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기자들이 발로 뛰는 취재 현장의 뒷얘기가 궁금하지 않으십니까. 사물의 앞면 보다는 뒷면이 진실에 더 가까울 수 있기에 기자수첩을 공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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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군이 탱크를 몰고 지나가면 벡텔이 불도저를 이끌고 복구한다." 미 건설업계의 격언이랄 수 있는 이 공식이 이번에도 현실화됐다. 91년 걸프전 후 쿠웨이트 유정 복구사업권을 따냈던 미국의 벡텔사가 이라크 전후 복구공사의 주계약자로 선정된 것. 미 국무부는 17일(현지시간) `비공개 입찰'을 통해 벡텔에 최고 6억8000만달러가 투입될 것으로 보이는 이라크 기간시설 사업권을 부여했다고 밝혔다. 이번 수주전에서 특히 눈에 띄는 것은 벡텔이 딕 체니 부통령의 전 재직사인 핼리버튼 등 미국의 5대 건설 그룹을 모두 물리쳤다는 점이다. 벡텔은 레이건 행정부 시절 국무장관을 지낸 조지 슐츠가 이사로 있는 기업이다. 슐츠는 국무장관 등용 직전까지 벡텔의 최고경영자(CEO)를 맡았을 정도로 이 회사와의 인연이 남다르다. 벡텔과 부시 행정부의 최고 실세인 도널드 럼스펠드 국방장관과의 관계도 범상치 않다. 슐츠가 남긴 기록에 따르면 럼스펠드 장관은 1980년대 벡텔이 추진했던 이라크와 요르단을 연결
수석경제부처인 재정경제부는 지난 1999년초 대대적인 물갈이 인사를 단행했다. 당시 정덕구 차관의 행시 10회 동기이던 차관보, 세제실장등이 관직에서 물러나 산하기관장으로 나갔다. 국장급도 행시 12회 이상을 본부에 두지않는다는 원칙에 따라 대폭 바뀌었다. 4년여가 지난 2003년4월 재경부는 같은 방식으로 세대교체 인사를 했다. 김광림 차관의 행시 14회 동기인 기획관리실장,국세심판원장등 1급들이 옷을 벗었고 본부국장은 17회이하로 구성했다. 다시 4년전으로 돌아가 보자. '99년초 12회이상의 국장들을 내보낸지 6개월도 되지않아 해외에 파견나가있던 11회 모 국장이 1급으로 승진해 입성했다. 능력이 바탕됐다지만 지역적 배경이 주효했다는게 대체적인 분석이었다. 방출된 '전직' 관료와 후배 공무원들은 자조섞인 푸념을 했다. 공무원은 역시 원칙에 충실하기보다 어떤 '연줄'을 동원하든 올라가는게 중요하다고. 노무현 새 정부에서의 재경부 첫 인사에 대한 후배 공무원들의 평가는 이전과 크게
총 예정공사비 2조원대의 신고리·신월성 원자력 주설비공사의 입찰이 PQ(입찰참가자격사전심사) 통과업체의 잇단 불참으로 두 차례나 유찰됐다. 입찰에 참여하지 않은 업체들은 업계 선두를 다투는 현대건설(대림산업 SK건설) 컨소시엄과 대우건설(삼성물산 LG건설) 컨소시엄. PQ 통과업체중 두산중공업(삼부토건 삼환기업) 컨소시엄만이 유일하게 입찰에 참여했다. 불참업체들은 "공사의 원활한 수행을 위한 실행가격을 정확하게 알 수 있는 내역서가 불충분했기 때문에 불참했다"고 입을 모았다. 그러나 이 말을 그대로 믿는 이는 거의 없다. 시간을 끌기 위한 고의적인 불참이라는 게 업계 안팎의 시각이다. 공사 물량은 2건으로 한정돼 있는 반면 참여 컨소시엄이 3개로 이를 초과함에 따라 탈락하는 곳이 생기는 것을 막기 위한 조치라는 분석이다. 2회 경고로 향후 입찰에서 PQ점수가 1점씩 감점되는 불참업체들은 한번 더 입찰에 불응할 경우 입찰제재가 불가피하다. `한 회계연도에 PQ통과업체가 3회이상
올해부터 서비스에 들어갈 예정인 비동기식 3세대 이동통신(IMT-2000)인 W-CDMA 투자와 관련, SK텔레콤과 정보통신부간 숨바꼭질 속에서 투자자들과 장비업체만 휘둘린 꼴이 됐다. 주식시장에서 시가총액 2위의 SK텔레콤 주가를 하루만에 하한가로 끌어내릴 정도의 힘을 과시한 W-CDMA 투자에 대한 SK텔레콤의 입장은 애초부터 ‘최소 투자’였던 것으로 뒤늦게 드러났다. 그러나 영문도 모르는 시장은 “SK텔레콤이 W-CDMA 투자를 축소하려는 조짐을 보이고 있다” 혹은 “정보통신부는 W-CDMA 사업을 적극 지지하고 있다”는 등 대립되는 입장이 떠돌 때마다 휘청거리는 모습을 보였다. 이처럼 시장을 쥐락 펴락하는 이슈에 대해 SK텔레콤은 왜 아무런 언급도 하지 않은 것일까. SK텔레콤은 지난 1월말 2002년 사업실적을 겸한 2003년 투자계획 발표에서 W-CDMA에 5200억원을 투자한다고 해 주가 폭락을 초래했다. 이에 놀란 듯 SK텔레콤은 2월 초 “투자비에 대한 오해
지난 8일 바그다드에서 미군의 폭격으로 아랍 위성 방송인 알자지라 TV의 기자 한명이 사망했다. 알자지라는 아랍권의 목소리를 대변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방송으로, 미군의 폭격으로 사망한 타리크 아유브 기자는 폭격 당시 바그다드 지사 옥상에서 생방송을 준비하고 있었다. '섬'이라는 뜻의 '알자지라'는 카타르 민영 방송으로 아랍권 방송 가운데 유일하게 왕실의 검열을 받지 않는 방송이다. 이 때문에 알자지라는 아랍권에서 객관적인 보도를 한다는 평가를 받으면서 '혁명의 섬'이라는 명성을 얻었다. 그러나 미국 쪽에서 보자면 알자지라 TV는 '완벽한 전쟁'으로 포장할 수 있었던 이번 전쟁에 사사건건 태클을 걸고 있는 역적이다. 미군의 오폭으로 목숨을 잃은 이라크 민간인의 모습과 이라크군에 생포된 미군 포로들의 모습을 방영하면서 미국의 '완벽한 전쟁'에 흠집을 냈기 때문이다. 미군은 알자지라 폭격에 대해 '실수'라고 공식 입장을 밝혔으나 정황으로 봐서 미군의 오폭 가능성은 높지 않다. 알
대통령 업무보고는 공무원들에게 매우 중요하다. 서릿발 같은 질책이 있을 수도 있지만 대통령에게 자신들의 주요 정책을 직접 알릴 기회는 자주 오지 않기 때문이다. 금융감독위원회는 지난 7일 업무보고에서 `달콤한 과실'을 얻었다. 지난해 말부터 발목을 잡았던 신용카드 부실 책임론에 대한 대통령의 면책성 발언에 한껏 고무됐다. 노무현 대통령은 "과거 규제개혁위원회가 카드사의 길거리 회원모집을 금지하도록 한 금감위의 조치를 불허한 것은 비합리적이므로 동의할 수 없다"고 말했다. 최근 카드채로 인한 금융시장 혼란에 대해 정부는 카드사의 부실영업과 시장의 과민반응을 근본 원인으로 꼽았다. 이제 여기에 한가지를 더한다면 규개위의 카드규제 반대가 들어가게 됐다. 와중에 내수 부양과 세원확보를 명목으로 공격적인 카드 권장책을 폈던 재정경제부 등 경제팀과 카드사들의 무분별한 영업에 적절히 대응할 시기를 놓쳤던 감독당국의 실책은 덮혀버렸다. 금감위는 이날 규개위가 2001년 7월 가두모집 금지
지자체마다 1·2·3종 일반주거지역에 적용되는 용적률이 다른데다 종 분류 기준도 모호해 논란을 빚고 있다. 똑같이 3종으로 분류됐어도 서울은 250%이하의 용적률이 적용되는 반면 의왕시와 고양시는 각각 300%와 280%이하의 용적률이 적용된다. 저층 아파트의 경우도 지자체에 따라 3종과 2종으로 나눠진다. 이는 국토의 계획 및 이용에 관한 법률에 3종 300%이하, 2종 250%이하, 1종 200%이하의 범위내에서 지자체가 도시계획조례로 정할 수 있도록 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지자체가 뚜렷한 기준 없이 자의적인 판단으로 용적률 상한을 결정했다는 느낌이 짙다. 의왕시는 저층아파트 단지를 2종으로 분류했지만 용적률은 250%를 적용해 다른 지역의 3종 용적률과 같다. 인접한 안양시는 저층 아파트인 석수주공2·3단지를 2종으로 분류, 200%의 용적률을 적용했다. 이들 사이에 어떤 차이점이 있는지 모호하다. 서로 다른 기준을 적용한 사례도 있다. 광명시의 경우 저층아파트는 모두 2종으
지난 98년 개봉된 홍상수 감독의 ‘강원도의 힘’이란 영화가 있었다. 30대 초반의 유부남 대학강사 ‘상권’과 여대생 ‘지숙’은 서로 사랑했으나 현실을 극복 못한 채 헤어진 후 이를 잊기 위해 각각 강원도로 떠난다. 이에 카메라는 상권과 지숙을 쫓으며 각자의 시각에서 사랑과 현실을 정리하는 모습을 담는다. 한국의 대표적 소프트웨어벤처 ‘나모인터랙티브’의 지난 2주간 사태를 취재하며 머리속에 끊임없이 멤돈 것은 영화 ‘강원도의 힘’이었다. 사태의 당사자인 현 경영진과 노조측 대표는 지난 2000년 결합, 3년 가까이 완벽한 호흡을 맞춰오던 ‘밀월 파트너’였다. 사업의 구상부터 회사의 미래인 전략기획, 재무-회계를 비롯, ‘얼굴’격인 IR-홍보 등 연구개발(R&D)을 제외한 모든 부분에서 완벽한 동거인이었던 것이다. 심지어 박흥호 사장은 개인통장까지 재무팀에 일임하는 돈독한 신임을 보여준다. 그러나 주당 12만7000원에서 3000원대로 곤두박칠치며 ‘달콤했던’ 이 동거는 깨져버린다.
진해군항제, 안면도 꽃축제, 화개장터 벚꽃축제, 금천 벚꽃축제…. 긴겨울을 지나 새 봄으로 접어든 한반도는 지금 꽃잔치로 술렁거린다. 봄기운이 완연한 4월, 전국을 강타 중인 봄잔치는 이것만이 아니다. 백화점과 할인점 등 유통업체의 할인판매전도 경품잔치 일색이다. 롯데백화점은 시가 8300만원 짜리 원룸형 고급 주거시설을 경품으로 내놨으며 고급외제차 브랜드인 포드의 '몬데오'(시간 3290만원)와 '토러스'(시간 4030만원) 자동차 경매쇼도 진행한다. 삼성테스코 홈플러스와 롯데마트 등 할인점은 인기제품의 가격을 20∼30% 저렴하게 책정, 고가경품을 내건 백화점에 맞서고 있다. 식음료업체인 롯데제과마저 아이스크림 출시기념으로 시가 3200만원 상당의 폴크스바겐 '뉴비틀'을 경품으로 내걸었다. 유통업체가 앞다투어 각종 경품을 아낌없이 내놓는 것은 소비자의 지갑을 열고 경기불황을 반전시켜 보겠다는 뻔한 심산이다. 실제 백화점의 1/4분기 매출은 외환위기가 닥친 지난 1997년 4/4분
가뜩이나 주가 침체에 허덕이는 주식시장이 파업 홍역까지 치를까 우려된다. 관료출신의 허노중 증권전산 사장이 코스닥위원장으로 전격 선출되자 증권협회를 비롯한 증권유관기관 노동조합이 거세게 반발하고 나섰다. 증권업협회 노조는 신임 코스닥위원장에 대한 직무정지 가처분 신청을 내는 한편 3일 하루 경고파업을 벌이기로 했고 증권거래소 증권업협회 증권금융 증권전산 증권예탁원 등 5개 증권유관기관 노조도 오는 16일 4시간 경고파업과 23일 전면 파업에 돌입하겠다고 2일 결의했다. 노조는 아직 임기가 1년가량 남은 증권전산 사장이 코스닥위원장에 임명된 배경을 의심하고 있다. 아직 발표되지 않은 재정경제부 1급 인사와 연관이 있는 것 아니냐는 주장이다. 재경부 인사대상 1급 공무원이 9명이나 되는 반면 본부의 1급 자리는 6개밖에 되지 않아 산하기관에 ‘낙하산’ 이 내려올 것이란 소문이 퍼져오던 터라 노조가 발끈하고 나선 것이다. 노조는 허 위원장 선출을 놓고 재경부 인사를 위한 사전작업이라고 주
〃아직도 정신을 못차린 것 같다.〃 지난달 31일 SK글로벌의 추가 분식이 발견된데 대한 채권단 고위관계자의 반응이다. 우연찮게도 기자는 SK글로벌이 분식회계의 책임이 있는 임원을 이번 주주총회에서 재선임할 계획이라는 보도가 나왔던 27일에도 다른 채권단 관계자에게 똑 같은 말을 들었다. 채권단 관계자들이 이 같은 반응을 보인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다. SK글로벌이 지난달 19일 채권단 협의회에 제출한 자료에는 자본총계가 5654억원이었다. SK글로벌이 분식회계한 내용을 모두 반영해 수정한 재무제표라고 밝힌 자료였다. 당시 채권단은 SK글로벌의 정확한 재무상황은 정밀실사를 해봐야 알 수 있다면서도 '설마 이번에도 속였겠느냐'는 반응이었다. 하지만 영화회계법인의 SK글로벌 감사결과는 완전자본잠식. 더구나 영화회계법인은 '회사가 해외현지법인에 대해 지급보증한 2조4000억원은 대지급손실이 발생할 것이라고 합리적으로 추정되나 회사는 이를 손실로 계상하지 않았다'고 밝혀 자본잠식
개전 보름도 안된 이라크 전쟁이 전장의 포화만큼이나 밥그릇 싸움으로 시끄럽다. 전쟁이 언제 끝날 지도 모르는 판에 미국은 전후에나 가능할 주요 이권들을 자국 기업들에게 미리 떠넘기기 바쁘다. 최근 미 국제개발처(USAID)가 발주한 9억달러(1조1300억원)의 전후 복구 프로젝트는 모두 미국 기업들에게 돌아갔다. 현재로서는 최소 300억달러(37조5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되는 나머지 복구사업들도 마찬가지가 될 공산이 크다. 전쟁을 극구 반대했던 프랑스를 비롯, 잿밥에 관심이 있는 나라들은 입도 못떼고 속앓이만 하는 눈치다. 심지어 온갖 비난을 감수하고 미국과 한배를 탔던 영국조차 볼멘 소리다. 참다 못한 토니 블레어 영국 총리는 29일 이번 전쟁으로 관계가 틀어진 자크 시라크 프랑스 대통령에게 먼저 전화를 걸었다. 양국 정상은 전화 회담을 통해 전후 이라크 처리문제는 유엔이 주도 해야 한다는데 의견일치를 봤다고 한다. 때늦었지만 유엔으로 복귀하려는 영국의 시도는 일견 바람직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