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기자들이 발로 뛰는 취재 현장의 뒷얘기가 궁금하지 않으십니까. 사물의 앞면 보다는 뒷면이 진실에 더 가까울 수 있기에 기자수첩을 공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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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증권은 8일 창립 40주년을 맞아 장충체육관에서 기념행사를 치렀다. 이날 창립행사는 1, 2부로 나뉘어 1부에선 통상적인 행사처럼 비전 선포 및 우수직원 표창 등 공식 기념식이 진행됐다. 오후에 계속된 2부 `단합의 시간` 행사에서는 손범수, 김승현 등 유명 MC가 진행을 맡아 부, 점별 장기자랑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직원간의 단합을 다지는 시간을 가졌다. 지방에서도 직원들이 올라와 2,000여명 넘게 대부분의 직원들이 참석했다. 현대증권의 직원들로선 모처럼 갖는 흥겨운 자리였으리라. 40년의 긴 역사 속에서 최근 들어 특히 적지 않은 부침을 겪었고 그에 따라 전반적으로 무거운 분위기가 회사를 지배하는 상황이었으니까. 몇년 전의 바이 코리아 돌풍과 곧이은 현대그룹 분해과정에서의 손실, 해외매각 추진과 좌절, 재추진. 바로 1주일전의 정기 주주총회에서도 경영진은 참석한 소액주주들의 이유있는 항의에 시달려야 했다. 현대중공업 소송과 관련해 963억원의 특별손실이 발생, 1336
주식·채권·외환등 금융시장은 기본적으로 수급에 의해 움직이지만 시장 흐름에 못지않은 영향을 끼치는 것은 정책당국자의 발언이다. 특히 고위당국자들의 한마디는 시장을 출렁이게 한다. 한국은행이 통화 정책의 독립성을 주장하며 재정경제부등 경제부처 장관들의 금리 발언에 신경질적인 반응을 보이는 것은 이 때문이다. 시장을 책임지는 당국이 있는데 왜 여기저기서 어줍은 훈수를 해 시장을 헷갈리게 하느냐는 것이다. 박 승 한은 총재는 취임후 금리에 대한 정책방향을 선명하게 제시해 채권시장에 대한 영향력을 높였다. 엇갈리는 경기 전망속에서 콜금리를 올려 힘을 과시하기도 했다. 이에 고무되어서일까. 박 총재의 발언 영역이 외환시장까지 확대됐다. 재임중 국회 답변이나 기자간담회에서 '외환정책은 재경부 소관이라 말할수 없다'고 초지일관했던 전임 총재와는 전혀 다른 모습이다. 박 총재는 지난달 29일 "최근 원화 강세는 원화 가치가 제자리를 찾아가는 과정"이라고 밝혀 반등하던 원화 환율을 곤두박질치게 했다
정부의 정책에는 현실에 근거한 확실한 정책목표가 있어야 한다. 건설교통부가 2000년 3월부터 추진해온 공동주택 리모델링사업은 정책목표가 불확실한 사업이 어떤 결과를 초래하는지를 단적으로 보여줬다. 당시 건교부는 공사물량 확대를 요구하는 건설업체들에 신수요 창출이라는 당근을 안겨주기 위해 무리수를 뒀다. 특히 중소기업 위주의 시장구도에 대기업을 인위적으로 끼워 넣으려는 의도가 깔렸다. 이런 의도는 사업규모 확대로 표면화됐다. 수억원에서 수십억원 정도의 사업 규모론 대기업의 입맛을 자극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이 과정에서 나온 용어가 기본 골조만 남기고 건물을 완전히 뜯어 고치는 `전면 개보수'다. 이 경우 건물이 가지고 있는 기본 재료의 80% 이상을 교체해야 한다. 자원의 재활용이나 사회비용을 줄이기 위해 리모델링을 하자는 본래 취지와 거리가 있다. 재산증식 효과는 재건축보다 처지는데 반해 비싼 건축비용을 들여야 하는 입주민 역시 고개를 가로젖는다. 시장의 한축인 입주민들의 정서를
200억원짜리 회사 주식을 10분의 1도 안 되는 돈에 살 수 있을까? 우문(愚問)같이 들리지만 답은 '예스'다. 대신 몇 가지 조건이 있다. 나 같은 서민은 꿈도 못 꿀 일이지만 한국에서 손꼽히는 재벌의 자제 정도가 되면 충분히 가능한 일이다. 실제로 이 꿈같은 일이 대기업과 주식시장의 손발이 착착 맞아 벌어지고 있다. 정몽구 현대·기아차 회장의 외아들인 정의선 현대차 전무(33)는 지난해 10월 '본텍'(구 기아전자)이라는 기아차 협력회사의 지분 30%를 15억원에 샀다. 물론 액면가 5000원에 사들인 것이다. 이후 본텍은 기아차 이외에 현대차 물량도 대폭 납품 받는다는 보장을 받았다. 본텍이 다른 경쟁업체에 비해 기술력은 뒤지지만 현대모비스에서 현대차 물량을 2003년까지 모두 받을 수 있도록 조치를 취해 준 것이다. 그리고 나서 현대모비스는 이달 중 본텍 인수를 확정짓는다고 한다. 본텍은 지난해까지만 해도 화의 상태에 있는 업계 2위에 불과했으나 이같은 물량 확대조치로 최근
"최고경영자(CEO)의 말도 믿을수 없다면 뭘 보고 투자하라는 말입니까" 동양종금증권 주주라고 밝힌 한 소액투자자의 하소연이다. 300억원의 흑자를 낼 것이고, 배당도 할 것이라는 말에 동양종금증권 주식을 샀다고 했다. 지난달 31일 회사측의 발표는 162억원 적자에 배당도 못한다는 것이다. '엄격한 회계기준을 적용한데다 종금과의 합병으로 발생한 508억원 규모의 영업권 상각에 따라 적자를 내게됐다'는게 회사측 설명이었다. 5개월여 전인 지난해 12월6일. 박중진 동양종금증권 대표이사는 종금과의 합병후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지난해는 엄격한 회계기준때문에 배당을 못했지만 올해는 300억원 이상의 수익을 올리고 배당도 실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종금과의 합병, 엄격한 회계기준'은 흑자와 배당을 약속했던 5개월 전에도 이미 충분히 고려했던 사안인 것이다. 지난달 21일에는 "순익이 200억원으로 줄게됐다"고 입장을 바꿨다. 하지만 이 조차도 불과 열흘만에 '거짓'이 되고 말았다. 한
2002년 월드컵을 맞아 전국이 열광의 도가니에 빠지고 있다. 대표팀이 평가전에서 일찌감치 프랑스와 잉글랜드 등 세계 최강의 팀을 맞아 기대 이상의 선전을 펼친 것도 단단히 한몫을 해주었다. 수개월전만 해도 대표팀의 무기력한 플레이로 '감독 교체설'까지 나돌던 히당크 감독으로선 자신이 왜 히딩크인지를 증명해주고 있는 셈이다. 지금 한국팀 최고의 영웅은 외인감독 히딩크다. 월드컵은 단일 종목으론 지구촌 최대의 스포츠 축제다. 관심도와 밀도에 있어서는 올림픽을 능가한다는 평가다. 단순한 게임규칙, 수비수도 골을 넣을 수 있는 평등성, 격렬한 전투와 가장 닮은 스포츠 등 축구 경기가 빈부와 계급, 국경과 인종을 초월하여 전세계인의 사랑을 받을 수 있는 조건은 여러가지가 꼽힌다. 여하튼 히딩크 선장이 이끄는 한국 대표팀의 달라진 모습은 아시아의 맹주로만 머물던 한국 축구가 월드컵 개최국으로서의 높아진 위상과 더불어 세계적인 수준으로 도약하는 발판이 될 것이라는 기대감을 증폭시키고 있다. 한
정부는 경제정책을 결정할 때 명분과 실효성을 따진다. 금융·세제와 관련된 경제정책은 국민의 혈세나 통화관리가 수반되기 때문에 더욱 그렇다. 명분이 약한 경제정책은 주로 정치논리가 개입되었을때 나온다. 정부가 정책의 당위성을 뒷받침하는 근거로 삼는 것은 각종 통계지표이다. 시장 참가자들은 향후 전망을 근거로 투자를 하고 정부에도 대책을 요구하지만 그럴 때마다 정부는 통계를 확인해야만 정책에 반영할 수 있다고 반박한다. 그래서 정부의 경기 대책은 항상 뒷 북을 친다는 지적도 받는다. 지난 2000년말 시장에서는 경기침체를 예견하고 대비책 마련을 촉구했지만 정부는 '지표가 좋은데 무슨 소리냐'고 코웃음치다 뒤늦게 허둥지둥대기도 했다. 전윤철 경제부총리가 특소세 인하의 연장 여부는 성장률과 산업활동동향등 경기지표를 보고 결정하겠다고 수차례 강조한 것도 이런 맥락에서 이해됐다. 그리고 29일 실물경기를 보여주는 4월중 산업생산 증가율이 전달의 4.4%를 크게 웃도는 7.3%로 나왔다. 지난
공공택지개발지구내 민간 아파트 건설용 땅을 경쟁입찰에 부쳐 팔겠다는 건설교통부의 계획은 특혜 시비로 시작했다. 중소주택건설사들은 이 제도가 대형 건설업체의 건의에 따라 시작됐으며, 아파트를 지을 수 있는 공공택지는 한 필지당 최소 300억원이상이기 때문에 대규모 자금력을 갖춘 대형업체만 입찰할 수 있다며 도입 배경에 의혹을 제기했다. 건교부는 중소업체라하더라도 자금 동원능력이 있는 업체가 있기 때문에 특혜는 아니라고 일축했다. 이어 건교부는 건설업체들이 택지지구내 땅을 싼 값에 공급받아 비싼 값에 분양을 받아 폭리를 취하고 있다며 관련 내용을 내놓았다.주택건설업체들의 기업 윤리에 먹칠하는 데 성공했지만 공공택지 경쟁입찰제로 도입해야 한다는 데 대한 공감을 얻는데는 부족했다. 오히려 업체 압박용이라는 비난을 받기까지 했다. 이는 건교부의 독특한 업무처리 방식에서 비롯된다. 업체들이 반대하자 곧바로 업체들이 폭리 취한다고 자료를 내놓음으로써 이런 오해를 자초했다. 자료 역시 분양 가구수
27일 단행된 건설교통부 1급 관리관 인사를 두고 능력위주의 발탁 인사와 연공서열을 중시한 인사라는 평가가 엇갈린다. 수송정책실장에 임명된 김세호 전 감사관(행시 24회)은 전부처를 통털어 동기 중 첫 1급 승진으로, 행시 23회에는 1급 승진자가 한명도 없다는 점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 이사관(2급) 승진 10개월만에, 그것도 이사관 선임자들을 여러명 제치고 1급이라는 중책을 맡아 건교부내에서도 깜짝인사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러나 장동규 전 국토정책국장의 경우 최근 정치적으로 쟁점화되고 있는 분당 파크뷰 사건에 연루되었음에도 연공서열에 의해 기획관리실장으로 승진했다는 점에서 이번 건교부의 인사가 발탁인사라는 평가를 받기에는 무리가 있다는 지적이다. 그는 주택도시국장 시절 미분양된 파크뷰 아파트를 분양받아 두달만에 400여만원을 남기고 되팔았던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사실 여부가 명확하게 검증되지 않은 상태에서 "할 때가 됐으니까 시켜야 한다"는 식의 인사는 능력위주의 발탁인사와
미국의 최고 금융감독 책임자가 변호사 시절 고객들 뒤를 봐주려했다는 의혹을 사 쫓겨날 판이다. 외신들은 앞다퉈 '낙마설'을 내놓고 있다. 백악관에서는 아직 지지를 거두지 않고 있으나, 사태가 쉽게 수습되긴 힘들어 보인다. 문제의 인물은 미 증권거래위원회(SEC) 하비 피트 의장. 그는 공개적인 월가 편들기에 의심스런 개혁의지로 곱지않은 시선을 받아왔다. 그러다 최근엔 회계부정 스캔들의 주인공들인 제록스와 제록스의 외부감사를 담당했던 회계법인 KPMG의 경영진과 접촉한 사실이 드러나면서 공분의 대상이 됐다. 피트 의장은 지난해 5월 조지 W. 부시 대통령으로부터 낙점을 받을 때부터 월가의 '문제아'들을 변호했던 전력 때문에 말이 많았다. 결국 "고양이에게 어물전을 맡긴 꼴"이라던 비판자들의 우려가 현실로 나타난 셈이다. 가뜩이나 월가의 부패 관행에 대한 불만이 고조되는 상황에서 이를 바로잡아야 할 감독자마저 '부패 사슬'의 한 고리임을 자인한 꼴이 됐으니, 미국 안팎에서 비난의 목소리
매달 월말고사 보듯 신용카드대책을 만들어내는 금감위 금감원 실무자들을 보면 안쓰럽기까지 하다. 각종 범죄가 터질 때마다 "또 신용카드야"라는 말이 나오니 실무자들은 바늘방석이다. 최근엔 모처로부터 "금감위는 뭐하느냐"는 질책이 있었다는 후문이다. 23일 금감위와 민주당이 함께 발표한 '신용카드 종합대책'을 보면서, 금융계 한 인사는 "사회 시험문제를 수학방정식으로 풀었다"고 꼬집었다. 살인범이 전화를 범죄수단으로 이용했다고 정보통신부가 밤새워 '전화 종합대책'을 만드는 꼴이라는 얘기다. 금감위는 특히 '종합대책'에서 경제부처의 금기사항을 깼다. 시장의 가격결정에 '창구지도'를 통해 개입하겠다고 당당히 밝히고 있다. 현금서비스 수수료율을 22~23%에서 리딩카드사 수준(19.9%)으로 낮추도록 유도하겠다는 것이다. "정부가 은행에 금리를 얼마얼마로 하라고 소수점 뒷자리까지 제시한 꼴로 세계적으로 유례없는 일"이라는 카드사들의 반응은 설득력을 갖는다. 리딩카드사로 분류된 국민카드의 주
민간의 난개발 문제에 대한 정부의 대응은 단호하다. 난개발이 사회문제화되자 정부는 준농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