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MS의 스톡옵션 포기
세계 최대 소프트웨어 업체인 마이크로소프트(MS)가 9월부터 스톡옵션 제도를 없애고 대신 자사 주식을 성과급으로 지급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MS 주가가 최근 수년간 하락하며 옵션 행사가격보다 낮게 형성돼 있어 직원들이 받은 스톡옵션이 무용지물이 됐다는게 스톡옵션 제도 중단의 이유다.
스톡옵션 제도는 회사가 인재를 유치할 때 주로 쓰는 보상제도로 주주들에게는 오히려 옵션 행사시 주식가치가 희석된다는 측면에서 부담으로 작용해 왔다. 따라서 이번 MS의 결정은 주주입장에서 보면 환영할 만한 소식일 수 있다. 주주에게 손해를 끼치지 않는 범위 내에서 인재들에 대한 보상이 가능해 진 것이다. 특히 임직원에게 주식을 지급하기 위해서는 지속적으로 자사주 매입이 이루어져야 한다는 점을 감안하면 주주 중시의 경영에 나선 것으로 해석할 수도 있다. MS측 역시 이번 방안이 사외 주주들과 직원들의 이해를 일치시키는데 기여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하지만 회사 입장에서는 어떤 변화가 있을지는 아직 미지수다. MS는 성과급 제도의 변경이 실적에 얼만큼의 영향을 미칠지 언급하지 않았다. 다만 스톡옵션 논란이 제기됐을 때 MS는 스톡옵션을 비용으로 처리할 경우 2002 회계연도(2001년 7월~2002년 6월) 순이익이 32% 감소할 수 있다고 추정했었다. 순익의 변경은 주가로 바로 연결될 수 있다는 점에서 주주입장에서 이 역시 무시할 수 없는 부분일 것이다.
MS는 그동안 미국에서 논란이 돼 온 스톡옵션의 비용처리 문제와 관련해 비용처리 불가 입장을 고수해 왔었다. 스톡옵션에 대한 논란이 완전히 가라앉지 않고 있는 가운데 MS가 일단 전혀 새로운 방식을 채택했다는 점은 눈길을 끌만 하다.
1990년대 수많은 백만장자를 탄생시키며 스톡옵션 문화 정착에 앞장섰던 MS의 이번 결정이 시장에서 어떻게 받아들여질지는 향후 주가 움직임이 말해 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