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자체 화물고정장치 제대로 설치 안돼"

"세월호 자체 화물고정장치 제대로 설치 안돼"

목포(전남)=김훈남 기자
2014.05.01 15:44

[세월호 참사]합수부 "컨테이너 고정 위한 콘이 제대로 설치 안됐거나 규격과 달라"

지난달 16일 침몰한 세월호 자체에 화물 고정 장치가 제대로 설치돼 있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세월호 침몰사고를 수사 중인 검·경 합동수사본부(본부장 안상돈 검사장)는 1일 "세월호는 배 자체에 설치돼 있어야하는 컨테이너 고정 장치인 '콘'(cone)이 제대로 설치돼 있지 않았다"고 밝혔다.

합수부에 따르면 정상적인 화물 적재를 위해선 선박에 설치돼있는 '콘'에 컨테이너 바닥에 위치한 홈 4개를 맞추고 고정 장치인 '트위스트 락'을 이용해 1차 고정을 한다. 여기에 엑스(X)자 형태로 2차 고정을 해 화물이 움직이지 않도록 해야 한다.

2단 적재 시 1층 컨테이너 지붕에 다시 '콘' 4개를 설치하고 트위스트 락과 추가 고정을 해 화물을 쌓아야 한다는 게 합수부의 설명. 그러나 세월호 선수는 1층 컨테이너를 고정할 '콘'이 제대로 설치돼 있지 않거나 컨테이너 규격과 다른 것으로 조사됐다.

합수부 관계자는 "규격이 맞지 않아 선을 연결 안했고, 일부 컨테이너의 경우 '콘'을 2개만 끼우기도 했다"며 "2단 적재 시에도 '콘'을 끼우는 작업 대신 로프로 화물을 고정했다"고 설명했다.

또 일부 화물 적재장소의 경우 컨테이너를 고정할 '콘'을 설치할 수 있는 공간이 없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차량역시 밴드를 사용해 앞뒤로 고정한 뒤 바퀴 받침목을 4군데 설치해야 하지만 이 같은 규정을 제대로 지키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합수부는 세월호가 사고 당시 화물 고정이 제대로 안 돼 급격히 기울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또 청해진해운에서 나온 퇴직선원 3명을 전화 조사해 세월호의 복원성이 문제가 있었다는 진술도 확보했다.

수사팀은 세월호에 실은 화물의 정확한 중량과 고박(화물을 선체에 고정하는 것) 방법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한 뒤 전문가 자문단의 모의실험 등을 거쳐 침몰 원인을 판단할 예정이다. 또 "화물을 더 실기 위해 평형수(배의 평형을 맞추기 위해 싣는 물)를 비웠다"는 진술과 관련해서도 당시 화물 중량을 고려해 평형수 조정이 적절했는지 살필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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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훈남 기자

안녕하세요. 정치부 김훈남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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