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참사] 자원봉사자들도 민간잠수사들 '응원'

"잠수를 못하면 지켜보면서 발만 동동 구르고 있었겠죠. 잠수를 할 줄 아는 사람으로서 가만히 있을 수가 있어야죠. 자식 키우는 부모로서 그 찢어지는 마음을 아는데…"
민간잠수사 신동호씨(47)는 17일 다시 전남 진도군 팽목항으로 돌아왔다. 이번이 벌써 세 번째다. 신씨는 지난달 21일과 이달 5일 세월호 수중수색에 참여했다.
잠수경력 28년의 신씨는 열악하고 위험천만한 구조 환경을 익히 알지만 가만히 있는 게 죄스러워 다시 현장을 찾았다고 했다.
이날 오후 2시쯤 신씨를 포함한 민간잠수사 9명이 바지선에 도착해 민간잠수전문의로부터 건강검진을 받았고 이 가운데 8명이 오늘 밤 수색작업 참여를 위해 준비하고 있다.
신씨는 "제대로 꽃도 피워보지 못한 아이들이 이런 사고를 당했는데 같은 자식 키우는 부모로서 그 찢어지는 마음을 왜 모르겠냐"며 "물에 뛰어들어 빨리 아이들을 구조하고 싶은 것은 대한민국 국민 모두의 마음일 것"이라고 말했다.
민간잠수사 임정수씨(48)도 세 번째 수색현장을 찾았다. 피로에 지쳐 철수했다가도 마지막까지 실종자들을 찾는 데 힘을 보태고픈 마음으로 팽목항으로 왔다.
임씨는 "남은 학생들을 빨리 가족 품에 돌려보내드리고 싶은 마음에 다시 돌아왔다"며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해서 작업하겠다"고 말했다.
자원봉사자들은 사고해역으로 떠나는 민간잠수사들을 한 마음으로 응원했다.
경기도 안양시 평촌동에 사는 김연신씨(77·여)는 잠수사들을 격려하고 싶다며 생강 한 봉지를 사들고 400여km를 달려와 차를 달여 잠수사들의 손에 쥐어 보냈다.
김씨는 전날인 16일 들통 하나를 들고 안산 올림픽기념관을 찾았다. 들통에는 할머니가 집에서 직접 마련해온 생강 한 봉지와 밤꿀 그리고 대파가 담겨있었다.
잠수사들에게 꼭 달여주고 싶다며 전남 진도행 버스에 올라 5시간을 달려온 김씨는 자원봉사자 2명의 도움을 받아 5시간 동안 정성스럽게 페트병 6병 분량의 생강차를 달였다.
김씨는 "저야 해줄 수 있는 게 이것 밖에 없지만 잠수사들이 힘내야 우리 애들 빨리 구해올 것 아니냐"며 생강차를 전하고 곧바로 안산행 버스에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