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병언 측근 3인방, 검찰 최후통첩에 '무응답'…조사는?

유병언 측근 3인방, 검찰 최후통첩에 '무응답'…조사는?

이태성 기자
2014.05.07 16:10

[세월호 참사]수사팀, 대검 통해 미국 FBI, HSI와 논의 시작…유 전회장 먼저 부를 가능성도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의 차남인 혁기씨 등이 검찰의 '최후통첩'을 받고도 소환에 응하겠다는 대답을 하지 않았다. 해외에 체류 중인 이들이 소환을 거부한다면 이들에 대한 조사는 시일이 걸릴 전망이다.

인천지검 특별수사팀(팀장 김회종 2차장검사)은 오는 8일까지 소환을 통보한 혁기씨와 김혜경 한국제약 대표, 김필배 전 문진미디어 대표 등이 아직까지 소환에 응하겠다는 답을 보내지 않았다고 7일 밝혔다.

검찰은 이들이 소환에 응하지 않을 것에 대비해 미국 연방수사국(FBI), 국토안보수사국(HSI) 등과 강제송환 방안을 검토 중이다.

◇해외 체류자, 소환은 언제쯤 가능할까

검찰은 혁기씨 등과는 직접적인 연락은 취하지 못한 채 변호사나 가족을 통해 소환을 독려하고 있다. 사실상 본인으로부터 의사 전달을 받지 못한 상황이다.

검찰은 이들이 소환에 응하지 않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6일부터 대검찰청 국제협력단을 통해 미국 사법기관인 FBI, HSI와 공조를 준비하고 있다.

FBI는 미국의 가장 큰 수사기관이고 미국 국토안보부 산하인 HSI는 FBI 다음으로 큰 연방수사기관이다. 두 기관의 업무는 비슷하지만 사람 소재 추적 관련 수사는 FBI가, 재산 추적 관련 수사는 HSI가 우위에 있다는 견해도 있다.

검찰은 두 기관의 업무에 큰 차이가 없지만 여러 기관의 도움을 받아 공조 효과를 높이기 위해 가급적 많은 기관의 도움을 요청하겠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이들의 도움을 받는다고 하더라도 혁기씨 등을 강제소환하기 위해서는 많은 시일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미국 영주권자로 알려진 혁기씨에 대해 검찰이 여권무효화 등의 조취를 취하더라도 미국이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는 이상 미국에 있는 혁기씨를 강제로 데려올 방법은 없기 때문이다.

검찰은 시간이 소요되는 강제조치보다는 자진입국을 유도하기 위해 김필배씨 가족과 직접 만나 출석요구서를 건네는 등 출석 독려도 계속하고 있다고 밝혔다.

◇유병언 조사 지장 없나

혁기씨와 김혜경씨, 김필배씨는 유 전회장과 가장 관련이 깊은 사람들이다다. 혁기씨는 사실상 유 전회장의 후계자이고 김혜경씨는 유 전회장의 비서로 회사 자금을 총괄해왔다. 김필배씨는 계열사 지배 구조를 설계한 사람으로 알려져있다.

그러나 검찰은 이들에 대한 직접조사 없이도 지금까지 확보한 증거만으로도 유 전회장에 대한 직접조사가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검찰은 유 전회장이 계열사 경영에 직접 개입한 정황을 확인했다. 유 전회장이 '높낮이모임'으로 알려진 사장단 모임을 통해 계열사 대표들을 직접 임명한 뒤 각종 사업을 지휘했다는 것이다.

아울러 검찰은 관련자 조사 과정에서 매년 고문료 등의 명목으로 계열사에서 돈을 챙겨간 사실과 페이퍼컴퍼니를 설립해놓고 계열사에서 컨설팅비를 받는 형식으로 수백억원의 돈을 빼돌린 정황도 파악했다.

검찰은 이미 유 전회장의 혐의가 가시적으로 드러나는 만큼 혁기씨 등에 대한 조사가 여의치 않을 경우 바로 유 전회장을 소환해 조사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유 전회장은 이르면 다음주 초에 소환될 전망이다.

☞ 유병언 전 회장 관련 반론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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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성 기자

2011년 입사해 사회부 법조팀, 증권부, 사회부 사건팀, 산업1부 자동차팀을 거쳐 현재는 정치부 국회팀에서 일하고 있습니다. 2020년 제14회 한국조사보도상 수상 2024년 제 19회 지속가능발전기업협의회 언론상 신문보도부문 우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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