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기자들이 발로 뛰는 취재 현장의 뒷얘기가 궁금하지 않으십니까. 사물의 앞면 보다는 뒷면이 진실에 더 가까울 수 있기에 기자수첩을 공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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싸움이 시작됐다. 조흥은행 노동조합이 18일 총파업에 돌입한 것이다. 서울 을지로 조흥은행 본점에 집결한 노조원들에겐 '생존 투쟁'이지만 정부의 눈에는 '집단 이기주의'로 가득한 '불법 파업'이다. 양측의 명분과 논리, 조흥 매각의 당위성 등도 따져봐겠지만 한발 물러서 노·정 충돌 상황까지의 과정을 살펴볼까 한다. 적잖은 투쟁의 역사를 자랑하는 금융노조나 투쟁의 대상이었던 정부 모두 싸움에는 일가견이 있어 수를 읽는 능력과 상대의 허를 찌르는 결단력이 탁월(?)하다. '총파업 돌입' '공자위 개최' 등 일련의 과정에서 양측은 대화가 아닌 불신의 토대에서 머리싸움을 벌였다. 지난 11일 김진표 경제부총리는 이용득 금융노조위원장을 만났다. 사실상 마지막 설득 작업이었지만 결실은 없었다. 정부는 노조를 설득하고 있음을 보여주고 싶었겠지만 노조는 빨라진 매각 움직임을 읽었다. 조흥 노조가 전직원 사표, 총파업 등 단계적 투쟁 계획을 발표한 것은 허를 찌른 선제 공격의 전형. 이에 대한 정부
정부의 5.23 부동산 안정대책 발표 후 오랜만에 아파트값이 안정세를 되찾고 있다. 하지만 5.23 대책이 무조건 순기능을 갖는 것은 아니라는 지적도 만만치 않다. 특히 정부가 이르면 이달중 시행예정인 재건축 후분양제 도입은 애써 쌓은 공든탑을 무너뜨릴 수 있는 대표적인 악수로 꼽히고 있다. 무엇보다 재건축 후분양은 분양가 인상을 불러 아파트값 동반상승을 부추길 수 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실제 후분양은 일반분양 수익을 조기에 회수할 수 없게 한다. 이로 인해 재건축 조합의 사업자금 대출이 늘게되며 그에 따른 조합원 이자부담은 분양가에 전가될 수 밖에 없다. 건설교통부도 재건축 후분양이 이뤄지면 9.39%의 일반분양가 상승이 예상된다고 공공연히 밝힐 정도다. 그러나 건교부가 밝힌 9.39%라는 수치는 순전히 건교부만의 바램일 수 있다. 개별 조합의 특성과 대출 조건 등에 따라 훨씬 높은 수준의 분양가 인상이 이뤄질 수 있기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후분양으로 분양가가 20%까지 치솟을
다음커뮤니케이션이 지난 11일 포털업계 최초로 온라인자동차보험 시장에 진출한다고 발표했다. 다음의 온라인자동차보험 시장 진출은 포털업계뿐만 아니라 보험업계에서도 비상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인터넷 기업이 보험대행업이 아닌 독자브랜드로 보험상품을 출시한다는 점에서 더욱 그렇다. 그러나 다음의 온라인자동차보험 시장 진출에 대해 업계의 평가는 엇갈리고 있다. 증권업계는 새로운 수익모델로 평가하는가 하면 단기적 투자부담 요인을 들어 부정적으로 평가하기도 했다. 포털업계에서도 일단 다음의 온라인자동차보험 진출에 대한 의미를 나름대로 해석하기 바쁜 모습이다. 이런 엇갈리는 분석을 뒤로 하고, 다음이 온라인자동차보험이라는 새로운 카드를 내민 의도가 무엇인지를 한번 분석해볼 필요가 있다. 우선 다음은 현재 3400만명이라는 포털업계 최고의 회원수를 자랑한다. 그러나 다음은 커뮤니티, 메일, 쇼핑 등 포털의 일반적 서비스로는 더이상 사세확장을 할 수 없을 정도로 한계상황에 봉착한 것으로
"요즘은 사정이 좀 어떻습니까"하고 업계 사람들에게 물어보면 이구동성으로 "여전하지요"라고 답변한다. 물어보는 사람도 우문일 것이라고 생각하고 던진 말이지만 상황이 호전될 기미가 전혀 없는데 왜 물어보느냐며 되묻는다. 정말 사정을 좀 알아줬으면 좋겠다는 식으로 "이제는 회식도 못합니다. 임원들도 이제는 골프 접대 못합니다. 한마디로 아무것도 할 수 없습니다"라며 목청을 높인다. 하기야 직장인들 주머니가 가벼워지면서 회사식당을 찾는 발길이 부쩍 늘었다고 한다. 그 싸다는 할인점도 장사가 안된다고 난리다. 더욱이 불황은 다른 나라 일인냥 명품을 잘 팔린다는 뉴스는 손쉽게 접할 수 있다. 이제는 싫증난 중고명품을 되팔아 새 명품을 산다고 하니 기가 찰 노릇이다. 그러나 누구나 어렵다고 호소하는 와중에서도 종종 틈새시장을 공략해 호황을 누리고 있다는 반가운 얘기도 들린다. 뭐 그럴 수도 있겠지라고 넘겨볼 수도 있지만 나름의 성공비법을 타산지석으로 삼을 만하다. 즉석-편의식품 시장은 틈새시장
농업의 '농'자만 들어가도 그 기사는 금융권에서 외면받기 십상이다. 그래서 그런지 농협 출입기자로서 관련기사는 독자들의 관심을 끌지 못하는데 아쉬움을 느낀 게 한두번이 아니다. 하지만 며칠전 '농협개혁 표류'라는 기사를 쓰자마자 독자로부터 한통의 전화를 받았다. 오히려 반가웠다. 저 시골 듣도보도 못한 지역의 농협 조합장인데 기사를 보고 느낀점을 얘기했다. 농협 개혁과 관련 실상을 잘 짚어주었는데 막상 들여다보면 개혁을 둘러싸고 내부갈등이 훨씬 더 심각한 수준이라는 것이다. 농협중앙회가 신용(금융)사업에만 신경을 쓰고 정작 농민들을 위한 경제지원사업은 뒷전에 밀려있다는 불만도 터뜨렸다. 아이러니컬하게도 그 전화를 받은 다음날 국제신용평가기관인 무디스는 농협에 대해 국가 신용등급과 같은 최고의 신용등급 A3를 부여했다. 이는 국책은행인 산업은행의 신용등급과 같은 것이고 농협이 무디스로부터 처음받는 신용등급이면서도 국내 최고라는 것이다. 농협의 금융부문에서의 선전은 여기서 끝나지
"핵 보유는 위협용이 아니라 우리 형편에서는 선택이 불가피한 전쟁 억제책일 뿐이다" 지난 9일 나온 조선중앙통신의 논평이다. 한동안 침묵했던 북한은 오히려 전보다 더 침착하고 정연한 모습이다. 과거에 봤던 허세나 위협 대신 호소력(?) 있는 논리가 들어섰다. 전문가들도 새로운 '호러 쇼' 같지는 않다며 액면 그대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국내총생산(GDP)의 1/3에 해당하는 전비 부담을 줄여 파탄난 경제를 치유하면서도, 웬만한 불량국가 하나 '조지는' 데 한달도 안 걸리는 초강대국을 상대하려면 그 수밖에 없을 것이란 말이다. 국내외 외신들은 북한이 처음으로 핵 보유 의사를 공개적으로 드러냈다며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하지만 다행히 이번에는 증시 파장이 그리 크지 않다. 그동안의 잦은 위기가 낳은 '학습 효과' 덕분이거나, 웬만한 악재를 무시할 만큼 증시 체력이 강해졌기 때문일 수 있다. 그러나 더욱 중요한 사실은 국외자들의 판단에서 확인할 수 있다. 북핵 위기는 현실적인 위협이라기
노무현 대통령의 정상외교에 대한 평가를 듣다보면 안쓰러운 마음이 절로 든다. 지난달 미국 방문에 대해 '비굴 외교'라는 성토가 거세더니 일본 방문 때는 아직 현지에 있는 대통령을 두고 야당이 '등신 외교'라는 표현까지 써가며 비난을 퍼부었다. 3박4일의 일정을 끝내고 귀국을 준비하던 노 대통령이 보고를 받았다면 맥이 쭉 빠졌을 것이다. 사실 북한 핵문제의 평화적 해결에 대한 합의를 도출하고 평화 번영의 동북아 시대를 여는 토대를 마련했다는 청와대의 자체 평가는 절하하더라도 갓 취임한 대통령이 미국,일본등 주변 열강의 정상과 양국 현안에 대해 인식을 나눈 것만으로 정상외교는 의미가 있다. 그런 측면에서 국민을 대표한 대통령의 외교 활동에 대해 '등신'이라는 막말을 사용하는 정치권의 '유치함'이 짜증스럽다. 하지만 실용노선을 추구한다는 참여정부가 방일 외교에서 보여준 형식주의와 미흡한 사전 준비는 반드시 짚고 넘어갈 필요가 있다. 진정한 현실주의 외교는 국빈 대접을 받기위해 항일투사등을
정부가 최근 제기한 `1가구 1주택 양도세 과세' 방침에 대해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 파문 확산의 요지는 국민 다수의 세부담 증가를 너무나 쉽게 거론했다는 것이다. 현행 양도세 과세방식은 대다수 국민에게 설득력을 얻을 수 있는 주요 투기억제책 중 하나로 인식돼 왔다. 특히 2주택자 이상에 대한 양도세 중과세 방안은 부동산 투기억제뿐 아니라 과세 대상자가 소수였다는 점에서 국민의 이해를 끄집어내는 효과가 있었다. 하지만 1가구 1주택 양도세 과세는 상황이 다르다는 지적이다. 전문가들은 투기억제를 위해 지금도 단기매매나 고가주택의 경우 1주택이라도 양도세를 과세하고 있기 때문에 비과세 대상인 중산층들까지 확대하는 것은 자칫 투기억제를 위한 `마녀사냥'이 될 수 있다고 우려한다. 1주택 보유자들은 실수요자들이 태반인데다, 2주택 이상을 보유하고 있는 것에 대한 중과세도 제대로 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임을 감안해야 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정부는 미국이나 일본 등 선진국에서 이미 정착된 것처럼
김대중 정부에서 노무현 ‘참여정부’로 대권이 넘어간지 100일이 훌쩍 지났다. 김대중 정부는 경제정책에 있어 다국적자본의 국내유입을 일궜다면 노무현 정부는 벤처 인수합병(M&A)을 통한 ‘제2의 성장’을 이뤄내야한다. 세계경제를 주름잡는 미국경제는 철저한 M&A 역사였다는 것을 수없이 많은 교과서와 기사로 우리는 익히 알고있다. 그리고 그 역사는 HP와 컴팩, IBM와 프라이스워터하우스쿠퍼스, 캡제미나이와 언스트앤영 등 오늘날에도 끊임없이 이뤄지고있다. 이들은 업계서열 2, 3위가 뭉쳐 1위를 누르는 확장형성장을 택했으며 구조조정과 업무재혁신(BPR) 속에 자생적성장력을 길렀다. 하지만 우리는 어떨까. 업계 1~5위들은 ‘그만그만한’ 크기 속에 ‘그만그만한’ 시장을 갖고 이전투구하고 있다. 그리고 ‘백’이란 용어를 만들며 편법과 편가르기로 정치가 아닌 정치놀음으로 하루하루를 보내고있다. 이런 벤처는 더 이상 보호대상이 아닌 정리대상일 뿐이다. 이를 위해선 벤처캐피털과 제도
'여자의 변신은 무죄'라는 말이 있다. 국내 최초의 브라운관 업체인 오리온전기가 부도를 내는 상황을 보면서 여성뿐만 아니라 기업경영에서도 이 말은 그대로 적용된다는 생각이 든다. 오리온전기는 경기침체와 사스(SARS), 물류대란 등으로 매출이 급감, 자금난이 악화되면서 자력으로 회사를 운영하기 어렵게 돼 부도가 났다고 설명하고 있다. 그러나 오리온전기의 이러한 모습 뒤에는 이유야 어떻든 시대상황에 재빠르게 변신하지 못해 부도라는 최악의 상황을 초래했다는게 업계의 지적이다. 오리온전기의 주력사업은 성숙산업으로 평가받는 브라운관사업. 브라운관은 지난 90년대 중반이후 중국 동남아 등 후발국들의 추격속에 국내업체들은 힘든 싸움을 하고 있다. 또, 새로운 디스플레이로 각광받고 있는 초박막액정표시장치(TFT-LCD)와 PDP(액정 플라즈마 디스플레이패널)가 거세게 도전하고 있다. 이에 따라 일각에선 2007년 이후엔 브라운관산업이 완연한 퇴조국면에 접어들 것이란 지적을 하고 있다. 디스플레이
"복권을 사면 1등 꿈에 젖어 행복하지만 주식을 사면 그때부터 불안하다" 최근 한 증권사의 전문 투자전략가와 주식과 복권에 관해 얘기한 적이 있다. 주식과 복권의 장단점을 비교하는 `토론'이 벌어졌다. 로또 복권은 당첨자 몇명만 행운을 거머쥐지만, 주식은 오르면 참여자들이 대부분 행복해지는게 장점이라는 주식옹호론이 먼저 나왔다. 복권은 무리가 안가는 범위내에서 사기 때문에 당첨이 안되도 그만이지만, 주식은 손실이 나기 시작하면 겉잡을 수 없어 리스크가 더 크다는 반론도 만만치 않았다. 우리나라 주식투자자는 복권 구입자와 속성이 비슷하다. 모두 '대박'을 노린다. 얼마전에 오랫만에 만난 친구는 "아버지가 주식을 복권 사듯 해 가정형편이 어려워졌다"고 한탄했다. 그의 아버지는 유명 공기업의 책임자급 연구원이자 임원인데 퇴직후 주식투자에 뛰어들었다가 원금의 대부분을 날렸다고 했다. 평생 연구원으로 살아온 친구의 아버지가 주식에 투자할 때는 이상하게도 관련 서적 한 번 들여다 보지 않고 복
그동안 공생관계를 유지해왔던 손보사와 매집형 대리점이 최근 이별을 고했다. 손보사들이 회사별로 매집형 대리점에 지급하는 수수료의 상한선을 정하고 그 이상 수수료를 지급하는 손보사가 적발될 경우 엄청난 제재금을 물리도록 서로 합의했기 때문이다. 손보업계는 매집형 대리점이야말로 모집질서를 문란케 한 주범인 만큼 근절시켜야 한다는 입장인 반면 법인대리점협의회는 '담합'이라며 강경 대응하겠다고 맞서고 있다. 매집형대리점이란 군소대리점의 자동차보험 등 계약을 모은 후 손보사와 수수료 협상을 벌여 그중 수수료를 가장 높게 주는 손보사에 계약을 넘기는 대형 법인대리점을 말한다. 따라서 이들 매집형 대리점은 일반대리점(12~13%)보다 훨씬 높은 22~25% 수준의 수수료를 챙겨왔다. 이들 매집형 대리점은 한꺼번에 수억원대의 보험계약을 가지고 수수료 흥정을 벌이기 때문에 한정된 자동차보험 시장을 놓고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는 손보사들은 울며 겨자먹기로 높은 수수료를 지급할 수밖에 없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