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화문
머니투데이 데스크들이 금융, 증권, 산업, IT, 정치, 경제, 사회 및 살아가는 이야기를 들려드립니다. 취재현장에서 갈고 닦은 날카로운 풍자와 비평을 통해 혼란스러운 세상, '중심' 잃지 않도록 도와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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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룻밤 판타지 황홀.' '같은 옷 선택, 가슴이 문제.' 17일 네이버 뉴스캐스트에 버젓이 걸렸던 기사제목들이다. 네이버 뉴스캐스트에는 매일 이런 선정적인 제목들로 도배되다시피 한다. 참다 못한 시골의사 박경철씨도 "네이버가 뉴스캐스트를 실시하고부터 포털이 유해사이트로 전락했다"며 네이버를 정면으로 비판하고 나섰다. 아이들이 숙제 때문에 포털에 접속하는 것이 신경쓰일 정도니 심각한 문제라고 꼬집은 그는 아이들을 보호하기 위해서라도 포털에 대해 사회적 책임을 물을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비단 박경철씨만 이런 생각을 하고 있을까. 아마 자녀를 둔 부모라면 누구나 같은 생각일 것이다. 그만큼 네이버 뉴스캐스트의 선정성 문제는 수위를 넘어섰다. 이런 현상이 나타난 직접적인 책임은 언론사에 있다. 언론사들이 뉴스캐스트를 통해 방문자를 1명이라도 더 끌어들이기 위해 매일 자극적이고 선정적인 제목으로 뉴스를 내보내고 있으니 말이다. 그러나 네이버가 뉴스캐스트를 도입하지 않았다면 언론사
시위의 불길이 치솟던 이집트 사태에서 87년 6월 서울이 떠올랐다. 독재타도를 외치는 성난 민심에 절대 권력이 무너진 역사의 순간들이다. 18일간 진행된 이집트 사태는 우리 정치발전사에서 가장 극적 순간인 80년~90년 상황을 압축된 고속촬영 영상처럼 펼쳐 보였다. 서로의 시작점은 달랐으나 진행과정과 결말은 같다. 군 정보국장을 지낸 인사가 후계자에 오르고 퇴진불사(한국은 호헌)- 시위 확대- 권좌에서 물러나는 수순이 파노라마처럼 이어졌다. 퇴진한 권력자가 쫓기듯 은둔지로 향한 것조차 닮았다. 등장인물과 시공에 차가 있을 뿐 콘티만 놓고 본다면 영락없는 시퀄이다. 역사는 그렇게 반복되는가 보다. 서로의 연관성은 더 거스러 오른다. 한국 군사정권의 출발점인 5.16이 1952년 이집트 군사 쿠데타의 영향을 받은 점이다. 당시 가말 나세르가 주도하는 '자유장교'단이 나약하고 부패한 왕정을 쓰러트리고 근대화된 오늘의 이집트를 새로 세웠다. 2대 대통령에 오른 나세르가 국가 재건과 통합을
중견건설업계에 '위기설'이 또다시 제기되고 있다. 15일 부도를 낸 진흥기업(43위) 외에도 시공능력평가 기준 업계 20~30위권대 중견사들까지 심각한 부실 징후가 나타나고 있는데다, 그 수도 10여개사에 달한다. 눈에 띄는 것은 이들 '위기군'에 포함된 건설사 대다수가 2009년 초와 지난해 정부가 정해놓은 등록기준에 미달, 부실기업으로 분류돼 현재 기업개선작업(워크아웃) 중이라는 점이다. 실제 현재 거론되고 있는 건설사 중에는 외환위기 이후 지난해 12년 만에 재차 워크아웃에 돌입한 B건설을 비롯해 2001년 전문건설업체가 인수해 "새우가 고래를 삼켰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당시 화제를 모은 S건설이 포함돼 있다. 여기에 최대주주 등이 경영권 매각을 시도했으나 불발에 그쳐 결국 워크아웃에 돌입한 J건설, 국내 최장수 건설사 가운데 하나로 한때 업계 상위권에 포진되기도 했던 P사, 해외사업을 통해 활로를 모색해 왔던 K사 등도 모두 채권단이 포기할 가능성이 있다는 소식이 들린다.
"정부가 특단의 대책이라도 내놓아야 하는 게 아닌가." 소비자물가가 요동을 치면서 이런 목소리가 부쩍 커지고 있다. 폭설과 혹한, 구제역 파동에 국제 원자재 가격 상승까지 정부의 통제범위를 벗어나는 요인들이 물가를 적잖게 끌어 올리고 있으나 서민들이 당장 하소연할 곳은 '당국' 외에는 찾기 어려운 탓이다. 대통령을 비롯해 관련 부처 장관들은 물가 잡기에 '올인' 태세다. 기름값이나 통신 요금의 원가를 들먹이고, 기업인들을 불러 모아 '자율적인 협력'을 압박하고 있는데, 이는 물가 움직임이 그만큼 심상치 않다는 방증이다. 물가 당국의 절박함은 이해할 수 있지만 그렇다고 실질적인 효과가 없는 '쇼'만 한다면 자칫 부작용만 낳을 수 있다. 우선 기름값을 둘러싼 진실 공방도 이런 우려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정유회사들이 과도한 마진을 챙기고 있다는 주장은 지난 97년 정부 가격 고시제가 폐지된 이후 국제 유가가 오를 때마다 제기돼 왔다. 이 논란은 정유사들에 대략적인 원가구조를 드러내도록
'한 사람을 구하는 것이 세상을 구하는 일이다.' 유대교의 율법서인 탈무드에 나오는 말이다. 이 말은 2차 대전 당시 유태인 학살과 구출을 다룬 영화 '쉰들러 리스트(스티븐 스필버그 감독, 1993년작)'의 마지막 장면에 나온다. 포탄을 만들어 돈을 벌던 독일인 사업가 쉰들러가 사재를 털어 1100명의 유태인들의 목숨을 구하고도 더 많은 사람을 구하지 못한 것에 대한 자책을 하자, 쉰들러에 의해 목숨을 구한 이들이 자신들의 금니를 뽑아 만든 금반지에 새겨준 글귀로 유명하다. 하지만 이 말의 유래는 아담과 이브의 두 아들인 '카인과 아벨'의 이야기에서부터 시작된다. 형에 의해 죽임을 당한 동생 아벨이 살아있었다면 지금까지 이어져 온 후손들로 또 하나의 세상이 만들어질 수 있었다는 점을 들어 한 생명의 소중함을 탈무드는 '한 세상을 구하는 일'이라고 해석했다고 한다. 최근 국내에서도 한 생명에 대해 특히 많은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해적들에게 납치됐다가 극적으로 구출된 삼호주얼리호 석해균
길었던 설 연휴가 끝나고 다시 바쁜 일상이 이어지고 있다. 주변에선 긴 휴일만큼 명절 후유증에 시달리는 이들도 종종 눈에 띈다. 개인적으론 금쪽 같은 이번 연휴를 알차게 보내지 못했단 생각에 아쉬움이 남는다. 차례 지내고, 어른들께 인사 드리고, 친척들 만나고…. 물론 매년 오는 명절이 그다지 특별할 것도 없긴 하지만, 예년에 비해 명절 휴일이 유독 길었던 지라 평소에 하지 못했던 몇 가지 단상들이 머리 속에 남았다. 하나. 고기도 먹어본 놈이 먹을 줄 안다고, 노는 것도 놀아본 놈이나 놀 수 있는 것 같다. 정신없이 지내다 막상 연휴가 닥치니 이 긴 시간을 어떻게 해야 할 지 아무 생각도 나지 않았다. 물론 어찌 할지 미리 계획도 세워두지 못했다. 게다가 갑자기 시간이 주어지면서 일상의 긴장이 풀리니 몸까지 아프기 시작했다. 살짝 들었던 코감기가 두통과 몸살로도 번졌다. 왔다갔다하는 시간을 제외하곤 내내 약 먹고 누워 있었다. 허무했다. 바람직한 재충전과는 아무래도 거리가 한참 멀
요즘 포털업체 다음커뮤니케이션의 행보가 예사롭지 않다. 2003년 네이버에 1위 자리를 뺏긴 다음부터 좀처럼 순위를 뒤집지 못하고 뒤처지기만 했던 다음이 지난해를 기점으로 '만년 2위'를 벗어나겠다는 각오로 뛰기 시작했다. 변화는 '모바일' 시장에서 시작됐다. 다음은 3년 전부터 모바일사업에 적극 투자해왔다. 당시는 국내에 '아이폰'이 도입되기 전이고, 스마트폰의 수요를 전혀 예측할 수 없었던 시기였다. 자칫 때이른 투자일 수 있었지만 다음은 '모바일본부'를 신설하는 등 모바일 사용자가 늘어날 것에 대비해 다양한 영역에서 사업을 검토하기 시작했던 것이다. 그로부터 3년 후인 지금, 다음의 예상은 적중했다. 2009년 11월말 '아이폰'이 국내에 시판된 것을 계기로 국내 스마트폰 사용자는 폭발적으로 늘어났다. 1년새 무려 700만명에 달하는 사람이 스마트폰을 구매한 것이다. 스마트폰 사용자가 늘어나면서 모바일 콘텐츠 수요도 덩달아 급증했다. 기업들은 너나할 것 없이 기업용 앱을
지금은 없어졌지만 40년 전까지만 해도 농촌에는 쌀 계와 장리쌀이라는 게 있었다. 쌀 계는 6명이 계원이 돼, 당장 돈이 필요한 사람이 먼저 쌀30가마 또는 50가마를 조달하고(계를 탄다고 했다), 순번에 따라 매년 한명씩 계를 타며 비교적 여유가 있는 사람은 맨 뒤 순번을 받는다. 순번이 빠른 사람은 돈을 빌리기 때문에 계를 탄 뒤에 이자를 감안해 쌀을 내는 반면 순번이 뒤일수록 빌려주는 위치여서 부담이 적게 된다. 이때 적용되는 이자율은 연20%. 첫해 30가마를 받는 사람은 5년 동안 42가마를 내고, 맨 나중에 계를 타는 사람은 18가마를 부담하고 30가마를 받는다. 계의 순번을 달리해서 여러 개를 한해에 타도록 짜면 한꺼번에 쌀 200가마 정도를 만들어, 논 다섯 마지기(1000평, 논 가격은 아주 오랫동안 1평에 쌀 한말 안팎이었다)를 살 수 있었다. 먹고 살기 힘들었던 시절, 쌀 계는 이처럼 서로 도와 경제적 어려움을 극복하고 자립기반을 마련하는데 아주 유용하게 쓰였다
정치권에선 '복지'가 화두다. 차기 총선이나 대선 모두 쟁점이 될 이 논제를 두고 여야를 중심으로 갑론을박이 한창이다. 이렇듯 차기 정부는 '복지'에 더 많은 관심을 가질 것으로 보인다. 그만큼 얼마나 좋은 관련 정책을 내놓느냐가 표심을 잡을 수 있을 것이다. 국민 입장에선 조건없이 복지가 확대된다면 반대할 이유가 없다. 우리나라의 복지정책은 발전과 정체, 퇴보를 거듭해왔다. 1961년 5·16 군사쿠데타부터 1963년 민정 이양 전까지 무려 19개 복지 관련 입법이 있었지만 대부분 실현되지 않았다. 이어 1987년 6월항쟁 이후부터 1990년까지 보편적 성격의 국민연금제도와 최저임금제도가 시행됐다. 의료보험제도를 전 국민으로 확대한 것도 이 시기다. 외환위기가 불어닥친 1997년 말 이후에는 실업대란을 위한 예산 확충과 함께 4대 사회보험제도 정비, 의료보험제도 통합, 국민기초생활보장법 제정 등의 조치를 취했다. 이 시기를 제외하면 복지정책은 사실상 침체내지 정체 상태에 있었다는
'월드클래스 300'과 '히든 챔피언'. 전자는 지식경제부가 올해부터 10년간 세계적 경쟁력을 갖춘 중소·중견기업 300개를 육성하려는 프로젝트의 이름이다. 후자는 수출규모 1억달러 이상이고 지속적인 세계시장 지배력을 갖는 기업들로, 수출입은행이 중견기업으로 키우려는 곳이다. 명칭은 다르지만 우량 중소기업을 발굴하고 집중 지원해 한국 경제의 '허리'를 굳건히 하겠다는 취지에선 큰 차이가 없다. 중소·중견기업 육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침이 없다. "중견기업이라 할 수 있는 곳이 전체 기업 가운데 0.2%밖에 안된다. 특히 중소기업에서 중견기업으로 가는 사례는 여럿 있지만, 중견기업에서 대기업으로 도약하는 사례는 극히 드물다." 머니투데이 주최 신년좌담회에 참석했던 지경부 국장의 언급대로 눈에 띄는 진전이 이뤄지지 못한 탓에 보다 과감한 대책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커지는 실정이다. 중견기업의 미성숙은 "세계적 소셜네트워크 기업 '페이스북'의 창업자 마크 저커버그와 같은 젊은이가 왜
요즘 보건복지부를 보면 안쓰러울 정도다. 변호사 10명 가운데 8~9명은 을지병원의 보도채널TV 출자가 명백히 위법이라는 의견을 내놓는데도 적법하다며 고집을 부리고 있다. 시민단체, 보건단체도 모두 위법이라는 의견을 내놓았다. 그런데도 복지부는 '소수의견'을 밀어붙일 태세다. 복지부는 그동안 밝혀온 부처 입장과도 배치되는 태도를 보이고 있다. 병원의 수익을 투자자에게 돌려줄 수 있는 영리병원을 적극 반대해왔다. 기획재정부가 그토록 애원하는데도 뿌리쳐왔다. 그러나 이번에는 반대로 가고 있다. 비영리병원의 재원이 밖으로 빠져나가는 길을 사실상 열어주려는 자세를 보이고 있다. 이번 유권해석을 계기로 비영리병원의 타법인 출자를 허용할 경우 비영리병원의 재원이 합법적으로 유출되는 길을 열어주는 셈이다. 복지부도 이번 일이 당혹스러웠던 것같다. 문제가 불거진 후 이 사안에 대한 입장이 미묘하게 변해왔다. 그야말로 횡설수설이었다. 초기 논란이 불거질 때만해도 "관련 규정이 없어서 위법성을
#. 앨리스는 붉은 여왕에게 손목이 잡힌 채 한참을 달렸다. 그런데 이상하게 주변 경치가 계속 함께 움직이면서 앨리스는 결국 제자리에 머물러 있었다. 앨리스는 말했다. "우리나라에선 이렇게 오랫동안 달리면 어딘가 가 있어야 하는데요." 붉은 여왕은 대답했다. "너희 나라는 느린 나라구나. 여기선 열심히 뛰어야만 제자리에 머물 수 있단다." 동화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의 속편 '거울나라의 앨리스'에 나오는 이야기인데,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현실 세계도 마찬가지인 것 같다. 정신없이 변화하는 사회 속에서 중산층들은 있는 힘껏 뛰어야 겨우 제자리를 유지할 수 있으니 말이다. 특히 요즘엔 남편 뿐 아니라 아내까지 맞벌이 하는 게 추세인데, 그래도 살림살이가 '늘 그냥 그렇다'는 집들을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다. 이 대목에서 잠깐. 동화 속에서 붉은 여왕은 앞으로 가려면 2배 더 빨리 뛰라고 했다. 그런데 현실 속에서는 맞벌이를 통해 2배로 뛰는데도 다들 늘 제자리라고 말한다. 현실 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