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참사]유가족 165명 실종자 가족 위로…정부의 신속한 구조 촉구

안산 단원고 유가족이 팽목항을 다시 찾아 실종자 가족들을 위로하고 정부의 신속한 구조를 촉구했다.
1일 오후 4시10분쯤 안산 단원고 학생 유가족 165명은 40인승 대형버스 5대에 나눠 타고 팽목항 가족대책본부 앞에 도착했다.
유가족들은 '학교에 있어야 할 우리아이 바닷속 웬말이냐', '늑장대응 책임져라', '첫째도 구조 둘째도 구조 엄마아빠 품으로' 등의 문구가 적힌 피켓과 티셔츠를 내보이며 버스에서 내렸다. 실종자 가족들이 달려가 얼싸안았다.
유가족 대표는 "내 아이를 찾아내라. 마지막 한 명까지 안아보자. 변명 없이 찾아내라. 아들딸들 보고 싶다. 내 새끼 안고 싶다"고 외쳤다.
그러자 수백 명의 유가족들과 실종자 가족들은 끌어안은 채 일제히 진도 앞바다를 바라보며 흐느꼈다. "OO야 용서하고 그만 와라." "빨리 나와 엄마 기다리고 있잖아." "선생님 이제 그만 나오세요. 아이들 좀 보내주세요." 절규가 바다를 갈랐다.
대표는 이어 "관계자들 봐 달라. 이 정부 믿을 수 없다"며 "소중한 우리 애들 너무 춥습니다. 빨리 찾아주세요. 부탁합니다"라고 호소했다.
유가족들은 이후 30분 간 입을 모아 "내 자식아 돌아와라. 어서 빨리 내 자식 구해내라. 늦장 정부 회개하라. 우리는 내 자식을 오늘도 기다린다" 등의 구호를 외치며 가족대책본부와 팽목항 입구 사이를 왕복 행진했다.
행진 도중 곳곳에서 울음이 터져 나왔으며, '정부는 살인마' 등 격앙된 구호가 나오기도 했다. 행진의 마지막엔 유가족들이 아이의 이름을 열 번 부르며 오열했다.

오랜만에 실종자 가족들을 만난 유가족들은 얼싸안고 "왜 안 나오는 거야"라며 위로했으며, 실종자 가족은 "와주셔서 고맙다. 힘이 난다"며 그간 못 나눈 대화를 나눴다.
한편 행진을 하기 전 일부 실종자 가족은 "(구조에) 방해가 된다"며 유감을 표시하는 등 유가족들 방문에 민감한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유가족들은 "빨리 구해달라고, 같은 마음으로 온 것이니 말리지 말아 달라"고 진심을 호소했다.
유가족들은 반별로 흩어져 실종자 가족들을 위로한 뒤 오후 7시에 모인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