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기자들이 발로 뛰는 취재 현장의 뒷얘기가 궁금하지 않으십니까. 사물의 앞면 보다는 뒷면이 진실에 더 가까울 수 있기에 기자수첩을 공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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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대형은행들이 오는 2006년부터 시행될 예정인 신바젤 자기자본협약(바젤 II 협약)에 대해 반대 의사를 표명하면서 제도 시행이 표류할 가능성이 엿보인다. 이해충돌은 기대손실에 대한 충당금 문제가 불거지면서 나타났다. 국제결제은행(BIS)은 10월말까지 최종 내용을 확정 지은 뒤 2006년부터 시행할 계획이었으나 미국의 대형은행들이 신용카드 대출 등 고위험, 고수익 사업 위축을 우려, 반발하고 나서면서 미국과 유럽의 대결구도가 만들어지기 시작했다. 마치 국내 은행 및 일본 은행들이 원하는 바를 미국은행과 유럽은행들이 대리전을 펼치고 있는 듯하다. 그러나 국내 금융기관들이 바젤II에 적극적이지 못한 이유는 사업 위축에 따른 경쟁력 약화가 아니라 바젤 II 협약이 요구하는 각종 리스크관리 기준을 만들지 못한데다 필요 데이터가 불충분하기 때문. 즉 바젤 II협약에 준하는 시스템을 갖추기 위해선 3년치의 리스크관련 데이터를 보유하고 있어야 하나 현 시스템은 이를 만족시키지 못하고
최근 국제 금융시장의 가장 큰 관심은 달러화의 움직임이다. 지난 20일 서방 선진 7개국(G7) 재무회담에서 채택된 '유연한 환율제' 성명서가 '약한달러'를 용인하는 것으로 해석되면서 달러화 가치가 엔화 등 주요 통화에 대해 급격한 하락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G7 합의 이후 달러화에 대한 엔화가치가 급등하자 일본 정부는 하루 세너번씩의 구두개입으로 환율하락 속도 조절에 나섰고 전날에는 마지노선으로 여겨졌던 110엔마저 위협 당하자 이를 방어하기 위해 뉴욕 연방은행을 통한 엔화 매도 직접 개입을 단행하기도 했다. 수출을 통한 경기 회복을 위해 엔화 강세를 용인할 수 없다는 일본의 의지를 시장에 강력히 표현한 것. 일본의 입장이 확인된 만큼 시장 참가자들은 이제 미국 정부의 달러화 정책 방향으로 관심을 돌리게 될 것이다. 하지만 미국은 G7 회담 이후 달러화 가치가 급락하는 상황에서도 이렇다할 언급을 삼간채 침묵을 지키고 있다. G7 회담 이후 존 스노 재무장관이 미국의 달러 정책
"격세지감을 느끼네요. 그룹 오너가 시중은행장을 직접 찾아가다니..." 지난 29일 김승유 하나은행장과 최태원 SK㈜ 회장이 만난 것에 대한 은행권의 반응이다. 최 회장은 이날 서울 을지로 하나은행 본점 7층은행장실을 직접 방문했다. 하나은행이 SK그룹의 주채권은행을 맡고 있지만 두 사람이 만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요즘 같이 은행들이 대출세일을 하는 상황에서는 그룹 오너가 시중은행장을 직접 찾아가는 것은 상상하기 힘든 '사건'이다. 은행장이나 기업여신 담당 부행장들이 대기업을 쫓아다니면서 대출 좀 써달라고 '부탁'하는 게 은행과 재벌그룹간의 관계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최 회장은 이날 김 행장을 직접 찾아가 "SK네트웍스(옛 SK글로벌) 사태로 물의를 일으켜 죄송하다"고 사죄의 뜻을 표했다. 그는 또 김행장에게 "그동안 구조조정 작업을 추진하느라 고생 많으셨다"는 감사의 말도 전했다. 최 회장은 특히 앞으로 그룹 및 SK네트웍스의 정상화를 위한 구조조정 작업을 적극적으로 추진 하겠
중앙인사위원회가 올해 9개 중앙부처에 대한 소속 직원의 업무 만족도를 조사한 결과 국세청이 1위를 차지했다. 중앙인사위는 28일 올해 상반기 산업자원부와 병무청, 외교통상부, 과학기술부, 건설교통부, 문화관광부, 노동부, 철도청, 국세청 등 9개 중앙부처 소속 직원 100명씩을 표본으로 한 업무만족도 조사에서 국세청이 84%로 가장 높게 나왔다고 밝혔다. 국세청은 이번 조사에서 업무에 다소 불만족하다거나 즉시 이동을 희망한다고 대답한 비율도 8%로 가장 낮았다. 같은 조사에서 2002년에는 대검찰청이, 2001년에는 식품의약품안전청이 만족도 1위를 차지했다. 대검찰청, 식품의약안전청, 국세청 등 업무 만족도 1위 부처들의 면면을 보면 '힘있는 기관'이라는 말이 어렵지 않게 떠오른다. 하지만 올해 국세청의 업무 만족도 1위는 되새겨 볼 점이 있다. 지난 3월 취임한 이용섭 국세청장이 과거 권력기관으로서 이미지를 벗고 대국민 봉사기관으로 거듭나기 위한 '세정혁신'을 추진하고 있는 가운데
최근 한 부동산정보업체가 리모델링 선호도를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11%만이 재건축 대신 리모델링을 고려하겠다고 응답했다. 재건축 규제가 강화돼 사업 추진에 상당한 차질이 예상되는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리모델링 선호도는 바닥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9.5대책 이후 1대1 재건축 단지를 비롯해 상당수 아파트가 리모델링으로 사업방향을 바꿀 것으로 예상됐지만 아직까지 재건축을 포기한 단지는 한 곳도 없는 실정이다. 주택업체들 또한 리모델링 수주에 뛰어 들고 있지만 가시적인 성과를 얻지 못하고 있다. 실제로 소형평형 의무건설 비율확대와 종 세분화의 영향으로 재건축 추진이 불투명해진 단지조차 리모델링을 먼나라 얘기쯤으로 치부하는 분위기다. 뚜렷한 대안은 없지만 기다려보면 무슨 수가 생기지 않겠느냐는 입장이다. 이처럼 기존 재건축 추진 단지들이 재건축에 대한 미련을 버리지 못하는 이유는 수익성에 있다. 리모델링을 추진중인 서초구 방배동 삼호, 궁전아파트 등의 집값 상승률이 인근지역 재건축
"여러분, 벤처 주식 사 두십시오. 올해내에 반드시 (주가를) 띄우겠습니다." 누가 누구를 대상으로 한 말일까. 언뜻 벤처관련 협회나 단체에서 투자자를 대상으로 한 말처럼 들린다. 그러나 정보통신부 벤처관련 업무 실무책임자가 정통부 장관을 포함한 정통부 공무원들을 대상으로 한 말이다. 바로 지난 5월30일과 31일 충남 천안 소재 정보통신공무원교육원에서 열린 정통부 전 직원 대상 웍숍에서 있었던 일이다. 이같은 발언이 `열심히 정책업무를 수행하겠다'는 단순한 의지의 표현이 아니라 `돈벌기 위한 사욕'이 담겼을지 모른다는 의심을 갖게하는 방증이 나왔다. 정통부 공무원들이 코스닥 등록을 앞둔 벤처기업의 미공개 주식을 싼값에 매입한 뒤 되팔아 매매차익을 챙긴 것으로 감사원 감사에서 적발됐으나 정통부는 해당 직원들에 대해 경징계에 그친 것으로 밝혀졌다. 감사원의 정통부 감사에서 정통부 모 사무관과 산하기관 직원 등 12명이 모 벤처기업으로부터 이 회사의 코스닥 등록에 관한 정보를 사전에 제
"IMF때 보다 더 어렵습니다.도대체 소비자들이 지갑을 열지 않아요" 엊그제 동대문과 남대문 시장에서 만난 상인들은 한결같이 한숨만 지었다. 이들은 우선 경기부진을 그이유로 꼽는다.돈벌이가 없으니 쓸 돈이 없다는 것이다. 하지만 또다른 이유는 시사하는 바가 매우 컸다.전 국민이 허리띠를 졸라매고 긴축에 긴축을 했던 IMF관리체제의 경험은 경제불안을 민감하게 받아들이는 습성을 키웠다는것이다. '자라보고 놀란 가슴 솥뚜겅 보고 놀란다'는 속담처럼 학습효과가 소비를 위축시킨다는 설명이다. 실제로 현재 체감경기는 최악의 수준을 맴돌고 있지만 경제주체들이 하나같이 IMF때보다 더 심각하다고 말하는 속내에는 IMF관리체제 때보다 더 심각한 경제위기가 올 수도 있다는 것에 대한 강한 불안감이 내재해 있는 것인지도 모른다. 경험을 통해 습득한 깨달음은 그 어떤 외부효과보다 인간의 사고와 행동에 큰 영향을 미치는 탓이다. 얼마 전 대한상의가 내놓은 한 보고서에도 국내 경제는 외환위기를 겪고
지난 20일 오후 2시 여의도 전경련회관 3층은 발디딜 틈이 없었다. 토요일 오후임에도 불구하고 400여명이 북적거렸다. 대부분이 20~30대 젊은층이었지만 백발의 노신사, 아이를 데리고온 주부도 눈에 띄었다. 100~150명 가량을 예상하고 자료집을 준비한 주최측은 긴급히 복사를 하고, 보조의자를 준비하느라 곤혹을 치뤘다. 국내 주식실전투자대회 사상 최고의 수익률인 4650%를 기록한 이준수(필명 새강자)씨가 이날 투자설명회 강사였다. 12주만에 500만원으로 2억3000여만원을 벌어들인 비법을 배워보려는 열기로 달아올랐다. "제발 욕심 내지 마십시오"라는 말로 이씨는 얘기를 시작했다. 그는 7년전 1억원을 들고 주식투자에 처음 발을 들여놓았던 시절을 반추했다. 모 증권주를 샀다 깡통차고, 본전을 회복하려는 욕심에 돈을 끌어들여 선물투자에 나섰다 실패하고, 다시 옵션에 손댔다 빚이 10억원에 이르렀던 경험을 담담하게 풀어놓았다. 10억원을 빚지고 그는 고향 대구에서 서울로 도망치다
"BIS비율 12%대와 9%대인 은행의 주가가 같을 수는 없지 않느냐". 최근 2~3년 동안 엎치락뒤치락 하던 외환은행과 조흥은행의 주가가 지난 19일 각각 4735원, 3810원으로 장을 마감하자 외환은행 직원이 한 말이다. 사실 이강원 외환은행장이 취임 후 가장 우선순위를 둔 것은 자본확충이었다. 하이닉스에 받을 빚을 출자전환한 뒤 하이닉스 주가에 따라BIS 자가자본비율이 1%씩 오르내리는 취약한 재무구조로 인해 정상적인 영업이 어려웠기 때문이다. 부족한 '판돈' 때문에 분기말이면 BIS비율을 맞추기 위해 대출을 줄이는 등 자산감축에 나서며 악전고투했던 외환은행은 새 대주주 론스타로부터 1조원의 유상증자를 받아 고민을 해결했다. 반면 조흥은행은 여러 모로 딱한 처지다. 새 주인 신한지주를 맞았지만 카드 부실로 인한 적자폭 확대 등으로 여전히 자기자본이 취약한 상태다. 외환은행과 달리 당장 장사를 해야 할 '판돈'이 충분치 않아 신한지주 내의 신한은행과 '적자' 자리를
노무현 대통령은 17일 김두관 행정자치부 장관 후임에 허성관 전 해양수산부 장관을 기용하기로 했다. 국회에서 지난3일 김 장관에 대한 해임건의안이 통과된지 2주일만이다. 정찬용 청와대 인사보좌관은 김두관 장관이 이날 오전10시30분께 사표를 제출했다고 기자회견한 직후 춘추관에서 후임 장관 인선 결과를 발표했다. 이에앞서 고건 국무총리는 오전9시30분께 허성관 해양수산부 장관과 최낙정 해양수산부 장관에 대한 임명 제청서를 청와대에 문서로 전달했다고 한다. 모양새를 갖추려 노력한 흔적이 역력하다. 그런데 외형적 모양새와 달리 행자부 장관의 경질 과정에서 보여준 노 대통령과 청와대의 모습은 시스템 부재에 '정치적 쇼'를 한 흔적까지 엿보인다. 도덕성과 시스템을 강조하는 노 대통령의 평소 언행과는 전혀 다른 모습이다. 정 보좌관은 "행자부 장관 해임안이 국회에 보고된 9월1일부터 후임 인선을 준비해 3일 인사위에서 10명으로 압축하고 8일 다시 3명으로 후보를 압축했다"고 인선 과정을 밝혔
월가의 상징 하나가 무너졌다. 90년대 미증시의 대호황을 이끌었던 리처드 그라소 뉴욕증권거래소(NYSE) 회장이 과다한 급여에 대한 뭇매를 견디지 못하고 17일(현지시간) 결국 사임했다. 그의 발목을 잡은 급여는 과다하게 많은 것일까. 95년 회장 취임 당시 그의 연봉은 220만 달러 였으나 2000년 1000만 달러를 돌파했고, 2001년에는 2555만달러로 절정을 이뤘다 작년에는 1200만 달러로 반감됐다. 올해는 240만 달러의 연봉을 받을 예정이었다. 그라소의 연봉이 다른 거래소 사장에 비해 월등히 높은 건 사실이다. 런던증권거래소(LSE)의 클라라 퍼스 CEO의 연봉은 130만달러고, 한국의 강영주 이사장은 2억원에 불과하다. 그러나 다른 유명 CEO에 비해서는 결코 과다한 수준이 아니다. 정보통신(IT) 버블의 막바지였던 2000년 포브스가 미 500대 기업 CEO의 연봉을 조사한 결과, 컴퓨터 어소시에이츠(CA)의 찰스 왕 회장이 6억5000만달러로 1위를 차지했다. 2
정부가 집값을 잡기위해 지난 5일 발표한 소형평형 의무건설 확대적용과 분양권 전매금지 조치가 메가톤급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다. 강남구 대치동 은마아파트를 비롯 개포동, 서초구 반포동, 강동구 고덕동일대 주공단지들은 3000만~1억원까지 떨어지는 등 급락세를 보이고 있다. 한 부동산정보업체의 설문결과에 따르면 재건축 아파트의 경우 20%이상 하락할 것으로 전망한 네티즌이 전체응답자의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9.5대책을 계기로 시장이 안정세를 찾아가고 있는 것만은 분명해 보인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이번 대책의 구멍 또한 커지고 있다는 지적이다. 도곡동 타워팰리스의 경우 9.5대책 이후에만 매도호가가 1억원 가량 치솟는 등 강남일대 대형아파트와 잠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