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알못시승기
마력·토크…우리가 이 단어를 일상에서 얼마나 쓸까요? 지금도 많은 사람들은 이걸 몰라도 만족스럽게 차를 구매하고 있습니다. 기자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어쩌면 독자들보다 더 '차알못'일수도 있습니다. 어려운 전문 용어는 빼고 차알못의 시선에서 최대한 쉬운 시승기를 쓰겠습니다.
마력·토크…우리가 이 단어를 일상에서 얼마나 쓸까요? 지금도 많은 사람들은 이걸 몰라도 만족스럽게 차를 구매하고 있습니다. 기자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어쩌면 독자들보다 더 '차알못'일수도 있습니다. 어려운 전문 용어는 빼고 차알못의 시선에서 최대한 쉬운 시승기를 쓰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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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유쾌한 차를 만났다. 바로 푸조의 307SW 2.0 HDi. 감당하기 힘든 고성능을 자랑하는 독일차나 일본차에 비해 이 차는 타면 탈수록 숨겨진 매력을 마음껏 발산했다. 시승차를 받았을 때의 첫 느낌은 그저 그랬다. 외관은 세단과 SUV의 장점만을 모아 놓은 크로스오버형 차량(CUV). 기본형 해치백 모델보다 길이와 높이가 각각 220mm, 70mm 더 크다. 왜건에 대한 선입견일 수도 있지만 앞모습과 뒷쪽의 부조화가 별로였다. 특히 싹둑 자른듯한 커다란 프론트 그릴과 샤프하게 치켜뜬 헤드램프가 멋진 앞모습에 비해 밋밋한 뒷모습에서 아무런 감흥을 느낄 수 없었다. 실망감을 안고 문을 열었다. 묵직한 무게감이 느껴진다. 실내 내장재는 요즘 고급차에서 보는 그런 럭셔리한 느낌은 없다. 원가절감을 위해 어쩔 수 없는 선택이라고 보인다. 가죽과 직물을 혼용한 스포츠 버키트 형태의 운전석 시트가 편하다. 시트의 양쪽 날개가 허리를 부드럽게 감싼다. 운전자세를 제대로 잡아줘 장시간 운
BMW는 지난 1999년 스포츠유틸리티 차량(SUV) 시장에 스포츠 럭셔리 개념을 접목시킨 SAV(Sports Activity Vehicle)라는 새로운 개념을 도입하며 X5를 발표했다. 스포츠카와 맞먹는 다이내믹한 주행 성능과 럭셔리한 디자인은 당시 세계 자동차업계에 충격이었다. 그런 BMW가 X5를 새롭게 탄생시켰다. 'BMW 뉴 X5'. 데뷔 이후 무려 7년만에 심장과 뼈대를 완전히 바꾼 차세대 모델을 선보인 셈이다. 새롭게 태어난 뉴 X5를 만난 곳은 신들이 사는 곳, 그리스 아테네. 파란 하늘과 푸른 올리브 나무 사이로 서 있는 뉴 X5는 과거와는 다른 느낌이었다. 강인한 외형은 여전히 돋보였지만 이전보다 훨씬 근육질로 바뀌어 있었다. 특히 기존 모델보다 훨씬 키운 외형 덕택에 마치 당당하게 거니는 한마리 호랑이를 보는 듯 했다. BMW의 상징인 키드니 그릴은 여전했다. V자형 엔진 후드와 사이드 휀더에 통합된 헤드라이트 덕분에 상당히 파워풀한 느낌을 받았다. 다만 키드니
드디어 베라크루즈를 만났다. '외국의 고급 SUV와 겨뤄볼 만한 차'라는 현대자동차의 호언장담을 확인할 수 있는 자리였다. 실제 베라크루즈가 처음 출시됐을 때만 해도 현대차의 자신감에 반신반의했다. 일본과 유럽, 미국 등 세계적인 자동차 회사들이 베라크루즈의 성능에 대해 감탄하는 내용의 광고를 보면서 '현대차가 너무 자화자찬 하는거 아닌가'라는 생각까지 들 정도였다. 그런 가운데 지난 2일 충남 서산시의 현대파워텍 주행시험장에서 베라크루즈를 직접 시승할 수 있었다. 베라크루즈를 직접 대면한 순간에도 의심의 눈길을 거둘 수 없었다. 특히 벌집형의 라디에이터 그릴에 대한 불만을 지울 수 없었다. 선호도의 차이겠지만 개인적으로 라디에이터 그릴은 '아니올시다'였다. 도대체 현대차가 무엇을 표현하고 싶은 것이지 명확하게 알 수 없다. 하지만 라디에이터 그릴을 제외하곤 전체적인 스타일은 만족스러웠다. 직선의 강인함보다는 유선형의 부드러움과 세련미를 동시에 느낄 수 있었다. 펜더를 따라 길게 이
한치의 빈틈도 없을 것 같은 각진 외모와 거대한 체구에 주눅이 들 정도였다. 무표정한 외모는 수많은 전쟁을 겪은 경험많은 노장군의 얼굴과도 같다. 바로 짚 커맨더(JEEP Commander)를 처음 마주쳤을 때의 느낌이었다. 65년 짚 역사 최초의 7인승 모델인 '지프 커맨더'. 랭글러, 체로키, 그랜드 체로키로 이어지던 짚의 역사에 새로 등장한 플래그십(기함) 모델이다. 다임러크라이슬러의 산하 브랜드인 짚은 가장 남성적이고 고집센 브랜드로 알려져 있다. 1940년 2차 세계대전과 함께 태어난 짚은 처음부터 철저히 거친 전장에서 살아남는 차를 목표로 태어났고, 그 때 운명지어진 차의 성격은 지금까지도 변하지 않는 철칙으로 남아있다. 그런 짚이 브랜드 최초로 3열 7인승 대형 고급 SUV를 만들어냈다. 하지만 차량 안팎에서 전장을 누비던 짚의 유전자를 찾기는 그렇게 어렵지 않다. 싹둑자른 듯한 대형 라디에이터 그릴, 박스형의 커다란 차체, 직사각형의 유리창. 특히 차 전체를 둘러싸고
이따금 정의는 내용을 규정한다. 대상을 설명하기 위한 범위가 현실의 행동반경까지 제약하는 식이다. 자동차 회사들이 그렇다. 모델간 비교를 위해 설정해 놓은 차급을 신차를 위한 기준으로 이용한다. 소비자들의 선호가 형성되면 일제히 그 기준에 재원을 맞춘다. 하지만 창조적인 개척자는 영역을 파괴한다. 불필요한 제약에는 거리낌이 없다. 또 한번 영역은 파괴됐다. 이번에도 주인공은 메르세데스벤츠(이하 벤츠). CLS클래스를 선보이며 세계최초 4도어 쿠페라는 새로운 개념(기존 쿠페는 2도어)을 만들어 내더니 이번엔 수퍼RV(레저차량)를 내놓았다. 지난해 프랑크푸르트모터쇼를 통해 AMG버전으로 소개됐던 Vision R63 AMG. 소개당시에는 튜닝 컨셉트카 정도로 분류됐지만 최근 양산이 시작됐다. 국내에 아직 소개되지 않은 R클래스의 성능을 양산가능한 최고 수준으로 극대화한 모델이다. 벤츠의 고향 독일 슈투트가르트에서 만난 이 차는 첫 느낌부터 범상치 않았다. ◇온 가족이 함께 탈 수 있는
[Car Life]BMW X5 4.4i BMW X5를 무려 6년만에 처음으로 탔다. X5가 국내에 상륙한 시기는 2000년 10월. 너무 늦은 감도 없지 않다. 2004년 2월 페이스리프트 모델을 한 번 선보였을 뿐 그다지 모양새는 바뀌지 않았다. X5는 기본적으로 5시리즈의 플랫폼을 기본으로 만들어졌다. 덕분에 오프로드보다는 도심에서의 스포츠 주행을 염두에 두고 만든 느낌이다. BMW는 X5를 출시하면서 SUV(Sports Utility Vehicle)가 아닌 SAV(Sports Activity Vehicle)라는 표현을 썼다. 그만큼 '달리는 즐거움'을 추구하겠다는 의미로 받아들여진다. 기존에 시승한 메르세데스-벤츠의 ML, 인피니티의 FX에서도 비슷한 느낌을 받았다. 물론 높은 차고와 첨단 네바퀴 굴림방식 기술(x드라이브)에 의해 어떤 도로에서나 거침없는 주행을 할 수 있다는 점에서 오프로드와 스포츠 드라이빙의 성격을 동시에 구비하고 있다고 회사측은 주장한다. 이번에 시승한 X
[Car Life]쌍용차 뉴체어맨 CM700S 레저 차량(RV)이 장기인 쌍용차가 보유하고 있는 유일한 세단, 뉴체어맨. 1997년 10월 '체어맨'이라는 이름으로 처음 등장했으니 벌써 10년의 세월을 이겨내고 있는 장수 모델이다. RV 차량에 주력하는 쌍용차에서 세단인 뉴체어맨을 포기하지 않는 것은 그만큼 경쟁력이 있기 때문일 것. 실제 경쟁이 치열한 국내 대형차 시장 부문에서 올들어 기아차의 '뉴 오피러스'에 밀리고 있긴 하지만 지난해만해도 현대차의 기함인 '에쿠스'를 꺽고 판매량 1위까지 오르기도 했다. 이번에 시승한 차는 CM700S로 뉴체어맨의 최상위 모델이다. 차체의 크기는 전장*전폭*전고가 5135*1825*1465mm, 휠베이스는 2895mm로 기존 모델과 똑같다. 세련되고 중후한 이미지도 2003년형 모델과 판박이다. 다만 방향지시등에 첨단 발광다이오드(LED) 기술을 적용했고, 범퍼와 사이드 가니쉬의 색깔을 중후한 이미지로 바꿨다. 실내 인테리어도 거의 바뀐 것 없
[Car Life]기아차 씨드 1.6VGT 지난 18일 체코 프라하에서 비행기로 1시간여를 날아 도착한 슬로바키아 질리나시. 공항에서 내려 승용차로 10여분을 달리자 질리나 시내가 모습을 드러낸다. 슬로바키아 3대 도시로 꼽히지만 아직은 자본의 때가 묻지 않은 아담하고 소박한 도시다. 거기서 10여분을 더 달려 시 외곽으로 빠지자 '기아차 슬로바키아'라는 파란 간판이 눈에 들어온다. 기아차 슬로바키아 공장. 기아차가 지난 2004년 땅을 파기 시작한 이후 2년만에 세운 최신식 자동차 생산공장으로, 유럽 공략의 전초기지다. 10억유로를 투자해 설립한 이곳에서는 기아차의 유럽공략 1호 모델인 씨드를 비롯, 스포티지급 소형 SUV 모델인 KM을 생산할 예정이다. 공장 입구로 다가가자 커다란 주차장에 낯선 차가 보인다. 5인승 해치백 스타일의 차량인데 폭스바겐의 골프도 아니고, 푸조의 307, 오펠의 아스트라도 아니다. 처음보는 스타일이다. 기아차 관계자에게 물어보자 "이게 바로 유럽인의,
[Car Life]볼보 올 뉴 S80 초록의 향연이 이어지다 어느새 북해의 푸른색이 온몸을 자극시킨다. 넓은 하늘과 북해를 감싼 도로는 주행본능을 불러일으킨다. 스웨덴의 서쪽 관문이자 볼보의 본거지인 고텐버그에서 휴양도시 스뫼겐에 이르는 왕복 400여km의 여정은 볼보가 8년만에 '스칸디나비안 럭셔리'로 재해석한 기함 '올 뉴 S80'을 만끽하기에 충분했다. 볼보는 10월9일 이 모델을 국내에 시판하기 앞서 고텐버그 현지에서 한국 취재진을 대상으로 국제 시승회를 열었다. 이틀간의 시승 길에 첫 날은 3.2리터 사양을, 둘째 날엔 V8 4.4리터 모델을 몰았다. 볼보가 올 뉴 S80 모델을 론칭하면서 내세운 캐치프레이즈는 ‘스칸디나비안 럭셔리(Scandinavian Luxury)’. 스웨덴은 국토의 대부분이 숲과 호수, 강으로 이뤄진 나라로, 자연과의 호흡을 중요시한다. 올 뉴 S80의 개발을 총괄한 위크만 부사장은 "깨끗한 공기와 푸른 하늘 등 스웨덴의 광활한 자연과 사람의 조화로움
[Car Life]안정성, 역동성, 우아함 겸비 난데없이 눈으로 뒤덮힌 스키점프 트랙이 등장한다. 미끄러울 뿐 아니라 가파른 경사를 지녔다. 이 트랙은 고속으로 할강하기 위해 만들어진 장치다. 하지만 이 트랙을 거슬러 올라간 대담한 차가 있다. 아우디는 지난해 콰트로 25주년을 맞아 지난 1986년 찍었던 영상을 되살렸고 그 주인공으로 A6 4.2 콰트로(Quattro)를 등장시켰다. 국내에서도 올들어 집중적으로 홍보되며 숱한 자동차 매니아들의 가슴을 설레게 했다. 콰트로는 아우디가 BMW와 벤츠와 겨루기 위해 개발한 승부수다. 25년전 세계 최초로 4륜구동 고급 세단의 시대를 열었다. BMW와 벤츠는 후륜구동이다. 후륜구동은 핸들링 감각, 역동적인 주행성능 등에 적합해 고급차에 주로 적용된다. 아우디는 전륜구동을 기본으로 삼았는데, 그래서 차별화를 위해 선보인 것이 콰트로다. 콰트로는 4륜구동에서 강력한 힘을 뿜어내며 눈길, 빗길에서도 흔들림이 없다는 게 최대 장점이다. 그렇다면
[Car Life]MINI 쿠퍼 컨버터블 미니(MINI)는 정말 작았다. 바닥에 착 붙은 네바퀴와 뚝 잘려버린 듯한 후면, 전체적으로 직사각형의 앙증맞은 모습이 '정말 작다'는 느낌을 갖게 된다. BMW 미니를 타다 보면 지나가는 사람들로부터 시선을 받을 각오는 해야 한다. 특히 오렌지 컬러의 뚜껑이 열리는 컨버터블을 탔다면 더더욱 눈길이 따가울지도 모른다. 이번에 시승한 차는 미니 쿠퍼 컨버터블. 미니 브랜드의 아이덴티티는 자유분방함이다. 패션 디자이너 메리 콴트는 '미니'에서 영감을 받아 미니스커트를 만들었다. 미니스커트의 원조인 셈이다. 그만큼 기존의 관습과 사회적 고정관념을 거부한다는 컬러를 담고 있다. 미니의 외관은 그 자유분방함을 그대로 담고 있다. ‘귀엽다, 이쁘다’ 라는 한마디로는 부족하다. 튀어나올 듯 동그란 헤드램프, 은색의 사다리꼴 라디에이터, 어느 하나 예사롭지 않다. 미니의 원조 모델은 '알렉스 이시고니스'의 설계로 폭스바겐 비틀의 독주를 막기 위해 만들어졌다
폭스바겐 페이톤 V8 4.2 LWB 폭스바겐하면 대중차의 이미지가 먼저 떠오른다. 독일의 국민차로 유명한 '비틀'이 그런 이미지를 만드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하지만 '페이톤'은 폭스바겐의 이미지를 한순간에 바꿔놓는다. 페이톤은 폭스바겐이 프리미엄 대형세단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내놓은 럭셔리 세단이다. 벤츠의 S클래스, BMW 7시리즈, 렉서스 LS430 등을 겨냥해 개발됐다. 페이톤은 지난해 4월 출시된 이후 선풍적인 인기를 끌며 대형 고급 세단 시장에서 돌풍을 일으킨 주역. 전세계적으로는 한국이 전체 페이톤 판매국에서 2위를 차지할 정도. 폭스바겐은 국내 소비자들의 폭발적인 수요를 맞추기 위해 독일에서 60 여대를 직접 항공기로 공수해오기도 했었다. 이번에 시승한 차는 페이톤의 새로운 버전, V8 4.2 롱휠베이스 모델. 지난 7월 국내에 소개됐다. 이 모델이 도입되면서 페이톤은 완전한 라인업을 갖추게 됐다. 그동안 국내에는 V6 3.2 노멀휠베이스, V6 3.2 롱휠베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