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참사]檢 "물류팀장 김모씨, 적재량 180톤 줄인 정황"
지난달 30일 체포된 청해진해운 소속 물류팀장 김모씨가 세월호침몰사고 직후 적재한 화물 총 중량을 조작한 정황이 수사당국에 포착됐다. 선사인 청해진해운이 과적으로 인해 침몰사고가 났을 것으로 판단했단 의미로 승객구조보다 사고 원인 은폐에 먼저 나선 셈이다.
1일 검·경 합동수사본부(본부장 안상돈 검사장)에 따르면 수사팀은 최근 청해진해운 제주지사 화물 영업담당 직원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사고 이후 세월호 적재 화물 무게 기록이 180톤가량 줄어들었다"는 진술을 확보했다.
이 관계자는 지난달 16일 세월호 침몰사고 직후 김씨와의 통화에서 "화물량을 점검해야 한다, 적재량을 줄이는 게 낫지 않느냐"라는 취지의 발언을 했고, 김씨 역시 곧바로 출항당시 시스템에 입력해 놓은 적재량을 180여톤 줄여 재입력한 것으로 전해졌다.
합수부는 김씨 등이 사고 직후 과적이 침몰사고의 원인으로 드러날 것을 우려해 총 중량을 줄이기로 한 것으로 보고 김씨를 전날 체포했다.
아울러 합수부는 세월호 선체에 화물 고정 장치 컨테이너 고정 장치인 '콘'(cone)이 제대로 설치돼 있지 않은 사실도 확인했다.
통상 정상적인 화물 선적 과정을 살펴보면 선박에 설치돼있는 '콘'에 컨테이너 바닥에 위치한 홈 4개를 맞추고 고정 장치인 '트위스트 락'을 이용해 1차 고정을 한다. 여기에 엑스(X)자 형태로 2차 고정을 해 화물이 움직이지 않도록 해야 한다.
2단 적재 시 1층 컨테이너 지붕에 다시 '콘' 4개를 설치하고 트위스트 락과 추가 고정을 해 화물을 쌓아야 한다는 게 합수부의 설명. 그러나 세월호 선수는 1층 컨테이너를 고정할 '콘'이 제대로 설치돼 있지 않거나 컨테이너 규격과 다른 것으로 조사됐다.
합수부 관계자는 "규격이 맞지 않아 선을 연결 안했고, 일부 컨테이너의 경우 '콘'을 2개만 끼우기도 했다"며 "2단 적재 시에도 '콘'을 끼우는 작업 대신 로프로 화물을 고정했다"고 설명했다.
또 일부 화물 적재장소의 경우 컨테이너를 고정할 '콘'을 설치할 수 있는 공간이 없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차량역시 밴드를 사용해 앞뒤로 고정한 뒤 바퀴 받침목을 4군데 설치해야 하지만 이 같은 규정을 제대로 지키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합수부는 우선 최대 적재량을 넘겨 화물을 실고 이마저도 제대로 고박(선체에 화물을 고정하는 것)하지 않은 것이 주요 사고 원인 중 하나로 보고 수사를 확대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