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동원증권 '웃음의 의미'
동원증권 마케팅본부가 요즘 애써 웃음을 감추고 있다. 증권사 가운데 약정순위가 밀려 온라인전문증권사 밑으로 떨어지던 몇달전과는 사뭇 다른 분위기다. 마케팅본부는 증권업계에 논란을 몰고온 수수료 정액제인 '와이즈클럽(Wise club)' 제도을 고안한 부서다.
동원증권은 지난 10월13일 거래금액에 연동하던 수수료 체계를 건당 7000원으로 바꿨다. 모험이었다. '제살깎기' '불공정거래' 등 업계의 비난이 이어졌다. 일선지점 등 내부 반발도 만만치않았다. 증권업계는 "제살깎기 경쟁으로 모두 죽게 생겼다"며 원망했다. 증권사들이 거액투자자에 대해서는 협의수수료를 받기 때문에 효과가 없을 것이라고 분석하기도 했다.
그러나 시행 두 달을 앞두고 동원증권의 계좌수가 정액제 시행전에 비해 20~30%가량 늘었다는 분석이 업계에서 흘러나오고 있다. 갈수록 신규계좌가 늘어나고 있다는 얘기도 들린다. 동원측은 공식 발표를 미루고 있다. 제도시행후 3개월정도가 지나면 성과를 얘기하겠다는 입장이다.
다른 증권사 마케팅부서의 불만이 고조된 것만 봐도 수수료 정액제가 시장에 준 충격이 적지않은 것으로 보인다. 특히 중소형 증권사의 경우 타격이 큰 것으로 전해졌다. 우리증권도 지난달말 정액제를 변형 도입했다. 대형사들도 신경을 곤두세우기는 마찬가지다. 한시적 무료 수수료 제공 등 이벤트성 행사를 통해 계좌이탈을 막는데 안감힘을 쓰고 있다.
동원증권은 이에 공세를 더욱 강화하고 있다. 프라임타임에 TV광고를 내보내는등 총력전 양상이다. 일단 승기를 잡았다고 판단, '굳히기'전략에 들어가는 인상이다.
동원증권의 웃음이 진짜라면 증권업계는 큰 소용돌이를 맞을 것으로 예상된다. 수수료 경쟁이 더욱 치열해져 증권업계가 더이상 구조조정을 피할 수 없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 증권업계의 수수료 전쟁이 종착역을 향해 달려가는 양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