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복원성 문제', 유병언도 알고 있었다"

"세월호 '복원성 문제', 유병언도 알고 있었다"

목포(전남)=박소연 기자
2014.05.26 17:07

세월호 침몰 사고를 수사 중인 검경 합동수사본부가 유병언(73) 전 세모그룹 회장이 세월호 증축 공사와 관련해 '복원성'의 문제점을 보고받았다는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무리한 수리와 증축 과정에서 총 톤수가 증가하고 좌우 불균형이 발생해 세월호의 복원성에 심각한 문제가 발생한 사실을 유 전 회장이 알고 있었다는 사실을 입증할 수 있는 진술로, 검찰은 유 전 회장의 신병이 확보되는대로 업무상 과실치사죄를 적용해 처벌한다는 방침이다.

지난달 16일 침몰한 세월호.
지난달 16일 침몰한 세월호.

26일 검찰에 따르면 청해진 해운의 대표 김한식(71)씨는 2014년 1월쯤 유 전 회장에게 "세월호의 증축공사 때문에 복원성에 문제가 생겨 화물을 많이 싣게 되면 과적 문제가 생길 수 있다"고 매각 방안을 보고했으나, 유 전 회장은 "선령이 먼저 25년을 초과하는 오하마나호를 매각하라고 지시했다"고 진술했다. 관리부터 안전 점검까지 총체적인 부실로 빚어진 인재(人災)라는 사실이 다시 한 번 드러난 셈이다.

따라서 검찰은 세월호가 복원성에 문제가 있는 상태로 운항을 계속해 세월호 참사에까지 이르는데 원인을 제공한 것으로 보고 수사 중이다.

검찰 관계자는 "(유 전 회장에 대한)보고는 대면으로 이뤄진 것으로 안다"고 설명했다.

검경 합동수사본부는 이날 청해진해운 김 대표와 상무 김모(63)씨, 해무팀장 안모(69)씨, 류부장 남모(56) 씨, 물류팀장 김모(44)씨 등 5명을 업무상 과실치사 등의 혐의로 구속 기소했다. 선장 이준석씨 등 선박직 15명에 이어 구속 기소된 피의자는 총 20명으로 늘었다.

김 대표 등은 세월호의 복원성에 문제가 있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아 수많은 인명피해를 발생시킨 혐의, 사고의 직접적인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는 과적과 고박(결박) 부실, 평형수 부족 등을 방치한 혐의 등을 받고 있다. 해무팀장 안모씨는 세월호 수리과정에서 발생한 고철과 부품 등을 임의로 매각해 6412만원을 가로채고, 거래 업체로부터 5570만원을 받는 등 1억2000여만원을 챙긴 혐의도 추가됐다.

검찰 관계자는 "세월호 관련 사건은 검·경 합동수사본부, 인천지검, 부산지검에서 철저하게 계속 진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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