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참사]해경청장·청와대에도 보고되지 않은 듯

관계당국이 침몰한 여객선 세월호 탑승자 수 집계에 변동이 있었는데도 2주 이상 이를 숨겨온 것으로 밝혀졌다. 해양경찰청장과 대통령에게도 이같은 사실을 보고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범정부 대책본부는 지난달 21일 구조자 명단 가운데 2명이 중복집계된 것을 확인하고 명단에서 삭제했다고 8일 밝혔다. 대책본부 관계자는 "구조 과정에서 성명이 오기, 중복 기재된 1명과 동승자를 오인해 잘못 기재된 1명을 삭제했다"고 말했다.
대책본부는 이어 21일과 23일에도 사망자 2명의 신원이 명단에 없던 중국인으로 확인이 됐다고 설명했다. 대책본부 관계자는 "발견된 희생자 가운데 이모씨와 황모씨로 기재된 남녀 2명이 중국인으로 최종 확인됐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총원은 각각 476명에서 464명으로, 이어 다시 476명으로 조정돼야 했다. 마찬가지로 구조자 수는 21일을 기준으로 172명으로 줄어들고 실종자 수는 21일과 23일 각각 1명씩 늘어났어야 했지만 해경은 이를 외부에 알리지 않았다.
김석균 해경청장 역시 이같은 세부 정황을 모르고 브리핑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김 청장은 전날 "실종자 2명이 증가한 이유는 탑승자 명부와 승선 개찰권에 없었던 중국인 2명에 대해 신용카드 매출전표 확인 등을 통해 추가로 발견된 것"이라고 밝혔다.
김 청장의 브리핑을 그대로 이해하면 마치 중국인 실종자가 2명 추가로 발견된 것처럼 해석된다. 그러나 브리핑 직후 취재진들을 중심으로 추가로 발견된 중국인은 없다는 사실이 확인되며 논란이 됐다.
대책본부 관계자는 "(청장의 발표는) 탑승자 명부에 없던 2명이 시신으로 발견돼 중국인으로 신원이 확인됐다는 것이지 이 사람들이 실종자라는 얘기는 아니었다"고 해명했다.
대책본부는 "탑승자 집계에 변동이 있었던 것을 청장에게 보고했나"는 취재진의 질문에 "청장은 사고 현장에 있었기 때문에 확정적인 것은 보고하지 않고 확인 작업 중인 것만 보고했다"고 말했다. 청장이 모르고 있었던 만큼 청와대에도 보고되지 않았을 가능성이 높다.
대책본부 측은 탑승자 집계를 감춘 것 아니냐는 의혹에 대해 "해경에 세월호 탑승이 의심된다는 사례들이 많이 접수돼 있고 영아 탑승객이 있었다는 의혹도 나와 이같은 부분을 확인 작업 하느라 최종 확인까지 공개하지 않은 것"이라고 해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