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기자들이 발로 뛰는 취재 현장의 뒷얘기가 궁금하지 않으십니까. 사물의 앞면 보다는 뒷면이 진실에 더 가까울 수 있기에 기자수첩을 공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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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5일제 근무에 대해 강경 입장을 고수하던 재계가 9일 돌연 공동입장 표명을 취소했다. 간담회를 갖기로 결정한지 만 하루만이다. 재계는 이날 경제5단체장들의 '월드컵 이후 노사안정을 위한 경제계 제언'이란 성명서 발표에 이어 다음날인 10일 중소기업협동조합중앙회 주도로 경제5단체 상근부회장들이 모여 공동입장을 표명할 예정이었다. 당초 경제단체들은 주5일제 시행에 따른 불편과 은행권이 먼저 실시한 것에 대한 불만을 표출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심지어 우체국이나 외국은행으로 거래처를 옮길 수 있도록 회원사를 독려하겠다며 초강경 메시지를 전달할 예정이었다. 취소 이유는 간단하다. 더 이상의 언급은 회피한채 상근부회장들의 지방-해외 출장으로 일정이 서로 맞지않아 연기했을 뿐이라는 것이다. 그러나 그저 한 단체의 일정 변경으로 넘어가기엔 왠지 석연찮은 구석이 있다. 실제 실무를 진행하느라 일정이 빡빡한 경제단체 상근부회장들이 모임을 갖기위해선 여러차례 협의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중기협의
박승 한국은행 총재가 9일로 취임 100일을 맞는다. 박 총재 취임 100일을 맞아 한은은 그의 업무 추진실적에 대한 자료를 냈다. 시장과 교감할 수 있는 정책을 운용하고 경제예측 및 분석기능을 강화했다는 것이다. 한은의 평가처럼 박 총재는 취임후 튀는 언행으로 주목을 많이 받았다. 첫 금융통화위원회를 주재한후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시장은 금리인상에 대비해야한다'고 발언, 금융시장에 충격파를 던졌고, 디노미네이션(화폐단위절하), 고액권 발행, 통일후 화폐 문제 등도 중장기과제로 검토하겠다고 밝혀 세인의 주목을 받았다. 이에 대해 중앙은행 총재가 너무 나서는 것이 아니냐는 부정적 평가도 있지만 '한은 총재는 이렇게 해야 한다'는 고정 관념을 깬 사람이라는 긍정적 평가도 얻고 있다. 그럼 박 총재 취임후 한국은행은 얼마나 달라졌을까? 총재가 워낙 적극적으로 일을 추진하기 때문에 직원들이 해야 할 일도 그만큼 많아지고, 조직이 변하고 있다는 말도 들린다. 하지만 보도자료를 포함, 한은이
`래미안' `e-편한세상' `홈타운' `센트레빌' `루미아트' 등 아파트 브랜드가 봇물처럼 터져 나오고 있다. `우리 유앤미' `동구햇살' `대성유니드' 등 지난 6차 동시분양에서 아파트를 공급한 중소업체들도 한결같이 새로운 브랜드를 달고 있다. 이처럼 브랜드 네이밍은 주택시장의 트렌드로 정착되어 가고 있다. 주택업체가 브랜드 가치에 눈을 뜨기 시작한 것은 바람직한 일이 아닐 수 없다. 주택시장이 공급자 중심의 시장에서 수요자 중심의 시장으로 변해가고 있음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이기도 하다. 브랜드가 좋으면 수요자들의 호응을 받을 수 있고, 업체도 브랜드 이미지를 지키기 위해 보다 나은 품질의 아파트를 만들어 갈 것이다. 그런데 요즘 불고 있는 브랜드 열풍에 대해 포장만 바꾼 얄팍한 상술이라는 지적도 많다. 품질은 같은데 포장만 바꿔서 값을 올리는 과자회사의 행태와 닮아있다는 것. 부동산 정보업체인 닥터아파트의 조사(본보 7월6일자 기사 참조)에 따르면 브랜드 이미지가 가장 높은
'너의 죄를 사하노라!' 양승택 정보통신부 장관의 입장바꾸기에 이제 시장은 별로 놀라지 않는다. 민감한 시기, 예민한 사안에 대한 그의 발언이 수시로 달라져온 탓이다. 접속료 때도 그랬고 3세대 이동통신(IMT-2000) 관련 발언에서도 마찬가지였다. SK텔레콤의 `삼성 밀어내기 한판승'으로 끝난 KT 민영화 직후 양장관은 노기어린 심기를 주저없이 내비쳤다. 양장관은 지난 5월25일 SK텔레콤에 대해 "KT 주식을 처분하지 않을 경우 정부 정책에 정면 도전하는 것으로 간주하겠다"며 "2대 주주 이하가 될 때까지 조속히 처분하라"고 경고했다. 그런 그가 지난 3일 기자간담회에서 "이제 감정보다는 냉정하게 문제를 봐야 한다"고 운을 뗀 뒤 "이슈는 경영권에 있기 때문에 SK텔레콤이 경영권 행사만 하지 않으면 지분보유는 큰 문제가 될 게 없다"란 예상밖의 발언을 했다. 한달여전 강경발언에 대해서는 반년 이상 최선의 KT 민영화 성과를 내기 위해 노력해온 정책집행자들이 우롱당했다는 생각에
한달간의 축제가 끝났다. 월드컵은 `세계 축구 4강'이라는 가시적 성과 외에도 우리나라 국민들을 하나로 뭉치게 했고 `하면 된다'는 자신감을 심어줬다. 외환위기 이후 국제적으로 냉대를 받았던 `대한민국'이라는 브랜드는 한단계 업그레이드됐다. 경제적 효과가 26조원이나 된다는 분석도 있고 실제 기대했던 만큼의 경제적 효과를 누리지 못했다는 평가도 있다 하지만 월드컵이 준 무형 자산이 엄청나다는 점에는 모두가 동의하고 있다. 그러나 한껏 달아오른 열기를 이어가기 위해서는 냉철한 준비가 필요하다. 자신감, 브랜드 제고 등으로 대표되는 '가능성'은 말 그대로 '가능성'일 뿐이다. '가능성'을 애써 무시하며 평가절하할 필요는 없지만 이를 맹신하며 자만할 근거도 없다. 수십년간 이어온 한국 축구의 '가능성'은 48년만에야 성과로 이어졌다. 그 성과도 하늘에서 뚝 떨어진 것이 아니다. 한국축구는 500여일 동안 기초체력을 키우는 등 히딩크의 조련 하에 거듭났다. 그렇다면 '이제는 경제 8강'이라
"차리리 신용카드사 지분을 정부에 넘기자" 카드사들의 거듭된 건의에도 불구 규제개혁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이 여신전문업 감독규정을 고쳐 카드사 규제안을 당초 방침대로 2일부터 시행키로 하자 그동안 함구로 일관하던 카드사들이 드디어 불만을 터트리기 시작했다. 고객에 대한 신용도 평가나 신용카드 이용한도 관리능력이 각 카드사의 경쟁력을 가늠하는 잣대인데 정부당국이 신용도나 이용한도까지 일율적으로 규제하고 나선다면 어떻게 경영을 할 수 있느냐는 게 카드사들의 항변이다. 이번 감독규정 개정을 앞두고 카드사들은 금융당국이 규개위에 올린 안건중 문제가 있다고 해서 바로잡은 선례도 있고 해서 내심 규개위를 믿었다. 그러나 결과는 예상을 빚나가고 말았다. 규개위 조차 신규 발급받는 신용카드의 경우 이용한도를 월평균 소득범위내로 제한하는 것은 카드사의 자율성을 제한하고 회원의 불만을 야기할 가능성이 있으므로 월평균 결제능력 및 신용도, 이용실적 등을 감안해 정하도록 했을 뿐, 다른 조항은 모두 카드사에
요즘 투신권의 모습을 보고 있자면 '자라 보고 놀란 가슴, 솥뚜껑 보고 놀란다'라는 속담이 떠오른다. 지난달 28일 투신사 사장단은 투신협회에 모여 최근 주식급락 사태에 대해 외부변수 및 이에 따른 투자심리 위축에 기인한 일시적 현상으로 파악하고 순매수 기조를 유지키로 입장을 정했다. 그 전날 금융정책협의회에서 최근 주식을 집중적으로 매도하고 있는 금융기관의 자산운용현황을 점검하는 한편 금융기관 손절매 제도의 보안 방안을 마련하겠다는 증시 안정대책이 나온 직후였다. 투신권은 지난달 18일 이후 8거래일 연속으로 3781억원어치를 순수하게 사들였다. 특히 지난달 26일 종합주가지수가 7% 이상 폭락할 당시에도 투신권은 918억원어치를 홀로 순매수하며 쏟아지는 매물을 다 받아냈다. 이런 상황에서 굳이 투신사 사장단이 나서서 순매수 기조를 유지하겠다고 결의까지 하다니 이해하기 어렵다. 당시 투신권의 운용관계자들은 이구동성으로 "이번 폭락은 펀더멘털이 문제가 아니라 외부변수에 의한 수급상
지난 5월 입주를 시작한 서울 영등포동 A아파트에 입주는 박모씨는 최신식 씽크대를 들여놓기 위해 한번도 사용하지 않은 씽크대를 뜯어냈다. 방배동 B아파트에 입주한 김모씨 역시 욕조와 주방용품 일부를 개조하느라 이미 설치된 제품을 쓰레기장에 버리는 번거로움을 겪어야 했다. 최근들어 새로 입주하는 아파트 단지마다 어김없이 쓰레기아닌 쓰레기 때문에 이처럼 전쟁을 벌여야 하는 상황이 곳곳에서 연출되고 있다. 이사과정에서 생기는 불가피한 쓰레기가 아닌 한번도 사용하지 않은 새 마감재와 가전제품들이 버려지고 있는 것이다. 분양 당시만해도 최신 유행이던 내부 인테리어 시설들이 입주 시점엔 이미 구식이 돼 있기 때문. 입주하자마자 뜯어내는 내부 마감재나 빌트인으로 제공받는 붙박이 가전제품들은 공짜가 아니다. 모두 아파트 분양가에 포함돼 있다. 때문에 입주자 입장에선 이중으로 돈을 들이는 셈이다. 자원낭비와 환경파괴 문제도 심각하다. 기존에 사용하던 멀쩡한 제품들을 모두 버려야 하기 때문에 불필요한
월드컴이라는 미국 통신회사의 분식회계가 또 다시 국내 증시를 강타했다. 26일 종합주가지수는 7%, 코스닥주가는 8% 이상 폭락했다. 거래소는 700선을 겨우 지켰고, 코스닥은 60선마저 무너졌다. 종합주가지수가 1000까지 간다며 장미빛 전망을 내놓던 증권사 직원들에게 '밤길 보행을 가급적 삼가라'는 등 몸조심을 당부하는 우스겟소리가 나돌 정도다. 이날 증시폭락은 미국 장거리 전화업체인 월드컴이 30억달러에 이르는 대규모 분식회계를 했다는 사실이 폭로된 게 결정적이었다. 월드컴 주가는 이날 70% 폭락했고,주주들은 주식가치가 30%로 떨어지는 청천벽력을 당했다. 회계장부는 기업의 전부를 담는 그릇이다. 자본주의의 핵인 주식시장은 회계장부를 토대로 형성
제조물책임(PL)법 시행이 5일 앞으로 다가왔다. 그러나 관련업체들은 여전히 허둥대고 있다. 소비자들 역시 이 제도가 시행되면 어떤 변화가 있고 어떻게 대처하는 가에 대해 잘 모르고 있는 눈치다. PL법은 소비자가 제조물의 결함으로 다치거나 재산상 손해를 보았을 경우 제조업체의 배상 의무를 규정하고 있다. 지금까지는 소비자가 결함을 입증해야 했으나 내달 1일부터는 소비자의 입증 책임 없이 기업이 결함이 없음을 입증해야 하는 쪽으로 상황이 반전된다. 뿐만 아니라 손해 배상의 주체는 제조업자와 가공업자, 수입업자 등으로 확대된다. 공급자의 책임이 그만큼 늘었다. 소비자단체들은 좋은 제도라며 반기고 있다. 그러나 공급자들은 실로 죽을 맛이라는 표정이다. 법제정 뒤 2년반의 유예기간에도 불구하고 정부와 기업들은 사실 준비에 소홀했다. 이때문에 법 시행 후 혼란을 겪게 될 것은 뻔한 일이다. 이 제도가 슬그머니 자취를 감추게 될 지도 모른다는 우려도 낳고 있다. 이는 주로 공급자들의 어려움을
`2002 한일 월드컵'이 준결승 두 경기와 3.4위전 및 결승전 등 네 경기만을 남겨두고 있다. 이번 대회는 강력한 우승후보로 꼽혔던 축구 강국들이 잇따라 고배를 드는 등 초반부터 이변의 연속이었다. 세계 축구 전문가들은 이번 대회 최대 돌풍의 주역으로 스페인을 꺾고 4강에 안착한 대한민국을 꼽는데 주저하지 않는다.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의 경기 결과는 경이로운 정신력과 체력을 바탕으로 한, 네덜란드 출신 거스 히딩크 감독의 전략과 전술이 어우러진 결실이다. 그러나 정작 본인은 전혀 놀랍지 않은 표정이다. 그만큼 자신감이 배어있으며 이는 철저한 준비와 분명한 목적의식에서 창출된 결과다. 주택시장에서도 이같은 사전준비와 목적, 타이밍을 적절히 안배하면 성공적인 결실을 얻을 수 있다. 지난 4월이후 정부의 잇단 규제책과 비수기가 맞물려 시장이 주춤거리고 있다. 더욱이 서울시의 개포지구에 대한 `용적률 총량제' 적용 발표가 시장 전체에 압박을 주고 있다. 그러나 이럴때 소신없이 우왕좌
'SK통신공화국'의 시대가 열리는 것일까. SK텔레콤이 국내 통신산업에서 '무소불위'의 영향력을 갖춰가고 있다. SK텔레콤이 국내 유무선 통신시장을 독차지할 수 있는 구도는 최대 유선통신 사업자인 KT의 지분 11.34%를 차지해 KT의 1대주주 자리를 확보하면서 가능해졌다. 무선시장의 1위 자리를 굳힌데 이어 유선시장을 독점하고 있는 업체를 인수함으로써 명실공히 국내 통신시장을 완전 장악하게 된 것이다. SK텔레콤은 이같은 구도가 그동안 KT가 보유한 SK텔레콤 주식을 무기로 숱하게 괴롭혀왔던 데서 벗어나기 위한 자구책이기 때문에 불가피했다고 말한다. 또 이 결정은 방어적 차원에서 결정된 일이라고 극구 주장하고 있다. 때문에 주식 외에 확보한 교환사채(EB)는 당초 발표대로 SK계열사를 제외한 제3자에 매각하겠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다. 그러나 아직 이렇다할 결정은 내리지 못하고 있는 상황. 증시 상황이 좋지 않아 선뜻 매수자가 나서기도 힘들 뿐 아니라 손해보면서 팔 수도 없게 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