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이경순 서울시 도시교통본부 교통정보센터장
- 매일 8000대 버스위치 알려주는 '교통전문가'
- "속도와 정확성으로 교통체증 없애는 게 중요"

"버스파업에 시민들이 빠르게 대처하면서 큰 문제는 없었습니다. 첫차가 정상운행되는 모습을 보니 안도감이 밀려오더라고요."
지난 22일 오전 6시20분 총파업을 예고한 전국버스노조는 파업을 철회했다. 같은 시간 정상운행 소식을 전해들은 이경순 서울시 도시교통본부 교통정보센터장(54·사진)은 가슴을 쓸어내렸다.
이날 파업으로 시 교통센터 전직원은 버스회사로 출근했다. 파업상황을 지켜보고 실시간으로 정보를 전달해야 했기 때문이다. 파업이 조기에 끝나면서 우려한 '교통대란'은 일어나지 않았다.
시는 당일 출근시간 공백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 특별상황실을 꾸리는 등 분주했지만 시민들은 예상보다 담담했다. BIS(버스정보시스템)와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 등으로 정보가 빠르게 확산되면서 짧은 시간에 버스 등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시민이 늘어났기 때문이다.
파업을 우려한 일부 시민이 승용차를 이용하면서 수색로, 대방로 등 시내 일부 도심 주요 도로의 차량운행 속도가 평소보다 최고 40%가량 떨어지기도 했지만 출근시간엔 큰 문제가 없었다.
지난 26일 오전 종로소방서 5층에 위치한 교통정보센터에서 만난 이 센터장은 팀장들에게 보고받기 위해 분주했다. 이 센터장은 지난 3월 여성으로는 처음으로 교통정보센터장에 임명됐다. 컴퓨터와 교통을 전공했으며 교통공학 박사학위를 취득했고 정보처리기술사 등 자격증도 2개나 보유한 '교통전문가'다.
센터에서는 하루평균 68만명의 시민에게 버스의 위치정보를 제공한다. 총 8000대가 넘는 버스의 위치정보를 최소 20~40초 안에 처리한다.
교통정보는 시내 곳곳에 설치된 교통정보카메라와 GPS(위치정보시스템)을 통해 수집된다. 서울시내를 지나는 모든 차량과 대중교통에 대한 위치정보가 센터 상황실에 모인다. 도로교통정보는 10초에서 최대 10분 이내에 처리돼 시민에게 제공된다.
이 센터장은 교통정보의 생명을 '속도'와 '정확성'으로 꼽았다. 교통정보는 2가지 중 1가지만 떨어져도 가치가 없다고 평가했다. 특히 어떤 교통수단을 이용하든지 원인을 모른 채 교통체증을 겪는 일이 없도록 하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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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를 위해 이 센터장은 누적된 정보로 일정한 유형을 뽑아내 '패턴'을 활용한 교통시스템을 구축했다고 설명했다.
요일이나 기념일 등을 비롯해 날씨, 도심 내 집회나 시위 같은 상황에 따른 파급력을 분석해 정밀한 예측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이 가능하다고 내다봤다.
시 교통정보시스템은 세계적으로도 최고 수준으로 알려져 있다. 교통정보시스템과 환승이 가능한 교통요금체계가 핵심이다. 이 센터장은 "유럽·동남아 등 전세계에서 매년 1000명 이상의 정부관계자가 교통정보센터를 둘러보고 간다"며 "시민들에게 세계 최고의 교통시스템을 제공할 수 있어 자부심을 느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