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국종환 기자 =

"글쎄, 우리 간병사 선생님들은 담당 환자들 변에서 꽃향기가 난대요"
서울 마포구 동교동의 ‘다솜이재단’ 사무실을 찾았을 때 마침 지역 간병사들과 간담회를 마치고 바쁘게 돌아온 강경희 다솜이재단 상임이사는 소속 간병사들을 자랑하느라힘에 침이 말랐다.
다솜이재단은 간병사업과 노인요양시설을 운영하는 사회적기업이다.
사회적기업은 영리기업과 비영리조직의 중간에 위치해 있다. 사회적 가치를 실현하며 더불어 수익을 창출한다. 설립목적에 맞는 수익사업으로 지속가능한 기업형 경영이 가능토록 하자는 취지다.
다솜이재단은 2004년 민간기업인 교보생명과 비영리재단인 ‘함께 일하는 재단’이 협력해 취업 취약계층인 여성들에게 일자리를 제공해 실업문제를 해결한다는 사회적 목적으로 출발했다.
그래서 생각한 것이 간병사업이다. 간병사업은 나이에 상관없이 누구나 일정한 교육을 받으면 수행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또한 아이를 키워본 경험이 있는 여성들에게 그보다 적합한 일은 없다고 판단했다.
재단은 사회취약계층의 여성 70여명을 선발해 사회적 약자에게 무료 간병서비스를 제공토록 했다. 요양보호사 자격증이 없는 여성들에게는 재단이 직접 교육까지 시켜 전문 간병 인력으로 육성했다.
2006년부터는 유료 간병서비스 사업을 시작하며 사업을 확장해 수익원을 마련했다.
재단은 지난 2007년 10월 고용노동부로부터 사회적기업 제1호로 인증받으며 새로운 도약을 하게 됐다. 올 12월에는 고용부가 사회적기업의 투명성 제고와 경쟁력 강화를 위해 시범 도입한 경영공시에도 다른 4개 사회적기업과 함께 제일 먼저 참여했다.
70명이던 간병사는 2011년 현재 270명 이상으로 늘었고, 매출규모도 출범 당시 7억원에 불과하던 것이 30억원 이상으로 늘어났다.
재단은 수익금과 정부 및기업을 통해 얻은 지원금을 무료간병사업과 2009년 개소한 다솜누리 노인요양센터에 재투자해 사회적기업의 본분을 다하기 위해 애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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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단의 노력은 여기서 멈추지 않았다. 간병사들에게 최상의 업무환경을 제공하기 위해 연간 40시간 이상의 보수교육을 실시해 전문성을 갖추게 하는 동시에 공동간병시스템을 도입해 가정에도 충실할 수 있게 했다.
일반 간병인들이 하루 평균 19시간 이상 장시간 노동을 하는 것과 달리 재단은 여러명의 환자를 다수의 간병사가 돌보게 함으로써 3교대로 1인당 하루 8시간 근무가 가능하게 했다. 시급은 법정 최저임금으로 일반 간병인들의 시급보다 높게 지급하고 추가 근무는 철저히 보상했다.
또 스마트폰 어플을 개발해 간병활동에서 수시로 변하는 환자 수와 근무시간표 그리고 그에 따른 급여 정보를 실시간으로 제공해 간병사들이 간병업무에만 집중할 수 있게 도왔다.

“사회취약계층에 단순히 일자리를 제공하는 것이 아니라 최고의 일자리를 제공해 드리고 싶어요. 누구나 오고 싶은 간병업계의 서울대를 만드는 것이 저희의 꿈입니다” 강 이사의목소리에 힘이 들어갔다.
재단의 끝없는 노력은 간병사들의 헌신적인 간병활동으로 이어져 2010년도 자체 고객만족도 조사 결과 90점 이상의 높은 점수를 얻었다.
"우리 간병사 선생님들은 담당 환자들 변에서 꽃향기가 난대요. 제가 설마 그럴리가 있겠냐고 물었더니 오히려 난리가 났습니다" 강 이사는 고개를 갸우뚱하는 기자를 향해 “저희가 담당하는 환자들은 변을 보기 힘드신 중증환자들이어서 변이 나오기만 해도 그렇게 기쁘고 꽃향기가 난다는 거예요” 강 이사의 눈에 눈물이 고였다.
“아마도 저희 재단이 이익추구만을 내세운 영리기업이었다면 불가능한 일이었을 거예요. 사회적가치와 배려를 먼저 생각하는 사회적기업이기에 가능한 일이죠”
하지만 그런 강 이사에게도 최근 걱정이 생겼다. 일부 간병업체가더 낮은 간병비와 병원청소 등의 추가 서비스를 내세우며 공격적으로 마케팅을 펼치고 있기 때문이다.
“민간업체가 더 낮은 간병비와 추가서비스를 제공한다는 것은 결국 간병사들의 임금을 낮추고 더 많은 일을 시키겠다는 것인데 저희는 절대 그렇게 할 마음이 없습니다”
정부의 사회적기업에 대한 보호대책이 필요한대목으로 들렸다. 하지만 정부는 지난 2010년부터 행정적인 이유로 다솜이재단에 대한 재정지원을 대폭 삭감했다고 한다.
"정부는 사회적기업을 시작할 당시의 목적을 다시 한번 생각해야 합니다. 정부가 장기간의 꾸준한 관심이 아닌 단기간의 지원으로 끝내버린다면 저희도 결국 일반 기업과 같아질 수밖에 없죠"
강 이사의 말에서 1호 사회적기업조차혼자 힘만으로는 유지해나가는 것이 쉽지 않다는 현실을 절감할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