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한식 청해진 대표, 세월호 복원성 문제 보고받았다"

"김한식 청해진 대표, 세월호 복원성 문제 보고받았다"

목포(전남)=김훈남·황재하 기자
2014.05.08 16:18

[세월호 참사](종합2보)상습 과적운항으로 사고유발…유병언 회장 개입여부 관심

세월호 침몰사고를 수사 중인 검·경 합동수사본부(본부장 안상돈 검사장)가 8일 김한식 청해진해운 대표(사진)를 전격 체포했다. 지난달 16일 사고 발생 후 23일 만이다.

합수부는 이날 오전 7시15분쯤 업무상과실치사 및 선박매몰, 선박안전법 위반 혐의 등으로 김한식 청해진해운 대표를 경기 분당 자택에서 체포해 목포로 압송했다. 수사팀은 또 체포 당시 김 대표의 자택과 차량 등을 압수수색해 세월호 운항과 관련한 자료를 확보했다.

김 대표는 이날 정오쯤 목포 산정동 목포 해양경찰서에 도착했다. 점퍼차림에 마스크와 모자를 쓰고 나타난 김 대표는 지난달 29일 인천지검의 조사 때와 달리 주변의 부축을 받지 않고 스스로 걸어 들어왔다.

그는 조사에 앞서 "유가족들께 죄송하다. 죽을죄를 지었다"고 짧게 말한 뒤 조사실로 향했다. "과적사실과 배의 이상을 알고 있었는가", "세월호를 매각하려고 사온 것인가", "세월호의 사고사실을 보고받은 경위와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에게 보고 여부를 알려달라"는 등 질문엔 일절 응하지 않았다.

합수부는 김 대표를 상대로 세월호의 침몰원인과 자신을 포함한 경영진이 평소 이를 알고 있었는지, 선박 취항과 검사과정에서 부정이 있었는지를 추궁한 뒤 9일 구속영장을 청구할 방침이다.

합수부에 따르면 김 대표는 세월호의 선사 청해진해운을 운영하면서 세월호의 과적과 부실고박(화물을 선체에 고정하는 것)을 지시 혹은 묵인해 지난달 16일 침몰 사고를 유발한 혐의를 받고 있다.

아울러 2012년 세월호를 일본에서 사들인 뒤 무리한 증톤(증축)으로 배의 복원성을 상실케 했다는 의혹도 받고 있다. 앞서 구속된 청해진해운 상무 김모씨는 합수부 조사에서 "'세월호의 복원성에 문제가 있다'고 김 대표에게 보고했다"는 취지의 진술을 했다.

그러나 김 대표 등은 세월호에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았고 2013년 3월 취항 후 241차례 중 139회에 걸쳐 과적운항을 했다. 김 대표 등이 청해진해운의 적자를 만회하기 위해 과적운항을 일삼았다는 의미다.

세월호는 증톤에 사용된 도면과 다른 구조인 것으로도 드러났다. 증톤 과정에서 불법을 저지른 것 아니냐는 의혹과 구명장비 검사과정에서 감독당국 등에 대한 로비 의혹도 뒤따랐다.

또 사고 당시 세월호의 선박직 선원들이 선사와 7차례 통화하는 동안 적절한 구조명령 및 퇴선명령을 내리지 않은 것으로 조사돼 이에 대한 경위 파악과 유병언 전 회장이 세월호 운항에 관여했는지 등도 수사 대상이다. 합수부는 수사초기 유병언 전 회장을 '회장'으로 명시한 조직도를 확보해 유 전회장이 직접 경영에 개입했다는 간접증거를 확보한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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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훈남 기자

안녕하세요. 정치부 김훈남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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