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윤회-십상시 회합 의혹' 강남 중식당 "인터뷰는 사절…"

'정윤회-십상시 회합 의혹' 강남 중식당 "인터뷰는 사절…"

박소연 기자
2014.12.04 16:05

철통 보안 속 식당 정상영업… 박지만 EG회장 두문불출

정윤회씨와 청와대 비서관들이 회동한 곳으로 알려진 강남의 J중식당.

4일 오전부터 검찰이 압수수색을 진행하면서 식당 밖에 취재진과 시민들이 몰려들어 몸살을 앓았지만 식당 내부는 정상영업을 이어가며 차분한 모습을 유지했다. 이날 오후 1시쯤 식당은 '압수수색'은 아랑곳 않은 채 정상 영업 중이었다.

여러 룸을 보유한 이 식당에서 수사관의 모습은 밖에서 육안으로 확인할 수 없었다. 식사를 마치고 나온 한 손님은 "오전엔 확실히 수사관으로 보이는 분들을 확실히 봤다"며 "어느 순간 시야에서 사라졌다"고 말했다.

J식당은 룸이 철저히 외부와 분리돼 있는 구조로 알려져 있다. 검찰이 룸 내부에서 조사를 진행하고 있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왔다. 오후 1시쯤 수사관으로 보이는 남성 2명이 장부를 들고 식당을 나서기도 했지만 "압수수색이 뭐죠? 밥 먹고 나오는 길이다"라며 답변을 피했다.

종업원들은 침착함을 유지하며 영업하되 철통 보안을 지키며 취재진을 통제하느라 분주한 모습이었다. 계산대의 종업원은 압수수색과 정씨와 관련된 취재진의 질문에 "일체 인터뷰를 하지 않겠다"고 잘라 말했다.

룸과 홀에 자리한 손님들은 압수수색에도 아랑곳 않고 웃음꽃을 피우며 식사를 하고 있었다. 식당에서 나오는 손님들은 식당 앞에 모인 취재진을 보고 "언제 이렇게 유명인사가 되셨어요"라고 농담을 주고받기도 했다.

4일 오전 박근혜 대통령의 동생 박지만 EG그룹 회장의 서울 강남구 청담동 자택 앞에서 취재진들이 대기하고 있다. /사진=뉴스1
4일 오전 박근혜 대통령의 동생 박지만 EG그룹 회장의 서울 강남구 청담동 자택 앞에서 취재진들이 대기하고 있다. /사진=뉴스1

이 식당은 런치코스가 2만9000원부터 시작하며 디너는 5만~11만원을 호가하는 고급 중식당으로 별도 룸이 마련돼 정·재계 인사들이 즐겨 찾는 것으로 알려졌다. 차로 5분 거리에 위치한 또 다른 지점에도 이날 오전 취재진들이 몰린 것으로 알려졌다.

식당 경비원은 "평소 유명인사들이 많이 온다"며 "다만 이 지점은 비교적 룸이 적은 편"이라고 말했다. 해당 J중식당 홈페이지는 이날 오후 트래픽 초과로 접속이 불가한 상태다.

서울중앙지검 형사1부(부장검사 정수봉)는 4일 VIP 측근 동향 문건에서 정씨와 청와대 비서관들의 회동 장소로 지목된 J중식당을 비롯해 3곳을 압수수색했다고 밝혔다. 수사팀은 폐쇄회로TV(CCTV)와 예약자 명단, 결제내역 등이 담긴 자료를 확보했다. 검찰에 따르면 식당 3곳은 문건에 특정돼 있진 않으며 강남의 식당을 자체 파악해 압수수색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 관계자는 "실제 정씨가 십상시와 회동하며 김기춘 비서실장 사퇴설을 유포시켰다는 게 문건 내용인데 이 모임이 있었느냐가 핵심"이라며 "실제 모임이 있었다면 (발언이) 어느 정도 신빙성이 있기 때문에 모임이 있었는지 여부를 확인하는 게 수사의 핵심"이라고 밝혔다. 이어 "혐의를 입증할 수 있는 자료는 모조리 압수했다. 압수수색이 끝난 시점은 밝히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4일 오전 압수수색이 진행된 서울 강남구 J중식당 내부 모습. 수사관들이 보이지 않는 가운데 정상영업을 이어가고 있었다. /사진=박소연 기자
4일 오전 압수수색이 진행된 서울 강남구 J중식당 내부 모습. 수사관들이 보이지 않는 가운데 정상영업을 이어가고 있었다. /사진=박소연 기자

박근혜 대통령의 동생 박지만(56) EG그룹 회장은 4일 일체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다. 전날에 이어 이날 오전부터 취재진 수십명이 서울 청담동 자택 인근에 몰려있지만 박 회장의 승용차나 박 회장은 나타나지 않았다.

전날 밤 박 회장의 벤츠 차량이 빌라 지하 주차장으로 들어갔으나 박 회장은 타고 있지 않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박 회장은 전날 오전 9시쯤 서울 논현동 EG사무실로 출근하는 모습이 포착됐으나 이날은 출근 여부조차 확인되지 않고 있다.

박 회장은 지난 5월 김기춘 대통령 비서실장과 남재준 국가정보원장에게 자신과 관련된 청와대 내부 문건 유출 사실을 제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더욱이 정 회장과의 사이의 권력암투설이 기정사실로 받아들여지고 있어 더욱 관심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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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소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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