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는 28일 해군 초계함 천안함 침몰 사건과 관련, 일제히 긴급 대책회의를 열고 실종자 46명의 무사귀환과 조속한 사고원인 규명을 촉구했다. 국가적으로 초대형 악재가 터진만큼 6·2지방선거로 인한 정치 일정은 잠시 접었다.
사건이 발생한지 3일이 다 되도록 침몰 원인조차 파악되지 않은 점을 질타하며 실종자의 생환을 기원했다. 한나라당은 지난 27일 두 차례에 걸쳐 비상대책회의를 연데 이어 28일 최고위원-국방위원연석회의를 개최하고 대책을 논의했다.
정몽준 대표는 "섣불리 예단하면 안 되지만 모든 가능성을 면밀히 검토하라"며 "군은 안보태세 점검에 최선을 다 하고, 한나라당은 정부와 협력해 실종자 구조, 원인 규명, 사태 수습에 만전을 기하라"고 지시했다. 그는 이날 평택 해군 제2함대사령부를 방문해 실종자 가족들을 위로했다.
외교안보적으로 민감한 사안인만큼 사고원인을 둘러싼 섣부른 예단은 자제했지만 야당을 중심으로 서서히 책임론이 불거지고 있다. 정부의 초동대응 미비와 군 당국의 안이한 인식을 질타한 것.
민주당은 지난 27일 최고위원-국방위원긴급간담회를 열고 대책을 논의했다. 정세균 대표는 "충격과 당혹감을 금할 수 없다"며 "여태까지 진상 규명이 이뤄지지 않은 점에 대해 깊은 우려를 표명한다"고 비판했다.
우상호 대변인은 28일 "사고 초기 대응에 있어서 우왕좌왕했다"며 "실종자 가족에게 군 병력을 동원해 총까지 겨눈 것은 명백한 과잉대응"이라고 비난했다.
자유선진당도 긴급 최고위원회의(27일), 긴급 당5역회의(28일)를 통해 우려를 표명했다. 이회창 총재는 "'북한의 공격으로 침몰했을 가능성은 적다'는 정부와 군의 입장은 경망한 발언"이라며 "해군이 연안에서의 대북 분쟁과 기습 도발에 대비한 전력 강화를 소홀히 하지 않았는지 따져 볼 일"이라고 지적했다.
미래희망연대는 "북한의 연계 가능성을 예단할 수는 없지만 만에 하나라도 북한의 도발이 있었다면 단호하게 대응해야 한다"고 했고, 창조한국당은 "'초기대응이 잘 이뤄져 더 큰 피해를 막았다'는 이명박 대통령의 해군 격려는 실종자 가족의 심정을 생각하면 대단히 부적절했다"고 맹비난했다.
민주노동당은 "사고원인이 규명되지 않으면 불필요한 억측이 양산돼 남북관계 악화가 초래될 수 있다"고 했고, 국민참여당은 "정부는 이번 일을 계기로 한반도에서의 항구적인 평화체제 구축이 얼마나 중요한지 다시 한 번 인식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한편 진보신당과 자유선진당은 국회 차원의 진상조사단 구성을 제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