새강자)씨가 이날 투자설명회 강사였다. 12주만에 500만원으로 2억3000여만원을 벌어들인 비법을 배워보려는 열기로 달아올랐다. "제발 욕심 내지 마십시오"라는 말로 이씨는 얘기를 시작했다. 그는 7년전 1억원을 들고 주식투자에 처음 발을 들여놓았던 시절을 반추했다. 모 증권주를 샀다 깡통차고, 본전을 회복하려는 욕심에 돈을 끌어들여 선물투자에 나섰다 실패하고, 다시 옵션에 손댔다 빚이 10억원에 이르렀던 경험을 담담하게 풀어놓았다. 10억원을 빚지고 그는 고향 대구에서 서울로 도망치다
"BIS비율 12%대와 9%대인 은행의 주가가 같을 수는 없지 않느냐". 최근 2~3년 동안 엎치락뒤치락 하던 외환은행과 조흥은행의 주가가 지난 19일 각각 4735원, 3810원으로 장을 마감하자 외환은행 직원이 한 말이다. 사실 이강원 외환은행장이 취임 후 가장 우선순위를 둔 것은 자본확충이었다. 하이닉스에 받을 빚을 출자전환한 뒤 하이닉스 주가에 따라BIS 자가자본비율이 1%씩 오르내리는 취약한 재무구조로 인해 정상적인 영업이 어려웠기 때문이다. 부족한 '판돈' 때문에 분기말이면 BIS비율을 맞추기 위해 대출을 줄이는 등 자산감축에 나서며 악전고투했던 외환은행은 새 대주주 론스타로부터 1조원의 유상증자를 받아 고민을 해결했다. 반면 조흥은행은 여러 모로 딱한 처지다. 새 주인 신한지주를 맞았지만 카드 부실로 인한 적자폭 확대 등으로 여전히 자기자본이 취약한 상태다. 외환은행과 달리 당장 장사를 해야 할 '판돈'이 충분치 않아 신한지주 내의 신한은행과 '적자' 자리를
노무현 대통령은 17일 김두관 행정자치부 장관 후임에 허성관 전 해양수산부 장관을 기용하기로 했다. 국회에서 지난3일 김 장관에 대한 해임건의안이 통과된지 2주일만이다. 정찬용 청와대 인사보좌관은 김두관 장관이 이날 오전10시30분께 사표를 제출했다고 기자회견한 직후 춘추관에서 후임 장관 인선 결과를 발표했다. 이에앞서 고건 국무총리는 오전9시30분께 허성관 해양수산부 장관과 최낙정 해양수산부 장관에 대한 임명 제청서를 청와대에 문서로 전달했다고 한다. 모양새를 갖추려 노력한 흔적이 역력하다. 그런데 외형적 모양새와 달리 행자부 장관의 경질 과정에서 보여준 노 대통령과 청와대의 모습은 시스템 부재에 '정치적 쇼'를 한 흔적까지 엿보인다. 도덕성과 시스템을 강조하는 노 대통령의 평소 언행과는 전혀 다른 모습이다. 정 보좌관은 "행자부 장관 해임안이 국회에 보고된 9월1일부터 후임 인선을 준비해 3일 인사위에서 10명으로 압축하고 8일 다시 3명으로 후보를 압축했다"고 인선 과정을 밝혔
월가의 상징 하나가 무너졌다. 90년대 미증시의 대호황을 이끌었던 리처드 그라소 뉴욕증권거래소(NYSE) 회장이 과다한 급여에 대한 뭇매를 견디지 못하고 17일(현지시간) 결국 사임했다. 그의 발목을 잡은 급여는 과다하게 많은 것일까. 95년 회장 취임 당시 그의 연봉은 220만 달러 였으나 2000년 1000만 달러를 돌파했고, 2001년에는 2555만달러로 절정을 이뤘다 작년에는 1200만 달러로 반감됐다. 올해는 240만 달러의 연봉을 받을 예정이었다. 그라소의 연봉이 다른 거래소 사장에 비해 월등히 높은 건 사실이다. 런던증권거래소(LSE)의 클라라 퍼스 CEO의 연봉은 130만달러고, 한국의 강영주 이사장은 2억원에 불과하다. 그러나 다른 유명 CEO에 비해서는 결코 과다한 수준이 아니다. 정보통신(IT) 버블의 막바지였던 2000년 포브스가 미 500대 기업 CEO의 연봉을 조사한 결과, 컴퓨터 어소시에이츠(CA)의 찰스 왕 회장이 6억5000만달러로 1위를 차지했다. 2
정부가 집값을 잡기위해 지난 5일 발표한 소형평형 의무건설 확대적용과 분양권 전매금지 조치가 메가톤급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다. 강남구 대치동 은마아파트를 비롯 개포동, 서초구 반포동, 강동구 고덕동일대 주공단지들은 3000만~1억원까지 떨어지는 등 급락세를 보이고 있다. 한 부동산정보업체의 설문결과에 따르면 재건축 아파트의 경우 20%이상 하락할 것으로 전망한 네티즌이 전체응답자의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9.5대책을 계기로 시장이 안정세를 찾아가고 있는 것만은 분명해 보인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이번 대책의 구멍 또한 커지고 있다는 지적이다. 도곡동 타워팰리스의 경우 9.5대책 이후에만 매도호가가 1억원 가량 치솟는 등 강남일대 대형아파트와 잠실
우리나라 정보기술(IT) 수출 부문에서 손꼽히는 효자 품목이 바로 휴대폰이다. 최첨단 IT의 결정판인 휴대폰이 하루가 멀다하고 신제품을 쏟아놓는 통에 일각에서는 과소비를 조장한다는 비판마저 일 정도이다. 그러나 이같은 내수시장에서 이뤄지는 소비가 기업들의 경쟁력을 높여 해외시장에 진출할 수 있는 원동력이 됐다는 점은 누구도 부인하기 힘들다. 정부는 CDMA벨트를 주창하는 한편 제조업체들은 세계 시장의 주력제품인 GSM으로 벨트를 형성해 나가며 휴대폰 산업의 확장을 꾀하고 있다. 그러나 이같은 성장에 브레이크가 걸리고 있다는 경고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세계 최대의 시장으로 일컬어지는 중국에서 우리나라 업체들의 입지가 갈수록 좁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올들어 중국 내수시장에서는 중국 휴대폰 제조업체인 닝보버드와 TCL이 각각 1위와 3위로 도약했다. 단순히 저가제품으로 판매를 늘렸을 거라고 판단하기도 어렵다. 고객만족 브랜드와 디자인 부문에서도 중국 업체인 닝보버드와 아모이소닉이 2,
태풍 '매미'가 우리나라를 관통하면서 막대한 인명·재산 피해가 발생했다. 피해규모는 시간이 갈수록 계속 늘고 있어 이번 태풍이 침체 경기에 또다른 악재로 등장한 셈이다. 산업계는 화물연대의 잇단 파업으로 수출입 선적차질 등 타격을 받은데 이어 또한번 수출입 화물처리에 심각한 지장을 받게 됐으며, 그 어느때 보다 풍성해야할 농촌 들녘의 농민들은 태풍에 스러진 농작물들을 보며 망연자실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응급복구로 제자리를 찾는 일일 것이다. 정부와 관계기관들도 수해 종합대책을 수립하며 바쁘게 움직이고, 양극을 달리던 여야도 이번만은 조기 복구에 한목소리를 내고 있다. 아마도 조금 있으면 정치인들의 수해지역 위문 장면이 방송을 타고 이재민 돕기 ARS 프로그램도 줄을 이을 것이다. 이러한 사후처리도 중요하지만 우리경제와 이재민들에게 뼈아픈 상처를 남긴 이번 수해는 자연재해를 예방할 수 있는 항구적인 대책이 마련돼야 한다는 교훈을 다시 한번 확인시켜줬다는 걸 잊지
김진표 부총리가 지난 5일 외신기자 클럽에서 삼성·교보생명의 상장과 관련해 “공익재단에 상장차익을 출연하는 방안이 우선 검토될수 있을 것”이라고 말하자 반응은 제각각이었다. 상장차익 배분을 할 수 없다는 생보업계는 “공식적으로 제안받은 바 없고 부총리가 개인적 견해를 밝힌 것”이라고 평가 절하했다. 반대로 시민단체는 “공익재단 출연안이 이미 내부적으로 확정돼 업계와 정부 부처간에 조율중이며 김부총리의 발언은 이런 과정에서 흘러나온 것”이라는 해석을 내렸다. 같은 발언을 두고 상반된 해석이 나온 것은 각자 아전인수식으로 해석했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무엇보다 금감위가 입장을 아직도 정리하지 못한데 원인이 있다. 이정재 금감위원장은 지난 4월부터 상장안을 마련하겠다고 밝혔고, 늦어도 8월말에는 금감위 방안이 나올 것이라고 말했었다. 그러나 8월말까지 상장자문위원회의 자문안조차 마련되지 못했다. 8월이 지나자 금감위는 추석전에는 자문안을 발표하겠다고 했지만 역시 빈말이 되고 말았다.
미국과 유럽, 일본 등 세계경제가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는 전망이 최근 부쩍 늘고 있지만 한국경제에 대한 밝은 전망은 찾아보기 힘들다. 세계은행(WB)은 지난 4일 '2004년 세계경제 전망' 보고서를 통해 불확실성이 있기는 하지만 전세계 경제 전망이 나아지고 있다고 밝혔다. 장기불황을 겪고 있는 일본의 성장전망이 기존의 0.6%에서 0.8%로 상향조정됐을 뿐만 아니라 일본을 제외한 아시아 지역의 내년 경제 성장률은 6.3%를 기록, 선진국 경제 성장률을 크게 웃돌 것으로 예상됐다. 그러나 전세계 경제가 불황에서 벗어나지 못하던 지난해까지만 해도 6.3%라는 높은 성장률을 기록했던 한국경제에 대한 전망을 찾기 어려워졌다는 것은 개도국 경제의 약진을 따라가지 못할 것이라는 부정적인 전망이 바탕에 깔려있기 때문일까. 북핵문제와 카드채, 노사불안 등으로 한국 경제에 대한 우려 섞인 목소리를 담은 국제신용평가사들의 분석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7일 한국경제연구원이 '경제전망과 정책과제' 보고
SK텔레콤이 2일 하나로통신에 1200억원의 자금을 융통해주면서 숨가쁘게 진행돼왔던 하나로의 단기 유동성 위기는 일단락됐다. 하나로 이사회는 중장기 유동성 해소차원에서 외자유치안을 오는 10월 21일 열리는 주총에 상정할 계획이지만 LG그룹이 반대의사를 밝히고 있어 안정적인 유동성 확보는 여전히 불투명한 상황이다. 하나로가 지금의 위기상황으로까지 몰리게 된데는 주요 주주들의 책임이 가장 크다. 1대 주주인 LG는 유상증자안을 고집했고, 3대 주주인 SK텔레콤은 2대 주주인 삼성전자와 연대해 외자유치로 맞대응했다. 주주들의 이사회와 주총에서 엎치락뒤치락 이권다툼을 벌이는 동안 하나로는 `만신창이'가 됐다. 벼랑끝에 내몰린 하나로통신의 유동성 위기를 막고 나선 것은 SK텔레콤. SK텔레콤은 과감하게 하나로통신 구원투수로 나서면서 일단 여론몰이에 성공했다. LG는 "기간통신사업자인 하나로는 유상증자로 먼저 유동성을 해결해야 한다"는 기본원칙만 내세웠을 뿐 전환사채(CB)도 기업어음(CP)
"죽쒀서 누구 좋은 일 하는 건지.." 요즘 은행 방카슈랑스 담당자들의 심정이 바로 이런 것 같다. 연일 모여서 방카슈랑스를 보이콧해야하는 게 아니냐고 까지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지난 27일 금융기관 방카슈랑스 담당 팀장들을 상대로 열린 금감원 설명회장은 고성이 오가는 등 금감원에 대한 성토장이 되고 말았다.금융계가 보통 당국에는 약한 존재인 점을 감안하면 은행들의 절박한 심정은 이만저만이 아닌 듯 하다. 이날 보험사들을 대상으로 열린똑 같은 내용의 설명회가 질의답변만 이루어지는 가운데 조용히 끝난 것과 매우 대조적이다. 은행들은 시행지침이라 할 수 있는 매뉴얼의 세부 내용이 방카슈랑스 시행 취지와 어긋나는 점이 많다고 주장한다. 단적으로 고객들이 은행에서 보험에 가입하는 데도 그 정보가 보험사에 집중되는 것은 수용할 수 없다고 말한다. 은행내 보험창구 분리도 은행 실상을 고려하지 않는 탁상행정에 불과하다는 지적이다. 최근 은행들의 강경한 태도를 보면 한편에서는 동정이
'은행, 자본잠식업체 661곳에 13조 물렸다' '하이닉스 상계관세 협상, 성과없어' 26일 보도된 두 기사에는 공통분모가 있다. 먼저, 대출 관련. 금융감독원에게 요청해서 받은 수치를 근거로 엄호성의원(한나라당)이 내놓은 이 자료는 은행별 현황을 단순 집계한 것이다. 대기업들이 은행들과 복수거래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661개라는 수치는 크게 부풀려진 것이다. 5.5조원을 물린 것으로 돼 있는 산업은행의 경우 3조원은 장부상 자본잠식 상태인 중소기업진흥공단에 나간 정책자금이다. 이처럼 통계로는 부적절하다는 금감원의 설명은 의원측에 먹혀들지 않았다. 직원 20여명인 금감원의 한 부서는 이달들어 100건이 넘는 의원 요청자료와 씨름중이다. 금감원과 금감위는 2001년 국감서만 6734건을 처리했다. "상임위, 여야 가릴 것없이 요청이 폭주, 작년부터는 처리건수를 세지도 않는다"는게 금감원 말이다. 한 직원은 "이번 국감은 총선을 앞둬 1만건 돌파도 가능할 것"이라며 "의원 홍보용 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