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도 침몰 여객선 생존자 "배가 뒤로 확 돌더니 기울었다"

진도 침몰 여객선 생존자 "배가 뒤로 확 돌더니 기울었다"

진도(전남)=박금철, 이슈팀 한정수 기자
2014.04.16 17:07

[진도 여객선 침몰] "빙판길 회전하는 승용차처럼 갑자기 회전···뛰어내리라는 방송 못 들었다"

16일 오전 9시쯤 전남 진도군 관매도 인근 남서방 1.7마일 해상에서 좌초돼 끝내 침몰한 세월호/ 사진=뉴스1(서해지방해양경찰청 제공)
16일 오전 9시쯤 전남 진도군 관매도 인근 남서방 1.7마일 해상에서 좌초돼 끝내 침몰한 세월호/ 사진=뉴스1(서해지방해양경찰청 제공)

"배가 빙판길에서 회전하는 차처럼 갑자기 180도쯤 확 회전한 뒤 좌현 쪽으로 기울기 시작했다."

16일 수학여행에 나선 학생 등 459명을 태운 여객선이 진도 인근 해상에서 침몰해 해군과 해경 등이 긴급 구조에 나선 가운데 사고에서 구조된 생존자 50대 허모씨(남)는 이같이 말했다. 이는 배가 암초 등 물체에 걸려 좌초됐다는 관측에 힘을 실어주는 증언으로 풀이된다.

허씨는 이날 침몰 여객선에서 구조된 탑승객들이 수용된 진도 실내체육관에서 가진 머니투데이와의 인터뷰에서 "사고 후 기울어진 배 끝에 매달려 구조대가 오는 것을 1시간30분쯤을 기다리며 모든 상황을 지켜봤다"고 밝혔다.

제주도에서 관광버스 운전기사로 일하고 있다는 허씨는 "해양경찰이 도착했을 때에는 구조대의 수가 너무 적어 모두 다 구조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닌 것으로 판단됐다"며 "구조작업 자체가 너무 허술하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지적했다.

허씨는 또 "1시간30분을 매달려서 기다렸지만 '바다로 뛰어내리라'는 방송은 전혀 듣지 못했다"며 "움직이지 말고 제 자리에 있으라는 내용은 몇 차례 방송됐다"고 주장했다.

그는 "움직이지 말라는 방송에도 일부 움직이는 사람들이 있었다"며 "고등학생들 위주로 먼저 구조된 것으로 봤다"고 말했다.

허씨는 "배 안에 사람이 있는지는 경황이 없어 확인할 만한 상황은 아니었다"고 덧붙였다.

한편 해경과 해양수산부 등에 따르면 인천에서 출발해 제주로 향하던 청해진해운 소속 6825톤급 여객선 세월호가 이날 오전 8시55분쯤 전남 진도군 관매도 인근 해상에서 침몰되며 해경에 침수에 대한 긴급 구조를 요청했다.

정부에 따르면 이 선박에는 승객과 선원 등 총 459명이 탑승하고 있었다. 또 화물 657톤과 차량 100여대도 선적돼 있었다.

승객 중에는 안산 단원고 학생과 교사 등 300여명도 포함돼 있었다.

정부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30분 현재까지 확인된 사망자는 안산 단원고 2학년 정모군과 해당 선사의 직원인 20대 여성 박모씨 등 2명이다.

정부는 당초 구조된 생존자가 476명 가운데 368명이라고 발표했으나 이후 중복 계산 등으로 집계가 잘못 이뤄진 것을 확인하고 재집계를 통해 탑승자는 459명이었으며 생존자 수를 164명으로 정정 발표했다. 나머지 대부분은 아직 생사가 확인되지 않고 있다.

생존자 및 구조자 등의 증언에 따르면 현재 침몰한 선박 내에 일부 탑승자들이 남아있는 것으로 추정돼 우려를 자아내고 있다.

사고 선박은 암초에 부딪힌 것으로 추정되며 사고 후 좌현으로 기울어 끝내 침몰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고가 접수된 직후 해경 경비정과 헬기, 인근 화물선까지 출동해 구조 작업을 진행 중이다.

전남 목표 해경 관계자는 "아직 사고원인과 정확한 피해 규모는 확인되지 않다"며 "현재 인명 구조에 집중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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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정수 기자

안녕하세요. 사회부 법조팀장 한정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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