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와 인물들을 만나 그들의 경험과 통찰을 깊이 있게 전합니다. 생생한 이야기와 진솔한 답변을 통해 독자들에게 새로운 시각과 영감을 제공하는 뉴스 코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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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좁고 고립된 영토국가에서 벗어나 해외 네트워크국가로 진입해야 합니다." 최근 국가건축정책위원회에 해외진출지원 총괄기구인 '해외개발공사'설립을 골자로 한 '(가칭)해외개발에 대한 지원법률안' 초안을 작성·제출한 정창무 서울대 건설환경공학부 교수의 주장이다. 정 교수는 2000년대 초반부터 우리나라가 제3세계의 도시·산업단지·자원·수자원·전력·농업개발을 주도하면서 경제성장 노하우를 전수, 우리를 중심으로 네트워크화된 국가연합을 형성할 수 있다고 강조해왔다. 해외 네트워크국가로 가는 매개체인 해외개발공사는 △기획재정부 경제협력기금(EDCF) 지원 △외교통상부 공적개발원조(ODA) 지원 △국토해양부 도시수출 △지식경제부 전력·자원개발 △농림수산식품부 농업개발 등으로 분산된 개발지원 기능을 하나로 모아 민간기업의 해외개발 진출을 지원하는 것이 목적이다. 정 교수는 "기재부는 EDCF자금, 외통부는 ODA자금을 따로따로 지원하고 있고 수자원공사는 해외 국가에 댐을 건설한 뒤 확보한
"학부모들이 내 자식만큼은 대학을 나와야 한다는 고집을 버려야 합니다. 고졸 학력이 문제가 아니라 내 아이가 얼마나 실력을 갖고 있는지가 중요해요. 대한민국이 바뀌려면 무조건 대학만 가려고 하는 우리 사회의 인식이 바뀌어야 합니다." 조용간 성동글로벌경영고 교장이 지난 2년간 이 학교에서 취업 지도를 하면서 느낀 소회다. 그는 지금 우리나라 사회문제로 드러난 학력 인플레이션 문제가 도를 넘었다고 진단하고, 그 해결책을 특성화고의 취업 강화에서 찾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조 교장의 '선취업 후진학론'에 대해 들어봤다. - 취업률이 1년 새 100% 이상 상승했습니다. 비결이 뭐죠? ▶ 2010년 취업률이 27%였는데 지난해엔 56.8%를 기록했습니다. 그동안 많은 취업 프로그램을 통해 노력했지만, 무엇보다 학생과 학부모의 인식 변화가 큰 도움이 됐습니다. 또 우리가 열심히 준비하고 있는 과정에서 고용노동부가 '열린 고용' 정책을 내놓은 덕분에 탄력을 받은 거지요. 학생들의 대학진학과 취
"기업은 살아움직이는 생물입니다. 한 기업이 어떻게 움직일지 보려면 펀더멘털만 분석하는 것으로는 부족하죠." 한용범 리딩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이 기업 분석 리포트를 작성할 때 가장 강조하는 원칙이다. 제대로 된 기업 분석을 위해서는 펀더멘털은 기본이고 CEO(최고경영자)의 철학이나 기업문화 같은 눈에 보이지 않는 부분까지 샅샅이 파헤치고 살펴봐야 한다는 것. 한 센터장이 지난달 작성한 리포트 '피앤이솔루션, 배터리업계의 종결자'에도 이런 지론이 잘 드러난다. 이 리포트는 5일 머니투데이가 선정한 6월 '이달의 베스트리포트'로 선정됐다. 한 센터장은 "절대 침몰하지 않을 것이라던 타이타닉이 선장 한 사람의 잘못된 판단으로 침몰한 것처럼 CEO 리스크는 기업을 분석할 때 펀더멘털 못지않게 검토해야 할 중요 요소"라고 말했다. 그렇다고 해서 펀더멘털 분석에 소홀한 것도 아니다. 한 센터장은 사업구조, 현금창출능력, 재무구조, 증자 가능성, 환율 민감도, 영업현황, 실적전망 등 다각도에서 기
"독일에서 교육이란 건 '산(産)·학(學)' 연계를 뜻합니다. 그 어떤 철학적인 측면보다 실용적인 형태의 교육을 중시합니다. 그러다보니 결국 독일식 교육 안에는 한 인간이 인격체로 성장하는 과정과 더불어 직업 선택까지 포함돼 있습니다." 리베르츠 그로스 안네 프랑크 레알슐레 교장은 독일의 교육을 이렇게 정의했다. 독일의 학문이 산업과 촘촘하게 잘 연결돼 있고, 그것이 독일 교육 시스템으로까지 이어졌다는 것. 결국 학생들이 어릴 때부터 실용적인 학문을 접하는 과정에서 직업의 세계를 자연스럽게 체험하고, 진로를 결정하는 게 독일 식 교육이란 얘기다. 우리나라 기업들이 최근 '열린 고용'을 화두로 내세워 추진하고 있는 고졸 채용이 독일에선 사회적 시스템으로 자리 잡은 지 오래다. 독일의 교육 현장에서 30년간 몸담아온 그로스 교장이 전하는 '독일식 열린 고용'에 대해 들어봤다. - 독일의 교육은 전 세계적으로 '열린 교육'의 모범 사례로 유명합니다. ▶ 학생들이 공부면 공부, 기술이면 기
"하반기 경제정책은 성장 눈높이를 낮추면서 장기전에 대비해 체력을 비축하자는 차원에서 마련됐다. '상저하고(上低下高)'라는 올해 경제전망은 유효하지만 '하고(下高)'가 예상보다 지연되고 있고, 하방위험이 좀 커 보인다." 최상목 기획재정부 경제정책국장(사진)은 2일 현 시점에서의 경기상황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그는 지난달 28일 발표된 정부의 '하반기 경제정책 방향'을 주도했다. '미니 추경 8.5조 편성, 경제성장률 3.3%로 하향 조정' 등을 골자로 하는 하반기 경제정책 방향에는 정부의 경기진단이 고스란히 담겨있다. 통상 민간 경제연구기관이나 국제기구, 해외투자은행(IB)보다 낙관적인 경제 성장률 전망을 발표하곤 했던 정부가 올해 전망치를 3.7%에서 3.3%로 낮춰 민간과 눈높이를 맞췄다. 정부 나름대로 지난해 말과 올해 1/4분기를 저점으로 보고 상반기에 경기회복을 기대했지만 기대에 못 미치자 올해 성장률 전망을 수정하면서 경기를 보다 냉정하게 보려고 노력한 것이다. 최 국
"이상하게 들리겠지만 '어른들은 못 먹는 김치'를 만들려고 했어요." 교육열이 남다른 강남구와 양천구 목동 등에서 요즘 엄마들 사이에 화제로 떠오른 제품이 하나 있다. 참고서도 아니고 교육용품은 더더욱 아니다. 바로 김치다. 25년간 어린이 프로그램 전문 진행자로 활약해 온 '뚝딱 아빠' 김종석 박사가 최근 어린이 전용 김치브랜드를 내놓았는데 강남 엄마들에게 큰 인기를 끌고 있는 것. '뚝딱 아빠 아이김치'(이하 아이김치)로 불리는 이 김치는 엄마의 눈높이로 오직 아이를 위해 만들었다. 국내산 고추와 배추, 죽염 등 100% 우리 농산물을 주 재료로 새콤달콤한 생딸기를 첨가한 게 특징이다. 여기에 머리가 좋아지는 DHA 성분이 함유된 '아마씨'도 넣었다. 까다로운 엄마들도 어린이만을 위한 맞춤형 김치라는 대목에 고개를 끄덕인다. MBC '뽀뽀뽀'와 EBS '딩동댕 유치원' 등에서 뚝딱 아빠로 인기를 끈 김 박사는 늦깎이로 9년 만에 아동학 박사 학위(성균관대)를 받았다. 현재 그는
화장기 없는 맨얼굴에 양 갈래로 땋은 머리, 수줍게 인사하는 모습은 '이 사람 진짜 채국희 맞아?'라는 생각이 들게 했다. 드라마 '스타일'에서 김혜수와 맞짱을 뜨며 도도하고 당당하던 잡지사 편집장의 모습은 어디에서도 찾을 수가 없었다. "저랑 친한 사람들은 소심한 제가 대범하고 강한 연기를 하는 걸 보면 너무 재밌대요. 저도 제가 어떻게 스페인에 혼자 다녀왔는지, 책까지 쓰게 됐는지 신기해요."(웃음) 길치에 기계치, 지독한 소심쟁이 배우 채국희(42)는 스스로도 '트리플 A형'이라고 인정을 한다. 핸드폰도 전혀 스마트하지 않은 걸 여태 쓰고, 최근 발간한 책 '나는 가끔 카르멘을 꿈꾼다'의 원고도 컴퓨터 자판이 아닌 손 글씨로 써서 출판사에 넘겼단다. 2002년 뮤지컬 '카르멘' 초연에서 카르멘을 연기한 그녀는 플라멩코의 매력에 흠뻑 빠졌고, 어떻게 그런 정열적인 춤이 나오게 됐는지 스페인의 모든 것이 궁금했다. 10년 동안 자나 깨나 상상만 하다가 드디어 지난해에 3개월 간 스
"문화예술진흥기금이 이대로라면 앞으로 10년안에 모두 고갈될 것입니다." 한국문화예술위원회의 권영빈 위원장은 취임 100일 맞아 28일 서울 종로구의 한 음식점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문예진흥기금을 확충하는 문제가 올 연말 대선공약의 주요 아젠다 가운데 하나가 돼야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권 위원장은 "2004년부터 영화표에서 문예진흥기금을 떼던 것이 없어지면서 5000억원 목표가 다 채워지지도 못한 채 현재 절반 규모로 줄어들었다"며 "문화예술지원 정책을 진행하다보면 지출에 비해 수입이 매년 평균 250억원씩 항상 부족한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문예진흥기금을 늘리는 방법으론 경마장 카지노 등 사행산업의 수익금에서 추가 징수하는 것이 가장 적절할 것이라고 했다. 그는 기금확충방안의 일환으로 위원회 소유의 뉴서울골프장을 매각하는 문제에 대해선 "부동산 경기가 얼어붙어 매입하겠다는 곳을 찾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설사 매각된다 하더라도 현재 받는 수익배당금과 세후 매각대금을 운용해
일반인에게 여전히 낯선 땅, 우즈베키스탄. 산업은행이나 수출입은행과 같은 국책은행들뿐만 아니라 일반 시중은행 중에도 과감히 시장개척에 나선 곳이 있다. 신한은행이다. 이준헌 신한은행 타슈켄트사무소장(사진)은 "우리기업들이 많이 진출해 있는 우즈벡에서 기업들을 지원하면서 시장을 노크 중"이라고 말했다. 이 소장은 기업금융과 여신심사 등 은행의 핵심 업무를 두루 거쳤다. 현지 사무소의 특성상 일인다역을 소화해야 하는 만큼 다재다능해야 한다. 이 소장은 우선 기업지원에 집중 한다. 우즈벡은 과거 대우그룹 시절부터 자동차, 전자 등 여러 업종 회사들이 진출해왔다. 현재 대우인터내셔널, 포스코건설, 코오롱 등 50여개 기업이 나와 있다. 이 소장은 "한국 영업점에서는 우즈벡 실정을 잘 모르니까 여기 기업이 한국에 자금 지원을 요청할 때 리스크 정도를 판단해준다"며 "또 투자를 검토하러 오는 기업들을 상대로 이곳 경제 금융환경을 안내해주고 자금 지원도 연결해준다"고 소개했다. 법인이 아니라 직
"다르다는 건 곧 시너지가 됩니다" '형님'인 우즈케이디비(산업은행 현지법인, UzKDB)와 합병을 앞둔 곽용규 알비에스우즈(RBS Uz) 은행장(사진)의 관심은 오직 '고객'이었다. 곽 행장은 "UzKDB와 RBS Uz는 고객 기반이 다르다"며 "RBS Uz는 루코일, 가즈프롬, 우즈칼스버그 같은 유럽계 기업이 중심이라 고객이 겹치지 않는다"고 말했다. RBS Uz가 지난해 산업은행에 인수되기 전까지 네덜란드와 영국은행의 우즈베키스탄 자회사였기 때문이다. 곽 행장은 "지난해 인수 이후부터 올해 진행할 합병 과정에 이르기까지 모든 신경을 고객을 잃어버리지 않는데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안으로는 기존 직원들이 이탈하지 않도록 챙긴다. 본점 복도와 계단 곳곳에는 한국의 산업은행 본점 사진이 걸렸다. 곽 행장은 "주인이 바뀜에 따라 직원들이 불안해하지 않도록 해 현지 사정에 밝고 로열티 있는 직원을 육성해야 한다"며 "직원이 조직과 함께 성장한다는 걸 강조하고 있다"고 밝혔다. 당면
우즈베키스탄에서 우즈케이디비(산업은행 현지법인, UzKDB) 직원들은 스카우트 '0'순위다. 영어를 하는데다 회계와 은행 업무에 밝기 때문이다. 매년 약 15%의 직원들이 옮길 정도다. 황원춘 UzKDB 은행장(사진)은 "기회가 닿는 대로 한국에 보내 훈련시키고 KDB가족이라는 걸 가슴에 와 닿게 해 로열티를 키워야 한다. 동기부여가 '인력의 현지화'에 핵심이다"고 말했다. 황 행장은 산업은행 싱가포르 지점장과 국제금융본부장(부행장)을 거친 대표적 글로벌 금융 인재다. 황 행장은 오랜 경험을 바탕으로 해외진출 성공의 필수조건을 '3가지 현지화'로 꼽는다. '인력의 현지화'와 함께 '영업의 현지화', '자금 운영조달의 현지화'다. 황 행장은 "여신고객의 85%가 한국계가 아닌 현지기업들"이라며 "자금도 처음 은행을 인수할 때 들어간 돈과 이후 한 번의 증자를 제외하면 100% 자체 조달해 운영 중"이라고 말했다. 철저히 '우즈벡 은행'으로서 승부하겠다는 의지다. 목표는 명확하다. 황
- 같은 값이면 넓은 집 선호…면적 활용 극대화 - '수원 SK스카이뷰' + α공간 창조 등 진두지휘 "도면 그릴 때 책상, 침대 같은 가구까지 그리라고 주문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설계전문가도 깜빡 도면에 속거든요." 지난 22일 서울 종로구 관훈동 SK건설 사옥. 김대식 SK건설 건축설계팀장(53·사진)의 말소리가 커졌다. 김 팀장은 건축설계팀에만 26년간 몸담은 '설계의 달인'이다. '플러스 알파공간'으로 유명한 '수원 SK스카이뷰'가 바로 그의 손에서 탄생했다. 김 팀장은 주택경기 침체로 건설사들이 평면에 심혈을 기울이는 현재의 트렌드는 바람직하지만 공간 확장에만 함몰돼 '죽은 공간'을 만들 수 있는 위험성은 경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쉽게 말해 방 개수를 늘리는 게 중요한 게 아니라 '사용할 수 있는 방'을 만드는 게 더 중요하다는 뜻이다. 김 팀장은 "요즘 나온 아파트를 보면 방은 많은데 정작 책상과 침대가 두루 들어가는 '쓸모 있는 방'은 없는 것같아 아쉬울 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