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종기 군수, 도피부터 검거까지... 군민 '씁쓸'

민종기 군수, 도피부터 검거까지... 군민 '씁쓸'

대전=허재구 기자
2010.04.29 20:36

여권위조 시인... 검찰 30일 구속영장 신청 방침

해외도피를 시도하다 잠적 5일 만에 검거된 민종기 충남 당진군수의 도피행각이 군민들을 허탈하게 하고 있다.

민 군수는 감사원이 자신의 비리사실을 발표하자 관련 혐의를 부인하며 기자회견을 자청하는 등 주위의 시선을 돌린 후 여권을 위조, 해외도피를 시도하다 출국이 좌절되자 도피생활을 시작했다. 검찰에 검거되기 직전에는 영화에서나 볼만한 추격전까지 벌이는 등 자치단체장에서 '범죄자'로 전락한 모습에 군민들은 혀를 내두르고 있다.

민 군수는 감사원이 지난 22일 자신의 비리사실을 발표하면서 검찰의 수사가 시작되자 관련 내용을 부인하며 2~3일 내로 기자회견 통해 결백을 밝히겠다고 했다.

때문에 이를 지켜보던 군민들은 '설마'하는 마음으로 검찰의 수사를 끝까지 지켜 본 뒤 판단하자며 민 군수에 대한 믿음의 끈을 놓지 않았다.

하지만 민 군수는 군민들의 믿음을 뒤로 한 채 평소 알고 지내던 당진지역 건설업자 손모(56)씨의 여권에 사진을 바꿔 넣는 수법으로 위조, 24일 오전 인천공항을 통해 해외도피를 시도했다 불발로 그치자 달아났다.

하지만 1시간 뒤에는 자신의 여권을 들고 또 다시 해외도피를 시도했지만 출국금지로 제지당하면서 도망 친 뒤 잠적, 도피자의 생활을 시작했다.

민 군수의 도피행각은 한마디로 영화에서나 볼만한 추격전 끝에 막을 내렸다.

이 사건을 수사 중인 대전지검 서산지청은 지난 28일 오후 경기도 시흥시에서 민 군수가 지인을 만난다는 첩보를 입수하고 수사관들을 현장에 급파, 잠복에 들어갔다.

잠복에 들어간 지 서너 시간 뒤 민 군수가 현장에 나타났지만 낌새를 채고 도망치기 시작했다. 민 군수는 고속도로에서 시속 200㎞로 차를 몰며 40㎞를 도망쳤으나 30분간 추격해 온 경찰에 붙잡혀 쇠고랑을 차게 됐다.

민 군수가 전격 체포되면서 비리 수사에 속도가 붙게 됐다.

검찰은 민 군수를 압송해 여권을 위조한 경위와 도주경로, 잠적 후의 행적 등에 대한 집중 조사를 벌여 일단 여권을 위조했다는 자백을 받아내고 오는 30일 구속영장을 신청키로 했다. 또 민 군수가 해외도피를 시도했던 위조여권 원본도 확보했다.

검찰이 민 군수의 신병을 확보함에 따라 감사원이 수사를 의뢰한 수뢰와 직권남용 등 각종 비리 혐의에 대한 수사에 속도를 내게 됐다.

민 군수가 관리해온 계좌에 대해 자금의 흐름을 분석하는 한편 조만간 관계자들을 불러 수사도 본격화 한다는 방침이다.

한편 민 군수는 지난 2005~2008년 특정건설사에 관급공사 7건을 밀어주는 대가로 수억원대의 뇌물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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