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첨단 기술, 사회 변화, 지역 현장, 문화와 예술, 경제 이슈 등 우리 일상 곳곳의 다양한 현장을 깊이 있게 취재해 생생한 목소리와 트렌드를 전하는 뉴스 코너입니다.
첨단 기술, 사회 변화, 지역 현장, 문화와 예술, 경제 이슈 등 우리 일상 곳곳의 다양한 현장을 깊이 있게 취재해 생생한 목소리와 트렌드를 전하는 뉴스 코너입니다.
총 3,254 건
"우리나라에 영향을 주거나 중국이나 일본으로 가는 태풍 모두를 추적하죠. 태풍은 언제 어떻게 변할지 모르니까요."(신도식 국가태풍센터장) 제주 서귀포시 한라산 자락에 위치한 국가태풍센터. 태풍이 생성될 때부터 소멸될 때까지 이동 경로와 규모를 감시하고 예측한다. 2002년 루사, 2003년 매미로 10조원에 이르는 막대한 피해를 당한 것이 계기가 돼 2008년 4월 문을 열었다. 태풍 감시초소인 국가태풍센터 내에서도 2층 상황실은 24시간 불이 꺼지지 않는다. 수많은 모니터에 해수면 온도, 일기도 등 각종 기상정보가 실시간 들어온다. 세계기상기구 지역특별기상센터(RSMC)에서 태풍이 발생했다는 소식이 오면 우리나라에 영향을 주지 않는 태풍이라도 주시하며 분석한다. 태풍 연구 데이터 축적을 위해서다. 한반도가 태풍의 직접적 영향권에 드는 순간 이 곳은 전쟁터로 변한다. 24시간 비상체제로 돌입해 실시간 태풍예보업무에 매달린다. 신 센터장은 "태풍에 대한 정확한 정보를 빨리 국민들한테
'동양의 하와이'로 불리는 중국 대표 관광지 하이난성 산야시. 유네스코가 세계 2대 청정지역으로 꼽기도 한 이곳은 중국의 최남단에 위치해 2월에도 해변을 따라 심어진 야자수를 볼 수 있다. 연중 내내 열대·아열대 기후여서 알로에를 재배하기에도 천혜의 입지다. 지난달 26일 산야시 중심가에서 차를 타고 시시엔고속도로에 진입해 약 3시간을 달리니 115만㎡ 규모의 광활한 알로에 농장이 펼쳐졌다. 현지 농민들이 직접 알로에 잎을 정성스럽게 따는 모습도 눈에 들어왔다. 국내 대표 알로에 기업인 유니베라의 동방농장이다. 유니베라는 아시아 시장 공략을 위해 동방농장을, 북미권을 겨냥해 멕시코 탐피코 및 미국 텍사스 농장을 각각 전초 기지로 활용하고 있다. 비슷한 위도에 놓인 이 알로에 벨트(BELT)는 동서양으로 멀리 떨어져 있지만 같은 운영 기준 아래 작업이 이뤄진다. 민병국 중국법인장은 "회사 설립후 초창기에는 알로에를 국내 재배 했지만 기후가 잘 맞지 않아 비닐하우스에서 재배해야했다"며
지난 26일 부산역에서 1시간가량 자동차로 이동하니 기장군 바닷가에 우뚝 솟은 바지선이 눈에 들어왔다. 오는 7월부터 바닷물을 마시는 물로 전환해 공급하는 담수화설비가 가동되는데 그 '수원지'다. 이곳에서 끌어올린 바닷물이 해저터널을 통해 두산중공업이 개발한 해수담수화 플랜트공장으로 이동한다. 바다에서 350m 떨어진 공장에서 4차례 공정을 통해 바닷물이 마시는 물로 바뀐다. 기장 담수화 플랜트 외에 국내에는 40여개 해수담수화 플랜트가 있지만 주로 공업용수 공급이 목적이다. 두산중공업의 기장 해수담수화 플랜트는 광역상수원 공급용으로 만들어지는 첫 사례다. 플랜트공장에 들어서니 역삼투압(RO·Reverse Osmosis) 방식으로 만들어지는 해수담수화 플랜트의 핵심 구성품 가운데 하나인 '유닛트레인'이 자리잡고 있었다. 역삼투압 방식은 배추를 절일 때 소금을 넣어 물기를 빼는 원리(삼투압)의 반대로, 바닷물을 멤브레인에 고압으로 통과시켜 염분을 제거하는 방식이다. '유닛트레인'은
"한국 식품은 걱정하지 않고 먹어도 된다는 '신뢰'가 있다. 청결한 음식이라는 믿음이 있기 때문에 중국인들은 가격이 더 비싸더라도 한국 식품과 음식을 찾는다." 중국 광저우시 웬징루에 자리 잡은 하나로마트. 25일 찾은 한인거리에선 어렵지 않게 한글로 된 간판들을 찾을 수 있었다. 150평 규모의 이 마트 입구에 설치된 TV에서는 익숙한 화면이 나왔다. 한국 아이돌 그룹의 뮤직비디오. 스피커를 통해서는 끊임없이 K-POP이 흘러나오고 있었다. 매장 내부는 한국 식품을 구매하기 위해 찾은 현지 중국인들로 북적였다. 8년 째 마트를 운영 중인 이미나 사장(35)은 주말 하루 매출이 1500만원에 달한다고 전했다. 이 사장은 300미터 떨어진 곳에 하나로마트 1호점도 운영하고 있다. 장사가 잘 돼 2호점도 연 것. 처음에는 한국인 손님이 대부분이었다. 하지만 지금은 중국 현지인의 비중이 90%를 넘는다. 한국 식품의 인기 비결은 뭘까. 이 사장은 위생과 청결에서 해답을 찾았다. 이 사장은
회사 정문을 통과하니 컨테이너 사이사이 산더미처럼 쌓인 종이 더미가 먼저 눈에 들어왔다. 전국의 폐지는 모두 이곳에 모인 것 같았다. 신문, 잡지, A4용지 등 잡다한 종이가 섞인 더미가 컨베이어벨트를 따라 공장건물로 빨려들어갔다. 내부에 들어서자 굉음이 압도했다. 귀마개를 꽂고 30여분 이동해 초지기(Paper machine)에 도착하니 시속 100㎞의 속도로 옅은 회색의 새 종이가 나와 차례차례 쌓였다. 전북 전주시 팔복동에 있는 국내 1위 신문용지 공급업체 전주페이퍼 공장의 모습이다. 이곳에서는 연간 100만톤 규모의 신문용지가 생산돼 60%는 수출되고 나머지는 국내 신문사들에 공급된다. 국내 신문용지시장 점유율은 45% 정도. 하지만 갈수록 국내 신문용지 수요가 감소하자 전주페이퍼는 고민에 처했다. 전주페이퍼가 주목한 것은 폐기물이었다. 고지(폐신문지)를 이용해 신문용지를 만들다보니 '재활용'에는 일가견이 있었다. 2010년 폐목재와 폐플라스틱을 이용한 바이오매스 열병합발전
"무대감독님, 그 부분 처음부터 다시 가야겠어요. 무대 정리를 해주세요." 어둠에 싸인 객석에서 나온 날카로운 목소리가 극장 안을 쩌렁쩌렁 울렸다. 이내 무대에는 교회 내부를 꾸미는 소품들이 들여보내졌다. 여주인공 아들레이드 역을 맡은 뮤지컬 배우 구원영이 무대로 나왔다. 조명이 바뀌고 음악이 흐르자, 구원영이 노래를 하기 시작했다. 지난 14일 전남 여수 시전동에 자리잡은 '예울마루'. 기자가 찾아간 오후 4시엔 대극장에서 뮤지컬 '아가씨와 건달들' 리허설이 한창이었다. 영화배우 박준규, 김지우 등 출연자들이 무대의상이 아닌 일상복을 입고 노래와 연기를 가다듬었다. 아가씨와 건달들은 예울마루가 지역 주민들을 위해 올해 처음으로 기획한 뮤지컬 프로그램. 지난 14일부터 16일까지 5차례 공연이 됐다. 객석 1021석 짜리 무대에 예매율이 90%에 달할 정도로 호응은 뜨거웠다. 예울마루는 GS칼텍스가 사회공헌 차원에서 건립한 지역 문화시설이다. 2005년 씨프린스 사고 이후 본격화환
전남 여수 앞바다에서 우이산호 충돌 유류오염사고가 나고 보름이 흐른 지난 14일, 여전히 사고 현장 인근 주민들은 썰물 때마다 갯가에 나와 기름을 제거하는 데 바빴다. 하지만 가장 피해가 컸다는 신덕마을 갯벌에도 다시 갈매기가 날아드는 등 방제 작업으로 피해 현장이 빠르게 회복되는 모습이었다. 원유와 나프타 16만여ℓ가 유출된 낙포리의 GS칼텍스의 제2원유부두는 해경이 일반인들의 출입을 철저히 통제했다. 피해 발생과 확대에 대한 수사가 아직 끝나지 않았기 때문이다. 현장에서 해안을 따라 남쪽으로 2킬로미터 정도 떨어진 신덕마을 부두로 가자 지역 주민 50여명이 해양경찰에서 지급한 흰색 방제복을 입고 해변에서 걸레를 이용해 돌의 기름을 일일이 닦고 있었다. GS칼텍스 본사에서 관광버스를 타고 내려온 직원 100여명도 주민들의 작업에 동참했다. GS칼텍스는 기름 유출 당일부터 지난 3일까지 하루 평균 150 명의 인원을 동원해 기름을 수거했고, 지난 4일부터는 방제 인력을 250명으로
24일 오후 일본 도쿄 긴자 미츠코시 백화점. 도쿄 중심가인 긴자에서도 가장 유명한 백화점으로 손꼽히는 곳이다. 평일 오후였지만 "불황도 비켜간다"는 명성에 맞게 사람들로 붐볐다. 이 백화점에선 벌써 밸런타인데이 이벤트 등 각종 행사가 열렸고, 남녀노소 할 것 없이 백화점을 가득 메웠다. 백화점 곳곳에선 한국 사람들도 많이 보였다. 2011년 3월 동일본 대지진 이후 원전사고로 일본을 방문하는 한국인들이 많이 줄었다는 얘기를 접한 탓에 다소 의아했다. '나처럼 출장 목적으로나 일본을 오지 누가 여길 오겠어?'란 생각을 했기 때문. 백화점 관계자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한국 관광객들이 늘기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후쿠시마 원전사태가 발생한지 3년이 지난데다 엔저(엔화대비 원화가치 상승)로 예전보다 경제적 부담이 덜해 한국인 쇼핑객들이 늘었다는 것. 일본에서 통역일을 하고 있는 강선기(가명, 37)씨는 "한국 관광객들이 최근 들어 많이 늘었는데, 작년까지만해도 방사능 걱정 때문에 별로
"나로호(KSLV-1) 3차 발사 성공 2~3일 후 불도저에 굴착기까지 건설용 중장비가 전부 들어왔어요. 나로호가 참 많은 것을 바꿔놨죠." 전남 고흥군 봉래면 외나로도에 위치한 나로우주센터. 이곳에서 일하는 한 연구원은 지난해 2월 한국형발사체 시험설비 시설 개발의 첫 삽을 뜨던 모습을 이렇게 떠올렸다. 지난 23일 찾은 나로우주센터 내 한국형발사체 추진기관 시험설비 공사현장. 나로우주센터에서 발사대로 가는 휘어진 길 곳곳에 거대한 건물 공사가 한창이다. 100% 토종 기술로 제작한 한국형발사체를 쏘아 올리기 위한 시험시설을 짓고 있다. 우주개발중장기사업인 '2020 프로젝트'의 첫 단추다. 나로호에 이은 2번째 도전과제인 '한국형발사체(KSLV-2) 개발 사업'은 1.5톤급 실용위성을 지구 저궤도(600~800km)에 올려놓을 수 있는 300톤(t)급(75t×4) 3단형 발사체를 순수 우리 기술로 만드는 것. 2021년까지 투입될 예산만 1조9572억원. 이 중 23%인 440
"생각 같아서는 생산라인을 한국 공장처럼 싹 바꾸고 싶습니다. 주문 물량은 늘어나는데 찍어낼 수 있는 수량은 이를 따라잡지 못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14일(현지시간) 미국 디트로이트에 위치한 현대모비스 미시간 공장(이하 미시간 공장) 조립 라인. 이 곳 생산설비를 책임지는 황찬규 현대모비스 부장의 말이다. 그는 "물량을 소화하기 힘들 만큼 주문이 폭주하는 것은 공장에 행복한 일"이라고도 했다. 현대모비스 미시간 공장이 행복한 비명을 지르고 있다. 이 공장은 지프(크라이슬러의 SUV 브랜드)의 그랜드 체로키와 닷지(크라이슬러의 SUV, 대형차 브랜드) 듀랑고에 들어가는 프론트, 리어섀시 모듈을 생산한다. 미국 자동차 시장의 호황으로 그랜드 체로키와 듀랑고 판매가 늘자 미시간 공장도 바빠졌다. 늘어난 주문을 소화하기 위해 미시간 공장이 택한 방법은 '라인 증설'이 아닌 '생산 효율성 개선' 작업이었다. 부품을 적시에 라인에 공급하기 위해 자동창고를 설치했고 무인 운반설비인 'AGV'(A
10일 오후 부산 기장군 한국수력원자력 고리원자력본부. 삼엄한 검문을 받고 본부 내로 들어갔다. 버스를 타고 약 3분정도 언덕을 오르자 돔 모양의 신고리 1·2호기와 건설 중인 신고리 3·4호기가 눈에 들어왔다. 아파트 25층 높이로 5중 방호벽을 갖춰 설계된 원전은 비행기 충돌에도 견딜 수 있도록 지어졌다. 고리본부엔 국내 최초 원전인 고리 1호기(1978년 준공)를 포함해 원전 6기가 운영되고 있었다. 2015년 6월엔 신고리 3·4호기가 준공될 예정이다. 이 경우 부산, 울산, 경남 지역 전력소비량의 66%를 고리본부에서 담당할 수 있다. 이번에 재가동된 신고리 1·2호기는 한국표준형원전(OPR1000)을 바탕으로 안전성을 향상한 개선형경수로로 각각 100만㎾급이다. 국내 총 발전량의 3.3%(158억 kWh)에 달하는 전력을 생산한다. 고리본부가 한눈에 들어오는 전망대에 올랐다. 시야에 걸리는 섬 하나 없이 수평선까지 펼쳐진 바다의 바로 옆 암반 위에 발전소들이 자리 잡고
"우리 한국인은 모두 작심만 하면 뛰어난 정신력으로 어떤 난관도 돌파할 수 있는 민족입니다." 1972년 3월 울산의 바닷가에서 열린 현대조선소 기공식. 아산 정주영은 한적한 어촌 마을에 들어서게 될 조선소의 가능성에 반신반의하던 임직원들에게 이같은 말로 용기를 북돋았다. 그 자신이 바로 조선소를 짓기도 전에 거북선이 그려진 500원짜리 지폐를 보여주며 영국에서 선박을 수주한 도전정신의 소유자이기도 했다. 현대건설 조선사업부로 출발한 현대중공업은 당시 기공식이 있고 채 40년이 되지 않아 세계 1위 조선업체로 발돋움했다. 선박은 수년 동안 품목별 수출액 1위를 달리며 '수출한국'의 얼굴 역할을 했다. 글로벌 공급과잉과 원화가치 상승, 소비 위축 등 안팎으로 불리한 상황에서 시작한 2014년 한국 경제도 이런 도전정신을 되새길 때다. ◇아산 정주영의 '도전정신' 흔적 가득한 조선소 = 지난달 26일 기자가 찾아간 울산 전하동의 현대중공업 공장은 어촌마을의 한적함을 떠올리긴 힘들었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