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화문
머니투데이 데스크들이 금융, 증권, 산업, IT, 정치, 경제, 사회 및 살아가는 이야기를 들려드립니다. 취재현장에서 갈고 닦은 날카로운 풍자와 비평을 통해 혼란스러운 세상, '중심' 잃지 않도록 도와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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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의 연구'라는 유명한 저서를 남긴 영국의 역사학자이자 문명평론가 토인비는 "역사는 돌고 돈다"고 했다. 역사의 반복은 전세계적인 문명뿐만 아니라 한 국가, 한 가정, 한 인간 내에서 동일하게 적용된다. 최근 삼성가의 상속문제로 논란의 중심에 선 이맹희씨를 두고 혹자는 조선 3대 왕 태종(이방원)의 장자 '양녕대군 이제'와 비교하곤 한다. 3남 동생에게 '대권'이 넘어간 것과 그 행적의 유사함에서 비롯된 듯하다. 조선왕조실록을 보면 당시 세자를 교체하는 과정에서 군주로서 뿐만 아니라 한 가정의 가장으로서 태종의 심경이 잘 묘사돼 있다. 태종은 즉위 18년(1418년)에 세자 이제의 행실에 대한 각종 상서와 신료들의 주청을 받아들여 그의 지위를 폐해 경기도 광주로 추방하고 3남 충녕대군을 세자로 세운다. 그는 '아비'로서 자식에 대한 연민과 '군주'로서 법도의 단호함을 보여야 하는 깊은 고뇌를 안고 있었다. 장남을 물리고 3남을 후계자로 정하는데 신료들과 왕비 원경황후
# 미국 뉴저지주 쇼핑몰들은 일요일 모두 문을 닫는다. 주법에 의해 휴무가 의무화돼 있다. 북뉴저지서 손꼽을 만한 쇼핑몰만 해도 리버사이드 몰, 버겐 몰 등 4개다. 백화점이 가장자리 크게 차지하고 안은 전문점들이 빼곡히 들어있다. 듣기로는 뉴저지에 많이 사는 유대인들이 주에 힘을 행사해 그렇게 만들었다고 한다. 하나님이 세상을 만들고 휴식을 취한 성스러운 일요일엔 예배를 보는게 마땅한데 쇼핑으로 한눈팔게 해서는 안된다는 이유에서란다. 그러나 몰들은 큰 불만이 없다. 반대급부로 평일 옷과 신발에 대해 소비세(일종의 부가가치세) 7%를 면세해주기 때문이다. 규제를 하되 다른 보완책을 줘서 기업체 매출과 상권 희생을 최소화했다는 뜻이다. 그래서 뉴저지 몰들은 평일날도 토요일 못지않게 붐빈다. 특히 인근 뉴욕주 등에서 쇼핑하러 많이 온다. 몰 문닫는 시간이 9시30분이다보니 퇴근 후 찾는 쇼핑객도 적지않다. # 특파원 근무를 마치고 서울 강남 개포동 주공아파트에 거주지를 정하고 입주했다.
5일 이계철 방송통신위원장 후보자의 국회 인사청문회는 예상대로 싱거웠다. 이변이 없는 한 이 후보자는 8일 전후로 방송통신위원장에 정식 취임할 것으로 예상된다. 좀 냉정하게 보면 공직 진출자의 도덕성은 기본이다. 보여줘야 할 것은 능력이다. 좀 더 솔직하자면 '잘 할 수 있을까' 내지는 '뭘 할 수 있을까'라는 이 후보자에 대한 업계의 선입견을 깨는 일이다. 청문회만 놓고 보면 실망감이 큰 것도 사실이다. 오랫동안 공직에서 떨어져있었으니 이해도 가지만, 이 후보자의 답변은 예상한 것보다 자신감이 없었다는 평가다. 청와대가 새 방통위원장 후보자로 이 전 정보통신부 차관을 낙점했다는 소식이 알려지자 업계에서 나온 우려를 당사자도 알고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언짢을 수 있지만 그 또한 이해해야 한다. 이 후보자의 '실력'을 폄훼해서라기보다 방통위가 보여준 지난 4년여 간의 역할 때문이다. 그리고 임기가 2년 보장됐음에도 차기정부의 정부직제 개편에 따라 그 임기는 1년으로 단축될 수도 있다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이 금융시장에 또 한 번 화두를 던졌다. 오는 24일부터 지급준비율을 0.5%포인트 인하한다고 발표한 것이다. 올 들어 첫 인하이며 작년 12월5일 이후 두 번째다. 올해 지준율을 3~4차례 인하할 것이라는 전망이 많았던 만큼 인하 자체에 대해 토를 다는 사람은 거의 없다. 하지만 인하시기에 대해선 고개를 갸우뚱하는 사람이 많다. 평상시에 달리 토요일 밤8시(한국시간 밤9시)에 발표했다는 점에서만이 아니다. 미국발 금융위기가 한창 고조되던 2008년 6월에도 토요일에 지준율을 인하했다. 유럽 국채위기와 이란 및 시리아 문제 등 긴급 현안이 있다고 하면 그럴 수 있다. 인민은행이 ‘토요일 밤 깜짝쇼’를 통해 시장에 어떤 신호를 보내려고 했는가가 더 큰 의문이다. 인민은행은 ‘중국 정부가 시장에 휘둘리지 않겠다. 금융정책은 중국의 필요에 따라 집행한다’는 의지를 명확히 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시장에서는 지난 1월에 지준율을 인하할 것이란 전망이 넘쳐났다. 하지
우랄산맥 서쪽의 러시아 영토를 포함한 유럽 땅 넓이는 미국의 1/2에 불과하다. 이렇게 작은 지역에 무려 40개가 넘는 나라들이 다닥다닥 붙어있다. 유럽의 문화와 사람들의 성격이 엇비슷할 것이란 생각이 드는 것도 이 때문이다. 더욱이 유럽의 27개국은 유럽연합(EU)이란 공동체로 묶여 있다. 이들 가운데 17개국은 자국 통화로 '유로화'를 사용한다. ‘솅겐조약’으로 유럽의 많은 나라들은 국경도 서로 개방하고 있다. 마치 유럽이 사이좋게 하나가 되어가고 있는 모습이다. 그러나 좀 더 자세히 들여다보면 사정은 다르다. 인접한 유럽 나라마다 서로 간에 느끼는 국민감정은 그리 좋은 편이 아니다. 네덜란드와 덴마크 사람들은 자신들을 침략했던 독일 사람을 아주 싫어한다. 독일인이 네덜란드에서 길을 물으면 국경과 가장 가까운 곳을 알려준다는 우스개 소리도 있다. 꼴 보기 싫으니 네덜란드를 후딱 떠나라는 의미이다. 이런 독일 사람들은 동유럽을 무시하는 경향이 있는데, 멕시코 불법이민자로 속이 끓
통신망 사업자인 KT가 초고속인터넷망의 과부하를 이유로 최근 시장이 급성장하고 있는 스마트TV의 접속을 차단하겠다고 밝혀 논란이 일고 있다. TV 사업자들은 인정하지 않지만 스마트TV 동영상이 평상시 IPTV 대비 5~15배, 실시간 방송중계시 수백배 이상의 트래픽을 유발할 수 있어 인터넷 가입자망 무단사용(공유기를 이용한 가정 내 중복 접속)이 확대된다면 통신망 블랙아웃(Blackout)도 초래될 수 있다는 논리다. 이런 논리로 망에 과부하를 주는 스마트TV의 접속을 차단하겠다는 것이다. 역사적으로 기술진화 과정에서 사업자간 갈등은 항상 있어왔고, 이는 수혜자 부담 원칙을 통해 정리돼 왔다. 망을 팔아서 수익을 얻는 망사업자인 KT나 SK텔레콤은 그 망을 많이 사용하는 소비자들로부터 사용료를 받는 것이다. 정보화의 고속도로라고 불렸던 초고속 인터넷망은 사회의 기본 인프라인 고속도로와 유사하다. 고속도로를 건설하는데 들어간 비용은 정부나 도로공사 등이 내고 도로공사는 그 고속도로를
#. 노르웨이 극작가 입센은 "나설 무대가 아닌 곳에는 함부로 나서지 말라. 세계에는 빈 곳이 얼마든지 있다"고 했다. 그저 막연하게 꿈을 꾸기보다는 자신의 상황과 능력에 맞게 현실적인 노력을 해야 한다는 조언인 셈이다. 남들이 다 원하는 것이라고 해서 나도 그걸 꼭 따라갈 필요는 없다. 남들이 원하는 것이 나에게도 잘 맞으리라는 법은 없으니. 예전 일본 부자들의 특징을 분석한 기사를 본 적이 있는데, 그 가운데 '영어 공부에 무조건 목매지 않는다'는 내용이 눈에 띄었다. 글로벌 시대에 적응하기 위해 모두가 영어에 매달리는 우리나라 사회와는 딴 판인 이야기다. 모든 사람이 영어에 능통할 필요는 없으니, 자기 일과 크게 상관이 없는 사람이라면 영어 공부할 시간에 차라리 자기 분야를 더 깊게 파는 게 성공하는 데 훨씬 유리하다는 것이다. #. 문화체육관광부는 오는 10일 한국콘텐츠진흥원 등과 함께 미국 뉴욕에서 '콘셉트 코리아 FW12'(Concept Korea FW12) 행사를 개최한
미안하게 됐다. 애꿎은 '카톡'을 희생양으로 삼아볼 작정이다. 나에겐 게임보다 당장 카톡이 더 유해하다. 왜? 우리 초딩 꼬마가 어느날 갖게 된 아이팟으로 '카톡질'에 여념이 없다. 친구의 카톡을 '씹으면' 위험하다고 변명까지 한다. 선배가 보낸 카톡을 씹는 건 더더욱 위험하다 왜? '찍히니까.' 내겐 '앵그리버드'보다 '메이플스토리'보다 카톡이 더 유해하다. 그러니 정부는 카카오가 청소년들을 연령별로 문자 회수를 제한하도록 조치하는 게 타당하다. 자, 이번엔 고용노동부장관 차례다. 김황식 국무총리께서 학교폭력근절 대책을 발표하면서 '아버지 가정교육 강화 캠페인'을 언급했다. 남은 건 실현방법이다. '너무 바쁘거나 너무 피곤한, 혹은 너무 게으른' 우리 아버지들을 위해 정부가 나서야 한다. 고용노동부장관은 즉각 제도화해야한다. '자녀를 둔 직장인 몇 이상인 기업은 매주 최소 1회는 의무적으로 정시 퇴근을 강제로 시켜야 하다. 또 다른 1회는 자녀와 대화하는 법에 대해 교육을 시켜야한
얼마 전 정부 고위 당국자로부터 서울 강남 부동산시장에 대한 정책적 시각을 들었다. 결론부터 말하면 지난해 12·7대책을 내놓을 당시 정부는 강력히 부인했지만 궁극적인 정책목표는 당시 예상대로 '강남 집값'에 맞춰져 있었다. 중앙정부의 판단을 굳이 정치권과 연관짓진 않겠지만 행정부 역시 강남을 살려야 거래를 늘리고 부동산시장에 활기를 불어넣을 수 있다고 판단한 것이다. 그렇다면 이러한 판단의 근거는 무엇일까. 정부를 대변해 그가 밝힌 부동산정책의 판단은 주택담보대출을 포함한 전체 가계부채문제에서 시작됐다. 특히 자산 등의 보유현황이 각기 다른 만큼 절대액수보다 부채비율을 낮춰야 한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이를 위해선 살던 집을 팔아 면적을 줄이고 대출을 갚는 방법이 있지만 시장상황이나 개별 여건을 감안하면 쉬운 선택이 아니어서 궁극적으론 "집값이 올라야 부채비율을 낮출 수 있다"고 강조했다. 집값 문제는 대출기관인 금융권과도 연결되는 사안으로, 정책적·경제적으로 매우 중요한 의
다시 선거철이다. 이른 아침 출근길, 지하철 입구엔 강추위에도 아랑곳 않고 어김없이 고개를 숙이며 명함을 내미는 이들이 있다. 오는 4월 총선을 준비하는 예비후보들이다. 정치 시즌이 달아오르고 있는 정황은 여의도에서도 속속 포착된다. 국회를 중심으로 대기업을 향해 쏟아내는 비판의 목소리가 높아진 게 단적인 예다. 정치인들은 변화를 원하는 국민의 요구에 신속히 부응하지 못해 신뢰를 잃어가는데도 마치 그 책임이 대규모 기업집단에서 기인한 양 그들을 몰아붙이고 있다. 정부 일각에서도 이에 편승하는 모양새다. '대기업 때리기'는 선거철의 단골 이슈여서 사실 이례적인 현상도 아니다. 올해도 정치지망생이나 기성정치인, 그들 만의 잔치가 될 듯한 분위기다. 이래선 4, 5년 뒤 유사한 논란이 되풀이되지 말라는 보장이 없다. '여론몰이'가 아닌 '생산적인' 논의가 절실한 시점이다. 최근 화두가 된 일자리문제를 예로 들어보자. 여권에선 올해 청년과 노인, 장애인 등 취업 취약계층을 위한 정부 지원
‘부실채권비율 23분기 연속 1% 미만.’ 중국개발은행(CDB)의 홈페이지(www.cdb.com.cn)에 접속해 리스크관리 갈피를 클릭하면 이런 글귀를 찾아볼 수 있다. 2010년말 현재 부실채권은 301억5400만위안. 총대출액(4조5411억위안)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0.68%이며, 23분기 연속 1%미만을 유지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2011년 통계가 아직 발표되지 않았지만, 지난해에도 부실채권이 늘어날 특별한 이유가 없었던 것을 감안하면 ‘부실채권 비율 1% 미만 기간’은 27분기(6년9개월) 연속으로 늘어날 것이 확실하다. 817조원에 이르는 엄청난 규모를 대출하면서 부실채권 비율을 이처럼 오랫동안 1% 아래로 유지하는 것은 기적에 가까운 일. 베이징에 진출해 있는 한국계 은행들에게 ‘은행으로서 이런 일이 가능하냐?’고 문의해보니 “중국 은행들은 모두 국유여서 경영정보를 얻는 것이 불가능하다”는 말만 되풀이한다. 통계를 그대로 믿기 어렵고 경영의 폐쇄성 등을 지적하는 것이다.
2001년 9월11일 아침, 당시 미국 대통령이었던 조지 W. 부시는 플로리다주 엠마 E.부커 초등학교의 읽기수업을 참관중이었다. 부시는 테러 소식을 접한 순간, 감히 미국이 공격받았다는 생각에 제일 먼저 '분노'와 '보복'부터 생각났다고 자서전에서 밝히고 있다. 부시는 이어 자신이 교실을 황급히 뛰쳐나가면 아이들이 겁먹고, 미국 전역이 패닉에 빠질 것 같아 수업은 그대로 진행했다고 했다. 일각에서는 테러를 보고 받던 부시가 너무 태연하게 보였다는 이유로, '911 테러'가 미국의 자작극이라는 음모론이 나오기도 했다. 그러나 부시는 겉으론 내색을 하지 않았지만 속으론 '누구 짓이지?' '피해가 얼마나 되나?' '정부는 뭘 해야 하지?' 등등 오만가지 생각에 마음은 교실에서 멀찌감치 달아나 있었다고 밝혔다. 수업이 끝나 대기실로 돌아온 부시는 2번째 비행기가 무역센터 남쪽 타워에 충돌하는 슬로우 모션 장면을 그야 말로 '경악 속에서' 지켜봤다고 회상했다. 당시 기자도 TV로 테러를 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